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88화 (88/211)
  • #88. 집착할 명분을 드립니다

    주말에 스카이피아 관련 손님이 아닌, 여성 손님이 찾아왔다.

    젊고 이목구비가 곱상한데, 피골이 상접해 보인다.

    화장을 했는데도 피로가 보인다.

    “어서 오세요.”

    ‘화장과 복장은 화려하다. 근데 머리는 무척 얌전, 이건 오히려 그쪽이 아니다.’

    일단 화류계 쪽은 아닌 거 같다.

    그쪽 업계는 화장과 패션에서 과도함을 추구하지 않고 철학관을 들린다.

    대전 명승철학관은 위치가 온갖 외국 도시 이름 룸살롱들 근처라 업소 여성들의 방문이 많다.

    “어 손이 뭐 바르시지도 않았는데 무척 하얀 편이시네요.”

    손이 정말 뭐 바르지도 않았는데 손목과 피부 톤이 살짝 다르다.

    “네, 아?”

    피곤에 쩔어 보이는데 손만 하얀 직업, 알고 있다.

    그리고 으레 하는 칭찬에 떨떠름한 모습.

    수작질에 민감한 건데.

    “간호사, 혹은 병원 등지에서 일하실 것 같습니다.”

    “헙, 그게 보이세요?”

    맞혔다.

    손이 유독 보호가 잘되는 직종이 몇 있다.

    장갑을 끼고 일한다는 뜻이다.

    위생 관련해 까다로운 2교대 공장 반도체 미세 공정을 맡는 공단 공순이들이나 식품, 요식업계가 조금 큰 범주에서 걸려들기는 하는데.

    식품이나 요식업은 손 보호를 한다 해도 아주 깨끗하지는 않다.

    물도 많이 닿을 것이고, 잘하면 불과 칼도 다룰 테니까.

    간호사도 마땅히 손 많이 씻겠다 싶지만.

    손 씻기 VS 재료 및 식기 씻기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어 대전은 명성이 확 와닿는 유명 공단이 없고 서비스직이 많은 소비도시다.

    명승철학관을 공단지역 공순이들이 굳이 발품 팔아 찾아올 정도는 아니므로.

    서비스직 중에 피곤하고 손 보호가 되는 업종을 골라 찍었다.

    “규율이 칼 같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직종에서 일하실 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위생 철저한 식품 공장, 반도체 공정 이런 쪽에서 일하실 수도 있다고도 생각이 들지마는 병원 일 쪽이 가장 부합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아예 확정적으로 말해서 틀리면 귀찮아지니, 첨가로 한마디 더 넣었다.

    “거기다 고민은 관두고 싶다일 테고….”

    “어쩜 이렇게 다 맞아요? 완전 신기하시다.”

    간호사 사주는 사주에서 티가 확 나는 편이다.

    물론 사주 안 봤다.

    간호사시냐고 하자마자 반응이 찰져서 몰아가는 중인데.

    이 업종 하는 여자들 중엔 안 관두고 싶어 하는 이가 흔치 않더라.

    “이어 연인에게 애정과 집착이 있으실 거 같네요.”

    “네, 네 그랬어요.”

    애정과 집착이 없는 연인이면 그거 연인이 아닌데요.

    손이 예쁘다 칭찬에 철벽을 치면, 약간의 빈틈도 줄 생각이 없는 남자 없는 사주이거나.

    남자 친구에 집착이 과한 여성일 가능성.

    마지막으로 내 면상이 망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마지막은 도화살, 피부미용 빨로 아니라고 생각…하겠다.

    그래야만 한다.

    피곤해 보이지만 이목구비가 또렷하신 편이므로 연인은 있다고 생각하겠다.

    “남자 친구는 스카이피아 다니고요?”

    “네,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다 아시죠?”

    여기 스카이피아 임직원 일동과 근처에 사시는 유흥업소 나가는 분들밖에 안 오니까.

    목이 좋은데, 안 좋다.

    전주 명승철학관은 관광 지구, 특히 전통문화 관광 지구여서 근처에 사주, 점집이 많았고.

    입점한 곳이 아파트가 드문드문 있는 거주 지구라 일반 서민들이 많이 오셨다면.

    대전 유성온천 명승철학관은 목은 좋은데, 점술업을 할 만한 목은 아니었다.

    역세권이고 유흥 지구가 있는데 유흥업 종사자인 젊은 여자 말고는 마땅히 찾아올 만한 타깃이 설정이 안 된다.

