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IS]취중연가-후일담
여느 때와는 다른 IS학원.
평상시라면 교사가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들었겠지만
지금은 교사들은 순찰을 돌며 학생들은 각자의 반이나 서클에서
각기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시험이 끝난 이후에 있는 여름 축제.
학생들로 하여금 청춘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때이자
여타 다른 학교, 학원과 마찬가지로 이곳 IS학원 또한 학생들에게
노점을 허락해주면서 학창시절을 불태우게 하고 있었으며
평상시라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지만 이때만큼은
IS학원 재학생이나 교사들의 초대로 들어올 수 있게된다.
그리고 그러한 학원에서 자신은----.
"다치지 않게끔 적당히 해라."
순찰을 돌면서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점검을 하는데 다들 대답은 잘할 뿐, 위험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엇다.
어느 학생들은 톱질을 하거나 망치질과 못질을 하는데
가급적이면 큰 사고가 안나길 비는 자신.
반면,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자신의 반에 속해서
열심히 반 인원들과,라기 보다는 연인들과 가게를
꾸며나가고 있는 이치카가 보였으니 올해는 유령의 집을 한다는 것 같았으니
대다수의 복장을 제작해야만 하는 수고가 있지만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듯 했다.
물론 3학년생들이기에 참가를 안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녀석의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모두와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것이겠지.
덩달아서 녀석이 뒷책임을 질 수 있다면 자신도 막을 생각은 없고---.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담당하는 다도부로 향하였으니
1학년때 했던 메이드 카페가 어째서인지 전통으로 자리잡은 듯 했기에
3년째인 올해도 메이드 카페를 한다고 다들 정신없이 준비를 하는데
메이드 복의 대절부터 시작해서 갖가지에 대해서 업무를 분담한 학생들을
바라보자니 자신은 가지지 못한 축제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학창시절 모든 것을 버린 자신이었기에 축제를 즐기거나 하지는 못했다.
오직 이치카를 위해서, 이치카의 미래를 위해서 움직였던 자신이었기에
친구들과 놀거나 하지 못한 자신은 눈앞의 멍청이들이 조금은 부러웠다.
풋풋한 사랑을 나누거나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던 것이 당연한 그들.
그것이 자신은 부러웠지만, 미련을 가지지는 않는다.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고 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짓은 드물테니.
그렇게 학생들에 대한 순찰이 어느정도 끝난 자신은
발걸음을 옮겨서 교무실로 향했으니, 오늘의 일과를 마치기 위함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 뒤에 있을 일과를 하기 위함이랄까?
"수고하셨어요, 오리무라 선생님."
"수고했네, 야마다 선생. 것보다 괜찮은가? 오늘은 약속이 있다고---."
"하하하, 괜찮아요. 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까요."
교무실에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야마다 선생에게
마찬가지로 인사를 건내면서도 그녀가 오늘 약속이 있다고 말한게
떠올라서 말을 건내니 아직 괜찮다면서 업무를 보는 그녀.
뭐, 이 시기에는 나름 느슨하기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는 편했고
그것들이 없다면 간단한 잡업무만 보면 되는 일이었다.
동시에 자신은 컴퓨터를 켜서는 간단한 업무를 보기 시작하였으니
빠르게 그것을 해결해나가기 시작했다.
거추장스럽거나 오래 걸리는 일들이 생겼을때 예전에는
나중에 해결하고자 생각하고 밀었다면 지금은 생기는 즉시 해결하는게
습관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하지메와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핸드폰을 들어올려서 바라보니 보이는 것은 슬슬 출발한다는 하지메의 메일.
슬슬 출발한다는 내용의 그것이었으니 오늘은 잠시 볼일이 있어서
아메미야 사로 잠시 외출한 하지메.
뭐, 사실은 어떻게든 그와 만나고 싶은 유즈루씨가 핑계를 만들어서
부르는 것인데 그냥 솔직하게 만나고 싶고 보고 싶다고 말하면 되는 것을
그러지 못하시는 그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하지메도 눈치를 다 챈 상태.
하지만 모친의 명예를 위해서 모르는 척 해주고 있었으며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채 매번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매일 기뻐하는 그녀였다.
뭐, 괜히 슬프게 할 필요는 없겠지.
*
"그럼 카나데, 나중에 보자."
[네, 엄마.]
자신을 IS학원으로 향하는 모노레일역에 내려주시는 엄마.
그녀는 자신을 카나데,라고 불러주면서 조심히 가라며
안아주시는데 그동안 못준 사랑을 주기 위해서라면서
계속해서 같이 있기를 원하시고 계셨지만, 안타깝게도 그러기가 쉽지는 않으셨다.
