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천재 역술인이 되었다-9화 (9/211)
  • #9. 다 자기 얘기 같은 사람

    뭐 홀로 있는 자취방에서 안 가면 안 돼요? 면 솔깃하겠는데.

    버스에서 내려야 된다는데 막는 건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안 되는데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내렸다.

    “어어…….”

    “안녕히 계세요. 담에 말씀드릴게요.”

    애타고 다음 이야기 기다리라고 의도한 건 맞는데, 길까지 막는 건 좀 그렇다.

    물론 내가 가는 이 길이 집 가는 길은 아니고.

    그냥 집 근처 순댓국집과 달리 다데기를 기본으로 넣지 않고, 특국밥에 막창 순대가 있으며, 묵직한 순댓국에 어설프게 콩나물을 넣지 않아 그놈의 시원한 맛을 살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집 근처는 순대가 맛있고, 부속 고기 냄새를 잘 잡은 장점이 있는데, 흰국물 있는 국밥 먹고 싶다.

    그렇게 버스를 내렸는데.

    “잠깐만요!”

    예지수가 뒤따라 내렸다.

    “그, 연락처라도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그 철학관 위치 정확히 못 들어서.”

    “……내렸어요? 아니 왜.”

    “다음 버스 타면 되죠.”

    시간상 저녁 시간이라 막차는 아니겠다마는.

    가상하긴 하네.

    “안 오셔도 뭐 다음 워크숍 때도 참석할 거라서. 그때 보면 되는 거 아닌가.”

    “다다음준데요?”

    “사주 안 본다고 당장 죽는 사주는 아닌데.”

    “갑갑한데요? 그것만 얘기하고 내리기가 어딨어요?”

    “태어난 시간을 미리 알아 왔으면 몇 마디 더 풀어 드렸겠죠?”

    “그럼 지금 얘기해 주세요. 안 돼요?”

    “저 바쁜데요.”

    “왜 바쁘신데요?”

    “엄마가 데우면 맛없다고 뭐 하다 늦냐고 욕하는데요. 가정의 평화 때문에 바빠요. 저 대신 아버지가 줘 뜯겨요.”

    “그 메뉴 제가 사 드릴게요.”

    꽤 절박한가 본데, 참치 대뱃살 초밥 같은 거면 어쩌려고.

    초밥은 아니지만 울 어머니 중화요리집 주방보조 해서 유산슬 같은 건 만들 줄 아심.

    “울 엄마 자칭 요리 연구가라 식당에서 파는 요리가 아닌데요. 사 주시면이 아니라 해 주시면 생각해 보죠.”

    문득 들이대면 사주 강화 포인트가 올랐던 것 같아서.

    못 받을 제안을 건네 봤다.

    “네에에? 저 요리 못해요.”

    “예, 저도 복채가 돈인 게 좋습니다. 어서 들어가세요.”

    “그.”

    “예.”

    “식사 다 하시고 나오시면 안 돼요? 기다릴게요.”

    집요하다.

    솔직히 이 자리에서 말해 달라면 사주 읊어줄 순 있다.

    위 사주는 독선적인 면모 때문에 걱정되는 요소가 많은데, 인생의 행동 양식을 뜯어고치려면 내가 말하는 사주가 더 절실하게 와닿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감평을 더욱 절박하게 원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기법으로 절단신공을 쓰는 것이다.

    갑자기 3 정거장 미리 내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 물론 이 근방의 순댓국은 맛있다.

    “뭘 재미로 보는 걸 그리 목숨 걸고 기다립니까. 며칠 뒤에 뒤돌아보면 부끄러울걸요. 악몽 좀 꾼다고 귀신 걱정부터 할 필요 없어요.”

    “그 왜 하시는 말마다 다 맞는데요?”

    그건 그냥 아마 당신이 확증 편향이 심한 성격에, 나만이 꽤 특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서 그래.

    사람은 다 어느 정도 그런 걸 겪고 비슷한 생각을 해.

    근데 타인을 모르니까, 나만 그런 거 겪은 거 같은 거지.

    악몽, 저녁 굶는 다이어트, 엄마가 기독교.

    그게 그렇게 신기해?

    나는 예지수에 대해서는 귀문관살 관련된 우려 말고는 사주로 평한 게 하나도 없다.

    그냥 툭툭 던진 얘긴데 본인이 놀란 것이다.

