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5화 〉[IS]취중연가 (105/139)



〈 105화 〉[IS]취중연가

"다시한번 승부다 이치카!"
"....."


집에서 식사중인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는 마도카는
돌연 갑자기 이치카를 향해서 삿대질을 하며 재승부를 요청하는데
그것에 자신들의 표정은 어이가 없다못해 당황하였으며
하지메만이 전날 그녀로 인해서 겪은 일이 떠오른 것인지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것에 자신은 그를 끌어당기면서 진정시키는 한편
이치카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마도카에게 갔으니
자신은 무슨 일인가 바라보는데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을 흔들면서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넘기고서는 마도카의 귓가에
무어라 속삭이기만 할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도카는 그것에 얼굴을 붉히면서 이치카를 노려보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끔 마도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리로 되돌아왔으며 반대로 그녀는 그대로 몸을 돌려서
이치카의 방으로 향하는데---.


"이치카, 뭐라고 말한거냐?"
"마도카가 원하는대로, 승부보자고 했어. 다만 식사시간이니까
끝나고 올라갈테니 방으로 먼저가서 기다려달라고했어."


자신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식사를 이어가는 이치카의 모습과
마도카의 모습에 의문이 드는 자신이었지만, 하지메가 안전하다면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하여 넘기기로 했다.
그녀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원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며
이치카와의 승부에서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면 자신으로써는 좋은 일이었다.

하지메가 안전하기도 하고, 전날의 일로 인해서 그녀와의 관계는
조금 난감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아이에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경솔하였을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그때의 말을 취소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나 하지메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 그녀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참고있을 뿐이었으며 만약 다시 그런 일을 한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되었다.

"그러고보니 누나, 이제 조만감 방학끝인데 뭔가 한거 있어?"
"특별한게 있을리가 있나? 그저 하지메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꼬옥,하고 하지메를 다시금 끌어안는 자신은 그대로 말하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한편 하지메는 얼굴을 붉히면서
자신에게 웃어보여주었다.

그래, 이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은 이것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수녀님께서 주신 한장의 사진.
사진에 찍혀진 소녀의 나이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고등학생1학년정도였으며
어쩌면 그보다도 더 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를 버렸다,라고 한다면---.

[치후유씨?]
"누나?"
"음? 왜그러냐 두사람?"
[아뇨, 얼굴이 무척 어두워보이셔서요.]
"뭐 불편한 일이라도 있어?"

자신을 바라보면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거는  사람에
깊어져가는 생각을 멈추고서는 둘을 번갈아보며 질문을 했으나
되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얼굴이 어두웠다면서 걱정하는 둘이었다.


이런, 얼굴에 나타나버린 것인건가.
하지메에게는 사진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말할 생각도 없는 자신.
말할  있을리 없었다, 그의 모친이 고등학생때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하지만 별거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둘의 시선이 너무나도 걱정스럽다는 것이었으며
분명 별거 아니라고 하고 대충 넘기기는 무리겠지.


"아니, 미안하게도 조만간 있을 출장 때문에 말이다.
하지메를 누군가에게 맡겨야하는데, 누구에게 맡겨야할지 고민이라서 말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할 법한 핑계를 대면서 넘기기로 하는 자신.
물론 실제로 이것도 고민이기는 했다.
하지메를 누군가에게 맡기기는 해야했는데 과연 누구에게 맡겨야할지 문제였다.


이치카에게 맡기기에는 학창시절 마지막 여름방학을 방해하기는 싫었기에
다른 사람을 찾아보지만 야마다 선생은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가지기에
무리였었고, 가장 맡기기 편한 리즈무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으나---.


「아, 저 그때 일이 있는데요?」
"....."
「어차피 하루이틀이실거 아니에요? 하지메가 혼자둔다고 죽는 녀석도 아니고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기에는 무리려나? 아니면 전에 만난 상귀스사의
그분에게 부탁하시던지요? 좋다고  것 같은데---.」
"....."

역시, 이 방법이 최선인가? 처음에는 마리나에게 부탁할까도 했지만
그녀는 오빠를 지켜주기는 했지만 돌봐주는 것은 사양했으니
리즈무와 동일한 반응을 보여줄 뿐이었고 덩달아서 하지메도 거절했다.
하지만 자신으로써는 무척이나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이었다.

반면, 그런 자신의 대답에 어색한 미소를 흘리는 이치카와
무언가 짜게 식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하지메의 모습에
자신은 미안한 감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여태까지 그가 겪은 일들은 그가 혼자있을때 일어난 일들이었으니
누군가가 곁에 있어줘야만 했다.

"....역시 여기서는 물러나는게 정답이겠지."
[저, 혼자서도 잘 있을 자신있는데요?]
"어림없는 소리."


*


"그래서, 나한테 우리 하지메를 맡기시겠다? 나야좋지!"
"미리 말하지만 우리,가 아니다. 그리고 이상한 짓을 하면
회사채로 반으로 갈라버릴테니 그리 알도록."


치후유씨의 진심의 경고와 함께 알케니씨는 웃음소리를 내시면서
장난이라고 말씀하실뿐, 기분이 상해하거나 하지 않으셨으니
두 사람의 첫만남 이후에는 줄곧 이런 분위기였다.

한없이 진지한 치후유씨와 한없이 가벼운 알케니씨.
사람마다 각자의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분은
걸핏하면 싸울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도 않았다.

