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89화 (89/211)

#89. 명예에 감춘 재물

명승철학관에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에 있는 듯한 중년이 찾아왔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일어서서 인사했다.

예고된 만남이었다, 그게 5개월 가까이 걸릴 줄은 몰랐지만.

어제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아 놨다.

“제가 뵙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이거 공사가 다망하여 미처 찾아뵙지를 못했네요.”

“나랏일 하시는 분을 일개 사주쟁이가 오라 가라 할 수 있겠나요. 국민들을 적어도 지역민들을 만나셔야죠.”

복장은 명승철학관 문 열고 나가면 보이는 유성온천 족욕탕에 오신 관광객 아저씨들 입는 등산 조끼와 등산 바지를 입었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중년 아저씨였지만 머리와 피부를 상당히 관리했다.

얼굴에 윤기가 좌르르르 하시네.

이 아저씨는 설양훈의 막내동생, 설인훈이다.

천안 아산 지역구 3선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강력한 득표율을 유지하며 지역구를 수성한 것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사주는 이미 기사로 보시지 않으셨나요?”

“아이고 기사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가 상단 표국의 무사였지요? 저도 무협 소설을 좀 읽었어요. 김용 것을 좋아하고 몇 년 전에 나오던 것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나는 감성은 소용녀에서 그친 모양.

무협 좀 안다고 하면 딱 거기까지인 경우가 많다.

“제가 막 사주를 썩 좋게 풀어 드린 것은 아니었는데요.”

“아닙니다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그러니까 말씀을 물으려 온 것 아니겠습니까.”

신경 쓰이는 모양인데.

설인훈에 대해 논한 내용은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될 그릇은 안 된다는 소리다.

사람의 사주는 둘째 치고, 그냥 누가 봐도 스카이피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기업이 꽂은 정치인이 아닌가.

전국구 그룹을 논하는 회사들은 이렇게 대놓고 관계자가 정치판 가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지역을 장악한 그룹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지방에서 기업 만들어 놓으면 그건 지역민들의 자랑거리인지 국회 보내 주더라고.

‘지방에 일자리 만들었다’는 지방 사람들이 원하는 업적 하나를 현업에서 실천한 것이라고들 보는 모양이다.

“사주를 보신 적이 없나요?”

“없진 않지만 흥미 있게 풀어낸 경우는 처음입니다. 딱 보고 마치 저를 이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 이걸 쓰신 술사분이 글로 나를 낚아 올리는구나.”

스읍, 부담스러운데.

무지성 칭찬 같지 않게 들리는 재주는 있으나.

무지성 칭찬이 맞는 듯 보인다.

“저는 원래 사주보다는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편이라서 말씀을 좀 나눠 보면 좀 더 좋은 평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말씀을 나눠 볼까요.”

“그냥 다른 건 아닙니다, 저는 정치인의 사주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찾아온 보람이 있네요.”

“사주를 공부하면 사람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잘된 사람의 사주가 필요하죠. 권력을 쥔 정치인이나 재물과 명예가 몰리는 유명 연예인의 사주가 필요하고, 또 많이 봅니다.”

사주강화술은 수집한 사람의 사주 숫자가 1,200의 배수일 때마다 특별 보상이 있다.

이걸 죄다 손님의 머릿수로만 채울 수야 없으니.

사주 표본을 모으고, 매스컴을 탄 유명인의 사주를 주로 보다 보니 생각난 건데.

유명인 사주는 많이 알아 두고 있으면 좋다.

사주로 좋은 말을 해 줄 때, 정 할 말이 없으면 당신은 이런 연예인의 사주와 닮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거든.

특히 연예인의 사주는 화류업의 사주와 닮아 있는 경우가 많아.

인생 최하층이거나, 남자가 많아 고민 중인 여성들에겐 희망의 발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덕에 연예인, 정치인 사주는 아는 게 많고.

정치인 사주에서는 일정한 패턴이 읽히는 것도 포착했다.

“그럴 만합니다. 쓰신 기사만 봐도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독서를 많이 하신 분이시다.”

아 이 아저씨 쎄하네?

뭐만 하면 하는 무지성 칭찬.

이건 내가 자존감이 낮은 여성 손님을 상대로 할 때 주로 쓰는 빌드 업이다.

