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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화 〉[IS]취중연가-후일담2 (130/139)



〈 130화 〉[IS]취중연가-후일담2

"알케니녀석. 왠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는군,그래?"
[좋은 분이시니 너무 그렇게 저평가하지 말아주세요.]
"너가 아무리 변호해줘도 내눈에는 도둑고양이 1호다."

하지메를 옆에 두고서 걸어가는 자신은 그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알케니의 평사를 높여줄 수 없었으니 자신에게는 아무리 봐도
도둑고양이 1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하지메와 함께 자신을 세계여행을 시켜준 것은 고맙지만 그것은 그것.
생각해보면 '러브 하지메'라는 자신에게 허락받지 않은채 얼토당치도 않은 것을
출시한 것이니 이정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한편, 러시아의 크렘린 궁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은 그 경치를 구경하는 와중에도 하지메를 노리는 주변의 다른 녀석들을 경계한다.
어디서 내 하지메를 노리는거냐. 절대 안줄거다, 이놈들아.


[그건 그렇고, 크렘린 궁이라니....이런 곳에  줄은 몰랐네요.]


한편, 하지메는 메모장을 자신에게 보여주면서 미소를 짓고선
조심스럽게 크렘린 궁의 경치를 찍는데 모친에게 보내려는 것이겠지.
그러나 계속해서 주변 경치 사진만을 찍는 것보다는----.


"이리 줘봐라."
"---?"


하지메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아드는 자신은 곧장 그것을 셀프촬영모드로
바꾸고서는 자신들이 다 나오게끔 만든 뒤 곧장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갑작스러운 촬영에 한두장 정도는 눈을 감은 하지메의 모습이 나왔다.

뭐, 이것도 귀엽다면 귀엽군 그래.
한편 하지메는 그런 자신을 투닥거리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지만
안타깝게도 아프거나 무섭기는 커녕 귀엽기만 하는 그의 모습이었다.

"어머님께 보낼 것이라면 너의 모습도 나오는게 좋지 않겠나?"
[그, 그건 그렇지만---.]
"걱정마라. 싫어하지 않으실 거다. 되려 업무때문에 못와서 안타까워하시겠지.
자, 어서 다른 곳으로 가보자. 러시아에도 명소는 있으니까."

그렇게 곧장 하지메를 데리고서는 붉은 광장을 기점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자신은 이틀이라는 체류기간이 끝난 뒤에
다음 여행지인 파리로 가야한다는 것에 조금은 피곤함을 느꼈다.
무언가 빡빡한 세계여행이지만....뭐, 자신의 연차기간이나 그런 것을
고려해본다면 아슬아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하지메는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신기한 것들을 보거나 하면 눈을 반짝이는데
제아무리 인도어파인 하지메라도 이런 명소는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변을 살피는 자신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인상을 쓰지만
딱히 보이는 것은 아무도 없었으며 흔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만이 보였다.
마리나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알케니도 보이지 않는다.
타테나시야 뭐....당연히 없겠지.

[누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기분 탓이라고 넘기는 자신은 이내 하지메를 데리고서는
자리를 옮기지만 역시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나 불특정 다수를 전부 경계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하지메를
철저하게 지키자고 생각하는 자신이었다.

*


"어후, 아슬아슬했다."
"정말이지 새언니는 대단하단 말이지?"

붉은 광장에서 대략 200m떨어진 호텔의 테라스에서
몸서리 치는 알케니와 당연하다는 듯이 치후유를 칭찬하는 마리나.
설마하니 200m나 떨어졌는데도 누군가가 그녀와 하지메를 바라본다는 것을
감지하고서는 주변을 살필  몰랐던 둘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본래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것은 하지메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
무척이나 사이좋아보이는 둘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은 것에 만족한 알케니는
이내 시선을 돌려서 마리나를 바라보았으니, 마리나 또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정말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야?"
"당연! 엔드 컨텐츠는 역시 추억 앨범이잖아!?"

치후유와 하지메에게 갑작스러운 세계여행을 보내준 알케니.
그 목적은 '러브 하지메'의 새로운 컨텐츠이자 엔드 컨텐츠를 위한 것이었으니
추억 앨범이라는 이름의 그것.


기존의 뽑기에 추가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수집 요소였다.
물론 사용자들에게는 쓴소리를 들을지 모르지만, 컨텐츠 추가는 필수 불가결.
그렇기에 어쩔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물론 동시에 이것으로 더이상의 수집요소는 없었다.
옷이나 그런 것들이 추가된다면 몰라도 말이다.
한편, 알케니는 카메라에 찍힌 둘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니 이걸로 뇌물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다름 아닌 그녀의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미리 말하지만, 죽어도 몰라?"
"으음....죽기 전에 튀어야겠지, 그럼? 하지메의 등뒤에 숨거나."
"오빠는 무슨 죄라고?"
"귀여운 죄?"
"그거라면 무기징역이긴 하지."


