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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화 〉[IS]취중연가-후일담 마지막 (135/139)



〈 135화 〉[IS]취중연가-후일담 마지막

"다녀오마, 하지메."
[다녀오세요, 누나.]

집을 나서시는 치후유씨를 배웅하는 자신은
현관에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드렸으니 치후유씨는
미소를 지으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셨다.

오랫만에 다시 출근하시는 그녀였으니, 출산휴가를 끝내고
드디어 학생들을 가르키러 가시는 것에 나름의 기쁨도 보이셨다.
그렇게 그녀를 배웅해드린 자신은 곧장 안으로 되돌아와서는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으니 주부들이 왜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집안일이라는게, 시작하면 시작할 수록 끝이 안나는구나.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저녁밥을 준비해야하는 자신.
덩달아서 엄마의 도움으로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에 제출할 프로그램까지 만들고 있었으니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중에서 가장 정신이 없는 것은---.


"우으으으애애애앵---."
"---!!"

침대에 눕혀두었던 자신과 누나의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마자
곧장 아이에게 달려가서 품안에 안아주는 자신.
무엇이 문제였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품안에 안고서 달래주자
울음을 그치기 시작했다.


분유를 조금전에 먹였으니 배가 고픈 것은 아닐테고
혹시 실례를 했나,해서 확인해보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에는 외로워서 그런 것인가---.

한숨을 내쉬면서도 별일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를 하는 자신이었으며
고개를 내려서 아이를 바라보자 곤히 잠자고 있는 사랑스러운 딸.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려서는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데, 집안일 중에서 가장 바쁜 것은 역시 아이 돌보기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 의사소통이 어려운 딸이었으니
그나마 자신이 경험이 있었기에 상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한편, 자신의 품안에서 자그마한 손으로 자신의 옷을 잡고 있는 딸아이는
잠시라도 자신에게서 떨어지기 싫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이 안정을 취하는 것은 부모의 품안이라고 하는 것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건 모친쪽이 아니었던가?
순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자신이었으나
이내 딸아이의 손을 맞잡아주면서 미소를 지었다.

책이랑 다르면 어떠한가? 자신들의 첫 만남부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데.
덩달아서 모든 것이 책의 내용처럼 흘러갈 일이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딸 아이를 돌보는 자신은 오늘도 언제나처럼
치후유씨가 언제 돌아올지 기다렸다.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마."

수업을 마치면서 교실에서 나와 곧장 교무실로 향하는 자신은
뻐근한 어깨를 풀면서 오래간만에 수업을 한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실수한 부분이 있는지에서부터 다음에 보충 설명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지.

여러모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확인해보는 자신이었으니
역시나라면 역시나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동안 쉬었기에 감을 잡는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한 자신.

뭐, 서두른다고 되는 일은 없으니 조금은 늦더라도 열심히하면 되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음 수업에 대해서 확인하면서
수업을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해서 기억을 되짚어본다.


"새언니, 괜찮아?"
"걱정마라. 이정도로 쓰러지지는 않으니까."
"뭐, 힘들면 나한테 맡기라고?"

자신에게 가슴을 두들기면서 호언장담하는 마리나였으니
그것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한편 핸드폰에서 울리는 메일수신음.
무슨 일인가,싶어서 그것을 확인하니 보이는 것은
하지메의 품안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자신들의 딸.


입에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졌으나 그것을 숨기지 않는 자신은
그대로 사진을 저장했으나, 동시에 무언가 부러워졌다.
최근에 전혀 하지메에게 안기거나 품에 안지 못하는 자신이었는데
주말에 같이 데이트나 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야 뭐, 이치카나 마리나에게 부탁하면 되겠지.
오래간만에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자신은 생각이 들자마자
곧장 이치카에게 메일을 보냈다.


"뭐야, 처남에게 아이 부탁하는거야?"
"오래간만에 데이트를 하고 싶으니 말이다. 그것도 단 둘이서."
"사실대로 말해봐. 그냥 욕구불만 아니야?"
"----."

마리나의 말에 고개를 돌리는 자신은 그저 조용히 침묵만을  뿐이었으며
역시나,하고 중얼거리는 마리나는 이내 음흉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지만
이내 홀로그램의 한켠에 무언가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까 새언니. 알케니가 이번에 새로운 스킨을 출시했는데 어때?"
"....알케니 이년이----."

