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8화 〉[IS]취중연가 (108/139)



〈 108화 〉[IS]취중연가

"다녀왔다---."

출장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자신은 현관문을 열고서는 안으로 들어가며
인사를 하니까 복도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도도도,하는 발소리와 함께
하지메가 자신에게로 달려오고 있었으니 자신은 양팔을 벌려서는
그를 품안에 안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자신의 품안에 안기는 하지메는
얼굴을 부비면서 마치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마냥
자신에게 애교를 부렸으며 그것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자신은
곧장 그를 품안에 들어올리고서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아, 너무나도 행복한 이 상황에 자신은 만족하면서
하지메와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면서
거실로 들어가기 위해서 몸을 돌리고서는 가방을 소파에 올려두는데---.


"어머나, 다녀오셨나요 어머니?"
".....?"


평상시 이치카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있는 처음보는 소녀.
금안과 흑안이라는 오드아이에 길고 찰랑거리는 검은 생머리.
성장하면 남자 여럿 홀리고 다닐  같은 외모.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가 느껴졌으니, 그것은 위기감이었다.

몬도 그리스에서 상대를 만났을때의 느낌과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너무나도 달랐으니---.

"그것보다 아버지를 빨리 제게 넘겨주시죠. 어머니가 오시는 바람에
아버지와의 찐한 포옹을 못하게되었잖아요?"
"절대 못넘겨준다. 하지메는 나의 것이니까 말이다."
"후후훗, 어머니보다는 젊고 파릇파릇한 제가 더 아버지와 어울릴 것 같은데요?"

절대적인 호적수를 만났다는 감각.
그리고 자신은 눈치챌  있었다. 이녀석은 분명 자신의 딸이며
하지메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자신은 절대 하지메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니 설령 딸이라고해도
봐주지 않을 것---.


*

".....무슨 개꿈이지?"


조금전까지 잠자리에서 꾸던 꿈을 떠올리면서 자신은 도대체
무슨 꿈을 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딸과 하지메를 두고서 연적이라 서로 칭하며서 경쟁을 한다니...
아무래도 하지메와 오래 떨어져있어서 이상해진 것이 분명하군 그래.

뭐, 그것도 이제 끝이었으니 출장은 끝났으며
오늘 아침에 곧장 집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잠자리에서 일어난 자신은 곧장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도
하지메에게 주려고 사놓은 선물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무엇을 사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잘 알지도 모르는 컴퓨터 부품이나 미니어쳐를 사주는 것보다는
무난하지만 자신의 진심을 담을  있는 것을 골랐으니 그것은 부적.
소원성취,라는 무난하지만 자신이 그에게 비는 소원을 담은 부적이었다.


하지메가 무엇을 원하든, 어떠한 일을 하든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고른 것이었으며 크게 하지메를 불편하게 하거나 할 일은 없고
부담을 가질 일도 없는 선물.
뭐, 마음에 안들어하면 다른 걸 선물해주면 되고---.

"우와, 변태."
"다짜고짜 사람에게 변태라고 하다니, 너무하는군 마리나."
"변태는 변태야."

순간, 자신을 향해서 변태라고 말하는 마리나에게
지적을 하면서 짐을 챙기는 자신이었으나 역시 조금은 변태같았으려나?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메와 하루나 떨어졌으니, 그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자신은
변태가 아닐 것이며 그를 사랑해주려는 마음 또한 변태적이지 않으리라.
그렇게 스스로에게 문답을 하면서 방을 나서는 자신이었으며
핸드폰을 들어올려서는 하지메에게 메일을 보내는 자신.

지금 출발하면 학원에 대략 2시간 뒤에 도착할터.
그뒤에 보고를 하고 집으로 가게 된다면...대략 4시간 정도 걸릴터.
아침은 무리여도 점심은 같이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자신은
곧장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지메에게 권유하면서 이치카에게 또한
오후쯤에 집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허나 이치카에게는 점심을 같이 먹자고 권유하지 않았으니
녀석은 지금쯤이면 다른 녀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테니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지.

"....좋아."


하루 쉬었으니까 16번은 할 수 있겠군 그래.

"다시 말하지만, 변태같아."
"시끄럽다, 마리나."


*

"---?!"
"왜그래 하지메?"


순간 등꼴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몸을 한차례 떠는 자신을 향해서
알케니씨가 질문을 해오는데 자신은 그것에 대답을 하지 못한채
주변을 살피면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거나 노리는지 확인을 했다.


