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IS]취중연가 (95/139)



〈 95화 〉[IS]취중연가

방안에 돌아온 자신은 치후유씨와 거리를 두면서 그녀가 절대로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게끔 했으니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도 수시 뒤돌아봐서는
그녀를 확인하는데 그때마다 보이는 것은 우울해하는 얼굴의 그녀가
몸을 들썩이면서 당장이라도 달려나올 것 같은 모습이었고 그걸 볼때마다
한솜이 절로 나오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있었으니
그것은 치후유씨가 술을 금주한다는 것.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일지 몰라도 치후유씨에게는
꽤나 큰 일이자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니
이것만큼은 인정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우으으으----."
"에휴....오빠, 정말로 오늘 저녁까지 접근금지시킬거야?"

마리나는 우울해하는 치후유씨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고서는
자신에게 질문을 해오는데 안타깝게도 그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었으니, 이때 물러나게 된다면 치후유씨가
또다시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허나 동시에 치후유씨가 저렇게까지 우울해지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지고 있는  또한 사실이었으니
수업을 하실때나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던 모습이
어째서 자신의 앞에서만큼은 저렇게 사라지시는지 모르겠다.

"하지메---."
"...----."


다시한번 자신을 우울한 목소리로 부르시는 치후유씨.
그것에 자신은 결국 패배선언을 포함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으니
자신은 결국 치후유씨를 이기지는 못할 듯 했다.
뭐, 금주를 각오하신 것을 높게 사서 이번에는 이정도로 끝내드릴까?


밤까지는 아직이지만 오후 늦게까지. 어제부터 지금까지 오랜시간동안
떨어져있었으니까 그녀도 나름 자숙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신은
결국 의자에서 내려와 그녀를 바라본 다음에 양팔을 벌리니----.

"하지메!!!"
"---!!!"

어느샌가 자신의 품안에 안기고서는 마구잡이로 얼굴을 부비는 치후유씨였다.
가슴팍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간지러웠으나
무척이나 기뻐하는 치후유씨였기에 자신은 그런 그녀를 막아세울 순 없었다.
하지만---.


"으읍!!"
[키스는 안돼요.]
"흐이이잉----."


키스라던지 그런 것은 아직 허락 안해드릴 겁니다, 치후유씨.


그녀의 입술을 손바닥으로 막으면서 메모장을 내보이는 자신이었으니
메모장의 내용을 보자마자 우울해지는 치후유씨는
이내 그럼 포옹을 더하겠다는 듯이 자신을 더욱 끌어안으면서
강아지마냥 마구잡이로 얼굴을 부비고 계셨다.


물론 여기까지는 허용범위였기에 그녀를 품안에 끌어안는 자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드리면서 익숙한 라벤더 향기를 천천히 즐기기로 했다.

*

월요일 아침, 카게라장에서 돌아온 자신들에게 이제 남은 것은
방학식이라는 행사뿐이었으며 그것을 오늘 바로 실시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학생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해주는  기간을
감히 누가 싫다고 하겠으며 모두가 바라는 기간.

물론 방학숙제라는 것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그런 것은 가뿐히 넘길  있을정도로
반가운 그것이었으며 자신 또한 그 기간동안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마음을 먹었으며, 동시에 모두와의 추억 또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는 조만간 있을 여름축제와 8월에 오픈된다는 상귀스 테마파크에
놀러가는 것등이 있었으며 모두와 함께 한번씩,은 무리일지라도
모두 다함께 놀러가는 것 정도는 가능할 터였다.

한편, 이제부터 집에서 누나와 함께 지내야한다는 것을 떠올린 자신은
누나에게 최근에는 전혀 못한 신부수업을 해주자고 생각하면서도
과연 하지메를 어떻게 할지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가 하지메를 밖에서 지내게 할 것 같지는 않기에
자신들과 함께 지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과연 어디서 잠을 재우냐는 것이었다.

자신의 방에서 재우는 것이 가장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카게라장에서 누나와 하지메의 일을 생각해보면 누나가 데리고 지낼 
같다는 생각도 지울  없었다. 아니, 아마 이거겠지.
하지만 동시에 하지메에게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드는 자신.

요리를 못하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방안을 개판으로 만들어놓을 누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자신은 극심한 불안감이 생겼으니
과연 하지메가 누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떠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어쩌면 그간 같이 지내면서 누나의 모습을 많이 봐서
익숙해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또한 드는 자신.

그렇게 머리가 복잡한 사이에 어느샌가 끝난 방학식이었으며
자신은 그대로 일단 하교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
다른 모두는 각자의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방학동안에 기숙사에서
지낼 준비를 하기 위해서 뿔뿔히 흩어졌기에 당장 오늘 하루는 자유인 자신.
물론, 이번주말에는 세실리아와 함께 여행을 가야하기는 하지만
일단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자.


오늘은 자신이 따로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모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둔 상태.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곁으로 조용히 다가오는 마리나의 본체.
자신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려서는 곧장 자신의 주머니에 속에
넣는 한편, 누나에게는 메일을 보내서 집에 늦게 돌아간다고 말한 뒤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하니---.