    그리고 이분도 스카이피아 관련해서 소문을 들은 모양이라.

    말했는데 남친이 다닌다고 한다.

    “혹시, 여자 내쫓는 부적 쓰시러 오신 겁니까?”

    이 간호사로 추정되는 손님은 고개를 아주 세차게 끄덕인다.

    입소문이 이상하게 부적으로 나고 있네.

    “이름, 생년월일시 주십시오, 감별해 드리겠습니다.”

    강라은, 26세.

    사주에 신신병존 있구먼.

    신라면에 붙은 매울 辛자가 사주에 두 개 붙어 있다는 뜻으로.

    맵다, 고통 등을 뜻하는 한자 뜻 그대로다.

    사주에 이게 있으면 고난, 칼 맞을 운기 등등이 있다고 했고.

    바늘 등 첨예한 것과의 적성이 맞는다고 한다.

    사주의 격언 중에서는 실제 임상 데이터로도 맞는 것 같아서 섞고 있다.

    특히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사한테 많이 발견된다.

    의료업 쪽 맞는 모양.

    “예리한 보검으로 태어난 사주입니다, 그런데 태어난 곳이 무기고네요. 무기고 내에서 제대로 수집 정돈이 안 되어 있어 다른 칼들하고 자꾸 부딪히며 활용도 되지 않았는데, 칼날이 이가 빠지고 무뎌지고 있습니다.”

    “칼로 태어났다….”

    “삭막한 무기고에서 나아가 검으로 무언가를 벨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기고가 아닌 햇살이 비칠 때로 세상을 볼 때요.”

    “그래요?”

    이분 사주는 풀다 보니 무슨 무림 초출을 못한 무림인 같네.

    “고로 어, 우선 무척 예민하시네요.”

    군기가 센 업종의 사람들이 예민하다.

    위에서 별것도 아닌 것 같은 걸로 의미를 부여해서 트집을 잡기 때문.

    신경 쓸 게 많고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을수록 사람이 무던하기 힘들다.

    “네에, 진짜 정말 예민하고 요새는….”

    “잠도 못 자고.”

    “네, 네에 진짜로 그래요.”

    강라은은 목 아프게 고개를 끄덕인다.

    누가 봐도 잠 못 잔 얼굴이었다.

    “원인은 무기고란 소규모의 공간에서, 서로 칼날과 부딪히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언제 다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탈출을 꿈꾸고 바깥 세상을 보길 원하고 있어요.”

    병원을 묘사한 말이다.

    “네, 네, 네에.”

    “그 탈출을 시켜 줄 사람을 찾고 있는데, 그 사람이 자꾸 다른 칼들을 보면서 무기를 재고 있는 겁니다.”

    “맞아요.”

    여자인데 주변에 같은 여자만 많고 이 여자들이 인생에 방해가 되는 운명이라고 사주에는 나온다.

    이걸 해소할 방법이 활동력이나 자식으로 풀리면 좋은데, 그게 안 되고 남자 말곤 해소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그 원인이 강라은 님한테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왜, 왜요?”

    “집착이 심해요.”

    “조금 그런 게 있긴 있는데.”

    “조금이 아니라 엄청나게 심해요.”

    부적 써 달라는 것부터가….

    애인이 바람을 피운다, 혹은 피웠었다고 한다면 본인을 비운의 여인으로 포지션을 잡고 하소연을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이 경우는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가능성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부적은 그것에 대한 원천 봉쇄의 수단이고.

    이러면 남자 쪽이 바람을 피웠건 안 피웠건 여지만 있지, 증거는 못 잡은 걸 망상하는 것인데.

    여성 직장인에게 이런 집착이 벌어지는 원인은 원래 마음이 좀 병든 그런 미저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근본에 사주의 격언 ‘남편과 직장운은 같다.’를 꼽고 싶다.

    “원인은 지금 하는 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힘들죠,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정신이 더 힘들잖아요?”

    “앗, 아…. 그렇죠.”

    “무기고 안에 칼들이 쌓여 있습니다. 칼 한 자루 꺼낼 때마다 서로 부딪힌단 말이죠, 한마디로 님의 직장은 매일 칼싸움이 일어나는 검투사의 직장으로 같은 속성, 같은 칼들 그러니까 동성의 동료들이 하염없이 쨍쨍대고 부딪히며 괴롭혀댑니다.”

    사주로 푸는 것처럼 말하지만 언론이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은 태움 문화를 사주처럼 풀어 말한 것이다.

