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IS]취중연가-후일담 마지막
중간에 한 단어 잘못 적은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 계실텐데 잘못 적은거 아닙니다.
*
"흐음---."
낮게 울리는 신음 소리에 자신과 하지메는 움찔하면서 몸을 떨지만
앞에 앉아있는 아메미야 유즈루씨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은채
자신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서는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달력을 짚어들더니 앞뒤로 넘겨보기 시작했다.
몇장의 달력이 앞뒤로 움직였으나 눈썹을 살짝 움직일뿐인
그녀는 몇번이나 그것을 반복하더니 이내 그것을 다시 책상 위로
되돌리고서는 자신들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만우절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고....할로윈은 이미 한참 남았네요?
덩달아서 그 외에 특별한 이벤트적인 날도 아니고요."
"그, 그렇...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네요. 갑자기 카나데....실례, 하지메와 찾아온 것은
둘째치고 '이런 걸' 저에게 내놓으시다니."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유즈루씨는
자신이 그녀에게 이 방에 들어온 뒤 얼마 안되서 건내드린 것이자
그녀가 지금 이러고 있게끔 만든 '원인'을 들어올리셨다.
아마 자신이나 그녀나 그것에 나타난 결과가 어떠한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하지메 또한 자신이 알려주어서
그 의미를 알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 자신은----.
"임신했다는게 사실인가요?"
"....네."
[엄마 일단 진정하고 들어주시겠어요?]
"어머 카나데. 엄마는 지금 무척이나 침착하단다?
단지 이 엄마는 오리무라 씨랑 이야기하고 싶은거란다."
하지메의 아이를 임신해버린 것이다.
전날 자신이 까먹었던 중요한 일, 그것은 사후 피임약을 먹는 것이었으니
의도치 않고 계획에 없는 아이를 가지는 것으로 하지메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매번 잊지 않고 그와의 정사 이후에는 매번 먹었는데 이번에는 감기로 인해서
제정신이 아니라서 까먹었던 것.
덕분에 자신은 정말로 계획에도 없던 아이를 임신해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아이를 지울 생각이냐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갑자기 생겨난 아이였지만 언젠가는 하지메와 자신의 사이에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자신이었으며 예정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생겨난 아이.
낳아서 사랑으로 보살펴 줄 생각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에게 결혼에 대해서 허락을 받으려고 하는 자신들.
속도를 위반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부부가 되면 혼전임신을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에게 속여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물론 이치카와 타바네에게는 이미 사전에 말했는데---.
'에에? 치짱, 이제서야 임신한거야?'
'생각보다 늦었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일단은
두 사람 또한 자신의 임신을 축하해준다고 생각한다.
응,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하지메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주었을때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했지만 이내 기뻐하였으며 동시에 자신을 끌어안아주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욱 놀랐고 당황했을지 모를 그였는데도
기뻐해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지만, 지울 생각은---."
"없습니다. 절대로."
그렇기에 유즈루씨의 질문에 주저없이 대답하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자신.
자신은 이 아이를 지울 생각따위 없었으며 그녀가 만약 지우려고 한다면
옛날에 그녀가 했듯이 자신 혼자서라도 이 아이를 낳아서 키울 생각이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그 말은---."
"두 사람의 결혼, 허락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작게 내쉬는 유즈루씨는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들의 결혼을 허락해주셨으니
자신과 하지메는 이내 서로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였----.
"뭐, 네살차이까지는 속궁합도 안본다고 하잖아요?
딱히 나이차가 심하지 않을텐데, 서로 좋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겠죠."
""----.""
에에....서, 설마---.
"저, 저기 유즈루씨. 실례지만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지---."
"음? 아 뭐....대중적으로 브륜힐데라고 불리거나 인류 최강의 여성이라는 것 정도?
딱히 크게 알아야할 이유가 없어서 따로 조사는 안했습니다만?"
"...."
어, 어라 이거 설마----.
자신은 고개를 돌려서 하지메를 바라보았으니 그도 놀란 듯한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그 또한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듯 했다.
동시에 유즈루씨는 자신들 사이의 기묘한 공기에 이상함을 느끼면서
이쪽을 바라보고 계셨다.
동시에 자신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고민보다 먼저 들어오는 유즈루 씨의 질문이었다.
"왜그러는거죠? 하지메랑 많아야 4,5살 차이 아니신가요?"
"에에....그, 그게---."
