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7화 〉[IS]취중연가 (107/139)



〈 107화 〉[IS]취중연가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면서 프로그램을 확인해보는 자신은
알케니씨가 말한 오류가 무엇인지 확인을 하려했는데
가장 먼저할 것은  프로그램이 자신이 만든 것인지 아닌지였으며
동시에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였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이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가능한 일이며
프로그램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보안프로그램이었다.
자신이 만든 것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반으로 두고 있는 것이었기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프로그램의 문제 또한 확인이 되었다.


악질적인 백도어, 자신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을때에는 만들어주지 않았던 것이
프로그램을 자세히 확인해보니 눈에 들어왔다.
지금이야 작은 정보들이 세어나가는 것 뿐이고 그냥 넘기기 쉬운데
이대로 내버려두면 어느샌가 빠져나가는 정보는 상상이상으로 많아질 것이다.


거짓말을 조금 더하면 회사 내부 정보 전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곧장 백도어를 없애버리고서는 프로그램을
재설정해두었으니, 이제  백도어는 사용불가능할 것이다.
물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라면 금방 새로운 백도어를 만들어두겠지만---.


[해결했어요.]
"정말!? 고마워 하지메!!"
"뭐가 문제였던거죠? 보안회사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했는데---."
[누군가가 백도어를 만들어두었어요. 다행이 초반에 잡아서 피해는 없지만요.
하지만 보안회사에게 문의를 넣는걸 추천드릴게요.]
"응, 알았어. 아메미야 사 회장에게 곧장 메일 보내.
다만, 직접적으로가 아닌 돌려서 보내고."
"알겠습니다."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신 알케니씨는 곧장 비서씨에게 지시하시니
비서씨는 대답을 하고선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셨다.
그런데 직접적으로가 아닌 돌려서 메일을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클레임은 직접적으로 걸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후훗, 괜찮아 하지메. 자, 그것보다 오늘도 미니어쳐 파크로 가자구!
내일이면 치후유도 올텐데 내일까지 잔뜩 구경하다가 가자고!"
컹컹!
"가름도 산책 열심히 하자!"
[일 안하셔도 되나요?]
"응? 난 이게 일인데?"

반면, 알케니씨는 비서분이 사라지자마자 무척이나 가벼운 분위기로
말을 하시면서 가름과 함께 미니어쳐 파크로 자신을 데리고 가는데
그것에 당황하는 자신은 그녀에게 일을 안하냐, 질문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이것이 그녀의 일이라는 대답이었으며
자신을 그대로 끌고갈 뿐이었다.


....뭐, 싫지는 않으니까 상관없지만.
자신은 그렇게 알케니씨의 안내 아닌 안내를 받으면서 미니어쳐 파크로 향하는 한편
핸드폰을 꺼내서는 치후유씨에게 메일을 보내려 했다..


그런데 뭐라고 보내야하는 것일까?
여태까지 자주 있는 시간이 길었기에 이렇게 메일을 보낼 이유가 없었기에
막상 메일을 보내려고 하니까 무어라 해야할지 고민되는 자신.
하지만 이내 일단 지금의 상태에 대해서 말해드리자고 생각하였으니
자신이 잘 있다는 것을 알게되신다면 치후유씨도 걱정하지 않으시겠지.


일단은 알케니씨를 따라서 미니어쳐 파크로 향하고 있다고 하고
그 뒤에는 아직 정해진게 없지만, 치후유씨랑 꼭 오고싶다고 말하기로 하니
생각보다 간단하게 작성된 메일의 내용에 자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평소에는 하지 않는 셀프 촬영까지 하여 첨부한 
메일을 발송하고서는 먼저 가고있는 둘과 함께 나란히 미니어쳐 파크로 향했다.

*


그그그그그그----.
까득,까드드득,까드득.
"에에....오리무라 선생님, 무언가 문제라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며 핸드폰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오는 와중에
옆에 있던 직원분의 질문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면서
꺼내들었던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메일의 내용은 간단하였으니 하지메가 좋아하는 미니어쳐 파크에
놀러가는 것이며 무척이나 기분 좋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과 함께 가고 싶다는 내용이었으니 여기까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 여기까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뒤가 문제였다.


메일에 첨부되어져있는 사진을 확인한 자신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에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것을 어떻게든
참아내는 자신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일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사진에 나오는 것은 하지메의 모습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 뒤에 나타나는 알케니의 모습.

그것이 자신의 시선을 끌었으며 동시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해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자신을 도발하는 것이었으니, 전날 그녀가 자신에게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빈틈을 보인다면 하지메를 빼앗겠다는 말. 안되지, 절대 안돼.
자신에게서 하지메를 빼앗을 수 없었고 아마 하지메도 자신의 곁에서
떠나 알케니의 곁으로  생각은 없으리라.
하지만 동시에 서둘러서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 자신이었는데---.

"으으음...."
"왜그래 새언니?"
"선물은 뭐가 좋을까,해서 말이다."
"....성욕 참기?"
"그건 선물이 아니다."

