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현자가 될 수 없는 사나이
너무 사실이라 할 말은 없지만,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변태를 빼고, 말하기가 힘들 거 같아요. 생각이 정말 많아요. 이것저것 걱정도 많고. 특히 야한 생각. 진짜 많이 할 듯. 근데 여자운이 박하네요. 음. 애인은 있는데 부인은 없는? 그래서 좀 야한 분들한테 잘 끌리고 그런 분들만 붙네요.”
야 인마…….
“저기 직업운 좀 말씀해 주실래요?”
“이분은 직업이 많아서 알 수가 없어요. 생각을 표현하는 직업이 좋을 거 같은데. 생각이 음탕해서.”
거기까지, 나름 열심히 했네.
짬밥은 없지만 사주는 이론을 꽤 배우고 100여 명 남짓은 봐 준 것 같다.
수이에게 전단을 하나 건넸다.
“이거, 한번 읽어 보시고.”
“와, 강의를 하세요?”
“이때 와 보고 판단이 서면 다시 오십시오.”
“네, 꼭 갈게요!”
“기다리겠습니다.”
제자가 생기는 게 아니라, 제자가 있었던 거였다.
* * *
열에 두 명 정도 찾아오는 남자 손님을 맞아 감평 중이었다.
‘이 자식 왜 다 맞아?’ 하던 눈빛의 남자는.
드디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부인 있는데 무슨 여자복이 없습니까?”
남자 손님들은 다루기 어려운 편이다.
남녀를 이성과 감성의 배율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이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서.
여자들은 기분 좋게 띄워주고 전체적으로 맞추면.
우리 선생님 틀리실 때도 있죠. 인데.
남자들은 맞는 건 맞는 거고 틀린 건 틀린 거다. 식으로 따로 본다.
맞을 땐 갓이고 틀릴 땐 돌팔이.
언놈이 나더러 갓팔이라 그러더라.
그 덕에 틀리면 면박을 당하거나 갈굼을 먹는 경우가 있지만.
하루 이틀 겪나.
그래도 아부 빌드업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은 건 장점이고.
내 강점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 가히 최악의 여복입니다. 전생에 몽골 제국 야만 전사로 살육과 겁탈을 일삼으신 것 같네요.”
“저 애도 있고, 자식운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부인도 있고.”
“여자운은 없죠. 이건 부인이 있어도 여자가 아닌 경우로.”
“부인이 있어도 여자가 아닌 경우라뇨?”
그리고 굳이 빙빙 돌릴 필요 없이 직구로 꽂거나, 성 관련된 드립을 날려도 탈이 적다.
근간이 음양의 조화라 연관된 게 많은데 여자는 좀 껄끄러운 게 사실.
“섹스리습니다.”
“……그, 어, 작년에.”
“작년에를 언급하는 순간 글렀는데요.”
마침 사례가 걸려드네.
여복 없는 남자는 결혼을 못 하거나 이혼이 빠르지만.
직장운, 자식운이 받쳐 준다면 결혼 생활 유지력은 오히려 여복이 넘치는 남자들보다 탄탄하다.
직장이 괜찮으니 부인이 남자의 매력 대신 직장의 안정성을 택하고.
자식이 있으니 남자도 가정에 충실하다.
뭣보다 ‘안 생겨요.’인 사람이니까. 외도할 일이 없다.
저러다 간혹 운수가 여자운 빌려줘서 외도하면 가정 파탄 각이 나오긴 하지만.
“애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게.”
“부인이 있으나 여자가 아니니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없으면 자유로이 행동함에 마음의 제약이라도 없죠.”
“흐으으으음. 그게 1년이 넘었다 보니.”
“선생님은 그래도 꽤 왕성한 30대 후반의 나이이시고, 본디 정욕도 강하게 타고 나신 분입니다. 근데 안 생기니까, 허튼돈이 새죠.”
“돈이 샌다?”
원래 돈 관련 운세를 중점으로 보러 오신 분이라.
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연하지만 중장년이 찾아오면 관심사는 거의 다 닥치고 돈이다.
“주거운이 낮아서 부인 눈치 피해, 좀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해도 그럴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고로 오히려 총각 때보다 욕망 해소의 분출구가 막힌 격이죠. 그럼 뭐. 보통은…….”
에둘러 말했다. 유흥맨들은 사주에서 티가 좀 난다.
그런데 티가 안 나는 경우가 있는데.
