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지배할 수 없는 남자
노승환과의 약속이 잡혔다.
그리고 그 사전에 노미영 시인부터 접견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나와 주셨네요.”
“만나 주시겠다고 그러세요. 근데 저희 아버지는 왜?”
“노미영 시인님 그거 있잖아요, 아버지한테 쓰신 시.”
“아 읽으셨어요?”
“…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네.”
“원망이 묻어나더라고요?”
“어머, 제가 아버지한테 원망을요?”
생긋생긋 웃는데, 노미영 시인에 대해서는 파헤친 게 많다.
“제멋대로인 성격의, 독특한 취향이 있으시거든요.”
“음 네 그렇죠. 그것 때문에?”
“아니오.”
“그러면…?”
“그때도 말씀드렸잖아요?”
“아이 아픈 데를 말씀하시네요?”
* * *
노미영을 가교로 그 아버지 노승환을 만날 수 있었다.
노미영이 아니어도 노승환의 부인을 구민 강좌 할머니들 중에 아는 분들이 있었다.
사람 여섯 명을 넘고 넘으면 전세계 사람을 안다 정도의 속설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주 바닥에서는 그게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앗 안녕하십니까, 스카이피아 인사팀에서 나왔습니다.”
상임 고문이라고 하면 ??? 할 것이다.
뭔가 짐작 가는 바가 있어, 명분 있고 미약한 직책을 택했다.
“이거 참, 회장님이 보내셨을 줄은 알았습니다마는.”
노승환과는 전주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났다.
요즘은 한상 가득 차리는 비주얼 위주 장사보다 사람들이 자주 먹는 요리를 코스처럼 선택해서 내오는 식이지만.
그래도 밑반찬은 꽤 깔린다.
엄마가 요리를 매우 잘하시는 편이라 한정식 식당은 절대 안 오는 식당이긴 한데, 이런 데 아니면 만날 곳이 마땅치 않다.
“이 밥을 얻어먹는 것조차 죄송스러워서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렵습니다.”
“예, 괜히 막 이런 저런 이야기 듣고 불편하시느니 집에서 라면 끓여 드시는 게 편하죠.”
“그러면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일 얘기 안 할 겁니다.”
“다들 그런 식으로 말하지요.”
“진짜로 안 할 거예요, 그 선생님 사주나 한번 보고 싶네요.”
“……예?”
샐러드와 전채 요리, 밑반찬은 이미 다 있었고 가장 먼저 민어회가 나온다.
민어회 말고도 광어회 그리고 물회용 그릇과 채소들, 초장이 나온다.
노승환은 어리둥절한 양 내게 되물었다.
“스카이피아가 어쩌다 그렇게 됐죠?”
어쩌다라니요 사주가 어때서?
근데 일반적인 인식은 그러니까 부정할 수는 없다.
“아뇨 그냥 제가 입사할 때 그걸 자랑을 좀 했었어요.”
“요즘은 별걸로 다 사원을 뽑네요.”
“저희 회사 걱정을 다 해 주시네요?”
“애착이야 물론 있지요, 다시 일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몰아가기 원천 차단, 강적이다.
돈을 주겠다, 일하게 해 주겠다로도 녹이지 못한 사람이니.
“기왕 그래도 음식은 나왔으니 식사는 하시겠어요?”
“식사를 할 만한 처지가.”
“제가 못 먹어요. 집었다 놓기라도 해 주세요. 혼자라도 먹어야죠.”
“핫, 그래요. 알았습니다.”
“잘 웃으시네요.”
“군대나 갓 제대하셨을 거 같은데, 정말로 사원입니까.”
“사실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일부러 대답 안 하고 회를 질겅질겅 씹었다.
내 스토리가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
목적에 전혀 공감하려 들지 않으면 내 이야기에라도 몰입하게 해야.
“회는 쌈장에 마늘 올려 먹는 게 좋은데, 전주 사람들 참 초장 좋아해요.”
“그러면, 무슨 일이고 누구이신 겁니까.”
“명승철학관이라고 사주 철학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명관 거사라고들 불러 주시더라고요.”
“아, 아아.”
“아세요?”
“모르겠습니다. 뭐 마누라가 친구들이 사주 강연 간다 그런 이야기는 하던데.”