그것은 전날 결혼식에서 하지메가 입은 웨딩드레스 복장이었는데
이것을 자신의 허락도 없이 올리는 것이냐,라고 말하려던 순간
생각해보니 전날 올려도 된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뭐 그 대신, 이제 수입금 중에 일부를 받기로 했으며 앞으로 출시하는 것들에 대해서
자신에게 검수를 받고 했다.

"후우, 그래 허락한 것은 나이니."
"후훗, 뭐 다른 사람들은 가상의 하지메를 바라보지만
새언니는 실제 오빠를 데리고 행복하게 사는거잖아?
덩달아서 귀여운 딸까지 있고 말이야?"
"그래도 역시 무언가 빼앗기는 기분이 드는군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은 수업준비를 마치고서는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멍청이들뿐인 현실이지만, 그래도 일하는 보람이 있을뿐더러
더욱 열심히 일해야할 이유가 있는 자신.

자신의 사랑스러운 신부와 귀여운 딸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자고 생각하면서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가며 크게 외쳤다.


"빨리 자리에 착석해라 이 멍청이들아!"

*

"뽀, 뽑았다----."

간신히 뽑은 LIVE 2D 스킨에 안도하면서 의자에 쓰러지는 자신이었으며
스트리밍 화면에 올라오는 수많은 축하메세지와 질투어린 메세지들.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안도를 하는 자신은
이내 양손을 들어올리면서 승자의 포즈를 취했다.


그래, 뽑았다. 간신히 뽑은 것이리라.
확률 0.01퍼라는 그지같은 확률을 뚫고 뽑아버린 자신.
질렀노라, 깻노라, 뽑았노라. 뽑은 사람이 승자인 이 세계다.

하하하----.

"자, 여러분들. 우리 귀여운 '러브 하지메'많이 사랑해주시고요.
힘이 다 빠진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도네해주신분들 전부 감사하고요, 나중에 봐요."


그렇게 한숨을 내쉬면서 스트리밍을 종료한 자신은
핸드폰속의 하지메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앱을 종료하는 한편
곧장 흐느적거리며 가름에게 안겼다.


"아아...나도 결혼하고 싶다."

슬슬 나도 연하남 하나 잡아서 결혼할까?
어디 하지메처럼 귀여운 남자애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


"....리즈무라고 했던가?"
끼잉?

나름 괜찮던데, 덮쳐봐?

*

"다녀왔다."
[다녀오셨어요?]

집으로 되돌아오자 자신을 반겨주는 것은 언제나처럼 민소매나시에
돌핀팬츠를 입고서 미소를 지어주는 하지메였으며 그의 품안에는
자신들의 딸이 품안에 안겨 곤히 잠자고 있었다.


자신이 안아주었을때에도 잠을 자기는 하지만 하지메의 품안에 있을때처럼
그렇게 편해하지 않는 딸아이의 모습에 무언가 섭섭함을 느끼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하지메를 좋아한다는 것.
허나 유감스럽게도 하지메는 내것이다 딸아.

[목욕물도 받아두었고 밥도 금방 다되니까 기다려주세요.]
"흐음...."


한편, 하지메의 말에 자신은 그저 심드렁하게 그를 바라보기만할뿐이었으며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을 건내주지도,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은채
가만히 자리에 서서 그를 바라보기만  뿐인 자신.

그것에 하지메는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지만
자신은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는데 아직도 눈치를 못챈 그.
하아, 정말이지---.


"매번 하는 것을 안해주었잖느냐?"
"----."

자신의 말에 생각났다는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딸아이를 들어올리면서
부끄러워하는 하지메였으나 자신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잠시가 있었으니 하지메는 조심스럽게 자신에게 다가왔으며
그것에 맞춰 자신 또한 몸을 앞으로 숙이니---.

쪽,하고 작고 귀여운 소리가 현관에서 울려퍼졌다.
동시에 자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으로 들어갔으며
하지메는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을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뭐, 언제나 그러했지. 아직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중에는 괜찮아질거다. 그리고 나는 힘내야하는 이유가 있지 않은가?
하지메 너와 우리의 소중한 딸, 쿠루미라는 이유가 말이다."

자신에게 질문을 해오는 하지메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니
하지메는 살짝 웃어주면서 기뻐했으며 자신 또한 미소를 지어주며 답해주었다.
아아, 정말이지 너무 좋다, 신혼부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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