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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화 〉[IS]취중연가- 서비스편 (137/139)



〈 137화 〉[IS]취중연가- 서비스편

『K.O!!』
"이걸로  15연승."
"----!!"
"미리 말하지만 이걸로 니가 날 이길 수 있다고 말한건 너다?"


으윽,하고서는 리즈무의 말에 분을 삭히는 자신이었으나
확실히 그의 말대로 자신은 그에게 이 게임이라면 격투게임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었다.


격투게임으로써 최신작이었던 그것이며 이전의 타이틀이 전혀 없었기에
리즈무가 아무리 격투게임을 잘해도 자신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었는데, 그러한 자신의 생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마치 오래전부터 해왔던 게임인 것마냥 당연하다는듯이 콤보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유린하고 있는 리즈무였으며
반대로 그런 그의 공격에 어떻게든 대처하려고 했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그에게 당하기만 하는 자신이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어느정도 반격이라도 넣었지, 이제는 반격의 틈도 생기지 않았다.
어, 어째서지? 분명 오늘 같이 시작하였을텐데---.

"그러면 슬슬 다른 게임을 해볼까?"


자신이 패배에 대해서 괴로워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이에
리즈무는 다른 게임을 고르기 시작하는데 콘솔게임기의 배너에 뜨는 하나의 게임.
치후유씨가 싫어하고 자신 또한 싫어하는, 대히트작이지만 자신에게는 수치심만 주는 그것이
눈에 들어오자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뭐야? 갑자기 왜---아, '러브하지메'때문이냐?"
[알케니씨때문에 나는 요즘 밖에 돌아다니기도 힘들다고....]

'러브 하지메'. 미소년 연애일상 시뮬레이션.
자신이라는 사람을 모델로 만든 게임이며 자신을 데리고 연애를 하거나
우정을 쌓으면서 일상을 보내는 심플하고 간단한 시뮬레이션 게임이었으니
도저히 믿을 수는 없지만 대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핸드폰과 컴퓨터 연동이라서 핸드폰으로는 간단한 일상을
컴퓨터로는 각종 이벤트나 핸드폰보다 더 많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듯 했으며
마리나의 말에 따르면 이벤트때에는 다른 게임과 콜라보해서 전혀 다른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자신이 마도카씨와 나카이에 납치되었으니 그것을 유저들이
구출한다는 내용의 던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거기서 1등이 샤를로트씨였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였다.

덩달아서 그  자신을 데리고가서는 엄청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들을 어디다가 사용했는지는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정말이지 사람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저런거에 돈을 그리 쏟아붓는다니..."
[공감이야. 나같은거랑 일상을 보낸다고 뭐가 즐겁---]


한편, 옆에 앉아서 새로운 게임CD를 넣으면서 리즈무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는데
자신은 그런 그에게 맞장구를 쳐주기 위해서 메모장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오리무라 씨나 나처럼 리얼을 옆에두고 즐겨야지."
"----!!!"
[너까지 그러는거냐!?]


쓰던 메모장을 거칠게 뜯어내고서는 곧장 새로이 글을 써서는 그에게
거칠게 내밀면서 성이 난 얼굴을 보이지만 리즈무는 무서워하기는 커녕
재밌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아니, 생각해봐라.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에 돈질러가면서 옷뽑을 바에는
너한테 돈주고서는 여장해달라고하는게 더 이득이지."


빠직,하고 리즈무의 말에 이마에 십자로가 떠오르는 자신.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속편하게 대할 수 있는 동성친구인 리즈무.
평상시에는 무척이나 고맙고 착한 녀석이지만 가끔 이렇게 자신을 향해서
도발을 하거나 장난을 심하게 치고 있었다.

허나 여기서 화를 내봤자 리즈무는 귀엽다고 말하면서 머리를 헝클이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서는 넘어갈 것이 뻔하리라.
전날, 이치카씨에게 들었는데 이럴때는 되려 역으로 장난을 걸어서
상대에게 반격을 가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자신은 처음으로 이치카씨의 조언에 따라서
리즈무에게 반격을 가해보려고 했다.

[헤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게임에  쓸바에는 나한테 돈주고 여장시키겠다고?]
"당연하지. 게임상의 '너'는 수줍어하거나 할뿐이지 재밌는 반응은 안보이거든."

빠직,하고서는 다시금 이마에 힘줄이 솟아가는것을 느끼면서
자신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채 리즈무에게 어떻게 반격을 할까,하다가
이내 방법을 정하고서는 말하기로 했다.

[좋아, 너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특별히 그것에 응해주마!]
"에? 뭐야, 너 약했냐?"
[대신에! 현찰로 100만엔을 당장 내놔! 그러면 바니걸이든 메이드복이든 여자 지정수영복이든
너가 입어달라는대로 하루종일 입어주고 포즈도 취해주마!
사진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마음껏 찍어도 되고!]

어떠냐,라고 자신은 리즈무에게 훌륭하게 반격을 넣었다고 생각하면서
리즈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렸다.
그동안 리즈무의 장난에 당하기만 한 자신이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리즈무가 자신의 장난에 당황할 차례였----.


팍!하고 자신의 얼굴에 던져지는 무언가에 자신은 양손을 들어올려서
맞은 부위를 문지르는 한편, 자신의 얼굴에 던져진게 무엇인지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리즈무 녀석, 아무리 자신이 장난을 쳤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친건데
다짜고짜 얼굴에 무언가를 던지는건 너무 한...거....아....에?