    * * *

    명승 선생의 비결을 다시 일독 중이었는데.

    워낙 어렵게 쓰여서 읽을수록 곱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세 치 혀로 사람을 갱생시키십시오.’

    “어후 졸라 힘든데.”

    사람의 인심을 얻는 일.

    나아가 사람의 운명과 성격을 바꿔 주는 일은, 4~5렙 정도의 중간 레벨은 한 번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포인트를 벌어다 줄 정도로 효과가 컸다.

    ‘돈을 벌면 쓰기도 잘 써야, 재물운이 오른다.’

    재밌는 건 버는 것보다 소비하는 걸로 재물운이 더 오른다는 점이다.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불편한 정은씨 작가님이시죠?]

    누군지 알겠다.

    자꾸 이렇게 부르니 내 이름이 정은이 된 거 같은 기분인데.

    “예 맞는데요. 그, 예수지 씨 목소리 같은데. 맞죠?”

    [예지수거든요?]

    “아 맞다.”

    사실 일부러 이름 바꿔 부르고 있다.

    개인 신상에는 관심 없는 개 무심한 사람입니다, 따위의 어필이다.

    아무래도 인생을 추측하고 맞히고, 듣고 알고, 참견하다 보니까, 좋아해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산 적이 있다.

    아줌마들이야, 그 나이대 아줌마들과 내 나이에서 오는 괴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다.

    아줌마들이 무슨 부부클리닉인 줄 알고 온갖 빨간 소릴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쪽에서 알아서 선을 지키……는 편인데(현수야 여기 좀 여기 좀 만져봐, 같은 사례는 현재까진 없다).

    젊은 여성들은 그렇지가 않다.

    고로 네 사주에 관심이 있지, 너한텐 흥미가 없다.

    이런 식으로 미리 판을 깔아 놓는 건 나쁠 것이 없다.

    거기다 이미 들이대는 언행을 두 번 정도 하기도 했고.

    “수지가 이름은 더 예쁜데요. 연예인 같고.”

    [지수란 연예인도 있거든요? 저 그 철학관 가 봐도 되나요?]

    “예, 오세요.”

    본디 나는 여자 참 좋아하지만 작은 키 탓에 입구 컷 당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아니겠거니 생각한다.

    다만 칭찬하고, 응원하고 듣기 좋으라고 꽃이다 뭐다 하니까 관심 보이는 줄 아는 도끼병 분들이 계셨다.

    지금은 돈 받고 봐 주니까, 괜히 허튼소리 한다고 소문 퍼질까 봐 미리 조심하고 있다.

    여간하면 인생의 거의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 하는 편이다.

    이상한 사람은 워낙 많으니까.

    전화가 온 뒤 얼마 안 가, 방문이 있었다.

    “저기……. 여기가 어, 맞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예수지 씨.”

    “이름 자꾸 바꿔 부르실래요?”

    “아 지수셨던가. 죄송합니다. 각인 효과가 있어서요.”

    “앞으론 주의해 주셨음 좋겠네요.”

    “무례엔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갑자기 공손해지셨어요?”

    “일이고, 일적으로 뵈었는데 예의를 다하는 게 맞지요.”

    “캐릭터가 완전 달라지셨는데요?”

    “시간 외 근무, 휴가 중 업무 해 달라는데 서비스업 하지만 쉬는 날에까지 고객을 떠받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단골 갈비집 직원을 곱창구이 전문점에서 같은 손님이자 옆 테이블로 만났는데, 곱창 잘라 달라 하면 그 반응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믿음을 줄 만한 프로페셔널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변화를 좀 줬다.

    어제 내가 거부만 했고 이름 가지고 자꾸 바꿔 불러서 심통이 나 있을 건데, 확실한 명분을 갖고 진지하게 해명해야 어제의 불쾌감이 이어지지 않는다.

    “흠, 그래요. 사주는 아실 테고요.”

    “그렇습니다.”

    “귀문관살 그거 저도 검색을 좀 해 봤는데, 보통은 아니지만 귀신이 쓰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해석하세요? 제 사주에서는.”

    “음, 직설적으로 말해도 괜찮다고 하시면 제가 한마디로 표현해 드리겠습니다.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예, 하세요.”

    “미친년입니다.”

    “……네에? 어, 흠. 아. 진짜 미쳤다는 거예요?”

    “아뇨. 미친년 짓을 한다는 거죠.”

