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공석 임원
“으으으음.”
“왜 그러시는지?”
“물러도 됩니까?”
“예.”
포를 다시 물러서 외곽으로 뒀다.
“이렇게 쉽게요?”
“그래도 또 이길 거 같아서요.”
어차피 얌전히 주차된 차를 딸 수 있어서 상관없었다.
차가 함락되고 물린 궁이 사의 옆에서 다시 장군에 든다.
“허 이런…. 장기를 어디서 배웠습니까?”
“어 지리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젊은이와 늙은이가 장기를 두고 있더라고요. 보고 좀 훈수를 좀 뒀더니 나이 드신 분이 이놈 너는 얼마나 잘 두나 보자 하며 두자더군요.”
“그래요? 그래서요?”
“더럽게 못하셔서 차포 떼고 세 판 이겨 드렸더니 장기 X같이 두네 하면서 들고 있던 부채로 저 한 대 때리셨는데 제가 그거 한 방 맞고 기절을 했죠.”
“계속 해 보세요.”
이런 개소리 안 들으실 줄 알았는데 들으시네.
“깨어나 보니 한 반나절 지난 줄 알았는데, 무려 2주가 지나 있었고 장기의 모든 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보니 나중에 그분들이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와 남두였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거 진짭니까?”
“예 진짭니다. 제가 위인전을 내면 제 행장록에 남길 거고 증거인 부채도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를.”
“그 부채가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원하신다면 소정의 가격에 넘겨드립니다.”
“…….”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싶은 시선이지만 여기서 지면 재미없다.
“혹시 압니까, 북두와 남두께서 다시 나타나 명을 늘려 주실지요?”
“부채엔 메이드 인 차이나 붙어 있고 말이죠?”
“아닙니다. 전북 전주 한지공예팀에서 만든 겁니다.”
“노인네들한테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군요.”
“중고 부채에 스토리를 붙여 봤죠.”
“좌우지간 한 판 더 두시지요. 선생이 초나라를 쥐세요.”
선수로 두는 것이 패전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냥 영감이 하수다.
아마 지금까지는 두던 사람들이 져 줬을걸?
잡기는 주지육림을 즐길 수 없는 자들이 주로 택하는 취미다.
돈이 많고 할 일이 없는 사람만 잡기와 주지육림에 모두 취미가 있다.
일이 많고 푸는 건 주지육림으로 했을 설양훈이 실력이 뛰어날 리가 있나.
그럼에도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니, 밑에 사람들이 얼마나 극적으로 져 줬는지 알 만도 하다.
“선생의 말이 조금 빗나갔습니다.”
“사주도 AS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으십니까.”
“임원진 회의에 선생의 자리가 있어요.”
이 악물고 집중하는지 눈 안 마주치고 말한다.
그거는 기본으로 하는 양반이었는데 장기판에 두고 말하네.
이거 설마 장기 이기려고 하는 블러핑인가?
“임원급 대우라고만 하셨는데, 그거 상투적인 표현 아니었나요?”
“상임 고문은 원래 임원급입니다. 고문이 몇 친구 더 있는데 다 나오고 있어요.”
임원 대우치고는 스카이피아 평균 연봉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있다.
개인 가정교사에 노인네 장기 친구인데 그걸 다 받는 것도 떨떠름해서 딱히 상관은 없다.
“그럼 제가 설민혁이구나 하고 쉬쉬하겠네요.”
“그 말씀대롭니다.”
비선실세를 실제 직위를 줘서 양지로 끌어올렸다기보다는, 혈육에게 챙겨 주고 있다가 명분이 조금 낫다.
그러니까 내 직책이 임원급이라 임원 회의에 자리는 마련해 놨는데 안 나오니까, 사람들이.
‘아 저거 회장이 숨겨 놨다는 혼외자 챙겨 주려는 자리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
“그러면 회사 회의에 나갈까요?”
“아닙니다. 선생이 말씀하신 대로 교양서를 한 권 낼 때까지는 잠행을 이어 나가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도 그 편이 좋습니다.”
탁.
“으, 음.”
설양훈은 차는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데, 포를 잘 못 쓴다.
뭔가의 뒤에 숨어서 넘겨 공격하는 것에 파악이 늦다.
* * *
소문이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알음알음 천지인, 스카이피아 사람들이 한두 명씩 모습을 드러낸다.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스카이피아 사원 이민준입니다. 그럼 무료죠?”
“오 후원사네요. 복채 안 받습니다. 사주 주시고.”
