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의 노비 무명, 죽은 천 씨를 대신해 황제와 초야를 맞게 된다.
꼭두각시 황후가 살길은 황자를 회임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황제, 환.
그녀가 모든 것을 이실직고하려는 순간.
“그 입, 다물라.”
황명이 떨어졌다.
“어서 아들을 낳아서 그대의 오라비에게 안겨 줘야 하지 않겠소?
아아. 아직 오라비라는 호칭은 입에 붙지 않겠군.”
황제의 말이 나올 때마다
머릿속에서 엉켜 있던 실타래들이 갈래갈래 찢겨 나갔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거요. 황후.
황제의 밤은 생각보다 길거든.”
그가 함구해 주겠다면 일단은 장단을 맞춰야 했다.
비록 거짓일지라도, 황제의 총애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들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