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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화 〉[IS]취중연가 (98/139)



〈 98화 〉[IS]취중연가

상귀스 테마파크의 정문의 근처 의자에 앉아있는 자신은
그녀가 언제 올지 기다리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올랐다.
오늘은 치후유씨가 먼저 권유해 주신 데이트였기 때문.


뭐, 이전에도 같이 나가거나 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연인들이 자주오는 장소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은 기대가 되었으며 동시에 치후유씨가
한시라도 빨리 오길 기다리는 자신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였으며
설령 비가 온다고 해도 치후유씨와 함께 하는 것이니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어서 빨리 그녀가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선을 돌려서 테마파크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그곳은 온갖 사람들이 있었으니
가족끼리 놀러온 것으로 보이는 무리부터해서 친구들끼리 오거나
연인들의 모습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다.
동시에 아이들은 부모에게 무척이나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면서
오늘 있을 즐거운 시간에 대해서 기대감이 부풀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


무언가 씁쓸하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
자신으로써는 한번도 해본  없는 일이었다,라고 생각하기 싫은 일이었는데도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저도 모르게 생각을 해버리게 되었다.
부모가 없는 자신은 그들과 함께 어딜 놀라가는 일은 할 수 없었으며
가족여행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허나 머리를 흔들면서 그런 생각을 떨쳐내는 자신은
조만간 올 치후유씨를 기다리면서 오늘 한껏 즐겁게 놀면서
그녀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자고 생각하였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래봤자 오전시간만을 놓치는 것이지
오후부터해서 밤 늦게까지 그녀와 함께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밝은 생각을 하는 자신은 어서 빨리 치후유씨가
오길 바래면서 의자에서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

"....."

늦으시네,라고 자신은 생각을 했다.
약속시간은 이미 30분이 넘게 지났으며 하늘에서는 어느샌가 폭우가 내리치고 있었는데
도저히 보이지 않는 치후유씨의 모습이었으며 순간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으나
이내 그녀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불길한 생각을 떨쳐냈다.


혹시 무슨 사정이 있으신건가,하는 생각에 자신은 크로스백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서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기 한 자신.

팟!
"--!!!"

그러던 찰나, 누군가가 자신의 크로스백과 핸드폰을 낚아채갔으며
자신은 그것에 곧장 상대를 뒤따라 달려갔다.
흔히 있는 날치기, 이런 테마파크에 있는 범법자들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으나
지금으로써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일단은 상대를 잡기 위해서, 자신의 물건을 되찾기 위해서 달려나아가는 자신이었으나
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빨랐으며, 어느샌가 시야에서 벗어나있었다.

동시에 자신의 모습은 물에 빠진 생쥐꼴.
폭우에 이미  몸은 젖은 상태였으니,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예보에
우산도 챙겨오지 않은 자신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자리에 서서는
날치기범이 사라진 방향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허나 그런다고 사라진 날치기범이 되돌아올리 없었으며
가공의 영웅이 나타나서는 자신을 도와줄리 없었기에
자신은 몸을 돌려서는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약속시간이 지났어도, 기다리겠다고 말했으니까 꼭 온다고 약속했으니까----.

"어머, 저 아이 왜저래?"
"글쎄? 여자친구에게 바람이라도 맞았나보네?"

그러던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한 쌍의 남녀은 자신을 향해서
한없이 가벼운 조롱을 내뱉었으나 그것에 신경쓰지 않는 자신.
아니다, 치후유씨라면 분명 오실것이다. 온다고 약속했으니까.
자신에게 먼저 데이트하자고 하면서 기대하라고 말씀하셨으니까.
분명 입구로 되돌아가면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구쪽을 발걸음을 옮기지만
어째서인지 입구쪽으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하는 발걸음.
동시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전부 사라진 테마파크의 입구.


우천으로 인해서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다고 안내문이 걸려있는 것에
자신은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으나 애써 고개를 저으면서 생각했다.
폭우니까, 일기예보에서 틀린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냐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자신은 테마파크의 입구쪽에서 비를 피할 만한 곳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서있었다.

핸드폰이 없으니, 치후유씨에게 전화를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기다린다면 분명 그녀가 와줄 것이라고.
분명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늦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그렇게 입구쪽에서 그녀가 언제올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몸이 젖어서 춥고 떨려왔지만, 자신은 그녀가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서는
어서 빨리 그녀가 자신의 앞에 도착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허나 동시에 드는 불길한 상상이 마음의 한켠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조금전 커플이 말한 이야기.


