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84화 (84/211)

#84. 확실히 돈 버는 부적

귀국하고 통장 확인하니 첫 고문료와 월급이 입금되어 있다.

월 천에 이르지는 않으나 흡족한 돈이다.

3~4월은 회장과 회장 일가를 수행해서 멘탈 케어(?) 및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니 이만한 월급을 받을 만하다.

설 회장이 내린 지시들도 완벽히 수행해 버렸고.

<직계가족까지 무료>

복귀한 명승철학관 앞에는 스카이피아 임직원들의 직계가족까지 무료로 봐 준다는 스티커를 붙였다.

대전 명승철학관은 아직 입소문이 날 정도는 아니나, 스카이피아 복지 포인트를 쓰려는 인물들이 알음알음 찾아 주고 있었다.

귀국하고 여는 첫날인데, 오늘도 예약이 걸려 있다.

* * *

“부적 못 씁니다.”

“민준 씨가 여기서 이직 하는 부적을 써 줬다는데 그 부적 덕에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안 되나요?”

“제가 쓸 수 있는 부적은 남자한테 여자를 떼어내는 부적밖에 없습니다. 민준 씨는 그냥 이직할 운이었어요.”

“그래요?”

이민준의 입사 동기, 김지석이 자기도 부적을 하나 써 달라고 찾아왔다.

그거 부적의 힘이 아니라 인사팀에 의견서 넣어 해결한 건데 이민준은 부적의 힘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물론 그렇게 믿으라고 써 준 것이나 입소문의 초점을 부적에 둔 모양.

이민준의 경우는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나.

그것을 섣불리 밝힐 수 없어 부적으로 의문을 봉쇄한 것에 불과한데.

부적 맛집으로 소문이 도니까 조금 난감하네.

“부적은 일종의 계약서, 인증서, 물건에 불과합니다. 은행에서 ATM을 썼는데 잔고가 얼마 남았는지 명세서가 나온 것 같은 거죠. 그거 불안해하지 마시라고 써 드리는 거라 저는 효험 없다고 봅니다.”

김지석은 이민준의 입소문에 명승철학관이 무료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려다가 명승철학관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문을 닫자.

다른 곳을 한번 찾아갔다가 실망스런 이야기를 듣고 왔다.

삼재라서 3년간 재수 없다고 했다고.

“그래도 민준 씨는 효험 봤다니까, 저도 좀 받아 보고 싶네요.”

한 말 또 하시네.

그러니까 부적 갖고 싶다 이거잖아요.

“그거 딱 사주 이렇게 봤다는 리포트 정도라니까요, 리포트를 갖고 리포트대로 방향성을 맞추고 살면 되는데, 그렇게 살기도 힘든 사람들한테 상징처럼 주는 겁니다. 차라리 리포트를 써서 드릴게.”

“리포트보다 부적이 편하지 않으세요?”

리포트보다 정성이 없이 막 갈긴 부적이 더 맘에 드나?

“부적 하나 받으면 가진 문제가 다 해결될 거 같으세요? 사주 안 믿으셨잖아요.”

“선생님은 용하시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용하신데요. 틀리신 게 없어요. 거기다 전에 보고 왔던 도사님이랑 말도 거의 다 맞고요.”

“사주라는 게 한 200년 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권에선 과학 취급 받아서 박스 안의 고양이마냥 죽었네 살았네가 아니라 공식처럼 정립이 된 겁니다. 두 사람이 말했으니 신기하겠지만, 아마 또 다른 데 가면 비슷하게 말할 거예요.”

“오 그거 저 알아요.”

대표적으로 사주 잘 안 보는 30대 남성층에서 사주를 보니.

저변이 넓어진 것에 대해서는 나름 환영하는데.

어느 술사인지는 몰라도 잘못된 인식과 왜곡을 심어 줬다.

잘못 심어진 신뢰는 무섭다.

젊은 남자가 너무 진지하게 믿어서 속일 생각보다는 알려 줘야겠다 생각이 먼저 든다.

“그 2년 전부터 운이 풀렸다고 그랬다면서요?”

“예, 선생님도 그러셨잖아요.”

“이민준 씨랑 입사 동기면 2년 전에는 취업이 안 되었다는 뜻인데 그때가 우리 나이로 31살이잖습니까?”

“그렇죠.”

