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화 대륙 정벌 (6)
전장이 정리되었다.
혹시 모를 변수가 없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한 뒤에, 로만 드미트리는 병사들에게 휴식을 명령하고 수뇌부들을 불러들였다.
주인을 잃은 회의실은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전투의 여파로 피비린내를 물씬 풍기는 수뇌부들이 차례로 도착했고, 모두 자리하자 루카스가 상황을 보고했다.
“적들의 동태를 확인한 결과, 예상대로 시간을 버는 동안 수도에서 결사의 항전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크로노스의 귀족들을 대상으로 강제 소집령이 발령되었고, 만약 투항하는 자들이 있다면 확실하게 보복하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크로노스도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들은 수차례 패배를 경험했고, 끝이 없을 것 같았던 크로노스의 전력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도를 무너트리는 순간, 크로노스는 더는 버틸 수 없습니다.”
상황이 변했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던 크로노스는 서서히 갉아 먹혔고, 알렉산드르와 같이 수십 만의 대군이 죽으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평소라면 넓은 땅덩어리 전체를 활용해 전쟁을 주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로노스도 로만 드미트리를 쓰러트릴 확실하고 강력한 단 한 번의 반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부 영토를 내어 주는 굴욕을 참아 내며 마지막 전투를 준비했다.
그들의 의지.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종전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순간부터, 끝까지 버티고 물어뜯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표출했다.
크리스가 말했다.
“지금부터는 적들에게 결사의 항전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허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력을 나누어서 주변 일대를 정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현재 소집령에 동원되지 않은 병력은 시간을 끌기 위한 화살받이에 불과하기에, 그들에게 일일이 발목을 붙잡히는 것은 의미 없는 소모전에 불과합니다. 빠르고 확실하게. 주변 일대를 정리한 이후 크로노스의 수도를 공략한다면, 크로노스 제국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동의합니다. 시간을 끌기 위해 남은 적들은, 병력을 나누어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크리스와 루카스.
두 사내가 의견을 모았다.
다른 수뇌부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기색을 보였고, 그것은 로만 드미트리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전쟁.
속전속결이 중요했다.
이미 전쟁의 피로도가 상당한 상태에서, 크로노스와의 장기전은 드미트리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 분명했다.
그런 이유로 처음부터 병력을 나누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다만 로만 드미트리로서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들 세부적으로 가장 최선의 효율을 낼 방법을 고민했다.
‘크리스와 케빈. 둘의 관계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둘의 경쟁 관계.
모르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의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더니, 이번 전쟁을 통해 완전히 불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그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다.
약육강식(弱肉強食)은 경쟁해야 살아남는 세계고, 전생의 로만 드미트리를 따르던 사람들은 동료라 할지라도 경쟁의식을 보였다.
광마, 혈마, 검마 등등.
모두가 이인자가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얽히고 경쟁하는 관계로 인해, 전생의 자신은 무림을 정벌할 수 있었다.
고로.
필요한 과정이었다.
제지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기름을 들이부었다.
“너희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크로노스를 상대로 시간을 끌 이유가 없으니, 지금부터는 병력을 세 개로 나누어 주변 일대를 정리토록 하겠다. 일단 내가 이끄는 본대(本隊)는 예정대로의 길목을 이동해 수도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
“예.”
“너는 2군을 맡아 좌측으로 돌아가라. 그곳은 귀족들 대부분이 소집령에 응한 땅이다. 너희가 우선으로 봐야 할 것은 변수의 차단이며, 적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전쟁 물자들은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나머지는 모두 파기하라. 그 과정에서 투항에 응하지 않는 자들은 한 놈도 살려 두지 마라. 병력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간, 그들이 우리의 후방을 공격할 수도 있다.”
“알겠습니다.”
“에드윈.”
“말씀하십시오.”
에드윈 헥토르가 시선을 마주쳤다.
드미트리 수뇌부들과의 회의가,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졌다.
“너는 3군을 맡아 우측으로 돌아간다. 임무는 2군과 동일하다. 명심해야 할 부분은 최소한의 피해로 확실하게 주변 일대를 정리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진군하다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병력을 나누지 않은 것보다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케빈.”
“……예?”
화들짝 놀랐다.
본인이 호명되지 않아 조금은 시무룩한 기색을 보였는데, 느닷없이 로만 드미트리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케빈을 바라보며.
로만 드미트리가 말했다.
“너는 에드윈을 따라간다. 그를 보좌해, 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라.”