"---?"
"니가 말했지? 현찰로 100만엔을 주면 하루종일 원하는대로 입고 사진 찍어도 된다고?"
"?¿?¿?¿?"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야? 리즈무, 니방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다짜고짜 돈다발이 나오는거야?
자신은 자신의 앞에 떨어진 종이 뭉치를 들어올리고서는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니
리즈무에게 장난으로 말한 100만엔이라는 거금이었다.

덩달아서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고개를 들어올리니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재밌겠는데,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리즈무가 보였으니 자신은 여태까지 리즈무와 지냈던 시간 중
가장 당황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리즈무, 잠깐만. 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거든?]
"오늘은 이미 늦었고, 내일 아침 9시까지 우리집으로 와라?
아니면 오리무라씨에게 말하고서는 오늘 자고가던지."
[리즈무, 아니 형. 잠깐만 기다려봐.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참고로 도망치면 오리무라씨한테 말한다?"


아니, 잠깐만 이새끼야. 장난을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허나 리즈무는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었으며
내일이 엄청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이렇게 될리 없는데, 분명 이렇게 되는 일이 아닐텐데?

어째서 자신은 공격을 해봤자 그대로 역습당하는거지?
치후유누나야 그렇다쳐도 리즈무에게까지 역습이라니----.


[봐줄 생각 혹시 있으신가요?]
"설마, 이런 좋은 기회를 내가 날려버릴까?"
[이 악마.]


*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들이 이러한 기분일까?
다음날 아침, 자신은 이전에도 왔던 길을 걸어가고 있었지만
평상시와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으니 분명 몇번이고 다녔던 길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길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덩달아서 시간은 9시를 향해서 거침없이 향하고 있었으며
자신은 이것이 꿈이길 빌었으며 현실일리 없다고 아침부터
간절히 바랬지만, 리즈무의 늦지말라는 메일에 절망하고 말았다.


"여, 안도망쳤네?"
[치후유누나한테 말한다며.]
"크크큭, 말하면  죽이실테니까. 너로써는 못도망치겠지."

그렇게 도착한 리즈무의 집에는 거실에서 그가 정말 즐겁다,라는 듯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자신은 모든 것을 포기한채 그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벌인 일이고 자신이 한 말이니 책임 또한 내가 져야겠지.
설마하니 역바니걸 같은것을 입히겠어?


리즈무가 동성애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고.
그렇게 자신은 그의 앞에 섰으니---.

"자, 그러면 시작해볼까나? 여장쇼?"
"...."
[리즈무, 한대만 때려도 돼?]
"크크큭, 날 탓하지 말고 너를 탓해라."


*


"잘어울리는데?"
「리즈무! 어때 나의 선택이!?」


자신은 머릿속에서 하이텐션으로 소리치는 이즈무의 말에 더욱 미소를 지었다.
평상시라면 너무 시끄럽다고 했을 녀석의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그닥 싫지 않았으니
하지메녀석이 자신의 앞에서 네코미미에 스쿨미즈라는 매니악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

정말이지, 녀석 나름대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조건을
내걸어서 자신에게 역습을 가하려고한 것 같지만 어림도 없지.
마침 전날에 '알바'를 했는데 은행에 가지 못해서 침대밑에 대충 넣어놨던 현찰뭉치.
그것을 하지메녀석에게 던져주는 것으로 녀석의 반격에 다시금 반격을 넣어주었다.

찰칵.
"--!!?"
"사진 찍어도 된다며?"
「리즈무! 다음에는 바니걸! 바니걸 입혀보자! [email protected]라는 게임에 나오는
5성 여장남자애 복장, 저번에 사놓은거 있어!」
'언제 사놓은거야...뭐, 지금은 도움이 되지만.'

이즈무의 추천대로 이번에는 바니걸 복장을 들어올려서는 하지메에게 내밀었다.
동시에 자신이 내민 복장을 바라보자 썩은 얼굴을 보이는 녀석이었으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어서 입으라고 독촉할 뿐이었다.


"참고로 그거 입으면 외출이다."
"!?"
[외출은 이야기에 없었잖아!?]
"원하는 포즈를 취할라면 밖으로 나가야하거든.
덩달아서 자, 여기 부활절 토끼씨에게 필요한 물건."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는 바구니의 안에는 부활절 초콜렛 달걀이 들어있었으니
그것을 바라본 하지메는 설마,하고서는 다시금 자신을 향해서
시선을 들어올렸으니, 그 눈동자에는 일말의 희망이 품어져있었다.

아닐 것이라고, 설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녀석.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고?

"IS학원, 오래간만에 가고 싶은데 말이지? 그것때문에 이모에게 부탁해서 학교도 쉬었다고."
[이런 일로 빠지지 마! 그리고 IS학원으로 데리고 갈거면 차라리 죽여!!]
"그러면 내가 오리무라씨에게 죽는다고?"

크크큭, 역시나 이녀석의 반응은 최고란 말이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외투를 챙겨서 밖으로 나설 준비를 했으며
하지메녀석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면서도 자신이 건내준 바구니를 든채
뒤를 따라왔으니, 정말이지 재밌는 날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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