자존감이 낮은 아주머니들이나 생에 의지가 옅은 분들, 자신감 좀 챙기라고 하는 칭찬.

그런 내면에는 그 사람의 운명을 안타깝게 보는 동정심이 들어 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영업의 차원이라고 봐야 하나?

“좋은 말만 하셔도 정치를 하실 수 있으십니까?”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은 이미 테레비로 많이들 보셨을 거라서요.”

“미움을 사지 않는 화법을 쓰시네요. 정치하시는 분을 직접 뵌 거는 세 번째인데 이렇게들 말 하시는 거였구나.”

김병용도 말에서 여간 친한 척이 묻어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현직에 있는 사람의 정치 화술은 아예 차원이 달랐다.

“오 다른 정치인들도 보셨습니까? 여기 오시나요? 대단합니다.”

“그건 아니고 07년 대선에 나왔다던 분이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조문하고 가신 적이 있어서요. 딱히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아, 아아. 할아버지께서 정계에?”

“그냥 지역구 관리가 아니었을까, 여간한 어르신들 장례식에 화환 하나씩은 다 보내지 않던가요.”

“저도 이제야 배웠네요.”

아예 영향력이나 정당 활동이 없었던 모두에게 보내는 것은 아니긴 하겠다만.

관선 군수 출신인 할아버지 장례식에는 지역 내 정치인이 몇 왔었다.

지역구 관리랍시고 지역구 내에 장례식장만 찾아다니면 그게 상조 업체 직원이지 국회의원이겠나.

“권력을 쥐는 사주는 예와 지금이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본디는 관운이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적응도와 체제에 대한 수긍과 순응을 하는 자들이 위정자가 됐지요.”

사주 고서에는 관운이 아주 중요하다.

기업이 없던 그 시기에는 농업이 근본인데 그 시절 농사는 진짜로 하늘에 달린 거라.

거의 유일하게 녹봉으로 생활 안정시켜 주는 직장이 국가, 왕, 조정뿐이라 그렇다.

그러자면 그 사회와 세상의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이어야 했다.

일개 개인이 왕이나, 유교 통치를 뒤엎을 수 없었을 테니까.

“오,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도 사회 적응도와 체제에 대한 순응을 하는 사람들이 관료형 정치인은 많이 됩니다.”

“많이들 봅니다. 그런 사람들을 집어낼 줄 아시더군요. 문부의 학사나 될 명이었으나 강호무림을 논하는고.”

그 기사 하나는 열심히 읽은 모양이다.

정말 대망이 있나?

사주로는 정치인 사주에서 보이는 보편성이 없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그 관과 조직이 더 커졌습니다. 비교조차 못하죠. 오히려 관을 통제하는 게 가능한 사람이 더 크게 됩니다. 칼을 쥔 자와 관을 통제할 수 있는 자가 권력을 쥡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두 가지가 다 되었다가 화려하게 망한 분은 하나 압니다. 사주에 무인 출신 아버지로부터 이은 듯 한 두 자루의 칼을 타고 나서 관료와 집단을 통제할 힘을 갖고 났으나 당선 후부터 5년간의 불의 시기에 그 칼이 녹아 없어지니 불로 망한 분이 있어요.”

“하하하….”

이와 관련된 논의는 웃음으로 잘 피한다.

능구렁이가 따로 없구만.

“그래서 의원님은 사주가 권력에 어울리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가요? 혹시 뭐 제 정치적 행보 등에 마음이 안 드시는 거라도 있으신지요? 가감 없이 말씀해 주세요.”

설인훈은 지금까지의 화술이 죄다 맞춰 주고 겸손한 척을 해 놔서.

냅다 욕이나 일침을 가하기가 뭐하다.

“명예는 재물을 보호합니다. 그런 사주라서 어렵습니다.”

“보통은 직업을 명예로서 판별하지 않을까요?”

사주로만 사람 판단하기를 경계하는 편이다.

그런데 유명인은 행적을 조금만 검색하고 뒤를 판 뒤.

사주와 행적을 대조해 보고 사주대로의 인생이다 싶으면, 사주대로의 사람이라는 인식을 안 갖기가 어렵다.

그 사람의 행적으로 현상을 봤으므로 그걸 사주로 대비시켜 맞으면 사주에 신빙성이 생기는 것이다.