고문이지.


*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되돌아온 자신과 알케니씨, 가름.
오후까지는 계속해서 산책만을 하였으나 드문드문 비서분이
오셔서는 업무와 관련된 사항들을 말씀해주시면 알케니씨는
주저없이 지시를 내려주시길 반복하셨다.

자료라던지 그런 것을 한두번 바라보고서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라던지 망설임없이 곧장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상귀스 사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 했으나
동시에 그녀의 평상시 모습을 보자면 그닥 믿겨지지 않기도 했다.


자신의 소유라고는 하지만 대형견을 데리고 테마파크를 산책하는
회장이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이며, 그 대형견때문에 난감해하거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외모와는 안어울리게 감성이 풍부해보이셨다.

"그러면 저녁은 뭐로 해먹을까? 아니 피자시켜먹을까?"

한편, 알케니씨는 저녁 메뉴를 고르시면서 자신에게
의견이 있는지 질문을 해오시는데 그것에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대답하면서
자신은 치후유씨에게 메일을 보내는 한편, 리즈무에게도 메일을 한통 보냈다.

방학에 들어선 뒤로 연락을  못했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 자신.
뭐, 자신과는 다르게 건장한 체격에 사람좋은 리즈무이니까 큰 탈은 없겠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근황이 궁금하기는 하니까---.

[요즘 잘 지내?]
「죽겠다, 진짜. 알바가 끝나질 않아.」
[하하하, 교대는 안오고?]
「거의 내가 다 한다.  덕분에 월급은 빵빵하지만.」


하소연 하는 리즈무의 메일에 자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게
답장을 보내는 한편, 그의 직장 여건이 그닥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한 만큼 돈은 주는 듯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할 사람이 적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니, 가급적이면 이직을 추천해주고 싶지만 학생인 그가
고를 수 있는 일의 폭은 그리 넓지 않으니---.


 뒤로 간략하게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자신들이었으나
이내 리즈무가 다시 일하러 가야한다는 말을 끝으로 자신들의
대화는 끝을 고했으니, 아쉽지만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누구? 친구?"
[네,  친구였어요.]
"헤에, 치후유는?"
[메일은 보내긴 했는데 바쁘신 것인지 연락이 없으시네요.]
"아깝네, 이렇게 귀여운 남자친구가 보내준 연락에 답장을 못할정도라니.
저기저기, 하지메. 이참에 나랑 연애해보는건---."
[거절할게요.]

*


"역시 오빠네. 금방 찾아내서 막아버릴 줄이야."

상귀스 사에 설치해둔, 전날 오빠가 만들었던 것으로 위장한
프로그램에 만들어두었던 백도어가 막히는 것을 확인한 자신은
아무런 감정없이 오빠의 실력을 평가하면서도 뽑아낸 자료들을
한던 쓰윽, 훑어보았으나 영 건질만한 것은 없었다.


오빠가 만든 프로그램을 베이스로 한 보안프로그램.
실력 좋은 상위의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것보다야 못하지만
그의 나이와 단독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꽤나 수준높은
프로그램이었으니, 정보를 빼는 것에도 꽤나 제약이 걸렸다.

"그건 그렇고, 이정도면 부당해고라고 생각되는데...."

새언니의 가방 속에서 자신은 오빠가 겪은 계약해지에 대해서
조용히 생각하는데, 고등학교 졸업을 못한다고 계약 위반이라면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부당해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계약서상에는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명시되어져있었기에
그부분을 고수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융통성이 있으면 좋은 일인데 말이다.
덩달아서 오빠가 졸업을 안한다고 해서 컴퓨터 실력이 나빠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간단히 해고를 할 줄은 몰랐는데....

"한번 찾아가보도록 할까나?"


자신은 아메미야 사의 회장에게 직접 찾아가볼까, 생각했으니
한번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면 오빠의 계약을 다시한번 재고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얼, 새언니와 자신이 생각해낸 일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
어느정도 책임감은 느끼고 있었기에 한번 자신이 나서보려는 것이었다.
한편, 새언니가 가지고 있던 사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하는 자신.


사진의 소녀는 꽤나 명문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오빠의 나이와 고아원과 학교 근처의 산부인과에서의 출산내역등을
비교해보면 그녀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으리라.
산부인과를 그 근처로 좁힐 수 있는 이유는 하나였는데 학생이, 그것도 산모가
멀리 이동할  있는 수단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거기다가 고아원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야한다는 조건이 붙기에 금방 추적이 가능할터.

덩달아서 고아원의 정보 또한 한번 확인을 해보았으니
오빠는 8월에 고아원에 버려졌던 것이니 8월 내용만 확인해보면 되리라.
그렇게 기간과 장소를 좁힌 자신은 곧장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모든 정보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뭐, 오빠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일은 아니니까 좋지 않은 일이라면
바로 멈추고서는 오빠와 새언니 곁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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