30대 초반의 젊은 신입 티를 갓 벗은 사원의 고민이라?
언제나 써먹는 직장인 트러블 회사와의 갈등, 결혼과 연애, 돈이겠지.
결혼도 아마 슬슬 닥쳐오는 고민일 것이다.
얼굴이 말끔해서 연애는 하고 있겠다.
그래서 그걸로 몰아 볼까 하다가 조금 다른 걸 건드려 보기로 했다.
“이직 고민하시나 봐요.”
확률이 살짝 낮은 것으로 비틀었다.
회사에서 온 네 번째 손님이다.
슬슬 패턴 바꿔야지.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고민을 갖고는 있지만.
거기다가 내가 대고 똑같은 소리를 하면? 갈굼 먹는다.
왜 똑같냐고 내가 똑같아 보이냐고?
그러면 장사 못 한다.
작가 같은 경우는 어쩌다 보는 타입이니 작가의 사주를 터는 변태, 또라이, 가난 삼지창을 다 써도 되지만.
회사원은 아니다.
철학관 치고 사무실 같은 명승철학관을 두리번거리던 이민준은 감탄하며 집중한다.
“와 그런 게 나오나요. 사주가? 신기하네요. 이직을 하는 마음이다. 이런 게 찍혀 나와요?”
제법 수준 있는 질문이군?
거기다 일단 듣는 내가 기분 안 나쁘게, 궁금해 죽겠다 식으로 묻는다.
직장인은 몇몇 진짜 악바리 혹은 또라이 아니고선 다 관두고 싶어하지만….
현실과 타협해서 내민 정답인 이직을 품고 산다.
학생한테 학교 가기 싫지?
군인한테 전역하고 싶지?
이거랑 다를 바 없는 질문인데, 속네.
사주강화술엔 없지만 사주엔 ‘이직운’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여겨지고.
실제로 사회의 둥지를 갈아타는 이직은 사람의 중대사니까.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사주로는 보시는 손님의 활동력이 커질 때 이직운이 있다고 하죠.”
“활동력이 커졌다?”
“예, 그러니까 막 활기차진 겁니다. 피곤해 있어도 일에 의욕이 있고 열심히 하고 그런 식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전형적인 사주를 딱히 믿지 않는 남성 손님이 보이는 질문 공세다.
다만 ‘나는 모르니 좀 더 설득되게 설명해 주세요.’느낌으로 물어보면 이건 안 해 주기 그렇다.
배우는 자세가 되어 있는 이라면 무엇이라도 말해 주고 싶다.
같은 질문이나 의구심을 표해도, 기분 나쁜 것과 기분 안 나쁜 것이 있잖은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먹을 운, 식복이라고요.”
“예 들어 봤어요.”
“사주학은 과거의 학문이라 못 먹고 배고플 때, 음식이 들어오면 기력이 펄펄 난다. 생각해서 그걸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아, 아아아.”
“밥을 잘 먹어야 일꾼이 일을 잘하죠. 몸에 힘이 도니까 이 힘을 어딘가엔 쓰고 싶죠. 일로 쓰건, 말로 쓰건, 밤일을 하는 데 쓰건 그런 운이 왔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구나.”
예의와 호응이 있는 친구구만. 사회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그래서 살도 찐다고도 보는데, 안 맞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는 진단을 드리지 않습니다.”
“아 근데 좀 쪘어요. 2킬로 늘었네요.”
올해가 몇 개월이나 됐다고 벌써.
사주는 입춘을 기준으로 한 해를 판단하니 한 달 조금 넘었다.
“뭔 일인지 모르지만 요 근래 술을 좀 많이 드셨나 봐요.”
“아, 아하하하 맞아요. 그렇게 됐네요.”
‘먹을 복이 들어오니 살찐다.’는 잘 안 맞는 것 같고.
‘살쪘다’가 욕이 된 세상이라, 잘 쓰지는 않는다.
살집이 없는 분한테만 간혹 이야기하는 정도다.
“그런 시기가 오면 먹어서 힘이 나니까, 신이 나고 자기가 신이 나니까 일을 열심히 합니다. 반면 그 신명 나는 것에 제동을 거는 모든 것들이 그리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신이 났다…. 음.”
그건 아닌가 보네.
다만 지금 펼치는 주장을 접을 정도는 아니어서 계속 말했다.
감점을 먹긴 했는데, 득점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은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
필살기인 성욕의 농도와 취향의 진행 방향 꺼내는 순간, 허무는 게 너무 쉽다.