설인훈도 이미 내가 사주뿐만이 아니라 행적을 알고 있었다.

의혹들이 꽤 있었고 그게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므로 손아귀에 두고 놀릴 수 있는데.

너무 호응도가 좋고 공손해서 그렇게 넘어가기가 어렵다.

웃는 낯에 침 못 뱉으니까.

“그러니까, 명예로 재물을 보호하시는 사주라고 저는 읽었습니다. 의원님 사주를.”

“명예로 재물을 보호한다, 썩 좋게 들리는 말은 아닙니다, 불안하고 사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해석을 해 주셨으면 해요.”

이 집안 영감들 강적이네.

사람을 이미 선입견을 갖고 보고 있는데, 그 선입견을 잘못 품었나?

싶을 정도로 듣거나 호응하는 태도가 좋다.

“사람이 자존감을 떨치는 행위 중 하나는 과시와 사치입니다. 더 나아가 사람을 돈으로 부리기 시작합니다. 인적 매력과는 상관없이 돈만 뿌리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아아, 알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사람들이 썩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이지요?”

“예, 사람은 명예가 있다면 거기서 중단할 줄 압니다, 아니 혹은 눈치를 볼 줄은 압니다.”

“그래도 제가 막 그렇게 과시하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돈이 없다고는 못 하겠습니다만.”

“복장만 봐도 알 것 같습니다. 잘 절제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도요?”

“반대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궁금해집니다.”

이 말 하려고 유도했다.

“재물을 위해, 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다.”

설인훈은 크게 요동은 없지만 입가의 미소가 짙어지면서 팔자 주름이 선명해진다.

이건 일반론으로 볼 때 무조건 맞는 말이다.

사람의 명예는 그 사람이 일하는 직업이 말해 주고 그 직업이 사실상의 신분을 가른다.

고로 직업을 가지면 작은 명예나마 직업에서 돈이 나오니까, 돈을 위해 직장을 다닌다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맞는 말이다.

요동침이나 동공지진이 강하지 않아, 안 먹힌 거 같기도 한 평정심이다.

대단하네, 기가 전혀 안 밀려.

“오호~ 제가 그렇게 보이시나요?”

“기업의 지원으로 됐고, 기업과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이면 누구나 그런 면이 없지 않겠죠. 비례대표도 어떤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그 집단의 대표자로서 자신에게도 이득이 떨어질 일을 할 테니까요.”

일단 이해한다는 듯한 메시지를 주며 한발 물러섰다.

“지역구 의원의 딜레마를 제대로 찌르십니다. 예리하시고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저 같은 사람의 마음도 아시는군요.”

오버하시네.

“다만 명예는 스스로를 제약하고 혹은, 가족과 가문을 제약합니다. 명예가 있는 자는 부인부터 자손들까지도 구설이 없어야만 그 명예가 이어지는 법이니까요.”

“제가 일가 친지들까지 간섭을 해야 하나, 고민이 있을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제 고민을 그대로 보시네요.”

이 와중에서도 칭찬을 하네, 대단하다.

‘이렇게 좋은 말만 했는데, 나한테 나쁜 말을 돌려줄 것이냐?’

라고 호소하는 듯한 무지성 칭찬.

“혹시 명예를 뒤집어쓰고 가족과 가문을 찍어 누르신 적이 있지 않나요?”

“가문을 찍어 눌렀다라….”

“사주가 해석하면 그렇게 되더군요. 명예로 재물을 지키고, 그 명예를 세우기 위해 형제나 가문을 뒤엎는다.”

“이야하 혹시, 이걸 형님께 들으셨나요? 이게 듣지 않고서 아실 일이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대단하십니다.”

“으레 하는 칭찬 계속 하시는데.”

설인훈은 으레 웃던 웃는 낯을 그치고 그래도 미소는 짓지만 진지하게 대답한다.

“아니오…. 이건 정말, 기대 이상이십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찬사인 겁니다.”

설양훈의 둘째 설윤환의 뇌물 살포가 밝혀진 시점은 총선 공천 정국 두 달 전이었고.

그 뇌물수수죄로 같이 감옥 간 인물 중에는 입각으로 잠시 지역구를 비웠던 설인훈의 지역구 라이벌도 있었다.