돈도 없는데 유흥을 하는 인생 한 치 앞길도 안 보이는 사람들이 그렇다.
이분도 그런 티는 안 난다.
“그래도 그런 덴 안 갑니다.”
이 형님은 단호하다.
이런 건 손님 믿어야 한다.
직장이 탄탄하고 세상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라.
말씀에 설득력도 있고.
“그럼, 어디 공공 화장실이네요. 그래도 십몇 년 전에는 컴퓨터 없인 힘들었을 텐데 그놈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이 좋은 역할 합니다.”
“……크흠.”
“근데 것도 세상이 하 수상해서 조심해야 할 건데요. 권장할 일도 아니고.”
성욕 넘치는 군인들 사주로 시작한 커리어에.
야설 쓰다 보니 온갖 패턴이 눈에 익으므로.
남성 이상성욕 진단에는 몹시 자신이 있다.
CCTV 앞에서 면회 온 여친하고 스킨십 과하게 하던 정력남 후임 놈.
그놈이 위병소 전번초만 서면 꼭 송진 굳은 게 발견되더라고.
송진일까.
여자복 말곤 그놈이랑 비슷한 사주다.
걔는 그래도 여자 만나는 재주는 있는데 군대가 어거지로 틀어막은 격이나.
이분은 부인이 틀어막은 격이라 더 불행하다.
남편이나 부인이면 이성운의 종착역으로 ‘이 사람과만 사랑하겠다.’라는 사회적 선언인데.
부인이 막으면?
고로 부인이 없는 것보다 더 최악의 여복이다.
종착역인 줄 알았더니 낭떠러지였으니까.
답은 사회적 선언을 깨든가, 화합하든가, 지리멸렬한 현상 유지인데.
지리멸렬한 현상 유지를 택하는 부부가 너무 많더라.
“뭣 같긴 합니다…….”
“이성운은 본디 이성을 인간적 매력으로 녹이는 힘을 말합니다. 다만 상대가 이성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중대한 이벤트가 있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돈독해지는 특성이 있죠. 그 이벤트가 없으니 부인이 있다 한들 단순 기숙사 동거인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불행하네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안 하고 산다고 해서 뭐. 죽기야 하겠습니까.”
“하지만 부인과의 관계는 개선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사주가 아닌 일반적인 관점에서요.”
“저도 생각이 없고 집사람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상관이 있다.
<가정 수호> 이걸로 번 포인트 너무 달달해서 화해를 안 시킬 수가 없다.
잠깐 스마트폰 강화술 앱 알림 보니 이번에도 발동됐더라.
스타킹맨 가정도 지켜 줬는데.
이 아저씨 섹스리스 부부도 개선시키면 좋지 않겠나.
그리고 내 개인의 탐욕을 떠나서도, 서로 미워하고 살면 힘들지 않나.
가정의 기초 단위이자 사회의 기본 단위인 부부에서부터 증오가 시작되면 가정이 물들고, 더 나아가 사회를 오염시킨다.
내가 세상 바꿀 힘은 없는데, 몇 마디 말로 내가 아는 몇몇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면 좋지 않겠나.
뭣보다 나한테 돈 주는 손님인데. 행복하셔야지.
“여복이 낮으면 여복만 낮지 않습니다. 재물운도 낮습니다.”
“괜찮게 버는 직장이라고는 선생님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재물운은 물론 근로소득도 있지마는, 그 사람의 구매력. 소비 척도로 재단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버는 돈만큼의 소비를 하실 수 있으십니까?”
“…….”
“역시 재물운은 부인에게만 깃들었군요. 이러면 부인이 겉돌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알거지 되기 십상입니다.”
전형적인 우리네 가장인데, 본인이 해소할 수 있는 모든 창구가 닫혀 있다.
소비도, 성욕도, 취미……는 안 물어봤지만. 좀 뻔하지?
겉도는 건 안 하실 분인데.
들키지만 않는다면 겉돌라고 하고 싶을 정도.
근데 ‘안 생겨요’ 니까. 돈만 쓰지.
중년의 끝사랑 그딴 것도 없지 싶다.
문제는 이상한 짓으로는 발전할 가망성이 있다.
이게 아직까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데, 자극을 계속 바깥에서 찾으려고 하면 망신살 낀다.
몸이 노쇠하기 시작할수록 더 큰 자극이 필요해지니까.
부인이 집에서 그것도 타박한다니 몹시 편협하다 생각이 들지만.