    “꽃 달고? 꺄르르르, 아하하하. 이히히히. 뭐 이런 거?”

    흉내 잘 내네…….

    해 본 적이 있는 거다.

    “막 신나면 방구석에서 이상한 춤 추고 몸 절로 씰룩이고. 친구들 앞에서 빙의된 양 귀신 흉내 내죠.”

    “어, 맞아요.”

    “학창 시절 특이하다 소리 들었고.”

    “어, 네!”

    “적이 별로 없거나 적과도 담판을 짓는 성격이시고.”

    “네, 네.”

    “또한 굉장한 자유주의자입니다. 본인에게 매우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도 관대하죠. 뭔 짓을 하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깁니다.”

    “와 와, 이건 정말 맞아요.”

    “자유주의자다 보니 약간 성적으로 방종한 면모도 드러납니다.”

    “어, 아……? 그런 것도 같아요.”

    예지수는 들을수록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다.

    아무래도 내가 사주를 보고 판단한 진단이 옳은 것 같다.

    “지금까지 제가 한 말 몇 개 빼곤 다 거짓말입니다.”

    “네?”

    맞장구 치던 예지수의 표정이 싸해졌다.

    “거짓말, 이라고요……?”

    “미쳤다는 과하게 표현했지만 근거 있고 자유주의자는 거짓말 아닙니다. 그런데 나머진 사주에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그냥 제가 한 아무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데요?”

    “이 사주는 자신의 지성이 굉장히 발달한 사주입니다. 똑똑해요. 생각도 깊고 공부도 꽤 잘합니다. 공부를 열심히는 안 하는데, 기본적으로 잘해요.”

    “이것도 거짓말이에요?”

    “이건 사주 보고 제가 최대한 아는 바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거짓말이라고 한 거 너무 충격받는데요. 왜 그런?”

    진짜 정신병력이 있는 건 아닌데 미쳤다니까.

    나는 진짜 정신병력이 의심되면 마음이나 정신이 아프신 분이라고 한다.

    이 경우는 머리는 멀쩡한데 하는 짓이 미친 짓이다.

    물론 그런 이야기는 초장에만 하고 만다.

    미쳤다 미쳤다 하면 한두 번은 웃긴데, 그 뒤로는 기분 나쁘고 신경 쓰이니까.

    “제가 어제 버스에서부턴 좀 일부러 막 대했습니다. 혹시 느껴지셨습니까?”

    “그 좀 재수 없긴 했어요. 사람 이름 막 잘못 부르고.”

    “그런데도 제가 하는 말 중에 맞는 건 맞다고 하셨죠?”

    “그건 뭐 사실이니까.”

    “보통, 사람은 그렇게 기분 상하게 대하면 맞는 말도 틀리다고 느낍니다. 어제 따라 내리시기까지 한 건 꽤 자존심 버려가며 한 행위 같았는데요.”

    “그걸 자존심을 깎는다고 해야 되나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해 본 느낌은 나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시죠?”

    “의외로 말이죠.”

    “무슨 말씀이시냐니까요.”

    그 질문엔 모른 체 넘어갔다.

    내가 추론하기로는 이 사주의 핵심이다.

    결론에서 말해야 옳다.

    결말은 원래 최대한 미뤄야 재밌는 법.

    대신 적당한 칭찬을 섞어서 이목을 끌었다.

    “사람이 똑똑하면 배우거나 생각을 해서 철학과 신념이 있고, 철학과 신념이 있으면 이성이 발달하며, 이성이 발달하면 보통 감성이 줄어요.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있거든요.”

    “그 귀문살?”

    “네, 귀문관살은 감정의 과잉을 상징하곤 합니다. 감정이 널뛰기하면 보통 미쳤다고 하죠. 다만 그 감정을 통제하고 원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으면 연기, 노래, 춤, 예술 등에서 확실한 천재성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 너무 과잉되면 이성이 짓눌리고.

    이성이 통제하던 ‘육감’이 되살아난다.

    다른 차원의 주파수가 들리거나 영상이 보이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귀문관살도 강화가 가능한데, 적당히 강화하면 감정 과잉 통제가 안 되어서.

    저렙에는 감정을 이입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미칠 위험이 있고.

    중간레벨에는 육감이 살아나 감각과 감성에의 전달력이 뛰어나지만. 귀신 볼 위험이 있고.