물론 설윤환은 아버지와 형을 죄다 수의 입히려고 한 천하의 쌍놈이고 설양훈도 이에 동의했을 일 같은데.

그 와중에 설인훈이 이득을 봤을 것 같은 정황이 공교롭게 맞아떨어진다.

이 사실 자체를 한밭일보랑 일하면서 찾아내서.

‘조카를 보내 버린, 욕구의 화신’이라고.

이미 낙인을 찍어 놓고 온갖 미사여구를 붙이며 몰아가고 있는데 걸려들고 있었다.

“그러면 정말 원하시는 건 뭡니까? 의원님?”

“대권이에요, 정치인의 꿈은 그거 하나로 귀결됩니다.”

“어….”

“왜 그러시죠.”

“말씀드렸잖아요, 명예로 재물을 감추는 사주시라고요. 감춘 재물로 모은 사람이 잠깐 있는데 그 사람이 계속 있지는 않아요. 위태로울 때 함께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신문에 나온 기사대로라 이 말씀이시군요.”

설인훈은 끝까지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답을 하지 않아도 왠지 읽히는 야망이었다.

* * *

유흥가 근처에는 고급 요릿집이 많다.

스카이피아 유성온천 호텔 뷔페가 무료 이용 가능에, 비싼 만큼 퀄도 좋고 음식도 맛있지만.

매일 뷔페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뷔페가 김피탕을 해 주진 않고 소국밥을 맛깔나게 우려 주지도 않으니까.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선술집에 자리를 잡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안 가, 할아버지인데 키 크고 안 추레해 보이는 양복의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승환이었다.

“아이고 사장님 오셨습니까.”

일어서서 맞이하자 노승환이 악수를 청한 뒤 내 손을 붙잡고 흔든다.

어쨌거나 사장님이셔서 나름 허리 숙이면서 악수 받았다.

근데 노승환도 허리 숙이네.

“이제 회사 직접 나오셔도 되는 거 아닙니까?”

“제 비서가 좀 부담스러운가요?”

“작은 회장님 사위분이셨을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놀랍네요.”

노승환까지 그러네.

근데 그게 아니면 명분상 너무 생뚱맞으니까, 그렇게 오해하게 놔두는 게 낫겠다.

‘회장이 사주 진지하게 믿는다’는 아닌 게 좋다.

“아이고 그런 집안 영애를 얻으려면 돌아가신 장인어른 한을 풀어 드리거나 혹은 못다 이룬 꿈을 이어야 제삿상에 술과 절을 올릴 자격이 있지요.”

“잘됐습니다, 그러면 직접 나와서 좀 도와주십시오.”

“잠행으로 할 게 많아서요.”

“그 거사님은 실제 사람 영업을 해 보신 분이기도 하시고, 사주로 저한테까지 영업을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영업도 잘하고 인사관리도 잘할 거 같아서 직접 일하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임원급 대우받다가, 현업으로 가면 그거 좌천 아닌가요?”

“정규직이지요.”

“그리고 노 사장님 완전 무서워요. 화상회의에서 봤어요.”

“저도 한 2~3년만 하고 그만둬야지요. 몸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노승환도 70 노인이라 오래 뭘 시키긴 힘들어 보인다.

“드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어 사장님이니까, 사양 않고.”

스카이피아 호텔이 아닌, 대전의 선술집인데 대학생일 때는 비싸서 엄두 못 냈던 곳들이다.

이런 데를 사 주던 누나도 아니고 여동생이 있긴 했었는데 잘 살지 모르겠네.

노승환은 USB 하나를 내민다.

“그리고 이거 최근에 선임된 사외 이사 및 고문들 명단입니다.”

“제가 부탁하긴 했는데 받아도 되는 건가요?”

“임원 회의에 출석하시는 분들인데 마땅히 인사 나누고 알아 두시는 게 문제랄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오히려 다들 궁금해하세요. 누구시길래 그러는지.”

노승환이 준 인사 자료는 그냥도 열람이 가능했지만, 그걸 열람 요청했다는 게 인사팀에 기록 남는 것을 꺼려 부탁했다.

돌아와 문서를 열어봤다.

한밭신문에 실렸던 설인훈 지지 포럼 명단에서 본 듯한 이름이 몇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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