*

"놔! 놓으라고! 그 망할 도둑 고양이, 아니 도촬고양이를 죽여버리겠어!"
"누, 누나 진정해!"
"아,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안돼 치짱!"
[누, 누나 진정하세요---.]


어떻게든 IS근접 블레이드를 들고 나서려는 치후유씨를 말리는 자신들이었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일주를  자신과 치후유씨의 사진을 교묘하게 편집하여서 자신 혼자만
나오게끔 만든 알케니씨는 그것을 그녀가 만든 게임의 수집 요소로 넣으셨다.


엔드 컨텐츠,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마리나가 열심히 광고하는 그것을
보자마자 치후유씨는 곧장 알케니씨를 베어버리겠다면서 난동을 부리시는 중.
단 둘만의 추억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기 싫은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살인은 안되는 일이었다.


"안뇽, 새언니."
"마리나, 배짱도 좋구나 내앞에 나타나다니----."


그러던 찰나, 마리나가 나카이를 이끌고 치후유씨의 앞에 나타났으니
치후유씨는 그것에 불길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근접 블레이드를 다잡으셨다.
아아, 저거 큰일이다. 진심으로 싸우실 생각이신게 분명해.
마리나가 치후유씨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그녀가 다칠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서 불안한 느낌을 느끼는 자신.


동시에 이치카씨나 시노노노 박사님 또한 그것을 느끼는 것인지
치후유씨를 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그녀를 진정시키시는데
마리나는 무척이나 여유롭게 나카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꺼내고서는
자신들에게 펼쳐보이는데----.

"이, 이건---."
"이걸로 용서해주면 안돼?"

고화질로, 꽤나 잘 찍힌 자신과 치후유씨의 세계 명소에서 찍힌 사진.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사진이었으며 동시에 이것들을 무상으로 넘긴다는 마리나의 말.


그것에 치후유씨는 들어올렸던 검을 내려놓으시면서
앨범과 마리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시기 시작했다.

"...사본은?"
"없어. 이걸로 끝이야."
"좋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걸로 용서해주지."

허나 그것도 잠시. 앨범을 받아드는 것으로 이번에는 용서를 해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치후유씨는 그것을 옆구리에 끼우시면서 근처의 의자에 앉으셨고
자신들은 한숨을 내쉬면서 간신히 진정한 그녀의 모습에 드디어 쉴 수 있었다.


"새언니, 내가 정말 시원한거 보여줄까?"
"시원한거? 맥주라도 보여줄 생각이냐?"
"그것보다 더 시원할걸?"

한편, 마리나는 무언가 보여준다더니 곧장 근처의 컴퓨터 모니터를 작동시켰으니
그곳에서는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신들이 너무나도  아는 상대이자 여깄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람.

「자 그러면 어디, 50연차 한번 가볼까요!?」
"알케니?"
"아, 저거 러브 하지메 가챠 영상----."

알케니씨가 무척이나 하이텐션으로 말씀하시면서
50연차를 하겠다고 말씀하시고서는 무언가를 건드리는가 싶더니
화면속에서는 나카이가 거대한 박스를 스스로의 둔기로 내리치는가 싶더니
그것이 깨지면서 나타난 무언가들은 다채로운 색을 나타내면서 그 모습을 나타냈지만---.

「왜 전부 조각이거나 재료인건데!?
덩달아서 간신히 뽑은게 전에 못뽑았던 메이드 복인거냐!?」
"....."
「덩달아서 앨범 조각 왜이렇게 적어! 누구야!? 앨범 사진 하나 개방하는데
조각 300개는 필요하게끔 설정한 사람?! 아참, 나구나?! 죽어라 과거의 나!」


화면속에서 괴로워하시는 알케니씨의 모습에 자신은 저절로
시선을 돌려서 샤를로트 씨에게로 향했으나 딴청을 부리는 그녀는
이내 이치카씨의 뒤로 도망쳤으며 그것에 자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치후유씨는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듯이 알케니씨가
괴로워하시는 모습에 만족스러워하시면서 이내 앨범을 쓰다듬으시더니
마리나를 바라보시고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시기만 하실 뿐이었다.


"정말로 시원하군 그래."
"훗, 새언니 기분이 풀렸으면 됐어. 자, 그러면 나는 이만!"


거기까지 말하고서는 되돌아가는 마리나였으니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이득을  것은 치후유씨뿐인걸까?


「가챠는 피지컬---!」
「기만은 그만하라고!!」

적어도 알케니씨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크신  같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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