거 뭐 어쩌겠냐. 그것도 이 사람 복인데.
이렇게 복 없이 난 사람 보면 참, 진짜 전생에 죄지은 거 아닌가 싶다니까.
‘가만, 근데 역으로 보면 부인도 리스라는 이야긴데.’
이 남편분은 사회성은 아주 좋다.
그걸로 쭉 칭찬을 하다가 여복 이야기에서 저렇게 나온 것이다.
사회성이라는 게 눈치가 과하게 발달해.
그냥 작은 신호도 거절이다, 아니다, 기분 나쁘다를 파악하고.
물러설 때 나아갈 때를 아는 직장 생활 최적화인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왜 부인한테 해.
섹스리스는 명승철학관에 누적된 데이터로 따지면.
아줌마들도 흔히 겪는 문제인데.
이건 남자 쪽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원래 부부는 한쪽 말만 들으면 상대가 다 죽일 놈, 죽일 년이다.
“부부클리닉을 가셔야 할 듯하지만, 부인이 따라올지는 의문이고요. 어, 부인 분 생일이라도 아시면 주시겠습니까? 추가금 없이 봐 드리겠습니다.”
“생일이랑 시간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어떻게 하고 있나가 궁금해져 사주를 달라 했다.
이 손님은 흔쾌히 사주와 생년월일시를 불러 준다.
이걸 아는 남자면 그래도, 관심은 있다는 이야긴데?
“이걸 외우고 있다면 아직 꽤 관심 있고, 사랑하시는 거 아닙니까. 근데 왜.”
“그러게요.”
회한과 분노가 같이 담긴 반응일세.
부인은 이분보다는 젊고 욕망 있는 여인이다.
비슷하게 사회성이 발달해 눈치껏, 삼킬 말은 삼키는데.
벼린 칼처럼 엄격한 면모와 편집증적인 면모가 보인다.
근데 이 정도 욕망이면, 사람이 사회적 좋은 이미지 유지를 위해.
말은 못 하지만 다가오지 않는 것에 못내 불만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남자는 다가갈 줄 모르거나 생각이 없고.
부인은 그 편집증적인 면모가 남편의 성적 욕망에 넌덜머리를 내는 식으로 발현되는 듯하다.
둘 다 직장이나 다니면서 홀로 늙어 죽을 명인 듯.
하나 하늘이 어째 또 이 둘 사이에 자식은 점지해 줬는가.
그러면 부대끼고 살아는 봐야지 않겠나.
“맞벌이시네요. 힘들다고 안 하다가 그렇게 됐나 보네.”
“말씀하신 대롭니다.”
“이건 사주 얘기는 아니고, 그냥 사주를 보고 짐작한 건데, 두 분 다 회피형의 성격을 가졌네요.”
“그렇습니까?”
“이거 선생님이 삐진 거죠? 둘 다 삐졌든가.”
“이 나이 먹고 뭘 삐지겠습니까.”
삐진 거 같은데.
좌우지간 부인의 욕망이 없지는 않다.
자식운 있는 자식 있는 여자는 욕망 있다.
없으면 자식 낳을 짓을 안 한다.
이걸 장기간 방치하면 아줌마들이 별 얘기 다 하는 걸로 미루어 볼 때.
혼인 생활의 파탄 각도 엿보인다.
“선생님, 사주로 보아하니 부인분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들이대 보십시오.”
“마누라한테 들이대라고요?”
“예, 마누라도 유혹할 일이 있으면 해야지 않겠습니까.”
“뻔히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게 보입니다. 피곤하다. 쉬고 싶다고요. 그 이야기를 집구석에서만 하루에 수십 번 듣습니다. 나는 안 피곤하냐. 그게 아닌데도 말이죠. 자기만 피곤하고 힘든 사람입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 안 피곤한 사람이 되고, 면박을 들으셨군요.”
“예.”
“둘째는 갖기 싫단 핑계도 들으셨을 거 같고.”
“저도 생각이 없고, 그게 그리 쉽답니까. 핑계로밖에는 안 들리죠. 그러면 그냥 피곤하다고 하면 되지, 꼭.”
“그걸 또, 그거 못하면 죽냐. 식으로 면박을 준 모양이군요.”
“허 참, 잘 아시네. 젊으신데 결혼을 하셨답니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야기지만.
그러니까 어디까지 너만 피곤한지 보자, 하면서 이 악물고 버티는 이 양반도 참.
