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IS]취중연가
도망치는 노파와 소년과 한두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그것에 일단 주변의 사람들을 처리하는데 집중하기로 하는 자신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총을 쳐내거나 전투불능상태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등뒤에서는 하지메가 총에 맞은 부위에서 흘러나오려는 출혈을
양손으로 막아내고 있는 아메미야 회장이 있었으니
하지메에 대해서는 일단은 신경쓰지 않은채 계속해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주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달려드는 상대들이었으나 이전에는 도망치면서
강제적으로 1대 1로 구도를 만들었던 반면, 지금은 그러지 못했다.
만약 지금 자신이 비킨다면 아메미야 회장과 하지메가 노출된다.
다행이 총을 들고 있던 자들은 전부 처리했지만
나머지 무리들이 문제였으니 1대 다수라는 구도는 어쩔 수 없는 상황.
"흐읍!"
"크악!"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쇠파이프를 휘둘러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녀석의 다리를 후려쳐서
공격을 빗나가게함과 동시에 옆에서 달려드는 녀석에게 파이프를
내지르니, 몸통의 중앙에 그것을 맞은 상대는 뒤로 넘어지면서 거리가 벌어졌다.
그러나 상대는 그 와중에 자신이 내지른 파이프를 잡았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벗어나는 파이프.
동시에 좌우측에서 자신에게 둔기를 휘둘러오는 상대들.
팔을 들어올려서 머리를 가드하는 것으로 충격을 최대한 막아내지만
완전히 막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머리가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순간 자리에 주저앉을 뻔 하였지만
어떻게든 악으로 버티어내면서 주먹을 내질러서 근접전을 이어갔다.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서는 싸움을 이어가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상대들은 자신에게 당장은 집중하고 있지만 등뒤에 있는 둘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다면
곧장 그들을 인질로 잡고서는 자신을 협박하리라.
"뭐하는거야! 뒤로 돌아가서 인질들을 잡아!
상대는 한명이니까, 우리를 다 못막는다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읽어낸 것처럼, 마치 노린 것 처럼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자신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도
몇몇이 좌측으로 뒤돌아가면서 등 뒤로 향하려고 하고 있었다.
내부의 벽이 있었기에 곧장 달려들지는 못하지만 어딘가 뚫린 곳을
찾아낸다면 그들은 주저없이 두 사람을 인질로 잡으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비겁하게----."
"비겁이고 나발이고, 이기면 장땡이라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자신이었으나 상대는 그것에
이기면 장땡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기분나쁜 미소를 보였다.
동시에 손에 들려진 모레주머니를 다잡으면서 자신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는데---.
"그럼 나도 안비겁한거겠네."
쾅,하고 굉음이 울리는가 싶더니 벽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나타나는 나카이.
동시에 마리나는 눈앞의 상대를 향해서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런 녀석의 손에는 조금전 자리를 벗어난 사람들이 들려져있었으니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서 마리나가 처리를 한 듯 했다.
동시에 그런 마리나와 나카이의 등장에 안심하는 자신이지만
반대로 눈앞의 녀석들은 눈이 커지면서 당황하면서 뒷걸음질 치는데----.
"설마 도망치려고? 그렇게는 안되지."
나카이의 입이 열리는가 싶더니 발사되는 초음파.
그것에 상대들은 그대로 노출되면서 귀를 막으면서 괴로워하지만
자신들쪽으로는 발사되지 않았으며 나카이는 그러면서 손에 들려진
거대한 둔기를 휘둘러서는 녀석들을 하나둘씩 쳐내었다.
절대적인 폭력이자 힘의 앞에서 굴복하는 그들을 확인하니
몸이 무너져내리는 자신이었으니 아까 맞은 공격으로 인한듯 했다.
하기사 양팔로 가드를 했다고는 하지만 머리쪽을 둔기로 맞은 것.
여파가 아주 없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안도를 하는 자신이었으나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자 아메미야 회장은 계속해서 하지메의 복부에 손을 올려둔 상태.
"마리나!!"
"이 쓰레기들 처리하고! 그리고 새언니, 내 등의 해치에 오빠를 넣어!"
마지막 남은 녀석을 향해서 둔기를 휘두르자 뒤의 벽으로 날아가면서
불길한 소리를 내는 상대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축 늘어졌다.
죽은 것일까? 아니면 골절이 일어나는 소리인가?
아무래도 좋을 의문이 떠올랐지만 이내 서둘러서 몸을 돌려서 하지메에게로
다가가려는 자신이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마리나는 나카이의 해치를 열고서는 대기하고 있는데
해치가 열리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지 자신에게 서둘러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혀,까지는 아니지만 움직이는데 무리가 따르는 자신은
어떻게든 하지메를 향해서 기어가는데---.
"안에다가만 넣으면 되는거야!?"
"넣기만 하면 내가 알아서 하니까 빨랑 넣어!"
그런 자신의 곁을 지나쳐가는 아메미야 회장은 하지메를
들어안고서는 마리나에게 질문하더니 곧장 나카이의 안에 넣었으니
마리나는 그러한 나카이의 해치를 닫고서는 곧장 건물의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어떻게 계단을 올라왔는지 의문이었지만 그것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쿵,하고 무거운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곧장 큰 발소리를 내면서 달려나아가기 시작했다.
반면, 아메미야 회장은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자신을 부축하였다.
".....뭐하는거지?"
"일단 근처의 병원으로 향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뭐하는거냐고."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은 여기를 벗어나도록 하죠."