“그러므로 일은 신나서 열심히 하는 인재상으로 비춰지는데 막상 일을 시키는 사람들에게는 불손해지는 결과를 빚죠.”
“아아 그런 거네요.”
“그치만, 어….”
“왜? 그러시죠?”
“그런 운은 일시적인 거고 손님은 본성이 그렇지 않네요. 그리고 표출과 욕망이 함께 있네요. 욕망 때문에 일시적 문제가 있나, 정도로 짐작은 해 봅니다.”
욕망에선 동공 흔들렸다?
그럼 여자란 이야긴데 여자 때문에 이직할 마음을 품어?
결혼하나?
근데 어느 여자가 대기업 직장 관두고 이직하라고 부추기나?
“한마디로 더 열심히 내 가치를 찾겠다는 이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직장이 흔들리는 것을 손님께서는 이직이란 말로 돌파하려고 하시는 겁니다.”
잘 몰아갔다.
가치 실현을 위한 이직은 거의 못 봤다.
당연히 지금 일하는 곳이 일이나 사람이 X같으니까 이직하고 싶은 것이다.
그냥 표현과 화술, 욕망을 뜻하는 운이 오면 사람이 상사한테 대드는 것도 맛깔나게 대들어서.
강제 이직 혹은, 직장 변동이나 실직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실직을 했으니 직장을 구할 것이고 다른 데를 가니 이직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 운이 들면 다 그렇게 되나요? 제가 지금 그래야 될 거 같아요.”
진지하게 이직운 물어보러 온 거였네, 돈 받을까?
“연예인 유재석 씨가 10년을 넘게 이어 온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그 양반의 이직운, 활동운이 느는 시기에 끝나더군요.”
예능에서 신년에 사주 보는 편이 하나 있어 기억하고 있다.
역술인이 유재석더러 ‘새로운 일을 하실 것 같다.’라고 하더군.
이건 직장변동운이 왔다는 것을 돌려 말하는 화술이다.
짤려요, 관둬요, 딴 데 가요는 부정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바로 그 해에 그가 하던 장수 예능이 새 멤버를 들이고 다시 해 보려는 찰나 급마무리되었다.
그에겐 그 해가 표현, 화술 등이 늘고 직장 변동이 있는 시기가 맞았다.
사주 보는 사람들은 알아챈다.
아 식상운 왔구나? 하면서.
“아 맞아, 기억나요. 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주 보는데 그렇게 말하던 거.”
물론 그때 같이 예능을 했던 멤버들 전원이 같은 운이 와서 원치 않은 직장 변동을 당했냐?
그건 아니니까, 숨겨야지.
유재석 같은 유명인도 그랬대, 라고 예시를 들어 설득하는 화술일 뿐이다.
뭐 굳이 이걸 따지고 들자면 그건 유재석이 캐리하던 프로그램이라 나머진 곁가지였다, 라고 말하면서 우기는 것도 가능하고 명분 있지만.
그럼 나머지들이 멤버들이 가엾잖아.
“와, 그러면 저도 이직하면 괜찮은 겁니까?”
적당할 때 감탄사 지르고 손뼉 치고, 이 배워서 하는 리액션 봐라.
영업 쪽이구만.
“영업 사원이시죠?”
“예.”
“이직하지 마십시오, 일시적인 겁니다. 되게 이상하네요.”
“왜 그러시죠?”
“저는 서비스업인데요, 영업직 하시는 분들이 저한테 스트레스를 분출하려 드는 경우를 좀 봅니다.”
갑질을 하도 당하다 보니, 낮은 이에게 갑이 되려고 하는 사람과 영업이 아예 배어서 누구나 갑으로 모시려는 사람이 갈린다.
이쪽은 후자, 그러니 천상 영업맨인 것이다.
“오 그런 분들 봤어요.”
“보니까 손님은 그러지 않는 성격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본성 자체가 영업에 녹아든 겁니다. 사람과의 충돌을 일으키려 들지 않는 선한 성질이 저랑 상담을 하는데도 드러나네요. 신이 났다, 이건 제가 틀렸잖아요?”
“아, 아아 그, 그런가요?”
“당연하지만 틀렸다 싶으면 야 이 사기꾼아는 기본이고, 에이 틀리셨네? 비꼼도 나옵니다.”
“그냥…. 그 말씀이 저한테 하는 게 아니라, 막 전체적으로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처럼 들려서요. 저한테만 안 맞을 수도 있는 거죠.”