“그럼 2년 전에는 힘들 수밖에 없죠, 나이가 만으로 30이 찍히는 건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일인데 그때 신입 사원이면 그 시기에 성취가 없었다는 것이고 그러면 자존감 팍팍 깎이죠. 왜 그거 가지고 놀라요?”

“그게 사주로 보신 게 아니라고요? 거기 도사님은 이민준 씨를 모르잖아요.”

물론 사주로도 2년 전이 힘들었다고 나오는 건 맞다.

그런데….

“일단 삼재라는 게 들어 보긴 들어 봤을 겁니다.”

“예.”

사람들이 사주 보면 친숙해하는 세 가지 단어가 있다.

삼재.

도화살.

역마살.

사주 용어 중에서는 거의 일반명사화되어서 그런지, 사주는 아예 모르는 일반인들도 저 세 단어 정도는 안다.

그래서 저것들을 말하면 공감도가 매우 높다.

들었으니까, 알았으니까.

그리고 저것 중 가장 안 맞고 사주 보는 사람들조차도 대다수가 그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게 삼재다.

“삼재는 하늘의 재난, 땅의 재난, 인간과의 사이에서의 재난을 3년간 당한다는 뜻인데, 그 기준은 태어난 해입니다.”

“아, 아.”

“근데, 3년간 똑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다 재수 없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이게 12년마다 돌아오는데 약 9년 전에 친구들 다 재수 없었어요?”

“어…, 그 말씀을 들으니 또 그런 것도 같고.”

다만 동양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12주기로 나무, 불, 쇠, 물의 시기가 4개로 나뉘어 12년에 3회씩은 오기 때문에.

몇몇 사람은 사주상 3년 간 재수가 없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여름 뙤약볕 같은 사람이라 뜨거워서 사람들이 다 피하는데.

이런 사람이 불의 운을 맞으면 한여름에 난로를 때는 맛 간 사주가 성립하기 때문에 운이 나쁘다고 본다.

근데 한 해에 난 사람이 전부 한여름 햇살로 태어나지는 않는다.

이건 ‘3년간 재수 없다.’에는 부합하지만.

삼재를 보충하는 논리로 악용될 여지가 있어 말 안 한다.

그리고 한여름 햇살이 난로까지 먹어도 잘되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동년배 모두가 세 가지 재난을 맞는다? 그게 가능한가?

그런 안 맞는 거 들이밀면 사주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

“잔인하게 말씀드릴까요?”

“뭔데요?”

“나이 한 4~50이 되기 전까지 손님한텐 좋은 해 같은 건 어쩌다 한 번 옵니다.”

“그렇게 운이 안 좋다고요?”

그건 아니지만, 삼재를 믿고 있는 걸 보느니 극약 처방을 하련다.

3년 간 재수 없으니 부적을 쓰라.

이건 아니다.

“한 해를 되돌아 볼 때, 정말 좋은 한 해였다. 한 적이 있었습니까?”

“어….”

“취업한 작년 빼고, 근데 작년도 힘들었잖아요? 욕 처먹어 가며 일 배우고 사회 맛도 좀 보고.”

“그랬죠….”

“그러면 도대체 언제가 좋은 한 해였다라고 생각이 듭니까?”

“음….”

어떤 한 해를 되돌아볼 때, 정말 좋은 한 해였다.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힘든 한 해이거나, 그냥저냥이다.

사람의 인생에서 1년을 떼어 놓고 보면 호사다마라 하여 별일이 다 있기 마련이라.

마냥 좋거나 마냥 힘들거나 하는 때는 없다.

그러나 나쁘게 기억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은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새해엔 다르겠지라고 말합니다. 특히 젊으면 더 그렇습니다.”

“뭐 때문에 그럴까요?”

“젊을수록 안 잊히는 기억이 많은데 나쁜 일이 더 선명하거든요.”

그냥 인생이란 게 힘들다.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뭐 나이가 더 들면 젊음 그 자체가 좋았으니.

고생했던 거 많이 희석되어 ‘그때가 좋았다.’ 이렇게 생각이 들긴 할 텐데.

김지석은 그럴 나이까지는 아니다.

“아 있어요.”

“언제요?”

없진 않겠지, 아주 대표적인 기억이 남는 좋은 경험이 있던 시기를 꼽긴 꼽을 것이다.

“전역하던 해.”

“아, X발 인정.”

치사하게 가드 불가 기술 쓰네.

