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32화 (32/211)
  • #32. 정치가 쉬운 사람

    김병용 소장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에둘러서 군이랑 친한 쪽, 군이랑 안 친한 쪽.

    둘 다 한테 연락이 온다는데.

    국방 관련 인사가 적은 안 친한 쪽이 적극적이고.

    영입의 급을 높이려 기어이 별 세 개 달아 준다 해서 고맙지만.

    본디 정치적으로 썩 좋게 보던 곳이 아니라서 고민하고 있단다.

    이어 군이랑 친한 쪽에서도.

    세계적으로 타국의 군부 쿠데타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자.

    쇄신의 이미지를 위해 접근 중이라고.

    친숙하고 인맥이 있는 편이나 이미 영입되어 활동 중인 까마득한 선배들이 곱게 보진 않을 거 같단다.

    “이런 얘길 왜 저한테 합니까.”

    “니가 사주 잘 보니까는 하지. 괜히 하나.”

    “그거 뭐, 자리 확실히 주고 당선 안정권에 드는 곳에 가는 게 정답 아니겠습니까?”

    정치를 떠나, 정계 가면 군인이 아니라 정치인인데 뭐 그걸로 고민하나 싶다.

    일단 뭐라도 확실한 자리 하나 받고 거기서 역량을 펼쳐 위정자로 증명받는 게 우선이라고 보는데.

    큰 사회적 담론에 몸을 싣고 전국구부터 뚫을라고?

    “내가 그럴 거 같나?”

    물론 안 그럴 거 같은 게 문제.

    “저는 군부 인사가 군을 통제, 억제하는 역량이 있어야 정치적 자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크게 훼손되지 않으셨습니까?”

    “으이?”

    “갖고 계신 게 시류를 타지 않고 지켜 낸 신념, 정의 뭐 이런 가치인데. 그런 가치는 훼손이 빠릅니다. 사람이 작정하고 까면 못 깔 게 없거든요. 뭐라도 나옵니다.”

    본인도 짚이는 게 있는지 고개는 끄덕인다.

    “뭐, 관행이다 싶은 건 하긴 했지.”

    “상징적으로 군 같은 폐쇄적인 조직의 내부 고발자도 우대받으니. 군이 너희들끼리 이득만 추구하지 마라. 거기에 반대하는 이도 성공한다. 이게 장군님이 가진 자산인데. 적을 많이 갖고 시작합니다. 그것도 잘 아는 놈들이 까요.”

    “것도 맞는 말이네.”

    이 정도는 생각을 하고 발을 담그셔야지.

    “통치하는 사람이면 군의 통제가 우선이지, 개혁으로 군을 들쑤시는 건 여간한 급진적인 신념이 아니고선 어려울 겁니다. 좀 냉소적으로 보자면 개혁을 빙자한 통제가 궁극적으론 하고 싶어. 장군님을 부르는 거라 생각하는데, 그러자면 제가 보기엔 1회용입니다. 고로 되는 데서 증명부터 해, 1회용을 벗어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니…. 생각보다 정치 좀 아네?”

    “사주란 게 조선 시대 거치면서 유교 통치학과 결합을 해 가지고 좀 그런 게 있습니다.”

    사주에 관운은 책임과 고난인데.

    관이 최고로 우선되게끔 고서에선 쓰여 있다.

    관직과 관이 상징하는, ‘나라, 왕’이 최우선인 이념이 사주에도 섞인 것이다.

    지금도 취업과 관련해서는 들어맞으니까, 꽤 우선되기도 하고.

    사람이 스스로 앞가림을 못 하면 ‘기관’, ‘직장.’의 운명과 함께하는 게 낫기도 하며.

    그중 나라가 망할 확률이 그나마 낮으니까.

    나라와 운명을 함께하는 공무원이 여전히 각광받기는 하는데.

    절대적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쓰잘머리 없이 정치적 처세법이 많이 들어 있다.

    “사주로도 그러나.”

    “아뇨. 그냥, 그 나이에 헤딩을 하시기엔 좀.”

    “완전 팔팔하다. 니는 푸시업 몇 개나 하나. 인나 봐라.”

    갑자기 팔굽혀펴기 대결을 하자는데.

    이김.

    사주강화술에 운동도 크게 작용해서 하루에 푸쉬업 200개, 맨몸스쿼트 500개씩 하고 있다.

    “젊은 놈은 못 따라 잡긋네.”

    사주강화술 접하고 운동 안 했으면 못 이겨서.

    장군 아재 자기 아직 안 죽었다고 콧대 세워 줄 뻔.

    근데 확실히 5년 전에 볼 때랑 달리 체형이 산타할배화되긴 했다.