평상시라면 의외로 친하게 지내시면서 편하게 이야기하시지만
자신이 관련되면 날카로워 지시는 치후유씨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을뿐.

"그러면 이틀동안  부탁하지."
"잘다녀와. 선물 기대할게!"
"여행가는게 아니다. 그리고 하지메. 다녀오마."
[조심히 다녀오세요.]


시간이 되어서 떠나셔야하는 치후유씨는
자신과 알케니씨에게 다녀오겠다고 말씀하시지만 발이 좀처럼
떨이지지 않으신 것인지 불안한 것인지 나가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시고 계셨다.


임해학원때처럼 자신을 데리고 가고 싶으신듯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원측에서 이번에는 반대를 한 것 같았다.
금전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라고 하는 듯한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근처에 있으면 치후유씨가 업무상에 지장이 생기기에 나온 이야기인듯했다.

자신도 그녀와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되었다.
물론, 가끔은 자유시간도 필요하고 떨어져있는게 커플사이에 도움이 된다는데
 말이 과연 사실일지는 둘째쳐도 말이다.

"자, 그러면 들어가볼까? 가름이 너 온다고 엄청 기대중이거든."
[네.]


알케니씨의 말에 곧장 그녀가 지내는 집으로 들어가는 자신.
처음에는 호텔에서 지내던 그녀였지만 최근에 편하게 지낼 집을 구했다고 했다.
물론 호텔에서 지내면서 나가는 지출이 엄청나겠지만 그렇다고 집을
구매해버릴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한 자신.
부자들의 심리는 이해할  없다고 해야할까? 자신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까?

영화나 그런 곳에서 나오는 대저택까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무척이나  집이었으며 오리무라 가의 2배정도는 되어보였는데
이런 집을 임시로 지내는 집으로써 구매하실 줄이야---.

"왜그래?"
[그냥, 커서요.]
"내 가슴이 치후유에 비하면 크긴 하지! 아, 만져볼래?"
[가슴 말고 집 이야기에요! 거기다가 그게 왜 그렇게 이어져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버리시는 알케니씨에 놀라면서
따지고 드는 자신이었지만 가벼운 분위기의 그녀는 장난이라면서
가볍게 넘기고서는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섰으며 현관문이 열리자
자신들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드는 가름.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과 알케니씨에게 달려와서는
이러지러 몸을 부비면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으니 그것에
귀엽다면서 쓰다듬어주는 자신들은 현관에서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


"자, 그러면 밥먹어볼까?"
"흐읏....네, 네녀서그 어마나 귀추기거야..."
"첫날에 비하면 적게했잖아?"


자신은 침대에 누워있는 마도카의 말에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아래로 내려가 식사의 준비를 하려고 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한번도 항복 선언을 듣지 못했으니
보시는 바와 같이 혀가 꼬일대로 꼬여버렸기에 제대로 된 선언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자신은 이번주말에 있을 모두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도
조만간 끝날 여름방학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학창시절 마지막 여름방학이 모두와의 연애로 끝나는 것은
아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학이 끝난다는  자체는 아까웠다.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요컨데 지나간 시간이 아까웠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다.
반면, 침대에 뻗어있는 마도카는 아직도 몸을 떨면서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그녀의 시선은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아니, 이건 기분 탓이려나? 그 마도카가 자신과의 승부를 통해서
성격이 부드러워진다니.... 이상한 생각이네.

"자, 그러면 메뉴를 뭐로할까?"
"나는 갈치구이를 원한다 신부."
"갈치구이라, 나쁘지 않은데 집에 갈치가 있....에?"


그렇게 방을 나서려던 자신은 메뉴를 과연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였는데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대답을 하였으나 이내 이상함을 느꼈다.

마도카는 아직도 침대위에서 혀가 꼬여있는 상태.
그리고 자신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자아가 분열되어있지 않았으며
취미로라도 그런 척 하지 않는다.
덩달아서  목소리는 무척이나 익숙한 것이었으니---.


"라, 라우라!?"
"최근 마도카녀석이 보일때마다 둘의 분위기가 이상했는데
이런 이유에서였나?"

라우라 보데비히, 그녀가 자신의 방안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그리고 진짜 별거 아닌거라 생각하면서 침대위로 걸어가서는
라우라의 상태를 확인하고서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저, 저기 라우라. 이건 그러니까---."
"뭐, 나는 첩이 몇명이 있어도 상관은 없고, 그것이 마도카라고 해도
큰 신경을 안쓰지만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군."

확실히, 라우라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연적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을뿐더러 마도카의 특수성을 생각한다면 다들 자신에게
따지고 들 것이 분명했다.

무, 물론 이건 나중에 설명을 해야하겠지만 당장은 맞아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은 라우라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고민하였으나----.


"밥먹고 나서 나도 참전한다."
"....네?"
"나, 나랑은 4일전에 데이트하는 것으로 끝이었잖나!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도 그....외로운 것이다..."
"....."
"마도카가 같이 있어도 상관없다, 그러니...그....안아주길 바란다."


자신을 향한 라우라의 말.
그것에 자신은 순간 헛웃음이 나올뻔 했는데 이것은 그녀를 비웃는 미소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귀여웠다, 라우라가.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였으니---.


"응, 알았어. 라우라."


라우라와도 모두와 함께 연인이 되었는데, 거절할 이유가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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