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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IS]취중연가 (99/139)



〈 99화 〉[IS]취중연가

"하지메!"

눈이 떠지면서 자신은 저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손을 뻗어보았으나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보이는 것은 병원의 천장으로 보이는 것 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전신을 타고 흐르는 격통은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었으나 그것에 가만히 누워있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는 자신은 팔에 꽂혀진 주사바늘을 뽑아내면서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온 뒤에 곧장 병실을 나서려했다.

지금이 몇시인지, 얼마나 자신이 누워있었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당장, 당장 하지메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이제와서,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제라도 가야만 하는 자신.
하지메는 분명 기다릴 것이다. 그러니 자신은 가야만했다.
약속한 시간은 한참전에 지났지만, 그럼에도 가야만 하였다.

"누, 누나 기다려! 지금 그 몸으로 어딜가려는거야!?"
"놔 이치카! 빨리 하지메에게 가야한단 말이다!"


어느샌가 나타난 이치카가 자신을 잡아세우면서 나가려는 것을
막아세우는데, 그것에 자신은 그에게 놓으라고 말하면서
어서 빨리 하지메에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치카는 그런 자신을 막아세우면서
자신으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데---.

"가봤자 아무도 없다고!"
"....뭐?"
"마리나가 알려줘서 이미 라우라랑 세실리아가 가봤어!
하지만, 하지만 테마파크의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덩달아서 집에도 하지메는 안돌아왔다고!"

자신으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
테마 파크의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한 하지메가 그곳에 없을 뿐더러
자신의, 우리들의 집에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에 아무 말도, 생각도 못하는 자신은
멍하니 이치카를 바라보지만 이치카 또한 비통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모두가 지금 찾아보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을 다 살펴보아도 아직 찾아낼  없었어.
폭우때문에 카메라의 시계[示界]가 전부 나빠서 하지메의 모습이
확인 안되기도 하고 말이야."

휘청,하고서는 몸이 흔들리는 것에 자신은 팔을 들어올려서는
벽을 짚고서는 쓰러지는 것을 막아섰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자신은 더이상 서있을 힘이 없었으며, 더이상 움직이지도 못했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당장이라도 병실을 뛰쳐나갈 것 같은 몸은
이젠 당장이라도 쓰러질 정도로 힘이 없어졌으며 덩달아서
마음 또한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


"일단, 일단 쉬자 누나. 몸이 괜찮아지고 비가 그치면
다같이 하지메를 찾도록 하자."
"말, 말도 안....말도 안되는---."

자신을 다독이면서 병실로 옮기는 이치카는 자신에게
일단은 쉬라고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은 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메가 없다, 하지메가 사라졌다, 하지메가 떠나갔다.
간신히 지켜줄 수 있게 되었는데, 간신히 의지할  있게끔 해주었는데---.

"....실례합니다만, 대화가 가능하신가요?"


*


천천히 떠지는 눈과 흐릿한 시야에 이어서 어지러운 머리.
몸은 무겁고 축 처지는 느낌이었고 움직이기는 힘들었는데
그것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반쯤  눈을 한채
자신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결국 치후유씨가 약속장소에 오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떠오른 자신은 그것에 몸에 이어서 마음까지 무거워졌다.
한참을 기다렸으며 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끝끝내 오지 않은 치후유씨.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배신감에 자신은 괴로움을 느끼면서
지금 자신이 어디인지에 알아보기 위해서 고개를 돌리는데---.

"어라? 일어났니?"
"....."
"아, 가름이 위에서 깔고누워서 못움직이나?
가름 이제 내려와도 돼."

왠 백발의 안대를  여성이 팬티한장만 입은채 당당하게 서있었다.
아니아니, 분명 어디서  것 같은 여성인것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왜 헐벗고 있는 것인지에 당황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위에 있던 무게감이 사라지는 것에
자신은 서둘러서 자리에서 일어나선 몸을 돌렸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일단은 여성의 몸을 계속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으며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그러는 것이 예의가 아니었기에 서둘러서 몸을 돌렸다.

"음? 왜 그....아, 미안.  집안에서는 옷 안입어서 헤헤헤----.
그, 그리고 늦었다면 늦었지만 네 옷이 다 젖어서 일단 내걸 임시로 입혔어."
"---?"
뭐가 어떻다구요?


자신은 등뒤의 여성의 말에 당황하면서 시선을 내리자
보이는 것은 속옷을 포함해서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꽤나 큰 사이즈의
와이셔츠 한장만이 걸쳐져 있었으며 그것 이외에는 전혀 입고 있지 않았다.


그것에 화들짝 놀란 자신은 저도 모르게 크게 튀어 올랐으니
덕분에 침대 위에서 무게중심이 흩으러지면서 뒤로 넘어가게 되었다.
물론  사이즈의 침대이기는 했지만 꽤나 멀리 튀어 버린 것인지
바닥으로 넘어지려고 하였는데---.