예리하네.
당연하지만 듣는 사람이 그 암시를 받으라고 하는 말이나.
누구에게나 맞는 듯이 말한다.
지나가면서 별꼴인 사람 하나 보고 에휴 쯧쯧 하며 혀를 차는데, 그 사람이 뒤돌아보고 뭐 임마? 화내면 ‘너 아닌데?’하는 화법.
“이러면 사람이 모나질 않아서 조직 적응도가 높아요. 그런데도 관둬야 한다면 개인 문제가 있거나인데 사주에 그런 게 안 나옵니다. 괜찮아요. 부모님 멀쩡하시고 여자 친구 잘 만나고 있어요.”
“예, 예 그러고 있어요.”
“그렇게 기업 문화가 별로인가요? 제가 후원을 받고 있어서 나쁜 말은 못 하겠지마는.”
“아 꼭 그렇지는 않은데요. 어.”
“거기다 서울을 가실 게 아니라면 이직을 권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아실 겁니다.”
“저도 막 관두고 싶은 건 아니고요.”
대전에서 스카이피아 이상 가는 기업은 방산 업체 정도이고 그 그룹조차도 본사는 서울에 있다.
공기업이나 공무원 등의 안정성을 보고 옮기겠다는 것이면 반대는 안 할 건데.
대전에 일단 스카이피아와 범천지인 이상 가는 회사가 마땅히 없으니 같은 돈 받으려면 서울을 가야 할 것이고.
그럼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도 이직을 해?
“아니면 해외 파견일까요. 근데 각오하고 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내전 지역 같은 곳만 아니라면야.”
“그래도 선생님이 맞추신 것처럼 이직하는 운이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가능하면 옮겨야겠어요.”
“찾아 주는 곳이 있어요?”
“그건, 찾아봐야겠죠?”
대책이 없구만.
“이건 진짜 상사가 인간 이상의 쓰레기거나.”
“막 그렇게까지 그런 분은 안 계세요. 또.”
상사한테 잘못을 안 돌린다?
지 잘못이 뭐가 있긴 있나 보다.
불륜 같은…?
근데 이런 예스맨에 리스크 회피형 인간이 그런 짓을 했을까?
“민준 씨는 말씀드렸듯이 직장에서 크게 트러블을 만들 사람은 아니라 이직한다는 생각이 이해가 안 갑니다. 사회에서 내가 뭘 해야 한다, 어떤 위치이다, 이걸 눈치 빠르게 알고 시행하는 빠릿한 사람이거든요.”
“어, 좀 그렇게들 봐 주시는 것 같아요.”
“그쵸 일 잘하니까, 그렇게까지 안 괴롭히죠.”
“그게 참.”
“거기다 상사 여자 빼앗을 사람도 아닙니다. 지켜야 할 규범이 스스로한테 있어요.”
“아…. 뭐 그런 건 딱히 아니고.”
이민준은 말은 못하는데 은근히 힌트는 뿌린다.
지켜야 할 비밀은 있으나, 그걸 묻는 사람을 양해하게 만드는 화법.
이건 말 못 할 사연으로 이직이라는 것이고.
여자 관련해서 재면 반응이 있다.
이건 금기를 범했다 말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데.
리스크 회피를 하는 인물인데 금기를 넘는다…?
이 고민에 음란 만화 같은 상상이 드는 게 딱 하나 있었다.
이건 어지간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짜 맞추니 점차 들어맞는다.
일단 물어나 보자.
“혹시 직속 상사에 박효성 씨 있습니까?”
“어, 어어. 어어어? 그분 아세요? 예 맞아요. 아.”
이 반응으로 감이 점차 잡혔다.
세상에 트러블을 안 만들려는 인물.
여기에 상사에 대한 불만은 없는데 여자에 대해 켕기는 반응.
“그리고 박효성 씨가 결혼한다는 여자, 민준 씨가 아시나 보죠?”
“앗, 아, 아, 아아.”
어디서 아는지는 굳이 안 물었다, 그냥 지인이어도 문제고.
그쪽으로 알면 더 문제다.
까라면 까는 인물이고 영업이 접대와 유흥을 못 벗어나는 것은 회사 안 다녀 본 나도 익히 들어 아니 그쪽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만.
어떤 경우이든, 그 상사랑 같이 일하긴 어렵겠다.
이민준은 헛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이직 밖에 답 없겠죠? 그럴 운이고요.”
근데, 그럴 운일 수밖에 없다고 손님이 체념을 하는 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