    뻔히 겪을 것이다.

    말들을 잘 안 할 뿐이지.

    “그 주변 여자들 말하는 거죠?”

    “저는 뭐 직장 동료라고 말하는 악마들이라고 보는데, 그렇게 봐도 되겠네요.”

    “그게, 그게 말이죠. 휴대폰에 잠금이 없었는데 그 잠금이 갑자기 생겼고요, 저랑 저녁에 술 한잔하자고 하면…. 그전까진 피곤해하질 않았는데요, 피곤하고요.”

    속사포로 사연을 털어놓는데….

    “남자 친구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거는 그 남자 친구한테 저랑 있을 때도 연락하는 XXX, 또 XXX. 이년들이오.”

    스카이피아 여자 사원들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한 명 오셨던 분도 있네.

    30대 후반이고 결혼하신 분이면 의심하기 좀 그런데?

    감상은, 무섭다.

    사람은 원래 기본적으로 동성과 교류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

    그런데 이분은 뭐에 그리 당했는지, 일단 남친은 믿는데.

    남친 주변의 여자만 보이면 마음속으로 이미 찢어 놓고 보고 있다.

    “돈은 좀 모으셨나요? 뭐 재물에 대한 관념이 알뜰살뜰해서 막 어디 쓰고 그러진 않았을 거 같은데.”

    말 돌렸다.

    아무리 들어주는 사람의 입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지만 집착의 농도가 너무 세니 거북스럽다.

    “어 그렇죠.”

    “답은 이직입니다, 그 돈으로 교육대학원 가서 정교사 따고 보건교사로 갑시다.”

    “네에? 아니 저는 그, 남자 친구 그 여자들.”

    사주가 아니라 흥신소에다가 그 여자들 해코지해 줬으면 싶은 수준으로 말하는데.

    거기엔 공감 못 한다.

    “조만간 이별 통보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생각하시는 거 맞아요. 아마 그 여자들 중 한 명하고 헤어지고 나서 사귀든가, 헤어지고 나서 지금 만나고 있던 게 발각되던가.”

    그 남자 친구를 졸지에 바람피우는 남자 만드는 것 같은데.

    바람을 피워서라도 도망가고 싶을 것이라고 이입된다.

    “아니, 그러면 그걸 못 하게 해 주셔야….”

    “아뇨, 님은 사회적 성과가 미력한 애인, 뭐 연하남이라거나 등등을 만나지 않는 이상 다가오는 모든 남자가 그렇게 될 겁니다.”

    “예에?”

    “원인은 직업에 있거든요.”

    “왜, 왜? 왜죠? 뭔데? 직장 동료들이 뺏어요?”

    직장 동료한테도 뺏긴 적 있구만.

    “그런 적도 있었죠?”

    “네, 네, 맞아요 그랬어요.”

    한마디로 정리해 줬다.

    “그거, 손님 탓입니다.”

    “네에?”

    다행히 초반 빌드 업으로 열심히 믿게 만들어 놔서 말은 관철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이란 사회적 성취에서 성과가 부족하거나 채이면 사람은 자존감을 채우고자 원초적인 것에 집착하거든요. 특히 평균 연봉 8,000만 원인 대기업 사원인 남자 친구는 그 나름의 사회적 성과를 더 크게 거둔 사람인 바, 그 남자에게 애정을 충족받으면….”

    “그래서…요?”

    “스스로 성취하지 못했던 보상을 얻는 심리가 듭니다. 그렇기에 사랑 더 내놔, 하면서 집착해대는 것이고 그 주변에 모여드는 다른 여자들 전부가 두렵게 보이는 건데.”

    “그건 그런 것도 같은데….”

    “그 기대는 본인의 직장이 지옥이면 지옥일수록 더욱 커질 것이고, 어느 순간 그 애인이 견딜 수 없는 임계치에 달할 겁니다.”

    “아, 그게 선생님.”

    반박 안 받는다.

    타인에게 집착에 기반한 통제와 압박을 가한 사람에겐 타협적인 화술을 잘 쓰지 않는다.

    비슷하게 압박을 당해도 아마 모를 테니까.

    “이만큼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이만큼 주고 그만큼을 바라니까, 다 떨어져 나가요. 그러니 결국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정답이고 직장에서 특히 동성 동료 문제로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 사람 덜한 직장으로 가십시오. 이게 해법입니다.”