* * *
회의가 끝났다.
로만 드미트리의 말.
그것이 케빈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너는 에드윈을 따라간다. 그를 보좌해, 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라.”
단순히 믿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로만 드미트리는.
모든 것을 알았다.
원한다면 경쟁해 보라고 판을 깔아 주는 모습에, 케빈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주군은 나와 크리스 님에게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둘의 경쟁은 응원하되, 경쟁의식에 눈이 멀어 확실한 성과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겠지. 결과와 과정을 모두 쟁취해야만, 크리스 님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
걸음을 서둘렀다.
앞으로의 계획.
자신이 바라는 그림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 존재의 도움이 필요했다.
“에드윈 왕자님.”
“무슨 일이죠?”
“따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에드윈 헥토르.
3군의 지휘관이었다.
케빈은 지휘 능력이 다소 떨어지기에, 크리스와는 다르게 한 군대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그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에드윈 헥토르가 얼마나 대단한 지휘관인지를 알기에.
오히려 자신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그라는 사실에, 케빈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빈이 말했다.
“저는 이번 전쟁에서 제 존재를 확실하게 증명받고 싶습니다. 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십시오.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는, 어떤 명령이든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순간.
에드윈 헥토르가 웃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로서는 이 상황이 재밌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네요. 사실 드미트리에 합류한 이후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로만 드미트리 님 곁에는 케빈 님과 같은 인재들이 많습니다. 전략적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들이고, 지휘관으로서 그런 인물들을 지휘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죠.”
단순한 갈증은.
어느새 열망이 되었다.
로만 드미트리가 자신을 호명했을 때, 에드윈 헥토르는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 순간을 고대해 왔고, 케빈 님의 부탁과는 별개로 저 또한 제 존재 가치를 증명할 생각입니다.”
* * *
그로부터 며칠이 흘렀다.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 행군의 연속이었다.
한 요새를 무너트리고 나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이동해야 했고, 중간중간에 제한적인 좌표가 설정되어 있는 워프 게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며칠이 걸리자 드미트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동부보다는 조금 북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지형적으로 수성에 유리해서 무조건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벽 위.
적군의 존재가 보였다.
시끄러운 뿔나팔 소리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드미트리는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
늦은 밤.
계획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스스스.
우물 안.
케빈이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다.
작은 통로에는 달빛이 내려오고 있었고, 케빈은 소리 하나 없이 마나를 일으켜 우물 벽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오문은 이번 전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장피에르 백작이 지키고 있는 이곳 말고도 수많은 요새를 조사했고, 수로(水路)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었다.
통로는 작았다.
겨우 케빈 혼자서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작전을 이행하기에는 충분했다.
“적들은 소수 전력을 활용한 작전을 이미 대비하고 있을 겁니다. 특히 성문의 방비가 확실할 테니, 절대 무리하게 그곳을 공략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드미트리가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그리고 무언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에드윈 헥토르의 명령이었다.
삭.
우물 밖에 착지했다.
떨어지는 발걸음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몸에 묻은 물기조차도 화기(火氣)를 끌어올리자 금방 증발하고 말았다.
케빈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케빈은 미리 확인한 내부 지도를 떠올리며 경비들이 돌아다닐 만한 길목을 찾아다녔다.
그리고는.
퍽.
“크윽.”
숨통을 끊었다.
어둠에서 튀어나온 손길에 병사들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고, 바닥에 쓰러진 그들은 어둠 속으로 질질 끌려갔다.
이곳의 경비 체계대로라면 사망자가 발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
케빈은 빠르게 경비병들을 죽였다.
누구 하나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10분의 시간이 흘렀을 즈음에는 그의 손에 스무 명이 넘어가는 경비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준비는 끝냈다.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지는 주변 분위기에, 케빈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그대로 하늘 위로 발사했다.
푸슉.
파파파파팡.
대낮처럼 밝아지는 하늘.
그것은 바로 신호탄이었다.
* * *
요새가 발칵 뒤집혔다.
단잠에 빠져들었던 장피에르 백작은, 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헐레벌떡 뛰어나와 소리쳤다.
“이게 무슨 일이야?!”
“적입니다! 요새 내부에 침입자가 있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당장 병력을 동원하라! 성문의 경계를 강화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침입자를 찾아라.”
한밤중.