“하하하하 선생님도 인정했다.”

내가 욕하니까 재밌는지 김지석이 빵 터진다.

“뭐 그 나이로 보내 준다면 군대를 다시 가도 된다 싶을 정도가 되면, 그때부턴 인생에 좋은 해들을 되짚어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면 나쁜 기억을 하지 않으면 된다 이거겠네요?”

“그렇죠, 좋은 일을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바꾸면 나아집니다. 그러니 그놈의 3년 간 재수 없다 생각은 하지 마시고 사세요.”

문제는 그런 긍정적인 사람을 세상에서 보기가 힘들다는 거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긍정적이 된다.’같은 행복 전도사 이야길 하는데.

세상은 그냥 원래 힘드니까, 긍정적인 사람이 안 되는 거 아닐까.

“와 그분하곤 봐 주시는 방법이 다른 거 같네요. 화 안 내시고 부적도 안 파시고.”

“거기 상호가 어딥니까.”

“근데 여자 떼어내는 부적은 쓰실 수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와 어떻게 입을 놀려 부적을 판촉했으면 이렇게 부적에 대한 집착과 연민이 진하게 남을 수 있지?

“네, 쓸 수 있죠. 근데 굳이 떼어내셔야 합니까? 이미 안 다가오는 거 아니고요?”

“…걸어 다니는 부적인가 봐요.”

부적 쓰기 싫어, 일반적으로 남자라면 안 갖고 싶을 부적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여자 떼어내는 부적이라고 답해 줬더니.

그래도 부적에 집착하네.

남자가 그런 부적 갖고 싶을까?

여자는 갖고 싶을 수 있겠군.

여자 떼어내는 부적이라…. 내가 그냥 막 뱉은 말이긴 한데, 쓰는 거 일도 아닐 거 같다.

“그래도 돈이 들어오는 부적 하나만 써 주시면 안 될까요? 진짜 부탁드립니다.”

집요하구만.

안 되겠다 싶어서 한지 떼어서 글귀를 적었다.

<나는 거지입니다. 국민의 후원을 받겠습니다>

“돈 확실히 버는 부적입니다. 여기에 저기 어디냐, 이 근방에 감자튀김집이 하나 있거든요? 그 집 앞에 낮에 가면 업소용 대형 케첩 소스 캔이 가득 나와 있어요. 그거 반 잘라서 그대로 들고 다니시면 분명 돈이 들어올 겁니다.”

이거보다 더 확실한 부적은 없다.

“이런 거 말고….”

“돈 벌고 싶으시다고 했죠? 돈을 벌 사주인가도 물으셨고.”

“예.”

“재물을 이끄는 건 스스로의 그릇이지, 한낱 부적이 아닙니다.”

“제가 그 그릇이 안 되는 거 같은데….”

“아시네요. 저한테 돈 어떻게 잘 버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다 돈 못 법니다.”

“헉, 왜 그렇습니까?”

“돈 벌 분들은 이미 나는 이렇게 할 건데, 그 길 괜찮냐고 물어봐요.”

“억.”

돈 벌 사람은 보인다.

나한테 막연히 돈 어떻게 버냐고 돈 벌 운세 뭐냐고 묻는 사람.

돈 못 번다.

돈 많았으면 좋겠는데 뭘 해 볼 의지는 없는 사람들이다.

“김지석 님 같은 경우는 운이 와서 떠먹여 주길 바라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적에 대한 집착까지, 보이는 패턴이 똑같네요.”

그러니까 소액 복권이나 하고 놀이로 토토나 하면서 이게 대박 날 큰 행운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나한테 이걸 사 볼 거다, 이런 일을 해 볼 거니 어떻겠느냐고 묻는 사람은 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벌기도 번다.

수성 위주의 성향이냐, 공격 위주의 성향이냐의 갈림길인데.

부모가 물려준 게 없으면 수성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공격적이고 활동적이면 큰 부자가 될 확률은 훨씬 높지만.

나대다, 더 큰 거 바라다 한강 수온 체크하게 되는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수저론이 사주 이기고, 돈 버는 길에는 중간이 없다.

* * *

2층 사무실로 전화가 오네, 회사란 얘긴데.

전화를 1층 명승철학관으로 끌어올 수 있다.

[안녕하세요, 스카이피아 사장 노승환입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설양훈 회장의 유럽행이 있고 얼마 후, 스카이피아는 노승환 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올드보이의 복귀.