    “그러니까. 시키시고 싶은 일이 보좌관입니까.”

    “아이다. 좀 더 큰 거다.”

    보좌관 이상으로 큰 게 뭐가 있나.

    그 외엔 아는 바가 없다.

    실제 감투를 씌워 줄 수 있단 소린가.

    “저 정치엔 그렇게 관심이 없는데요.”

    “시사에 빠삭하구만 무슨 관심이 없나.”

    “지금은 돈이랑 부동산 여자에 더 관심 있어서, 굳이 발 담그기 싫습니다. 원래 이룰 만큼 이루고 가질 만큼 가지고, 정욕은 뚝 떨어져야. 나랏일이 솔깃한 법입니다.”

    그리고 돈, 부동산, 여자 탐하면 보통 정치에서 약점이 많다.

    “자슥 맞는 말만 처 해가 뭐라 윽박지르지도 못하긋고.”

    “정치는 뭐 제가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어서 굳이 장군님 빽 안 타도 됩니다. 그냥 선거철에 월급이나 챙겨 주시면 도와드릴게요. 선거 캠프 같은 거 참여해 보고 싶기도 했고.”

    “하이고? 그 자리 못 가서 안달 난 사람들이 한 트럭인데 자신감이 넘치네이?”

    “예 가능합니다.”

    지지자운 레벨 8 찍음 됨.

    굳이 보좌관이며 뭐며 정치 경력을 쌓을 이유가 없다.

    당색과 관련 없이도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인물론으로 날 찍으니까.

    1000명의 표심이 향하면 당의 공천을 따는 것도 어렵진 않을 것이다.

    그럼 인구 2만 명가량인 군의 재보궐 군수, 아무도 관심 없는 기초 의원 정도는 당선 가능하다.

    9레벨, 1만 명 득표 보장.

    10레벨, 5만 명 득표 보장, 여기서부터는 지역구로 원내 입성 가능하고.

    11레벨, 10만 명 득표 보장이라 시장은 능히 따내고.

    12레벨, 50만 명부터는 지방 광역자치단체장이 보인다.

    지지자운을 책이나 웹소설 팔 생각으로 써서 그렇지.

    정치로 쓰면 파워 있다.

    돈만 있으면 출마 불가능하진 않다. 돈이 없을 뿐.

    그렇게 공무원 공무원 노래를 부르며 딴 집 공무원 된 자식이랑 비교하며 탄압하는 엄마한테.

    이런 공무원도 되냐고 감투 쓰고 나타나 주면 사이다일 텐데.

    엄마한테 사이다패스질 하면 좀 그렇다.

    그 자랑하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한테나 하면 재미는 있겠다.

    “지인짜로오?”

    “임실 같은 인구 2만 명, 자치단체장. 군수 정도는 도전해 볼 만하죠. 연고도 있고.”

    너무 담담하게 얘기하니까. 김병용이 혀를 내두른다.

    “니 개그하나? 야,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배를 뚫고 나왔네.”

    되는디요.

    “예, 말씀대로 연락하고 지내시죠. 돈 있으면 출마해서 증명해 보일게요.”

    “야, 하하하하. 진즉 알아봤지만 참말로 골 때리네. 니 언제 함 시간 함 비워 놔라. 내 연락 줄게.”

    “뭐 하시게요. 사주는 여기 명승철학관으로 직접 찾아오십쇼.”

    “돈 필요하다믄서.”

    “예 돈은 필요하죠.”

    “누구 인사 함 시켜 줄라꼬. 같이 어데 함 가자.”

    “예에?”

    “골프나 술. 함 배워 오고.”

    * * *

    김병용 장군의 사주를 다시 받아왔다.

    군대에서 봤던 사주들은 연습장에 죄다 적어서 표본으로 가져왔는데.

    김병용은 주임원사실 이면지에 적은 사주라서 챙겨 오지 못했다.

    지금까지 복채를 제일 많이 낸 사람이다.

    20만 원에 양주 2개.

    이건 AS 확실히 해야 한다.

    어디 사주강화술로 다시 분석해 보자.

    중년이긴 한데 건강운이 생각보다 안 좋다.

    그래도 결국 꿈에 다다르지 못한 스트레스가 있어 보인다.

    사주 갓 풀어놓고 있는데 바로 전화가 온다.

    [어야 아들아. 우짜드나.]

    “거 두 아비 안 섬긴다니까요. 동탁이세요?”

    [그럼 니가 날 제끼뿌는 거 아이냐?]

    “왕위나 승상위가 있으면 진짜 제끼드리겠습니다.”

    [무습네. 사주는 우야드나.]