지금 이게 무슨 짓인지, 뭐하는 것인지 질문하는 자신이었으나
아메미야 회장은 일단은 벗어나자고 하더니 자신을 데리고 건물을 나서기 시작했다.
근처에 쓰러져있는 사람들은 전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으나
자신이나 그녀나 그들을 무시한채 곧장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건 그렇고, 리즈무 녀석은....무사할지 의문이군.
*
"쯧, 쓸모없군 그래."
차량을 타고서 자택으로 되돌아가는 자신은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쓸만한 놈을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손에 들려진 위임장을 매만졌다.
뭐, 필요한 것은 전부 얻었다. 위임장이 있으면 그 뒤는 어떻게든 되는 일.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전면의 유리창에 바라보았다.
어두운 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자신이 바라는, 아메미야 사에 어울리는
미래만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곧장 전화기를 들어올렸다.
정보조작이야 금방이다. 해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들을 회장자리에 앉히고
아메미야 가를 보다 높은 자리에 올리는 것.
그러니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작업을 이제부터 시작해야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려서 아들에게로 시선을----.
끼이이익---!!!
"뭐, 뭐얏?!"
엄청난 충격과 함께 자신의 몸이 앞으로 쏠리는가 싶더니
머리가 어질해졌으며 동시에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려퍼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넘어가진 몸을
바르게 잡으면서 고개를 들어올리면서 운전수에게 따지려고 하는 자신.
허나 다음장면에서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보이는 것은 한손 도끼가 휘둘러지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운전수의 목이 허공을 나는 모습.
조수석에 있던 녀석은 목에 칼이 꽂혀진채 물거품이 부글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었을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
검은색 일색의 녀석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허나 그것에 당황하지 않는 자신은 태연하고 의연하게 몸을 바로하면서
녀석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저급한, 밑바닥 중에서도 밑바닥인 녀석.
그런 녀석에게 겁을 먹어봤자 기어오를 뿐이고 오만해질뿐이다.
다른 어중이떠중이라면 그러겠지만 자신은 다르다.
"뭐하는거냐, 네녀석. 그 핏덩이랑 관계있는거냐?"
"뭐, 그렇기는 하지. 이래보여도 그녀석과 친구거든?"
"역시 잡것이었군. 회사에 피해만 줄 쓰레기였어."
그러길래 빨리 지우라고 했거늘.
자신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서 그저 자존심때문에 일을 그르치려고 했던 녀석.
고작 그딴 핏덩이 하나에 회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만들려고 했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다.
허나 그러한 자신과는 다르게 눈앞의 녀석은 그러한 자신을
바라보면서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탕탕탕!
"끄흑!!"
"이것도 손맛 나쁘지 않네?"
양다리와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함께 녀석의 손에 들려진채 연기를 뿜어내는 권총.
총을 쏜 것인가,하고 생각하였으나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저런 저급한 녀석이라면 곧장 죽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자신을 죽이지 않는 녀석.
빗나간 것인가,하고 생각하였지만 그렇다면 도끼나 날붙이를 자신을 베어내면
끝나는 일이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돌연 의문을 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녀석은
권총을 옆으로 던져버리는가 싶더니 자신에게로 향하던 시선을
돌려서는 아들놈을 바라보기 시작---설마!
"도, 도망쳐!"
"그렇게는 안두지."
순간 드는 불길함에 자신은 아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지만
그것보다 먼저 녀석의 손이 휘둘러졌으니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들놈의 어깨에 박히는 도끼와 함께 뿜어지는 선혈.
"끄아아아악!!!"
"휘유---. 듣기 좋고."
"빠, 빨리 도망쳐라! 빨리! 어서 빨리 도망쳐!"
동시에 아들놈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렸고 녀석은 그것을 듣기 좋다고
말하면서 앞에서 뒷좌석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자신은 어서 아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치지만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
반면, 칼잡이는 뒷좌석으로 돌아오더니 이내 문을 열고서는
아들놈의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그대로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것에 불길한 상상이 떠오르는 자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으며 녀석을 향해서 자존심을 굽히기로 했다.
그래, 잠깐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이 상황을 모면하면 녀석을 끝장내면 되는 일이다.
지금은, 지금은 아들을 살리는게 먼저다.
"돈을 주마! 원하는 만큼 주마! 달러도 좋고 유로도 좋다!
네녀석이 원하는 만큼 줄테니까---!!"
"돈이라...확실히 내가 이짓으로 돈 벌어먹고 살기는 하지."
자신의 외침에 아들놈을 끌고가는 것을 멈추고서는 자신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 녀석은 자신의 말에 긍정했다.
그래, 어차피 저급한 녀석이다. 돈으로 꼬시면 넘어오게 되어있----.
"하지만, 지금 나는 잭 더 리퍼가 아니라 니가 말한 핏덩이의 친구로써
움직이는거라서 말이지."
"뭐?"
"뭐, 이런 거야."
서걱,하고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아들몸의 팔이 팔꿈치 밑으로
잘려나감과 동시에 피가 흘러내렸고 아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것에 달려나가 녀석을 막아세우려는 자신이었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노쇄한 자신의 몸이었으며 덩달아서 총을 맞은 자신의 몸.
허나 그러한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 자신은
큰소리로 외치면서 간절하게 빌기 시작했다.
"멈춰! 멈추라고! 그만하란 말이다 이 쓰레기야!!"
"그럼 니가 멈추게 해보라고. 니 아들몸 사지다 잘리기 전에."
허나, 그런 자신의 말을 비웃듯이 녀석의 손에 들려진 칼은
다시금 칼날을 번뜩이면서 휘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