낚어?
알면 좀 편하게 주입하는 게 가능해서 기대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좀 드세요.”
“왠지 더 젓가락질을 하기가 꺼려지는데요.”
“사모님이 밥 안 차려 주시잖아요? 드시고 가십시오. 정말 맘 편하다고 라면 드시지 말고.”
“어헉. 하하하, 하기야, 그러기 미안하죠. 정말 라면이나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내가 이 나이까지 영감 밥해 먹여야 해? 나 먹을 때 먹어!’
‘햇반 돌려 먹어!’
구민 강좌에서 이 이야길 하면 공감대를 안 산 적이 없다.
우리 집 이야기다.
아버지께서 돈 좀 만지고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영감 밥해 주는 할매가 한 60퍼는 되시지마는 은퇴 후 몇 년은 지난 70대 할배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할배들이 밥해 달라 말을 못하는 처지로 전락하더라.
할매가 불쌍해서 ‘먹을 때 같이 먹지?’하는 수준.
사모님이 밥 안 준다, 말하자마자 노승환 씨가 고개 젖히고 웃었는데 이 양반의 몸의 요동침에서 순간 포착한 게 있다.
“그리고 드실 생각으로 오셨구만요.”
“그래요? 그리 보입니까? 아닌데요.”
“주머니에 약봉지 있네요. 혹시 싶으면 밥은 먹어야지 생각하신 겁니다.”
“……헛.”
노승환은 깜짝 놀라 자기 주머니를 만진다.
약은 그 뭐 따로 챙겨서 다니시지 그걸 대충 주머니에 넣으시네.
70대면 다 약 먹는다.
“젊었을 땐 상남자셨겠어요.”
“그건…왜?”
“까탈시럽게 약 소분하고 그런 게 없이, 걍 주머니. 남자죠.”
그냥 귀차니즘이겠지마는 한번 띄워 줬다.
다만 상남자에에서 살짝 불편함이 느껴졌다.
“아니 그 사주라고 한다면, 제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보시는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별걸 다 맞추시는군요. 신기하네요.”
사주 본 경험이 딱히 없나 보다, 아니다 싶은 사람들은 정말 끝까지 안 본다.
약 봉투랑 은퇴한 노인네 찬밥 대우는 그냥 누구나 겪는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속는 거 같네.
“아, 이거 맛있는데 드세요.”
그래도 사주로 착각하면 나쁠 것 없으니 설명 안 해 주고 넘어갔다.
“으음, 그래도 마음이 썩 편치는 않은데.”
“사람은 죄가 있을지 몰라도 음식은 죄가 없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솔직히 여기 음식 맛있습니다.”
“부인분 음식보다?”
“예.”
단호하시네.
마침 횟집 밑반찬마냥 단호박찜이 두 개 나와서 놓인다.
“한데 제가 태어난 시간이 가물가물합니다. 해지기 전에 낳으셨다는 어머님 말씀만 기억이 나네요.”
“괜찮습니다. 일단 식사부터 하세요.”
“무슨 의도이신지는 알겠는데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다음으로는 메인인 고기 요리, 떡갈비, 불낙전골, 육회 등이 놓인다.
이 할배도 잘 드시는구만.
돈 깨나 벌어다 준 양반일텐데 늘그막에 대접이 시원찮은 모양이다.
사실 사주를 안 봐도 상관없다.
노미영의 사주를 보고 그녀를 털면서 단서 하나를 얻어 왔다.
이걸로 몰아가서 그게 먹히면 되는 거고.
안 되면, 그땐 사주 달라고 해 봐야지.
고기 요리에 이어 돌솥밥이 나오는데, 다 드실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아무 말씀 안 하시나요?”
“커피 사 주시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예 안 먹겠다고 버티면 말을 할 생각이었는데, 밥을 먹으면 그때는 건드리는 게 아니다.
나이 든 양반들 소화 능력도 떨어지는데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얹히면 큰일이다.
“…음 그러지요.”
감 샤베트까지 먹은 다음 자리를 나왔다.
약은 정말 잘 챙겨 드신다.
“어 따님 이야깁니다.”
“미영이 말이지요?”
“제가 사실 따님의 시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러셨어요?”
딸의 시 얘기엔 흐뭇해한다.