    “그냥 뭐 폐 내시경, 대장내시경이나 함 받으십쇼. 장군님 칼이 무뎌지면 그런 데가 아플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담배는 끊은지 좀 됐는디. 하튼 알았다.]

    전화도 자주 한다.

    그러니까, 사람 관리하는 법을 좀 안다.

    “왕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꽤 좋네. 이 양반은. 진짜 한자리 하려나.”

    아프지만 않으면 정치적으로 꽤 클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사주다.

    그리고 왜 자꾸 별 볼 일도 없는 사주쟁이한테 집착하는지도 알겠다.

    “칼 지킬 소방수, 꾀부릴 브레인 필요하긴 하구만.”

    학력은 나보다 더 좋은데, 꾀와 임기응변이 부족하다.

    공부를 그러니까. 우직하게 밀어서. 아는데 적용이 늦는 스타일.

    물론 그렇다고 찍기로 조언하는 나 같은 놈한테 일해 보자는 건.

    너무 과분하다.

    근데 이 양반 지지자운, 친구운이 재작년부터 레벨 다운을 좀 많이 먹었네.

    운명을 당에 일임하면야 그 당의 운명대로 따라가겠다마는.

    “야, 나 왔어.”

    소녀보살이 명승철학관을 찾아왔다.

    칼 안 드니까. 한복이 귀엽긴 하다.

    소는 추석 지나서 취하했고.

    그 뒤로 갑자기 와서 명승철학관을 몇 번 청소하고 갔었다.

    ‘아니 이걸 왜 함?’

    ‘내가 맨날 해 놓던 건데, 너 땜에 못했거든?’

    그동안 무슨 우렁각시마냥 명승 선생 오지도 않는 철학관을 지가 청소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여길 처음 왔을 때. 청소와 관리 상태가 괜찮아서 뭐지? 했는데.

    얘가 무슨 돌아가신 양반 살아생전 그 자리 기리듯 칠하고 닦고 있었다.

    그것도 직접.

    신딸 시키면 될 건데도.

    그건 좀 갸륵해서 명승 선생의 추종자인 나도 좋게 봤다.

    “뭔 일이냐? 청소? 안 해도 된다니까. 내가 하니까.”

    “친구.”

    “아하….”

    친구라고 데려온 이를 내려보았다.

    “미야옹.”

    그래 뭐….

    고양이도 사람의 친구라면 친구겠지.

    근데 명이라고 했지, 마리라고는 안 했는데?

    “그 친구가 사람 말 하면, 인정함.”

    “거 되게 까탈스러우시네.”

    “복화술 하지 마시고.”

    “안 통하네.”

    “애냐, 애 컨셉을 자꾸 고집을 하는 거냐?”

    “컨셉이지. 진짜면 미친년이게. 이렇게 만만하게 보이다가 사주 맞출 때는 좀 압도하는 듯 무섭게 말하는 것만큼 효과 있는 것도 드물어.”

    “하긴.”

    근데 반쯤 미친년이지 않나.

    신이 빠져나갔으면 정신이야 온전하긴 하겠지만.

    소녀보살은 명승철학관을 둘러보다 뭔가에 시선을 고정한다.

    “너는 근데 왜 술 먹냐. 누군 금연시키면서.”

    “사주강화술에 이르기를 술은 누군가와 먹으면 그 사람과의 운이 상승하나 담배는 오르는 게 없으니 무용하다. 라고 한다. 이해가 되나?”

    “칫.”

    이슬람권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음주가 흡연보다는 관대하게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다.

    술 간판은 여자 아이돌들이, 담뱃갑엔 썩은 폐 있잖아.

    둘 다 유해하긴 하지만. 술 먹는 인구가 훨씬 많아서.

    음주 인구가 파워가 세다.

    증명은 담뱃값 인상분과 소줏값 인상분을 보면 됨.

    그걸 사주강화술이 친절하게 구분해서 나눠 줬다.

    다만 ‘목운’의 ‘간 기능’이 시간별로 떨어지는 다른 운세와 달리.

    회복력이 좋아 레벨 다운이 잘 없는 편으로.

    과음 및 자주 마시지 않으면 큰 피해가 안 간다.

    한마디로 간이 그냥 사기급 장기인 것.

    그러고 보니 마침 사치, 횡재. 퀘스트 해 볼까. 생각이 든다.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소개해 줄라고, 술이며 골프를 배워 오래.

    그 정도 어른들이면 이런 애송이한텐 그런 걸 가르쳐 줘야지.

    “아, 그래. 나랑 술이나 마실래?”

    “다짜고짜 술부터 마시자는 남자 믿지 말랬는데.”

    “응 믿지 말고. 술 마셔.”

