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IS]취중연가
수족관을 둘러보면서 미친듯히 하지메를 찾아보는 자신은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보기도 하면서 그가 어디에 있나 찾아보려고 했으나
연결되지 않은 그것과 함께 주변에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그.
주차장에 가봤으나 사람이 없다는 것에 돌연 불안감에 곧장
수족관 내부로 들어왔으나 도저히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미친 듯이 수족관의 내부를 찾아보거나 보안요원에게 찾아가
하지메의 행방을 물어보는 등, 불안함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했다.
허나 되돌아오는 것은 수많은 인파에 가려져서 안보인다는 결과와 함께
주변에서도 하지메를 본 사람이 없다는 말들 뿐이었다.
그것에 자신은 다시금 수족관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어떻게든 하지메를
찾아내기 위해서 동분서주하였다.
"새언니!"
"마리나!"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에 보이던 자신의 핸드폰에 나타나는 마리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으니
자신은 그녀가 되돌아온 것에 놀랐으나 이내 그녀의 말에 더욱 놀라게 되었으니---.
"내가 위치 알려줄테니까 사람 한명 태우고 가!
아메미야 사에서 오빠를 납치해갔으니까!"
"---!!!"
"당장 가고 싶은건 아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필요해!"
아메미야 사, 전날 하지메를 데리고 간 기업이자 그를 버린 생모가 운영중인 회사.
그것을 떠올리자마자 자신은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마리나가 알려주는 주소 두개를 확인하면서 곧장 차량으로 이동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마리나는 다른 한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였으니, 그것에 자신은 그녀의 말을 듣기로 했다.
자신만큼이나 하지메를 아끼는 그녀였으니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곧장 차에 올라타는 자신은 곧장 시동을 걸어서는
주저없이 차를 출발시키면서 마리나가 알려주는 장소로 향했으니---.
"너는---."
"칼 필요해요?"
전날, 하지메를 주웠던 날 밤에 만났던 복장으로 자신의 앞에 서있는 리즈무.
동시에 자신은 직감 할 수 있었다.
녀석은 지금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메를 구하는데 사람을 죽여야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갈등을 하게 되는 자신.
사람으로써 타인의 생명을 뺏으려고 하는 그를 말릴 것인가.
아니면 하지메를 구하기 위해서 그와 함께 갈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전자를 선택해야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
그의 실력은 진짜였으며 마리나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면
분명 자신 혼자서는 무리일 것이다.
덩달아서 대기업에서 하지메를 납치해 간 것.
전날의 납치단과는 규모 자체가 다를 것이며 여차하면 자신이 당할 것이리라.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리즈무겠지만, 솔직히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마음 속으로 갈등하는 사이에 차에 올라타는 리즈무.
그는 조수석이 아닌 차량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으니....
스릉,하는 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데어지는 서늘한 칼날.
동시에 리즈무는 그대로 자신의 귓가에다가 속삭였다.
"출발해."
"....."
"목 베이고 하지메 영영 못보고 싶은거야?"
"....고맙군."
자신은 곧장 액셀을 밟으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자신은 칼을 거두면서도
언제든지 그녀의 등을 찌를 준비만을 하였다.
물론, 정말로 찌를 생각따위는 없었으니, 하지메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녀석 눈에서 피눈물 뽑아낼까보냐.
동시에 오리무라씨의 핸드폰에 나타나는 동맹 AI는 상황을 파악하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계속해서 알려주었으니 차는 막힘없이 도로룰 질주하는 상황.
최근에 전혀 보이지 않더니 갑자기 나타난 녀석은 자신에게
하지메가 위험하다고 다짜고짜 말하더니 곧장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뭐, 다른 녀석들 일이거나 했으면 개소리라고 무시하고 넘어갔겠지만
하지메 녀석의 일이라면 이야기가 살짝 다르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곧장 집으로 되돌아가서는 준비를 마치니
오리무라 씨가 자신을 태우러 온 상황.
물론 자신의 모습에 망설이는 듯하기에 등좀 떠밀어주었다.
그래봤자 핑계거리를 준 것 뿐이지만 말이다.
"...하지메와는 어떻게 만난거냐?"
"갑자기 궁금해지셨나보죠?"
"보통, 친구라고 이렇게까지 해주는 일은 없으니까."
자신을 향한 그녀의 질문에 자신은 눈을 감으면서 챙겨온 나이프의 갯수를
헤아리는 한편, 손에 들려진 소태도를 되돌리고 단도를 하나 꺼내들었다.
"고아원에서 만났어요."
"...."
"뭐, 저의 경우에는 이모가 금방 데리러 오셔서 해결되었지만
그래도 이모가 오시기까지 일주일 정도는 고아원에서 지냈었는데
하지메를 멀리서 가만히 보기만 했어요."