"----!?!"
"아,  미안. 하지만 젖은 옷 입은 상태로 내버려두면 큰일이라서."

어느샌가 자신의 등뒤로 온 여성분은 넘어가려던 것을 받아내주시면서
상냥한 미소를 지은채 걱정해주시고 계셨다.

*

"끄으으윽---."
"누나! 너무 무리하지마!"

다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 누나를 어떻게든 침대에 눕히면서
자신은 그녀에게 진정하라고 말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누나는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으며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나 테마파크로 가려고만 했다.


오직, 하지메를 찾아야만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서려는 누나는
교통사고를 겪은 몸이었음에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만 하고 있었는데
심각한 부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것도 아닌 누나의 몸이
당장 그녀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줄리 없었다.

아니, 보통 사람이라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은 생각하니
측면에서 완전히 들이받아서 누나가 타던 차량은 폐차까지 해버렸다.
그런 사고였는데 오른팔이 골절된 것으로 끝난 것이 어찌보면 굉장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것, 자신은 어떻게든 누나를 침대에서 못일어나게하였다.

"가야만 하니까 비켜."
"이런다고 하지메가 좋아할 것 같아!? 모두가 같이 찾아보고 있고
마리나도 찾고 있단 말이야! 분명 하지메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진정하고 일단 몸부터---."
"내 몸보다 하지메가 우선이다!"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지 마! 그 몸으로 어딜간다고!"

누나와 자신의 일갈과 함께 서로 노려보면서 각자의 의사를 꺽지 않았다.
당장 하지메가 있을 상귀스 테마파크로 가겠다는 누나와 몸을 추스리면서
하지메가 돌아오길 기다리라고 말하는 자신.
과연 자신이 이렇게 그녀에게 대들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의지는 확고했으나 누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유리한 부분이 있었으니
안좋은 일이지만 누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기에 자신이 힘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점이었으며 그녀 또한 그것에 당황하면서도
당장 자신에게 놓으라고 말하지만----.

"내가 모두와 함께 하지메를 데리고 올테니까. 기다려줘."
"이치카....."
"지금  몸으로 나서봤자 하지메를 찾기도 전에 다시 병원으로 실려올게 분명하다고.
약속할테니까. 하지메를 찾으면 사정을 잘 설명하고 데리고 올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어줘."
".....알았다. 대신에 반드시 데려와라."


자신의 말에 물러서는 치후유 누나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면서
몸을 일으킨 자신은 그대로 병실을 나서면서 간호사분에게 부탁을 했다.


"혹시 누나가 무리해서 나가려고 하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주세요."
"네? 아, 네...."
"그러면 이만."


직후에 곧장 병원을 나서는 자신은 그대로 핸드폰을 들어올렸으니---.

"마리나, 미안하지만 어디야?"
"니 뒤."

쿵,하고 큰 소리에 놀라서 자신은 뒤를 돌아보자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는 나카이가 눈에 들어왔으며 그것의 머리 위에는
홀로그램으로 마리나가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누구 하나 부숴버릴 것 같은  모습에 자신은 살짝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리면서 마리나를 부르는데---.


"뭐가? 오빠를 납치하거나 한 놈들은 전부 저승행 편도티켓 끊어줘야하는데."
"에에...그거 아직 확정 아니잖아?"
"확정되고 움직이면 늦는다고. 자, 그것보다 어서 가자.
CCTV영상들 전부 점검 중이니까 만약 오빠가 돌아다니고 있다면
금방 찾을 수 있을거야."
"....."

타바네 누나가 만든 AI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일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범법행위를 저지르면서 앞으로
걸어가는 마리나의 모습은 자신을 당혹스럽게 하기 충분했으며
주변 사람들은 나카이의 모습에 놀라면서 영화촬영인가보다
하면서 길을 터주고 있었다.


한편, 자신은 IS의 통신채널을 이용해서 모두에게
진척이 어떠한지를 확인해보지만---.

"미안, 전혀 못찾았어.""흔적도 안보이네요."
"일단 전단지를 만들기는 했는데...."
"그래...."

되돌아오는 것은 전부 단서를 못찾았다는 이야기들뿐이었다.
아니 어찌보면 당연했다. 사라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사라진 그 즉시 찾는 것도 아니고 꽤나 시간이 흐른 뒤에 찾는 것이니
분명 어려울 것이 확실했----.


"찾았다."
"라우라 그게 사실이야!?"
"정확히는 어디로 갔는지 알아냈다. 이곳 직원이 밤늦게 있던 것을
되돌려보냈다고 하더군. 가는 방향은 근처의 전철역."
"좋아, 모두 전철역에서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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