어떡하나, 반전이 있는데.
“거기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승화하는 시를 하나 본 적 있습니다.”
“아….”
“원인은 보니까, 맺어지지 못한 짝에 대한 그리움과 그것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더군요.”
“그것이.”
* * *
“음란마귀다 보니 욕망이 이상한데 닿아서 정말 생뚱맞은 사람을 만나셨을 거 같으네요.”
“어머…?!”
“뭐 그러니까, 사회적인 위치 그런 것을 하나도 볼 수 없는 남자?”
“그런 건 제가 사주를 몇 번 봤지만 처음 들어요.”
“그러면, 당연히 반대를 받았겠고.”
“네, 지금은 10년 넘게 시위하는 거예요.”
취향이 스스로 요망하셨다던 노미영 시인은, 자기보다 훨씬 학력과 집안이 나쁜 열 살 많은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소동을 피우다.
아버지의 엄벌과 반대에 의해 단념했다.
“아버지도 공사를 하셨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래도 잘해 주시지 않나요, 요새는? 돈도 대 주시고.”
“이젠 시집가란 말씀조차도 안 하세요.”
* * *
그 이야기를 말하자 노승환도 짐작했던 양, 말을 흐린다.
“그건 후회는 하지 않지만….”
“일단 여기서 제 목적을 확실히 밝히겠습니다. 설양훈 회장이 보낸 게 맞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사장님께서 복귀를 하시면 좋겠지만 못 하신다면 그 못 하시는 개연성과 그럴 만한 이야기를 찾고 있었거든요.”
“개연성이라니요?”
“어, 제가 짐작키로는 자식이 통제 안 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부하도 통제가 안 됩니다?”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군사부일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아버지한테 대들면 학교에서도 대들고 더 나아가 직장에서도 위에 대드니까 저런 소리 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집구석에서 자식 관리 못 하면 직장에서도 사람 관리 못 하니까 저런 말이 나온 것이다.
군주도 자식 관리를 못하면 국운이 기운다.
저런 속설을 사주에도 암시하고 있다.
‘관운’.
관성운이 흔들리면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 총체적으로 감소한다.
직장을 잃어 부하를 잃고, 명예를 잃어 타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노승환은 그 시기에 그걸 다 겪었다.
“근데 원래는 그게 되는 분이셨단 말이죠. 회장님이 관리자로서 능력을 높이 치는 분이시니까요. 지금도 관리자로 찾고 계시고.”
“그렇…지요.”
“그러면 모종의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에서 받은 트라우마로 인해 이렇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아, 아아…. 그게 어떻게 이렇게 되는 겁니까?”
“자식운과 부하운은 그 근간이 같기 때문입니다. 자식은 최초로 가질 수 있는 부하이고요.”
“자식이 최초라 가질 수 있는 부하라…. 이게 제 사주인가요?”
“아뇨 사주가 아니라 현상입니다. 이미 따님을 통해 어르신한테 벌어진 현상을 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있었던 현상을 사주로 조금 해석해 봤을 뿐입니다.”
당연한 얘기다, 일은 이미 일어났다.
해석해서 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맞추는 건데, 일이 일어났으면 거기다가 짜 맞추는 해석은 쉽다.
자식이 통제가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났음을 자식을 통해 들었다.
그리고 그 시기가 퇴사 시기와 맞물린다.
하지만 산학 기관, 협력 기관 등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 자체는 보인다.
단지 스카이피아의 일을 할 수 없었을 뿐이다.
회장이 그렇게 아쉬워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여기에 내가 깨달은 사주의 속설인 ‘자식은 최초의 부하.’를 집어넣으면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었다.
나는 이를 노승환이 갑자기 부하를 다루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이유를 짐작할 수는 없으나, 뭔가의 계기가 있고 그 계기가 선생님을 부하를 통솔할 수 없는 운으로 이끌었다고 봅니다.”
“으음.”
“그게 아니면, 스카이피아 산학 재단을 전전하실 이유가 없잖습니까? 애정 있고 관심 있고 돈도 필요한데, 설 회장의 부탁을 받을 수 없는 이유.”
“…….”
“저는 부하를 다스릴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라면 설 회장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고 귀찮게 굴지 않을 겁니다.”
“크흐…….”