자신은 치후유씨에게 바람맞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
사실은 테마파크따위 같이 갈 생각 따위 없었고
그저 자신의 기분을 좋게해주려고 했던 그녀의 거짓말이지 않을까,하는 상상.

"...."


믿음과 의심이라는,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자신은 자리에 주저앉아서는
떨리는 몸을 조금이라도 덜 춥게 하려고 했으며 동시에
스스로에게 치후유씨를 믿자고 생각하면서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치후유씨는  것이다. 분명 올 것이다.
자신과 약속했으니까 분명 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톡톡.
"---!!"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에 치후유씨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 자신은
서둘러서 고개를 들어올리면서 그녀를 반기려고 했다.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켜준 것이니 그것에 만족하자고 생각하였으며---.

"저기, 꽤나 시간이 늦었는데....돌아가지 않을래?"
"....."

자신을 향해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직원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에 자신은 사과를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입구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탑에 보이는 것은 약속시간을 한참지난
시계바늘이 눈에 들어왔으며 주변에는 그 누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에 자신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돌아가자는 생각만이 들었으며, 직원분에게 인사를 하고서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전철역을 향해서 걸어갔으며
역의 내부로 들어가면서 지갑을 꺼내---.

"...."
아, 나 날치기 당했지....

자신은 순간 빼앗긴 크로스백에 핸드폰뿐 아니라 지갑도 들어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발걸음을 되돌려서 역을 빠져나왔다.
어차피 이곳에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계속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에 자신은 걸어서 되돌아가자고 생각했다.


치후유씨의 집까지는 멀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오히려 멀었기에 고맙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자신.
폭우가 내리는 거리를 우산도 없이 지나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있지만,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런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자신.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에 거리에 그나마 있던 사람들은
이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으며 가게들도 우산이 없다는 안내판만을
내걸고서는 가게문을 닫기 시작했다.


오직, 오직 자신만이 있는 거리.
그곳에서 자신은 힘없이 길을 건너----.

끼이이익!!


*


폭우로 시야가 안좋은 상황에서 차를 몰던 자신은
갑작스럽게 차 앞에 나타나는 사람에 깜짝 놀라면서 급 브레이크를
밟았으니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자신의 몸은 앞으로 급격히 쏠렸고
차는 금방 멈추어 섰다.

큰 충격이 없다는 것에 부딪히지는 않았겠거니,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불안한 마음에 차에서 내리면서 가름에게
차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서는 앞쪽으로 조심스럽게 나가보았으니---.

"?! 괘, 괜찮니!?"

비에 온몸이 젖다못해서 옷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인 소년의 모습에
당황한채 소년에게 다가가보는 자신.
허나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는 소년은 자신이 다가갔음에도.
그리고 조금전에 차에 치일뻔 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듯이 가만히 서있더니---.

풀썩.
"에, 에에?! 잠깐만! 괜찮니!? 얘 정신차려봐!"

돌연 바닥에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었으며 자신은 그것에 놀라서
소년을 들어올려서 얼굴을 두들기며 질문을 해보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으며, 온몸이 얼음장마냥 차가운 그것에 놀랐다.


체구가 작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 이상 어느정도의 온기가 있어야하는데
품안의 소년은 온기보다 냉기가  많았으며
자신은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소년을 차에 태웠다.


컹!
"미안하지만, 가름. 소년좀 덮혀주고 있어!"


뒷좌석에 소년을 눕히는 가름에게 소년을 덮혀주라고 말한 뒤에
곧장 운전석에 올라타서는 그대로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하였다.
자신과 부딪혀서 쓰러진 것이 아닌,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것이니
병원에 데려가는 것보다는 호텔로 데려가서는 뜨거운 물에 넣어버리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다고 생각한 자신이었으며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다시금 차를 빠르게 운전해나아갔다.

기나긴 회의가 끝났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거늘,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이런 일이라니---.
도대체 내가  잘못한 것이 있나 곰곰히 생각하며서
백미러로 뒷좌석을 살펴보자 소년의 위에 올라탄 가름이
쉴새 없이 소년을 햝으면서 나름 열심히 돌봐주는 상태.

....잠깐, 그런데 이거 누가 보면 납치아닌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타이밍 늦은 깨달음에
순간 스스로가 위험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린 아이를 위험하게 두는 것게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그대로 차를 호텔로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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