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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화 〉[IS]취중연가-후일담3 (131/139)



〈 131화 〉[IS]취중연가-후일담3

"으으으으----."

치후유씨의 고통어린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자신은 대야에
수건을 넣었다가 물기를 짜낸 뒤, 이마에 그것을 조심스럽게 올려드렸다.
아직도 열이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것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자신.

그래, 지금 치후유씨는 감기에 걸리셔서 침대에 누워계셨는데
전날 폭우가 쏟아질때 자신과 함께 돌아가던 중 차가 빠르게 지나갈때
물웅덩이 위를 지나쳤는데, 그때 튄 물을 치후유씨가 자신을 감싸시느라
혼자서  맞아버리셨으니  때문에 감기에 걸리신 것 같다.


덕분에 주말에 이렇게 집안에서 쉬게되시게 된 것.
감기약을 드리려고 했지만 감기약은 죽어도 싫다고 거절하시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곁에서 계속해서 간병을 해드리는 상황.
계란술을 드리기에는 땀을 너무 흘리셔서 무리.

"으으으....하지메---."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녀의 손을
잡아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자신은 그녀의 머리 밑에 있는
얼음 주머니의 얼음이  녹아가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얼음을
추가로 가져오면서 여분의 수건을 챙겨오기로 했다.

간병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이치카씨가 이래저래  알려주셔서 다행이 별다른 문제는 아직까지는 없었다.
사족이라면, 이치카씨는 현재 프랑스에 계시는데 샤를로트씨와 함께
놀러가셨다는 것 같았다.


냉장고에서 얼음을 받아오면서 동시에 미지근한 물을 준비하는 자신은
더 필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 둘러보고서는 이것저것 챙긴 뒤
방으로 되돌아갔다. 자신이 아팠을때야 그냥 약먹고 잠을 잤으면
끝이었기에 이런 상황은 조금 낯설은 자신.

덩달아서 평상시 감기랑은 연이 없을 것 같던 치후유씨가 이렇게
감기에 걸려버리시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부 메일이나 라인을 보내면서 빨리 답이 오길 기다렸는데----.


「덮쳐, 니 불주사 한번이면 나을 걸?」


친구랍시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변태가 하나.

「하지메군이 간병해주면 될 것 같은데? 방법은 내가 알려줄게.」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주는 이치카씨.

「감기 옮지 않게 조심하려무나. 하필 이럴때 출장이라니...」


걱정을 하면서도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해주는 엄마.


「아, 사진 찍으러 가도 돼?! 그 여자가 감기라니, 신기하다!」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이자 약점으로 삼으려는 알케니씨.

평상시에 그렇게 안봤는데 갑자기 이러시니 조금은 실망인데
마리나의 말로는 그녀 나름의 걱정해주는 방법이라고 한다.
자신이 놀라서 당황하지 않게끔 장난식으로 애둘러서 표현하는 방법.
이른바 서투른 걱정방법이라는 말이었으니 알케니씨도 가끔은 솔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챙길 것을 챙기고 올라가는 자신은
방문을 열고서는 안으로 들어가서는 치후유씨를 바라보았으니---.


"---!!!"
"찝찝해...."


침대에서 일어나 파자마 상의를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치후유씨가 보이셨다.
땀에 젖어 몸에 들러붙은 파자마가 기분 나쁘신 것은 이해가 가지만
환자가 그렇게 아무렇게나 찬 공기에 몸을 노출하는건 좋지 않기에
서둘러서 그녀에게 다가가 파자마를 벗으려는 것을 멈추는 자신.


동시에 이치카씨에게 메일을 빠르게 보내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니 땀을 닦고 새로운 파자마를 입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꿀꺽---.
"하지메---.찝찝해---."


평상시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할 치후유씨의 흐트러진 모습.
그것에 자신은 침을 삼키면서 각오를 다졌다.
왜인지 나쁜 짓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미 몇번이고 봤던
파자마를 입고 계시는 치후유씨의 몸이 왜인지 위험하게만 보였다.

안돼, 이상한 생각을 하면 안돼.
자신은 머리를 흔들면서 치후유씨가 환자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그녀의 파자마 상의를 조심스럽게 벗겨냈으니
열에 의해서 살짝 달아오른 그녀의 맨살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에 자신은 심호흡을 하고서는 수건을 물에 적셔서 물기를 짜낸 뒤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에 가져다 대었다.

"응흣---.차가워----."


빠,빠르게 끝내자. 안그러면 위험해!

*


"-----."

길게 한숨을 내쉬는 자신이었으니 치후유씨의 몸을 전부 수건으로
한차례 닦아내린 자신은 그뒤에 그녀에게 새로운 파자마를 입히고서는
침대에 눕혀드리곤 주방으로 내려와서는 죽을 끓이고 있었다.