노승환 체제.

노승환 사장은 설양훈을 섬기는 신입부터 설정환 시기 인수인계까지 깔끔하게 수행했다는 평을 얻는 인재였다.

2대 회장인 설정환까지 3년 정도 보좌했으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은퇴했다.

은퇴엔 사유가 따로 있었지만 워낙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자자해 그럴 이유라고 짐작하는 이는 없었다.

[우선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선임을 축하드립니다.”

어 근데 …저 몰라요?

공적이네 싶다가, 날 모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름이나 제대로 된 직책은 밝히지 않았다.

그냥 인사팀 사원 중에 사주 볼 줄 아는 희한한 어린 놈 정도로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블라인드로 채용되어 사진도 안 붙였다.

이름은 거기 인사팀도 ‘설씨인데 엄마 성 쓰거나 가명.’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고.

설 회장이 ‘저 친구가 고문 역할을 하는 고문관(?)’이다.

이렇게 말해 주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다.

설 회장도 내 잠행에는 동의를 하고 있으니까.

[외람되지만 쓴소리를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임원 회의에 자꾸 불참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참석해 달라는 거군요.”

[예 그러면 좋을 것 같다 말씀드리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음 노 사장님, 저 모르십니까.”

[설사 회장님 아들이어도 자리에는 나와 주셔야.]

진짜로 모르네.

설양훈이 말을 안 했나 보다.

잘됐네 이런 착각 이벤트 하나 있어 줘야 재밌다.

잠행을 이을 생각이었는데 아는 사람이 많아서 좋을 것도 없고.

“노 사장님, 따님 시는 잘 읽었습니다.”

[예?]

“접니다, 전주에서 철학관 하던.”

[예에? 이거 특임 고문실 전화 아닙니까?]

“맞는데요.”

노승환은 몇 초간 대답이 없었다.

[아, 아아, 아아아 그 거사님이셨군요. 특임 고문실 비서로 일하고 계셨구나. 인사팀에 계신 줄 알았습니다, 안 그래도 안 보여서 찾고 있었는데요.]

“비서 아닙니다. 여기 비서 선임 안 했어요.”

[그러면…?]

노승환에겐 말해도 상관없겠다 싶다.

침묵이 방금 전보다 더 길다.

“여보세요, 저기요? 놀랍죠? 저도 안 믿겨요.”

[아, 하, 하 이거 너무 파격인데요?]

“회장님 지시로 잠행 중인데 나갈까요? 회장 아들로 추정되는 상임 고문을 쥐고 휘둘렀다로 권위를 세우시려는 거라면 나가겠습니다. 도와드려야죠.”

신임 사장은 파워를 과시할 필요가 있고, 그 과시할 상대가 큼지막하면 큼지막할수록 좋다.

복귀한 올드보이라 안 그래도 될 건데, 그게 그의 방법이라면 도와줄 생각이다.

내가 등용한 인재나 다름없는데 활약할 판은 깔아 줘야지.

[잠행을 하실 만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안 나오셔도 될 것 같네요. 저도 도사님의 능력은 봐서 알지마는 확실히 회장님이 그러실 만하군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비서 정도는 대리로 출석 시키심이 어떻겠는지요?]

“비서라…. 지금도 사주 보는 일 말고는 크게 하는 게 없어서 회사 돈을 더 쓰기가 좀 죄송한데.”

[규정대로라면 비서진 1명, 관용차와 운전원 1명을 둘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지만 정말 제대로 일해 보려면 사무실에 세 명 정도 구성할 권한 정도는 있었다.

그걸 안 했을 뿐이지.

엄연히 그 인원이 필요한 직책은 아니니까.

“그래도 노 사장님한테 도움이 된다면 비서를 뽑아서 대리로 보낼게요. 인맥으로 들인 사람이어도 될까요.”

[파견이 필요하면 보내 드릴까요?]

“아 본사 직원 중에 파견을 받을 수도 있나요?”

[아무래도 그 편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회사 일도 알아야 하고 월급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거사님의 주변이면 너무 젊은 친구들만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다, 사주를 향유하는 계층은 중년과 노년이 많아서.

몇 년 전에는 젊은 여성층 유입이 많기라도 했는데, 근 2~3년 전부터는 타로도 아니고 MBTI가 잠식 중이다.

“비서라.”

벌써 거기 직원 열 명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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