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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화 〉[IS]취중연가-후일담3 (132/139)



〈 132화 〉[IS]취중연가-후일담3

몽롱한 정신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입안으로 들어오는 무언가와
들려오는 물소리, 익숙한 온기에 조심스럽게 눈을 떳다.
흐릿한 배경과 가까우면서도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들.
과연 자신의 눈과 귀가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한가지만큼은 똑바로 보였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하지메.
무언가 살짝 달아오른 듯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는
다시금 무언가를 자신의 입안에 넣어주었으니 그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먹는 자신은 그저 가만히 하지메를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먹이듯,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무언가.
하지만 부끄럼이 많은 그가 이런 일을 선뜻 먼저할리 없었다.
자신이 부탁해야 마지못해서 수저로 먹여주는 그.
아아, 그런가. 이건 꿈인건가? 그렇다면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자신은 감기에 걸려서 열이 꽤나 심해진 상태에서
평소에도 상상만 하던 장면이 꿈에서나마 일어나고 있었던 것.
그래, 이게 정답이리라. 그렇게 생각하자니 감각들이 이상한 것도
이해가 갔으며 지금의 하지메가 자신에게 입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먹이는  또한 이해가 갔다.
그리고 꿈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되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멍하니 침대 위에 올려진 빈 냄비를
바라보면서 식사가 끝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
[-----.]

굽이치는 무언가가 메모장에서 꿈틀거리면서 자신에게로 기어왔다.
허나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자신의 식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탁,하고 하지메의 손에 있는 메모장을 빼앗은 자신은
이내 그의 팔을 잡아당겨서는 자신의 품안으로 당겼다.
동시에 하지메는 놀란 듯이 자신을 바라보았으나 그것보다 자신이 더 빨랐다.
재빠르게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서는 그대로 그의 입안을 탐하면서
그의 타액을 빨아들였다.

멍한 몸에 느껴지는 감각. 그것은 고동소리.
전신의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그것은 자신이 지금 흥분했음을
알리고 있었으니, 솔직히 멍한 상태에서도 그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꿈속에서나마 그를 탐한다. 요 일에 치이고 당직이나 상담에 치여서
들끓어오르는 성욕을 억제했던게 몇일이었던가?
그러니 꿈속에서나마 풀어버리자. 몽정이지 않은가?
여성이라고 해서 몽정을 꾸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마음껏 해버리자.

"-----."
"푸하---."

거친 숨을 내쉬는 자신은 꿈치고는 리얼하게 느껴지는 하지메의
숨결을 느끼면서 그가 무언가 애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두눈으로 바라보았으니, 과연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이것은 자신의 꿈, 그러니까 그가 원하는 것은 간단했다.
자신과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그를 곧장 침대 위에 눕히고서는 그 위에 올라타는 자신은
다시한번 그의 입술을 탐하면서 곧장 그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허나 입술만을 탐하지 않고서 그의 약점 하나하나를 공략해나가는 자신.
어차피 자신이 느끼게 만들었고 개발했으며, 꿈속이니 자신이 생각하는데로
그는 느낄 것이 분명했었다.

까득--.
"----."

봐라, 언제나처럼 목덜미를 깨무니 살짝 절정해버리는 그이지 않은가?
동시에 자신은 조심스럽게 그의 하반신으로 손을 가져가니
어느샌가 스스로의 위용을 자랑하는 그의 검이 있었다.

"오래간만에, 하고 싶다."
"----!!!"

더이상 안참아.


*

"치짱!!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아니, 그게 나는 전부 꿈인줄 알고---."
"꿈이라고 생각해서 하지메군이랑 주말동안 온종일 교미만해!?
치짱이 뱀이야?! 거기다가 감기까지 옮겨?! 상식이 있긴 한거야!?"
"아니 타바네....너가 상식을 이야기하니까 무언가 이상---."
"지금 치짱이 말할 자격이 있어!?!"

그래, 내가 죄인이다. 감기에 걸려서 몽롱한 상태에서
하지메를 덮쳐버린 자신은 주말동안 계속해서 하지메를 탐했으니
마리나가 불러온 타바네에 의해서 정신을 차리게 된 자신.

어느샌가 감기는 다 나았으며 제정신을 차렸지만
반대로 하지메가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고, 지금 그는 침상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타바네에게 실시간으로 혼나는 중.

"정말이지! 다른 사람이 봤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그...미안하다...."
"실례합니다---. 하지메가 감기라고요?"

그렇게 타바네에게 혼나던 도중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그것은 리즈무의 목소리였으니 무척이나 가벼운 목소리로
방문에 노크를 하고서는 질문을 해오는 그.