아니아니, 지금 절대로 그녀랑 같은 방안에 있을 자신이 없었다.
무언가 조금전에 엄청난 것들을 봐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으며
동시에 치후유씨와 마찬가지로 열기로 인해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응, 좋은 느낌이네. 이제 거기다가 아까 준비한 각종 재료들을
넣고서 다시한번 끓이면 영양죽 완성이야.」


한편, 핸드폰 화면 건너편에서 자신이 요리를 하는 것을 코치해주시는
이치카씨는 죽이 잘 끓여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시면서
자신에게 다음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놀러가셨는데도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지만
반대로 괜히 걱정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사자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정말로 그럴지는 의문이니까....

"와아, 새언니 부럽다. 아아---나도 감기걸려볼까?"
[에에.....버그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거야?]
"농담이야 농담. 그래도 굳이 따지면 비슷하겠네.
물론 그럴 경우에는 오빠에게 속살을 내보이는거려나?"

옆에서 장난스럽게 자신을 놀리는 마리나의 말에
저도 모르게 설정값,이라고 대꾸하자 재밌다면서 웃어주는 그녀.
물론 그녀도 진심이 아닐 것이며, 치후유씨를 간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아니, 도움이랄까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때  일이 없는지 봐주는 것인데
자신의 곁에  것을 보면 치후유씨는 얌전히 주무시는 듯 했다.
그렇게 한차례  끓이자 흐물흐물해지는 재료들과 함께
제법 괜찮은 냄새가 풍겨오는 것에 불을 끄고서는 냄비를 쟁반에 올리고선
앞접시와 수저를 챙기고 방으로 되돌아가는 자신.

"므으으으----."

되돌아온 방에서는 아직도 신음소리를 내면서 주무시는 치후유씨.
그런 그녀의 곁에 다가가서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데
온 몸에 힘이 빠진 성인을 혼자서 일으켜세우는 것은 조금전에도 느꼈지만
꽤나 힘든 일이었다.


이래서 술취한 사람 옮기는게 힘들다고 하는거구나,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은 쟁반을 그녀의 앞에 올려두었다.

"새언니, 죽먹어."
"으으으---?"
"오빠가 죽 끓여왔으니까 죽먹으라고."

한편, 마리나는 치후유씨에게 죽을 먹으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열로 인해서 몽롱하신 치후유씨는 그런 마리나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셨으며 눈앞의 죽그릇을 보고도
가만히 계시기만 할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계셨다.

어,어라 이거 조금 심각한 상태인건가?
자신은 살짝 당황하면서도 일단 죽을 먹여야한다는 생각에
냄비의 죽을 조심스럽게 퍼서는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러나 열로 인해서 그런지 그저 가만히 계시는 치후유씨.


평상시라면 자신이 먹여준다고 할때 창피해하시면서도
조심스럽게 받아먹거나 고맙다면서 장난을 치실텐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계시는 것에 놀라면서 제발 입을 벌려달라는 느낌으로
시선을 보내면서 죽을 내밀었지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은 환자인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이럴때는?


"으음....이럴때는 역시 직접 먹여줘야하나?"
[직접 먹여줘?]
"응. 오빠가 죽을 먹고, 그것을 새언니 입에 밀어넣어주는거지.
마치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먹이듯이!"
"---!!"


마리나의 당황스러운 말에 당황하는 자신은 그런 마리나에게
따지고 들려고 했으나 그것보다 먼저 잠깐 어디갔다온다면서
눈앞에서 사라져버렸으니 방안에는 자신과 치후유씨  둘 뿐이었다.

자신은 조심스럽게 죽을 다시한번 내밀어보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반응이 없으시는 치후유씨.
감기에 걸리셨는데 아무것도 안먹으면 몸에 해롭고, 뭐라도 먹어야
빨리 낳을 수 있는 것은 기본 상식.


감기약도 먹어야 빨리 나을테지만 그것은 본인이 거절하고 있기에
억지로 먹일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적어도 죽이라도 드셨으면 하는데----.

자신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서는 근처의 카메라란 카메라는
렌즈를 돌려서 자신들이 안보이게끔 만들었다.
동시에 커튼을 쳐서 창문을 가림으로써 혹시나,하는 것도 사전에 방지.
그렇게 조금은 어두워진 방안에서 치후유씨의 곁에 돌아온 자신은
심호흡을 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누군가는 이런일에 심호흡을 다지냐,라고 하겠지만
평상시에 키스를 하면 기본 10분을 당해보면 지금 하려는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각오가 필요한지 알 것이리라.

그렇게 자신은 조심스럽게, 마리나가 말한대로
죽을 한숟가락 퍼서는 자신의 입에 넣고서는 몇번 오물거린 뒤에---.


"으음...."
"----."

워, 원래 키스가 이렇게 미묘한 기분이었나!?
거기다가 왜인지 모르게 자신이 직접 먹여드리니까 자연스럽게
받아드시는것 같은데 설마 치후유씨 사실은 깨어계시는거 아니죠!?


자신은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들었으며 실제로는 1분도 안지났겠지만
마치 10분은 넘은 듯한 시간감각을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치후유씨에게서
떨어져서는 그녀를 바라보는데---.

"더저----."
"....."

이, 이건 의료행위야! 간병하는거라고!! 어쩔 수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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