    고레벨로 올라가면 미쳤지만, 예술의 천재가 된다고 사주 강화술에 쓰여 있다.

    “또 이성이 강해서 감정을 통제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기본적으로 명석해 보이는데 때때로 쟤 왜 저래 싶은 거죠.”

    “헐……. 와, 네 그건 진짜 진짜로 맞아요.”

    “나쁘진 않습니다. 이성, 감성 모두 발전하면 감성적인 걸 배워서 활용하는데 재능이 천부적입니다. 기술과 감수성을 모두 채우는 것이죠. 글을 쓰는 이유도 문학, 소설과 시는 그 두 가지 모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고요.”

    “아 맞다 제 글도 보셨었죠?”

    “저랑 흡사한 사주에요. 귀문관살도 있고.”

    “아 미친놈…….”

    돌려받았네.

    “다만 제가 한층 더 세련되게 미쳤죠.”

    “같은 은상인데? 아, 음. 인정할게요.”

    병신들끼리 있으면 병신력에서 지고 싶지 않은 오기 같은 게 드나?

    “문제는 뭐냐, 똑똑하고 이성이 발전해서 자존감이 소위 자신의 에고가 매우 강한데.”

    자아운이 세단 소리다.

    내가 6렙으로 뻔뻔한 정신승리자인데, 이쪽은 더하다.

    정신승리 이상의 자기합리화가 발동했을 것이다.

    “여기에 감성이 발달하면 두 가지, 피해망상이 있고 확증 편향적이 됩니다.”

    “이거 거짓말이에요?”

    “아니오. 이건 사주에 있습니다.”

    “왜 다 맞는 것 같죠?”

    내가 맞는 얘기도 하고 교묘하게 속이기도 하는데.

    이분은 심하시네.

    여자분들 중 심하게 공감 능력 좋은 분들이 있어서 그냥 맞장구로 ‘맞아, 맞아’ 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근데 이 경우는 진짜로 다 자기 이야기라 생각한다.

    “자신의 사연에 몰입하면서 그걸 특별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남들 다 겪는 일을 무슨 자기만 겪은 것처럼.”

    “그래서요?”

    “특히 기억력과 두뇌 기능이 좋아서, 남들은 까먹고 ‘어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은 것까지 기억합니다. 아주 절실하게 기억하고 확대 재생산을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실제론 겪지 않고 어디서 듣기만 했던 사연까지 자신의 일로 만들어요.”

    “음……. 그게 나쁜 거예요?”

    “작가로선 이로운 면몹니다. 별것도 아닌 일을 캐치해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소질이 충만하거든요. 나만 겪은 일인 줄 알아 신기하고 깊게 잘 묘사해서 썼는데, 독자들이 맞아 맞아 하는 거.”

    “저 진짜 그것도 맞는 거 같아서 아리송해요.”

    “허언증이 될 가능성과,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똑똑하고 공부 잘하던 딸인데 이상한 데 빠지는 경우가 있다.

    예지수의 사주와 흡사하면 허언증, 다단계, 사이비 혹은 평범하지 않은 종교인 경우를 목격했다.

    이 경우는 머리 좋고 생활력 있고 야무진데 저런데 혹해버리는 데다.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아 사이비, 다단계요? 에이. 저 그런 건.”

    최초로 아니란다.

    사이비는 흔치는 않고. 다단계는 이런 패턴에서 몇 번 찾았다 뿐이지. 다른 패턴이 많다.

    그렇다면 아마 이 경우는…….

    낮은 확률인 허언증, 다단계, 사이비를 제하면 가장 큰 파이가 남는다.

    7~80퍼 정도 되는 경우.

    그리고 일부러 흔치 않은 사례를 들어, ‘아니다’란 답을 유도했다.

    그래야 지금 말하는 게 더 절실히 와닿는다.

    “주로 연애를 지독하게 앓습니다. 특히 이상한 짝, 이상한 관계인 사람 만나서요.”

    “어…….”

    무슨 말인지 곱씹을 시간을 잠시 주고 뒤이어 단수를 쳤다.

    “그것도 본인이 집착하며 모두 다 주는 처지, 그럼에도 버려지는.”

    “아, 아하하, 그, 아, 어. 나 그, 아, 아아.”

    손부채를 하던 예지수는 거기서 그치지 못하고 목소리부터 울먹였다.

    진심 겪은 것과 그랬던 적 있다는 반응부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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