회장이라는 자리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막중한 책임이 있는 곳이다보니
자신과 한 자리에 있지만 곁에서 무언가를 같이 하기는 힘들었으며
무엇을 해야할지도 갈피를 못잡으시는 것 같았다.
나름 인터넷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
"카, 카나데...혹시 엄마가 불편하게 하는건 아니지?"
[전혀요.]
불안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엄마.
그것에 자신은 미소를 지어드리며 그녀를 안아들였으며
마찬가지로 자신을 끌어안아주는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다만, 그것에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으니 의도치는 않았지만
아직 그녀와 자신의 사이에 있는 골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나중에 보자면서 이마에 키스를 해주시고선
자리를 벗어나셨으며 자신도 손을 흔든 뒤에 모노레일에 올라탔다.
모노레일은 자신이 올라타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IS학원을 향해서 출발하였으며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엄마도 차를 출발시켜서 떠나가셨다.
그러는 한편, 고개를 돌려서 IS학원쪽을 바라보는 자신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치후유씨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오늘 엄마와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 말씀드리면서 어떠한 하루를 보내셨는지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엄마와는 반대로 자신이 내릴 모노레일 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으시는 치후유씨.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당연하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는
치후유씨의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은 곧장 자리에서 내려서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니----.
치이익---.
"어서와라, 하지메."
[다녀왔어요, 치후유씨.]
자신을 반기는 그녀를 향해서 미소지으며 대답을 하는데
순간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얼굴이 화가 났다는 듯이
변하시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계셨다.
어라? 뭔가 잘못한 것인가?
하지만 메일도 계속해서 보냈고, 조금전까지도 자신에게 미소를 짓고 계셨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 것일까,하고 그녀를 바라보았으니
치후유씨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말하셨다.
"거리감이 느껴진다."
"....."
아, 혹시----.
자신은 메모장과 그녀를 번갈아가면서 바라보더니
이제서야 생각난 그것에 다시금 메모장에다가 다시금 적어내렸다.
[다녀왔어요, 누나.]
"음, 좋아!"
존칭을 하는 것이 이제는 싫은 그녀는 자신에게 그것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셨으니, 이제는 호칭을 누나라고 하라면서 반쯤 강요를 하고 계셨다.
다행이 전날처럼 체벌이라면서 키스를 1시간 가량 하거나 하지는 않으셨다.
....30분정도는 하시기는 하지만.
무튼 자신을 데리고 그녀의 개인실로 향하는 자신들이었으니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하나둘씩 이야기를 해나가는 자신.
별거 아닐지는 몰라도 엄마와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특별했으며
치후유씨 또한 자신에게 그것들을 말해주길 바라셨다.
전날, 이치카씨에게 들었던 것처럼 그녀 또한 부모에게
버려진 상처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녀와는
달리 자신은 엄마와 만났기에 같이 하길 바라는 듯 했다.
"아참, 하지메. 미안하지만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
[뭐에요, 누나?]
"내일 오면 알려주겠다. 일단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니까---."
자신에게 그리 말씀하시면서 어쨋든 내일 나와달라고 말씀하시는 그녀.
그러고보니 내일부터 축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사로써 학생들보다는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어머님과 리즈무, 알케니를 초대했다.
다만, 어머님께서는 내일 빠질 수 없는 일이 있으셔서 못오신다 하셨고
리즈무도 일이 있어서 못온다더군."
[그럼 알케니씨만 오시는거네요?]
"마음에 안들지만 말이다."
싫은 것은 아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치후유씨.
세 사람 중 한명만 온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 알케니씨만 오시는게
마음에 안드시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마 그녀가 자신을 노린다,라고 전날 말씀하셨기 때문이리라.
덩달아서 키스까지 하셨는데 그게 치후유씨의 앞이었으니
그녀로써는 절대적으로 경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겠지.
허나 그녀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시기에 싫어하지는 않으시지만---.
"하지메, 만약에 알케니가 이상한 짓하려고 하면---."
[걱정마세요. 알케니씨도 진심이 아니실거에요.]
아마, 라고 덧붙이려는 것을 멈춘 자신은 그저
치후우씨에게 미소를 지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말해봤자 이득이 될 리 없었으며 되려 알케니씨가 한번은
와보고 싶어했던 IS학원에 못오실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IS학원의 축제는 어떠한 느낌일까?
역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모인 것이니 다른 학교랑은 많이 다르려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치후유씨에게 질문을 했다.
[치후유씨, 내일 볼일 끝나면 자유이신가요?]
"음? 아, 응. 딱히 바쁘지는 않다만...?"
[그럼, 축제 같이 구경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