그렇게 떠올리는 녀석과 자신의 인연.
자신이 고아원에 맡겨지는 경위는 말하지 않으니, 그닥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였고
딱히 동정받고 싶지도 않은데 말하고 싶지 않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무튼 그때의 녀석은 다른 녀석들과는 달랐다,라는 인상뿐이었다.
다른 녀석들이 공놀이를 하면서 놀거나 인형을 가지고 놀때
녀석은 그저 종이에다가 글을 써내려가기만 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적어내려가는 녀석.
드문드문 한자도 넣어서 써내려가는 그것에 자신은 호기심이 들었지만
이내 무시하고서는 느긋하게 지내었다.
고아원의 모두와 친하게 지내라는 이야기를 수녀들에게 듣기는 했지만
녀석에 대해서는 왠지모르게 수녀들도 어려워하고 있었다.
오직 수녀장만이 하지메와 거리낌 없이 지냈으며 녀석도 수녀장님하고만
친하게 지냈으며 다른 녀석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못했던 모습만을 봤다.
그렇게 별다른 사건이 없이 일주일 뒤에 아사기 이모가 데려와서는
집으로 되돌아가게 된 자신.
뭐, 그뒤로는 특별한 것 없이 그저 살인을 하면서 돈 벌거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지내던 도중에 그녀석과 다시 만났다.
"나중에 다시 만난 그녀석은, 소위 양아치들에게 삥을 뜯기고 있었어요.
말도 못하는데다가 수중에 왠지 모르게 돈이 있고 하니까
녀석들에게는 정말 좋은 돈벌이 수단이었겠죠."
"....."
"뭐, 생면부지라면 모를까 고아원에서 잠깐 본 연도 있겠고
같은 반 친구라서 한번 도와줬거든요.
그걸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던 거죠."
자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이프를 하나 꺼내들어서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한번 쓰다듬으며 말을 끝냈다.
뭐, 말로는 정말 간단한 만남이었고 실제로 간단한 만남이었지만
그때 녀석이 자신에게 말했던 것은 자신으로써는 너무나도 신선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훗."
자신 같은 살인귀에게 상투적이지도, 인사치례도 아닌 진심을
다한 감사인사에 왜인지 모르게 자신은 마음이 차올랐다.
여태껏 한번도 감사인사를 받지 못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런 것일까?
그 의문은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었으나 그것은 중요치 않았으니
녀석과 자신은 그날로 친구가 되었던 것고 지금까지도 친구였던 것.
그러니----.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도착하는 목적지와 함께 보이는 것은
수많은 차량과 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니
하나같이 자신들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뒤에 있는 폐건물은 딱봐도
영화같은 곳에서 나올 법한 장소에 분위기 또한 영화쪽에서 나올법한 상황.
저 안에 하지메가 있는게 확실했고 그 이외의 가능성은 생각하는게 힘들겠지.
"조금 있다가 내리세요."
"뭐? 그게 무슨---."
차에서 내리는 자신은 곧장 그녀에게 잠시 뒤에 내리라고 말하고서는
문을 닫은 뒤 앞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자신을 바라보면서 비웃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으니
아마 자신 혼자서 이 많은 무리들을 상대하는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뭐, 무리도 아니겠지. 어림잡아도 10이나 20은 우습게 넘길 것 같은 인파들.
일반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핑,하고서 앞으로 던져지는 캔통과 함께 자신은 눈을 감았다.
동시에 주변에서 자신을 향하던 비웃음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이미 때는 늦었으니---.
섬광과 굉음이 주변을 삼켰다.
*
"새언니 고개돌려!"
"!?"
차량의 안에 있었음에도 느껴지는 엄청난 섬광과 소리에
신음소리를 내는 자신이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밖에서 들려오는
고통어린 비명소리와 함께 듣기 싫은 소리들이 들려왔다.
허나 자신은 그것을 들으면서도 차에서 내리고서는 곧장 폐건물을 바라보았다.
누가보아도 저기에 하지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장소.
실제로 폐건물의 중간부분에는 붉은 빛이 일렁이고 있었으니
아마 자신의 추측은 정답일 것이리라.
시선을 되돌리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칼들로 그들을 능수능란하게 죽여내고 있는 리즈무.
아무런 망설임도 주저도 없이 목을 베어내거나 칼을 가슴에 찔러넣고서는
그대로 다음 상대를 베어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
허나 리즈무는 그런 자신을 향해서 무언의 시선만을 보낼 뿐이었으니
그것에 담겨진 의미는 오직 하나였다.
"....미안하다."
어서 가서 하지메를 구하라는 그의 시선.
자신은 작게 사과를 하면서 곧장 하지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장소로 향했다.
분명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 맞았고 누군가를 위험한 상황에 버려주는 건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그러한 것 보다도 자신에게는 하지메가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