    관두는 해법도 있다만, 이 경우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이미 이렇게 집착이 진행된 이후로 어떤 방향을 택해도 외통수라고 보지만.

    남자를 압박하는 방법이 아니고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남자를 압박할 이유도 못 느끼겠고.

    그러면 차후에 만날 다른 남친한테라도 잘하라고 진단을 해 줄 수밖에 없다.

    “요점은 뭐다? 집착의 원인을 고쳐라. 상처받기 전에 제 말, 틀린 거 하나도 없었죠?”

    “예, 예에.”

    “집착 줄이라곤 안 하겠습니다, 이직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안 그러면 진짜로 헤어집니다. 정말이에요.”

    “아니, 아니지 않아요?”

    “경고했습니다. 제 말대로 해 보세요, 안 그러면 진짜로 놓쳐요.”

    “아니요, 그게요. 선생님.”

    “이렇게 못 하면 사실 그 사람을 위해 그만큼 사랑했다고 말할 자격도 없는 겁니다. 다 맞혔던 사주로 본 놓칠 길을 그대로 가겠다는 거니까.”

    “……아.”

    사랑이란 명분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아름다운 척 포장해서 보내 줬다.

    근데 그 남자 직원도 한번 봤으면 싶네.

    * * *

    강라은 바깥에는 대기 손님이 있었다.

    박효성이었다.

    “결혼합니다.”

    “진짜로요? 축하합니다.”

    “예. 예식장 잡았습니다.”

    박효성, 결혼한다고 한다.

    축하할 일인진 모르겠지만 축하부터 건넸다.

    “과거만 잘 묻으시고, 해로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무꾼이 선녀 잡으신 것처럼 그러십시오. 거기서 애들만 못 데리고 가게 하면 괜찮습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

    “민준 씨한테 써 준 부적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됐습니다. 그게 조금 걸렸거든요.”

    그거 부적 아니래도.

    박효성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넣어 두십시오.”

    “스카이피아 사원한테는 안 받는다니까요.”

    “중매비는 따로 드려야죠.”

    “거참.”

    사주 보러 온 손님은 아니었지만 박효성은 봉투를 두고 나갔다.

    중매하면 욕먹을 것 같은 분인데 서로 좋다니 별도리가 없네.

    박효성이 나가고 사무실에서 쓰는 가림막 비슷한 것으로 가려진 명승철학관 깊숙한 자리에서 설은겸이 고개를 불쑥 치켜든다.

    “미…쳤어.”

    “뭐가요?”

    “이거, 이거 제가 알기로는 사찰이라고 하는 거 아녜요? 손님 네 명이 죄다 우리 회사, 아니면 가족이나 관계자잖아요.”

    “이야기를 듣는 건 위력이 있죠?”

    설은겸은 회사 사원들의 사주와 인생을 수집하는 게, 뭘 뜻하는지 감이 온 모양이다.

    “이걸…할아버지한테 보고하시는 건가요?”

    “아니오, 여기서 절 배우고 수행하는 분 말고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될 수 있으니 여간해선 발설 안 합니다.”

    ‘역술인을 수행하시는 분이 배울 겸 듣고 있습니다, 동의해 주세요’라고 사주 보는 테이블 앞에 이미 붙여 놨다.

    첫 손님 박효성의 사주를 보고 난 바로 다음에 저리 조치해 놨다.

    사원복지 사주철학관이 가진 의미를 사람들이 죄다 간과한다.

    심지어 설양훈도 이걸 의도하고 시킨 게 아닌 거 같다.

    그랬으면 사원들 사주를 말하라고 했겠지?

    “안 그래도 한 명, 회사에 있어선 안 될 거 같은 쓰레기의 명성을 듣고 있는데 그 자리 감찰해서 비워내고 낙하산 태울 사람 생각하고 있네요.”

    “와…….”

    “원래 낙하산 태우기 힘들지만, 잘못을 폭로하고 탄핵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정당한 명분이 됩니다.”

    “누구를요?”

    “적임자가 없으면 내가 비집고 들어가거나, 내가 갖고 싶은 최고의 보상을 줄 사람들 비집어 넣어야죠.”

    설은겸은 비정규직이지만 상임 고문 비서 겸 대리로 진짜 대리급 사원이라,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하진 않고.

    설민혁은 국회의원 보좌진 경력 쌓아 올 거 같다.

    “그, 그 그 자, 자식을 원한다고 그랬었잖아요?”

    은겸이 머릿속에 마군이가 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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