"뭘 그렇게 뜸들이는건가요?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이, 이걸 말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자신이었으나
지금 말하지 않고서 나중에 말하였다가 큰 일이 되기전에 지금 말하는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입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었으니
말하기 엄청나게 어려운 사실이었으며 입이 평상시나 IS학원에서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하는 자신이었으며 그것에
유즈루씨는 인상을 쓰면서 이쪽을 바라보는데---.
꼬옥---.
"...하지메."
끄덕.
자신의 손을 잡아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는 하지메.
그것에 자신 또한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서는
유즈루씨를 바라보면서 각오를 다지고서는 말했다.
"하지메와는 그, 11살 차이입니다."
"지금 나랑 장난치냐 이 도둑고양이야!?!"
직후 큰 목소리로 자신에게 웃기지 말라고, 외치는 유즈루씨는
그대로 그녀의 앞에 있는 책상을 엎어버리셨다.
*
"카나데 놔! 놓으라고! 지금 당장 저 망할 도둑고양이를 당장 쫒아내야해!"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손에 보드카병을 거꾸로 들고 계시는 유즈루씨와
그러한 그녀에게 계속해서 사과를 하는 자신, 마지막으로 유즈루씨를
말리면서 어떻게든 자신을 지켜내려고 하는 하지메.
회장실에서 유즈루씨가 책상을 뒤엎어버리고서는 어디선가 꺼낸 것인지 모를
술병을 자신에게 휘두르는 것을 하지메를 끌어안고서는 어떻게든 피해내는 자신은
이내 궁지에 몰렸으니 하지메는 그런 자신의 품안에서 벗어나서는
그대로 유즈루씨에게 달라붙어서는 그녀를 막아세웠다.
동시에 한참을 자신에게 도둑고양이라고 따지시는 유즈루씨의 말에
자신은 다른 변명은 할 수 없었다.
그래, 그녀의 입장에서 자신은 도둑고양이 말고 달리 뭐가 있을까?
소중한 아들과 11살 차이, 장모님인 그녀와의 나이차이는 고작 5살.
무언가 엄청나게 이상한 그것에 흥분할 법하기도 했으며
자신도 그것에 대해서 부정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사과를 할뿐이었다.
"후우---후우---후우---."
그렇게 하지메가 끈질기게 막아세우자 그것에 거친 숨을 내쉬더니
이내 들고 있던 보드카병의 밀봉을 뜯어내시고서는 그것을 주저없이
들이키시는 그녀는 몇모금을 드시더니 이내 자신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드디어, 드디어 카나데와 만났는데."
"그, 저, 그게...."
"카나데를 나에게서 데려가는게, 나보다 5살 어린 여동생이라니.
"죄, 죄송합니다---."
안타깝게도 자신으로써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반면 하지메는 어떻게든 유즈루씨에게 붙어서는 진정하라고
간청하듯이 시선을 보냈으며 그녀는 그것에 분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보드카 병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서는 다시 그것을
들이키면서도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하였다.
".....약속해요."
"네?"
그러더니 갑자기 약속하라는 그녀의 말에 당황하는 자신.
약속이라니, 갑자기 무슨 약속을 말씀하시는건가 했으나---.
"카나데가 슬퍼서 눈물 흘리게 만드는 순간, 당신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할거니까
내 아들 눈에서 눈물 흐르는 일 없을거라고 약속하라고요."
"약속합니다."
자신이 몇번이고 다짐했던 그것을 말씀하시는 유즈루씨.
그것에 자신은 진지하게 굳은 마음으로 그녀에게 약속했다.
"...하아---. 엄마가 못난 모습보여서 미안해 카나데.
그래도, 결혼하고 나서도 엄마한테 자주 와줘야해?"
[네, 걱정마세요 엄마.]
직후 하지메에게 안기는 유즈루씨는 평상시보다는 풀어진
얼굴로 그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였으니
하지메는 그녀에게 알겠다고 대답하면서도 그녀를 끌어안아주었고
자신은 그것을 가만히 곁에서 바라보았다.
한편, 비서분은 밖에서 안의 소동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상황이 끝나자마자 주저없이 들어오셔서는 회장실 내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후의 일정은 비어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퇴근할래. 오늘은 아들이랑 있고 싶어. 그리고 치후유씨도 따라오시고요."
"알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장모님과의 면담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으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여러모로 굉장한 것이었다.
부, 부디....살아남을 수 있기를 비는 자신.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장모님에게 제대로 찍혀서 조금은 힘들겠지만
하지메와 자신의 결혼을 나중에라도 반대하지 않으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