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IS]취중연가- 서비스편
"그러면 어디, IS학원에 남아있는 사람들한테 부활절 계란을 나눠줘 볼까?"
"----."
죽고싶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자신이었으니
과연 어떻게해야할지 정말로 심적으로 갈등이 되는 자신.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리즈무는 자신이 도망치는 그 즉시 치후유 누나에게 연락을 할 것이리라.
그래, IS학원은 현재 방학중이고, 기숙사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으리라.
그러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활절 초콜렛을 빨리 나누어주고
돌아가면 끝날 일이겠지.
자신은 그렇게 각오를 다진 뒤에 곧장 자리를 IS학원의 기숙사쪽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끔 움직이면, 금방 끝날 것이리라.
그래, 리즈무가 준 바구니에는 초콜렛 달걀이 많기는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다 나누어줄 필요가 없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몇몇개 정도를 나누어준 뒤에 리즈무에게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서는 돌아갈----.
"....."
"이야, 오늘 임시 등교일이라서 사람들이 기숙사에 많이 있구만?"
기숙사의 복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무척이나 가벼운 복장으로
돌아다니시는데 그것에 당황하는 자신과는 달리 리즈무는
무척이나 즐거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서는 이내 양손을 들어올려서는
큰 목소리로 외쳤으니---.
"IS학생 여러분! 부활절 달걀 받아가세요! IS파일럿을 꿈꾸는 아이의 선물입니다!"
"---!!!"
이새끼가 사탄의 현신이구나,라고 자신은 생각하면서 리즈무의 행동에 놀라지만
리즈무는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면서 미소를 지어주었다.
허나 그것과는 별개로 IS학원의 기숙사에 있던 분들은 리즈무의 외침에
시선을 이쪽으롭 보내더니 자신에게 다가왔으니---.
"어머, 귀여운 여자아이네? 이거 뭐야, 코스프레?"
"너무 귀엽다. 초콜렛 잘먹을게?"
"으음...그러고보니 인터넷에 이런 말이 있던데?"
"무슨 말?"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아이일리 없어.'라는 말."
"에이, 그런거 픽션이잖아."
초콜렛을 자신에게서 하나둘 받아가시는데 그러면서 들려오는 소리가
자신의 양심에 찔리고 있었으며 동시에 리즈무는 소리죽이면서 웃으며
핸드폰을 들어올려서는 자신이 초콜렛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찍었다.
덤으로 말하자면 아침부터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도 리즈무는 사진을 틈틈이
계속해서 찍었는데 약속대로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품는 자신이었으니 아무리 그래도 리즈무도 자신을 망치고 싶지는 않으리라.
"아, 거기 계시는 분들. 사진 촬영은 안됩니다."
"에에에? SNS 올리려고 했는데---."
"이녀석 애인이 싫어해서요."
한편, 리즈무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던 분들을 제지하면서
굳이 치후유누나나 여자친구,라는 호칭이 아닌 '애인'이라고 돌려서 말했다.
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인데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을 놀리기 위한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여기서 따로 태클을 걸지 않는 자신이었으니
지금 자신이 태클을 걸어봤자 이득볼게 없었으며 손해만 일어나겠지.
하는 수 없이 조용히,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초콜렛 달걀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이치카씨나 자신을 알만한 사람은 안보였으며
그덕분에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었으며 덩달아서
치후유 누나에게 자신의 위치를 들킬 일은 없겠----.
"음? 너는---."
"응?"
"....."
망했다.
*
"끄으으응---."
기지개를 피는 자신은 아침부터 약속이 있다고 나간 하지메의 빈자리에 대해서
아쉬움을 품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메에게도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떨어져야하기도 했다.
물론 평상시에는 엄청나게 붙어다니니까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
한편, 이치카는 오늘은 휴식을취하기로 한 것인지 외출할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하지메가 아침부터 나갔다는 사실에 놀라는 녀석.
"누나가 하지메군을 그냥 내보낼 줄은 몰랐네."
"누가 들으면 내가 그를 구속한다고 생각하겠군 그래?"
"평상시에 하지메를 옆에 끼고 살면서 무슨 말이야."
자,하면서 자신에게 커피를 건내는 그는 본인 몫의 커피를 들이키면서
신문을 펼쳐보기 시작하는 한편, 자신은 TV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얼마 안남은 개학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나 올해부터는
마도카도 학원에 다니기로 했으니 자신이 잘 가르켜줘야겠지.
덩달아서 마리나와 함께 빡세게 굴릴 예정이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일단은 IS학원의 학생. 아니, 오히려 가족이니까
남들보다 더욱 진지하고 엄격하게 가르킬 예정이라고하는게 맞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뉴스를 바라보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나 살펴보는 한편
하지메가 언제쯤 돌아올지 추측을 해보는데---.
Rrrr----.
"음?"
"아, 마도카네. 잠깐만."
돌연 울리는 이치카의 핸드폰 벨소리.