    “무슨 의미인데?”

    경계하는 건 알겠다만.

    경계하면 그냥 밥상 엎는 게 낫다 생각해.

    오히려 노빠꾸로 민다.

    “아, 예. 꼬시려고요. 됐죠?”

    “나 꼬셔서 뭐 하게?”

    “다.”

    “뭘 다!?”

    “모르면 배우고.”

    “그냥 친해지자는 거지?”

    알려줘? 라고 그냥 빠꾸 없이 가려다.

    친해지자는 거지? 이 말이 순해서 그냥 순해지기로 했다.

    “싸울 필요는 없지.”

    그냥 술 먹자는 건데.

    “아 하긴 네가 친구하면 이제 하나만 더 구해도 되는 거네.”

    “내가 친구여도 두 명인데 무슨 소리.”

    “안 쳐줄 거야?”

    마케팅을 좀 할 줄 아네. 고양이를 꼭 안은 소녀.

    “짐승 제외라니까.”

    “그럼 너도 안 되겠네.”

    “아 짐승만도 못한 새끼라서? 내가 뭔 짐승짓을 함?”

    “다!”

    아잇 깜짝이야. 소리를 빽 지르고 지랄.

    소녀보살은 소리 빽 지른 뒤 몸을 휙 돌려 철학관을 나갔다.

    거 술 먹자고 한 게 짐승짓이라니 비약이 너무 심하다.

    친구들이나 불러다가 먹이고 열성 지지자 삼아야 하나.

    “거기 밖에 누구세요?”

    블라인드 밑에 사람이 쭈그려 있는 모양새가 보이길래. 말했는데.

    수이가 들어왔다.

    “선생님. 저, 저 소녀보살 아니에요?”

    “어 맞아.”

    “왜 여기 와서 있다 가요? 친해요? 고양이 보여 주고 그러던데.”

    “아니, 얼마 전에 나 살해 협박하길래 형사 고소하고 지금 합의 중인데.”

    “그게 고소한 사람과 협박범의 대사에요?”

    물론 그렇다고 보기엔 부적절하겠지.

    “피의자와 피해자가 꼭 죽이네 사네 할 이유가 있나. 사람이 말이 통하면 말을 해야지.”

    “고양이 귀엽지 하면서 보여 줄 정도면….”

    “응 그래서 꼬시려고 했는데 잘 안 됐네.”

    “에? 꼬시려고 했다고요?”

    사실 수이가 그 얘기도 들었을 거 같아서 그냥 말했다.

    여기 놀러오려다가 자기한테 강의에서 무섭게 군 소녀보살이 들어오는 거나 목소리 듣고 쫄아서 숨은 것 같은데.

    다 들었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그 대사들을 소재 삼아 놀리면 귀찮으니까.

    “목소리 귀엽구만 왜. 한복도 잘 어울리고.”

    “저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요? 소리도 빽 지르고.”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재밌잖아. 전개가 뻔하면 재미가 있나.”

    내 관점은 소설적 관점이라. 무척 관대하다.

    튀는 전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럼 차이신 거 같은데요. 소리 빽 지른 거 보면.”

    “술 먹자고 하니까. 그러대.”

    “술…을요? 거 시간 너무 이르지 않아요?”

    “그럼 니가 마실래?”

    “아? 저, 술 잘 안 마시는데.”

    “그럼 말고.”

    “선생님이 사 주면 마셔 볼까요. 뭔 술이에요?”

    “비싼 건데, 선물하기도 그렇고 해서 마실라고.”

    “와 진짜 비싸 보인…. 엄맛!”

    쨍그랑.

    ……어.

    강천율 아저씨 미안.

    그렇게 조니신발 푸른띠(마트가 239900)가 수이의 손에서 운명을 마감했다.

    곧 걸레빤물과 함께 화장실로 가겠지.

    “야 손은?”

    “어, 어, 어 죄송해요. 이거 어떡하죠.”

    생각해 보니 손에서 미끄러진 거라 손이 다칠 리는 없겠네.

    그 생각이 들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사람이 멍 때린다.

    “아야 먹기 싫다는 걸 너무 격하게 표현하는 거 아니냐. 선물받은 건데.”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

    “향은 좋네….”

    술냄새 찐하네. 위스키 향 나는 철학관.

    그거 나름 낭만 있다.

    어차피 뭐…. 첫 사치를 통한 횡재운을 올리는 이벤트는 알았으니까.

    퀘 자체가 날아갔다면 화났겠지만 그건 아니니.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진짜 죄송해요.”

    “응 괜찮아. 변상만 하면 되지.”

    여자가 미안하다고 할 때가 기회인 경우가 많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