이 아저씨보다 못한 여자운의 남자들도 방음 안 되는 고시원 방 하나 정도에서는 현자가 될 수 있을 텐데.
“선생님, 멀리 보시고 명분을 쌓으십시오.”
“무슨 명분이오?”
“소 닭 보듯 하는 부부 관계가 제삼자인 제 입장에서 오래 길게 유지되리라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할 때입니다.”
“그럴 생각까지는.”
여복이 없는 남자에게 여자가 잠시 생기면 특징 중 하나가 집착이다.
이런 집착을 할 거면 표현을 좀 하지.
갈라서라면 안 할 사람이니 이런 조언 중인 것이다.
여복 없다는 말에 바로 부인 있다고 쏘아붙인 것에서 미루어 볼 때.
결혼을 한 게 대단한 업적이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그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는 원했다는 명분을 쌓는다 생각하고, 들이대 보십시오.”
“명분을 쌓는다라.”
“예, 선생님께서는 부인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명분을 설사 거짓으로라도 쌓으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멀리 보십시오. 선생님의 더 큰 잘못이 없다면 부인이 요구를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거부했다는 명분을 만들어 두셔서 나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저씨들은 싫지만 삶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에게 살짝 굽혀 보라는 말을 그래도 듣는 편이다.
그리고 이를 납득시키는 마법의 단어는 단연 ‘대의명분’ 혹은 ‘자식’이다.
젊은 애들은 안 굽히면 힘든 군대에서도 잘 안 그런다.
“그래요. 말씀 알겠습니다. 저도 잘해 보고 싶으니까. 그러면 뭔 방법이 있겠습니까. 사주 보시는 선생님이 젊으시니 알려주세요.”
“근데 저 그건 저도 여복이 낮아서.”
“여자 잘 만나실 거 같은데.”
손님보단 좀 낫긴 합디다만.
손님이 살인, 약탈, 겁탈의 몽골제국 야만 전사였다면.
내 전생은 조강지처 고생시키고 기생집 권번에서 술 퍼먹던 한량 정도 됐겠죠.
근데 이거 뭐 0렙이 3레벨한테 ‘게임 어떻게 해요?’ 라고 묻는 격인데.
이러면 가히 병신과 머저리의 환장의 하모니가 나오지 않을까.
코끼리를 안 본 사람과 코끼리의 코만 본 사람이 코끼리를 논하는 격이니까.
“돈을 좀 써서 뭐 레스토랑 같은 데로 불러 보시든가, 일이 있어서 호텔서 미팅이 있었는데 뭐 좀 가져다 달라든가?”
“그런 허튼돈 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아, 꽃 대신 돈으로 줘. 그거요?”
“예.”
그건 좀……. 이 양반 맘고생 심했겠네.
들이댈 스킬도 없는 남자가 애써 들이댔는데 그걸 받아 줄 아량이 없으니.
짝이 맞겠나.
사실 이런 남녀면 이렇게 자식만을 위해 서로 친구인 양 살다가 애 다 크면 갈라서는 게 낫다 싶은 진단을 주로 한다만.
그러기엔 집에서도 현자가 될 수 없는 이 아저씨가 불쌍해서.
“그러면 선물을 하나 준비해 보시는 게.”
“아주 원할 만한 선물은 큰맘을 먹어야 하고, 제가 그만한 돈이.”
경제권도 그러고 보니 안 쥐고 있지 참.
본인도 자기가 번 돈은 쥐고 있으려 했지만.
직장은 탄탄한데 본가에서 해 준 돈이 많지 않아서, 재정 관리의 무게추가 부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그러면 그냥 정공으로 가시죠. 혹시 압니까? ‘하자!’ 하면 ‘그래!’ 할지.”
“그건 너무 노골적 아닙니까?”
“애도 만든 사이인데요?”
같이 애 만든 사이면 어색하진 않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닌가 보다.
격의 없이 친해지고 친분 쌓아 친애의 끝으로 애도 같이 낳고 했는데.
거기서 도로 리셋이 되면 어떡하나.
연애 참 어려운데 이런 여자운 0렙을 연애시키려니 더 어렵다.
남은 건 러브 코미디 같은 우연이나.
잘생긴 남자라고 말하긴 좀 그래서 돌려 말하는 이상형.
(보고만 있어도)재밌는 남자?
“이렇게 한번 해 보시면 어떨까요?”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