“설 회장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를 주십시오.”
노승환은 한참 회한에 잠긴 표정으로 커피잔만 쳐다보다 말을 꺼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예, 말씀하셔도 됩니다.”
“좀 상습적으로 반차를, 휴가를 쓰는 사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그 친구 근무 태도를 영 좋게 보지 않았어요. 실제로도 뺀질뺀질했고 병원 간다고 반차 내고 엄한 데서 목격되기도 하고.”
“예.”
그런데….
‘보호자 있다고 하지 않았나? 자네가 간다고 더 빨리 회복되나? 자네가 가면 나아? 의사를 하지 그랬어?’
노승환은 크게 실수를 했다.
보내 달라는 직원을 붙들어 기어이 일을 시켰고.
끝내 그 직원은 가족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회사 내에선 그냥 노승환이 또? 정도의 평판이었고.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선을 세게 넘었네 정도로 여긴 듯하나.
노승환은 거기서 스스로의 리더십을 상실해 버렸다.
“음.”
솔직히 원래 이렇게 후회하고 아파할 인간이 아닌 거 같은데, 그쯤에 남성 갱년기 왔었나?
“그 이후로 아랫사람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죄다 내게 돌아와 꽂히는 느낌입니다. 말씀대로세요. 자식들은 그나마 부끄러운 아비임에도 잘해 준다가 되지마는…. 다시 부하들을 보라면….”
“그 뒤 비슷한 일 겪으셨나 봐요.”
“…아.”
“그래야 본인이 잘못했던 게 더 뼈저리게 기억이 나거든요.”
아마 그쯤 본인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그럴 것이다.
나이가 나이니까 부모상을 겪는다거나.
내가 이분 사주 안 들어서 모르겠는데 관리자로, 윗사람으로만 오래 살아 온 사람은 가해 의식이 옅다.
이미 시키고 지랄하고 욕하면서 하는 것에 대해 정신 승리 다 했거든.
그게 이렇게 트라우마로 발전되는 경우면, 스스로 겪으면서 ‘아 내가 저런 상처를 줬구나.’라고 실감할 때다.
그건 아마 일생에 한 번 겪기도 싫은 일이었겠지.
“그래서 어렵습니다. 회장님은 관리자를 맡기고 싶으실텐데 예전만큼 할 수 없습니다, 잘 말씀드려 주세요.”
노승환한테 손을 내밀었다.
“그럼 나오시죠.”
“말씀을 드려 주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운은 사람을 10년까지는 괴롭힙니다. 그런데 10년 이상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거의 10년 됐죠?”
“그렇…습니다만.”
“그럼 끝났어요. 청승은 그만하시고 나오세요.”
청승 그만 떨라고 하려는데, 어른이고 모셔야 할 인재라 어설픈 존댓말이 나온다.
10년 이야기는 사주의 십년대운을 말하는건데 10년만 괴롭힌다는 건 뻥이다.
사주에선 정말 거지같이 태어나면 한 40년에서 50년까지도 운이 괴롭힌다.
이분은 일 시켜야 되니까 앞으로 행여 앞으로 10년 간 운이 안 좋아도 감출 생각.
“청승이라니요?”
“지금까지 감췄으니까, 진심이 그게 아닙니다.”
“진심이 아니다?”
“나 이랬으니 일 못 한다고 진실하게 말했다면 설 회장이 찾을 일도 없잖아요. 근데 이걸 감췄다?”
“예.”
“감추고 일하고픈 욕망이 있었던 겁니다. 그걸 억누른 거죠. 사연으로.”
“그게…. 두 마음이 충돌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욕망과 죄책감은 함께 있어요.”
적절한 반박이네.
“욕망은 있으시다고 이야길 하셨으니까, 그럼 죄책감을 덜 방법 하나 알려 드릴게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냥 그 부하에게 용서…. 아니, 다 잊었다. 그 한마디만 듣고 오면 되는데요?”
“아….”
노승환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랫사람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일을 하겠다, 말겠다. 부하를 못 다루겠다 하기 이전에 그때도 사과 한두 마디는 하셨으리라 보지만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그러면 정말 되겠습니까?”
나름 진심이 느껴지는 그 절박한 질문에 대답해 줬다.
“그건, 그 부하 분이 답을 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