요새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비상벨이 울리며 병사들이 모두 일어났고, 무장을 갖춘 그들이 무리를 이루며 요새 곳곳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케빈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케빈은 신호탄을 터트린 뒤에 미리 생각해 두었던 포인트에 몸을 숨겼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병사들은 어느새 날이 밝아 오는 것을 목격했다.
부관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침입자의 존재를 찾지 못했습니다.”
“썅!”
콰직.
물건을 내던졌다.
장피에르 백작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현재 요새 주변의 상황을 떠올렸다.
‘어제 오후. 왕국 연합이 시야가 닿는 범위에 도달했다. 지금은 대치하는 상황이지만, 침입자를 내부에 침투시킨 것을 보면 분명히 노리고 있는 것이 있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안으로 들어온 거지? 그리고 경비병 몇 놈을 죽인 것으로,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제저녁부터.
비상경계 태세가 발령되었다.
일단 병사들을 시켜 계속해서 침입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혹시라도 적의 꿍꿍이속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린 명령이었고, 그러한 수색 작업은 무려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그동안 침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왕국 연합 또한 공격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에, 장피에르 백작으로서는 불안감이 점점 팽배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변 영주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시다시피 왕국 연합이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틀 전 침입자를 요새 안으로 들여보낸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그들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원군을 보내 주십시오. 수성에 유리한 이곳에서 승부를 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상대는 드미트리입니다.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합니다. 왕국 연합은 현재 병력을 세 개로 나눈 상태입니다. 로만 드미트리가 이끄는 본대가 아닌 이상, 저희가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여기에서 확실한 전과를 세운다면. 크로노스 제국은 반전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단 왕국 연합의 동태는 시야로 확보되는 상태이니, 후문으로 들어온다면 문제없이 이곳에서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지난 며칠.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이대로 가만히 구경만 할 수는 없기에, 주변에 있는 세 명의 영주에게 도움을 끌어냈다.
연락을 모두 돌리고 나서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시도된 공격.
그동안은 침입자의 존재와 시야에 보이는 왕국 연합의 모습에, 잠자리에 들어도 끔찍하게 죽어 가는 꿈에 잠을 설쳤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결사의 항전을 택한 만큼, 이대로 무너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시 며칠이 흘렀다.
왕국 연합이 도착한 후로부터 오 일째.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이 팽배해질 무렵, 장피에르 백작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백작님! 큰일 났습니다! 저희를 도우러 오던 지원군이, 왕국 연합과 맞닥트려 전멸을 당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해가 되질 않았다.
불안해하면서도 끝까지 특별한 대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성벽 위에서 왕국 연합의 동태가 확인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분명 오 일 내내 그 자리에 있었다.
계속해서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설마 다른 병력이 있었던 걸까.
아니다.
자국의 영토에서, 왕국 연합이 크로노스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비밀리에 병력을 움직일 수는 없다.
그 말인즉.
‘설마 지금 눈에 보이는 적들의 모습이 눈속임이란 말인가.’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불행은 연속해서 들이닥쳤다.
뎅뎅뎅뎅-!
“비상! 비상!”
“적이다! 적이 나타났다!”
집무실 밖.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창백해진 얼굴의 장피에르 백작은, 황급히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성문에 도착했다.
그곳은 이미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지옥이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병사들.
흥건한 핏자국.
병사들이 그렇게 찾아다녔던 케빈이, 제 발로 나타나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모조리 도륙해 버렸다.
뒤늦게 도착한 장피에르 백작의 모습에.
케빈이 히죽 웃었다.
“그동안 날 찾느라고 고생 많았다.”
지난 며칠.
내부는 혼란에 빠졌다.
병사들은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수색에 전념했고, 성 밖에 존재하는 왕국 연합의 모습에 경계를 소홀히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피로도가 조금씩 쌓여 갔다.
그리고 케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며칠 전과 다르게 경비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적진 한복판.
위험을 감수했다.
장피에르 백작이 발악하듯 소리쳤다.
“공격해! 저 녀석을 막아라!”
사방에서 달려드는 병사들.
케빈은 그들을 바라보며 보란 듯이 오라를 일으켰다.
번뜩.
단번에 잘려 나가는 쇠사슬.
쇠사슬이 촤르륵 딸려 나가며, 그것이 지탱하고 있던 육중한 성문이 해자 위로 떨어져 내렸다.
콰앙!
쿠르르르르릉
성문이 열렸다.
주변 영주들의 전멸.
그리고 성문의 개방.
그것은 겨우 며칠 만에 이루어진 충격적인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