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당한 리원은
충동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눈부시도록 섹시한 남자, 최태건.
“그쪽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서요.”
“너무 흔한 접근 방식이 아닙니까?”
작정하고 일탈을 결심한 리원은 호감을 느낀 그를 유혹하고,
“실험해 봅시다.”
“뭘요?”
“과연 서로에 대한 호감 정도로……. 얼마나 뜨거워질 수 있는지.
얼마나 서로에게 절정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지.”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등이 벽에 부딪쳤지만 그런 것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실로 숨이 막혀 왔다. 짐승처럼 성난 남자에게 날로 먹히는 감각.
거대하게 넘쳐흐르는 남자의 욕망 앞에서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그 틈새로 자꾸만 뜨겁게 밀고 들어올 뿐이었다.
공기가 부족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하아…….”
겨우 숨을 돌렸다 싶은 그때, 등 가운데의 파스너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