허나 보이는 것은 알케니씨와 가름뿐이었으며 다른 사람은 전혀 안보였다.
조금전까지 계셨던 비서씨도 안계셨으며 테마파크에는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상태.
무언가 이상한 사람이나 위험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오싹함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치후유씨가 보내신 메일에 답장을 하면서
알케니씨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 무언가 착각한 것이겠지. 대낮에 유령이 다닐 일도 없고.
자신은 그렇게 오싹함을 자신의 착각이라고 넘기면서 알케니씨와 함께
가름을 데리고 산책을 즐기고 있었는데 오후 1시쯤에 오신다는 치후유씨는
 둘이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을 해오셨다.

무언가 알케니씨랑은 사이가 좋은듯 안좋으시는데
역시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것일까?

[알케니씨, 하루동안 감사했어요.]
"아니아니, 나야말로 고맙지. 보안프로그램의 구멍을 찾아줬잖아?"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러면 이만---.]
"아, 내가 태워다 줄까?"
[아뇨, 그렇게까지는 안해주셔도 돼요.]

그렇게 산책을 마친 자신은 알케니씨에게 인사를 하고서는
가름의 머리를 한차례 쓰다듬은 뒤 오리무라 가로 향하였다.
집에 데려다준다는 알케니씨의 제안은 확실히 매혹적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루 신세를 졌는데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천천히 오리무라 가로 돌아가는 자신은
전철에 올라타서는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으니 이유는
고아원에서 돌아온 뒤에 간혹 생각에 빠지시는 치후유씨 때문이었다.
무슨 고민이 있으시길래 그리 깊은 고민에 빠지시는 것인지
자신이 불러도 몇번은 반응이 늦으시기도 하셨다.


뭐,  뒤에는 미안하다면서 키스해오시는데
그거야 말로 미안한 일이 아닐까 싶은 자신이었지만....
하여튼, 그녀가 무언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자신이 무언가 도와드릴 것이 없나,하고 고민을 해보았다.

이야기 정도는 들어드릴  있는데, 라고 생각해보는데
그녀가 IS학원에 대한 일에 고민을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게 되는 자신이었지만, 그래도 이대로 있기는 싫었기에
치후유씨를 만나면 곧장 질문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전날에는 출장때문이라고 말씀하시기는 하셨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전혀 아닌....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응,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속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사이에 도착한 도착역에 자신은 따르게
전철에서 내리고서는 오리무라 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어떤 고민이라 한들 자신은 치후유씨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힘든 것은 나누어 덜 슬프고 싶고, 기쁜 것도 나누어서 더욱 기쁘고 싶다.
그러니까----.


[다녀오셨어요?]
"아아, 다녀왔다 하지메."

오리무라 가의 앞에서 만나자마자 자신을 끌어안아주시는 치후유씨에게
환하게 미소지어드리는 자신은 그녀가 부디 힘들지 않길 바랬다.

*

"...다행이 없군."
[뭐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집안으로 들어온 자신은 거실의 소파를 확인해보았으나
보이는 것은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텅 빈 소파뿐이었다.
역시 꿈은 꿈이라는 것인지, 현실에 무언가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반면, 하지메는 자신의 말에 의문을 표하면서 고개를 들어올리는데
자신은 별거 아니라면서 그를 품안에 앉은채 곧장 소파에 앉아서
출장의 피로를 풀려고 했다.
하지메를 끌어안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힐링이 되었으며 동시에
그를 끌어안으면 안을 수록 더더욱 끌어안고 싶어졌다.

[출장은 잘 끝나셨나요?]
"아아, 별 문제 없이 끝났다. 아참, 그리고 선물이다."


한편, 자신의 품안에 안겨있는 하지메에게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부적을 꺼내서 건내는 자신.
갑작스러운 선물에 놀라는 하지메였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말해주는데 그것에 역시 부적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무난한 선물.


한편, 하지메는 그것을 꺼내들더니 핸드폰에 조심스럽게 걸면서
자신에게 내밀어보이는데, 마치 여자아이가 스트랩을 달고서는
자랑하는 듯한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왠만한 여자아이들보다 하지메가 더 예쁜 것은 함정이지만....


"그건 그렇고, 나도 선물을 받아볼까?"
[네? 그, 준비한게 없는데 어떻게하죠?]
"무슨 소리냐, 이미 눈앞에 있는데?"
"....."


아,하는 표정을 자신의 말을 듣자마자 짓는 하지메였지만
안타깝게도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늦은 타이밍.
자신은 곧장 그의 얼굴을 한손으로 잡고서는 그대로 자신에게 향하게 한 
곧장 끈적하고도 찐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하룻동안 떨어진 만큼, 보충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메.
그렇게 자신은 점심 식사로 하지메의 입술을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으며
그 또한 자신의 입술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뒤에 제대로 된 식사도 하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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