타바네는 그것에 리즈무를 상대하러 가면서도 자신을 째려봤으니
갔다와서 마저 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해보였다.
설마하니 자신이 타바네에게 혼나게 될 줄이야, 무언가 어색하다.


이치카와 사귀고 난뒤, 라우라와 마도카 다음으로 임신을 하게 된 타바네는
전에 없던 모성애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타인에 대해서 어느정도
평가나 인식을 이전과는 다르게 하기 시작했다.
분명 그것은 좋은 일인데....어째서 불합리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

"뭐야, 당신. 지금 하짱은 아프고 치짱은 바쁜데."
"아, 별건 아니고요. 약좀 주려고요."

동시에 방안으로 들어오는 리즈무에 타바네는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지만 그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그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는
하지메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얌마, 정신차려봐."
"-----."
"아주 제대로 걸렸구만?"

허나 자신이 걸린 감기를 더 심하게 걸린 것인지 아니면 그의 몸이
자신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심해진 것인지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으며
리즈무 또한 그것을 확인하더니 주머니에서 약병하나를 꺼내들더니
그대로 하지메의 입에 꽂아넣었다.


갑작스러운 리즈무의 행동에 놀라는 자신이었지만
하지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받아마셨으며
약병의 내용물을 다 마시기 전까지 둘다 멈추지 않았다.

"자, 그러면 한숨 푹자고 일어나라."
"-----."
"다음번에 게임센터 쏘라고. 그럼."

거기까지 말한 리즈무는 아무런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자신을 향해서 시선을 보내는데----.

"하는 건 좋은데, 하지메 아직 미성년자이니까 적당히 해주세요?"
"....."
"그러면 저는 이만."
"....치짱, 이번에는 잘못했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자신이었다.

*


몽롱한 정신에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
동시에 코끝에서 풍겨오는 냄새는, 자신이 좋아하게된 라벤더향.

"하---지메, 괜찮----?"

치후유씨가 무어라 자신에게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감기가 옮을때  심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들리지 않은 그녀의 말이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을 해드렸다.


허나 그녀는 금새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니
인사을 쓰시면서 자신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주셨다.
동시에 자신의 입에 무언가를 넣어주시는데, 그것은 물.

미지근한 물이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면서
바짝마른 내부를 촉촉하게 적셔주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까보다는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 들자 다시한번 그녀를
바라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그녀.

"---루---. 금방-----걱----마---."


죄송해요, 전혀 못알아듣겠어요.
치후유씨의 말을 어떻게든 들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은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으니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뒤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자 맡게되는 것은 프리지아 꽃 향기.
아아, 이것을 풍기는 사람은 단 한명이었다.


"하---, 괜---야!?"
응, 엄마. 나 괜찮아.

자신은 미소를 어떻게든 지어내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하는데, 정말이지 자신이 아프니까
여러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되는구나----.
다음부터는 아프지 말아야겠구나,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은 자신의 곁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면 리즈무도 왔다갔고, 로즈마리향을 못맡은걸 보면
알케니씨는 바빠서 못 오신  같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자신이었다.


*

"열은 어떻죠?"
"해열제를 먹어서 금방 내려갔습니다. 감기약도 먹였으니
이제 푹 자기만 하면  겁니다."
"정말이지, 큰일이 아니여서 다행이네요.
갑자기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뜨끔,하고 찔려오는 가슴을 어떻게든 숨기면서 자신은
걱정말라는 말을 유즈루씨에게 전했으니 그녀는 이내 회사의 업무때문에
돌아간다며 자신에게 하지메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절대로 말 못해. 감기 걸린게 자신이 몽정인줄 알고 하지메를 덮친거라고.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즈루씨를 배웅해드리고서는
하지메의 곁에 와서는 그의 간병을 이어갔다.

리즈무가 먹인 감기약이 효과가 좋은 것인지
금방 열이 떨어지는 그였으며 점점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내일쯤에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겠지.
별다른 일 없이 잘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하는 자신이었으나
무언가 까먹은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메의 감기약도 먹였고, 유즈루씨에게 연락도 했으며 전해드릴 거은 다 전해드렸다.
알케니에게는 말할 필요가 없기에 말하지는 않았고....
타바네 녀석이 근처에서 숨어있는 것도 아닌 상태.

"으음..."

그런데 뭘까,  찜찜한 기분은.
분명 중요한 일인  같은데----.


"뭐, 나중에 생각나겠지."

일단은 하지메의 간병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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