연락을 해온 것은 왠일인지 모르겠지만 마도카녀석인듯한데
녀석은 오늘 임시 등교일이라서 IS학원에 등교를 한 상태.
뭐, 말이 임시등교일이지 기숙사 배정과 교제의 분배를 위해서
등교를 한 것이며 내일의 일정을 알려주는 것.
내일이야 금방 끝날테니, 하지메를 데리고 어디 놀러나 가볼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TV에서 나오는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는 장소를
하나둘씩 머릿속에 넣는 자신은 이치카가 건내준 커피를 들이켰다.
"새언니, 좋은 아침."
"오래간만이군 마리나. 일은 잘 되가나?"
"그럭저럭. 나카이에게 탑재할 비트 개발이나 새언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게임 DLC라던지
상귀스 테마파크의 점검등을 한번에 하니까 오빠 만날 시간도 없다고?"
한편 자신의 핸드폰에서 튀어나오는 마리나는 자연스럽게, 마치 처음부터 있었다는 듯이
말하면서 자신에게 본인의 신세한탄을 하는데 정말 사람답군 그래.
사이토 마리나, 타바네가 만들어준 독립형 AI이자 하지메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녀석.
이녀석을 두고서 무슨 여동생이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으로써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으며 하지메 또한 아무래도 좋은 일인듯 했다.
사람이고 아니고는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느냐 아니냐의 문제.
"나카이에 비트라니....얼마나 굉장한 것을 달아주려는거냐?"
"비트 2개. 레이저돈,이라고 이름붙였는데 빔개틀링 달아줄거야.
분당 2500발에 최대비행시간은 일단 목표로는 1시간 잡고 있어."
"뭐냐 그 괴물은?"
"나카이가 내구도는 엄청난데 화력이 부족하잖아?
초음파는 나카이가 바라봐야지만 쏠 수 있고, 미사일들은 몇번 쏘면 끝인데
명중률도 그닥 높지 않으니까 추가하기로 한거야.
아참, 그리고 전기톱에 영락백야 달아줄까 하는데 괜찮아?"
"....네녀석 도대체 뭘 만드려는거냐?"
하지메를 지킨다는 녀석의 생각은 이해한다.
덩달아서 이전에도 나카이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녀석은 나카이를 점차적으로 괴물로 만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무슨 세계정복을 하려는 것인지 자신으로써도 황당한 말을---.
"누나, 혹시 오늘 하지메 IS학원 간다고 했어?"
"그런 소리는 못들었다. 그저 오늘 녀석은 리즈무랑 논다고만 말했지."
전화를 받던 이치카의 말에 자신은 대답을 해주었으니
하지메는 오늘 리즈무와 함께 논다는 말만 하였던 녀석.
그런데 무언가 평상시랑은 다르게 기운이 없어보였는데....
어젯밤에는 오늘 외출한다고 가볍게 3번만 했으니 피곤해서는 아닐터.
"아니, 마도카가 지금 하지메가 까치머리의 누군가랑 같이 IS학원에서
초콜렛을 나누어준다더라고."
이어지는 이치카의 말에 리즈무가 같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신.
하지메와 함께 있는 녀석들 중에 까치머리의 남자라면 리즈무밖에 없었으며
나가기전의 하지메도 자신에게 리즈무와 놀러간다고 했으니---.
"그게 뭐가 문제라---."
"바니걸 차림이라던데?"
다음 순간, 자신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있었다.
*
"어때? 나름 비싼 초콜렛인데?"
"맛있군.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온거냐?
덩달아서 저녀석 복장은 왜저러는것이지?"
곁에서 자신의 복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리즈무가
언제준비한 것인지 모를 초콜렛을 먹는 마도카양.
이전에 이런저런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잘 지내는 중인 자신.
아니, 정확히는 이치카씨가 함께 있어주었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해야하나?
치후유씨나 이치카씨에게 주의를 들으셔서 그런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저기, 리즈무.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야 이거?]
"아직 바구니 3개분 남아있으니까, 열심히 해."
"아니, 2개분이다. 한개는 내가 먹을것이니 포기해라."
"야이---. 너 당뇨걸려."
리즈무의 말에 곧장 태클을 거는 마도카양의 말에
자신은 마음속으로 감사인사를 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아직도 2개 남아있는 초콜렛이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줄었으니----.
자신은 시선을 내려서 자신이 입고 있는 복장을 보고서는
한숨을 내쉬었으니 바니걸 복장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생각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복잡한 심경이었다.
동시에 자신이 한 말이 말이다보니까 도망치지도 못하고
리즈무도 자신의 말대로 해주었----.
'잠깐만.'
그냥 농담이라고 하고 도망쳤으면 되는 일 아니었던가?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그것은 이미 늦었으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빨리 시간이 지나길 바랬---.
"하--지---메!!!"
'치후유 누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치후유 누나의 목소리에 자신은 어째서
그녀가 나타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으나---.
"이크, 도망치자."
자신을 들어올려서는 도망치는 리즈무로 인해서 치후유 누나를 만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