"정말로 다시 한번 말하게?"
"뭐, 내가 아니면 대화조차도 안할테니까."


마도카에게로 향하는 자신.
그래, 자신은 다시 한번 마도카에게 말을 해보려고 하고 있었으니
여태까지 괴로운 일, 힘든 일을 충분히 겪은 그녀가 이제라도
행복한 일상을 지냈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물론, 그녀가 자신이 말해준다고 곧장 따라줄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기에 자신은 천천히 그녀가 있을 장소인 구금실에
한참을 이동해서야 도착할 수 있었으며 구금실의 문을 열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구금실의 안에는 거대한 골렘, 나카이와 그 앞에서 체력단련중인 마도카가
눈에 들어와있었는데 언제나처럼 체력넘치네,라고 생각하면서
문을 닫는 자신은 근처의 의자에 가방을 올려두면서 생수 하나를 꺼내서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물은 마시면서 하는게 좋을거야."
"신경쓰지 마라. 그것보다 뭐냐, 갑자기."
"언제나의 그것이야. 이제부터라도 모두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해서 말이야."

자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방안에 있는 침대에 털썩,하고 걸터앉으면서
마도카를 바라보지만 안타깝게도 마도카는 그런 자신을 째려보기만 할 뿐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고 있었다.

아아, 언제나의 그것이로구나. 제발 부탁이니까 이제 슬슬 모두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하는데.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곳에서 계속 지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으나
도저히 말로는 통하지 않는 그녀였으며 무력으로라도 말을 듣게 할까,했지만
마도카는 몇번이나 패배했음에도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최근에는 치후유 누나와 함께 고민해본 결과
세계여행이라도 시키는 것으로 그녀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는게 어떨까,해서
약간의 돈과 여권까지 만들어주어서 보내봤지만 그것의 결과는 하지메의 습격.
결국,  수 있는 것은 전부 해보았으나 전부 실패라는 결과를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있잖아, 마도카. 너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따위 하지 않아도
너는 우리 가족이라니까? 나를 쓰러뜨리거나 누나를 쓰러뜨리지 않아도
모두가 너를 인정해줄 수 있단 말이야."
"웃기지 마라. 그런건 내가 용납못한다. 너를 죽이고 그 여자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는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해낼 것이다."
"....하아, 어떻게 해야 말을 들을거야?"


자신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이정도로 고집이 강할 줄은 몰랐기에 자신은 되려 그녀에게 방법을 물어보기로 했다.
이런  하기는 뭐하지만, 그녀가 말한 방법으로 하면 그녀도
납득하고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물어보기로한 자신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질문에 비웃으면서
가소롭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장난식으로 자신에게 말하였는데
마도카의 목소리에는 자신만만함과 동시에 조롱의 감정이 담겨져 있었다.

"아무거나 좋다. 내가 졌다고 말하게 하면 네녀석의 말을 따라주마."
".....정말 아무거나 좋은거야?"
"아아, 그래 아무거나 좋다. 물론 네녀석이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그것에 움찔,하고 자신은 살짝 짜증이 솟았으니, 여태까지
몇번이고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었음에도 따르지 않은 그녀의 그 말.
자신은 그것에 각오를 다졌으며 동시에 이것은 그녀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눈앞의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리나가 있는 것이라던지, 조금은 거칠고 그녀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라던지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기로 한 자신.
누가 말했던가?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인내심의 한계를 초월하면
성격이 격변한다던지 하지 않던 짓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자신이 딱 그 상황이었으며
자신은 뱌쿠시키를 부분전개하면서 곧장 마도카를 침대위로 던졌다.
원래도 가벼운 그녀였지만 뱌쿠시키의 보조를 받으니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갔으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그녀였지만 그것보다 먼저
침대 위의 그녀의 위에 올라탄 자신.


"좋아, 오늘이야말로 그 고집을 꺽어주마."
"하! IS도 없는 나를 상대로 IS를 써서 굴복시키려는거냐?!
내가 그런다고 졌다고 말할 줄 생각하냐!?"
"마도카, 너는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데. 나는 IS로 너를 굴복시킬 생각이 없어.
그저, 이제까지 참아왔던 '체벌'을  생각일 뿐이야."

그 말과 동시에 마도카의 상의를 거칠게 뜯어내는 자신.
아아, 그러고보니 라우라때도 그랬던가? 물론 그때는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자신의 의지대로였다.


조금, 아니 심하게 거친 방법이지만 마도카가 스스로의 입으로 말했다.
아무거나 좋다고. 본인의 입에서 졌다,라고 말하게만 하면 된다고 말한 것은
마도카 본인이었으며 이제부터 진심으로 그렇게 만들 것이리라.


"뭐, 뭣!?"
"너가 말했어. 아무방법이나 좋다고. 뭐, 치고박고 싸우는 것은
많이 했는데 너가 인정을 안하고, 다른 방법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이제 남은게 이거뿐이더라도."

자신은 그렇게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서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면서 마도카에게 말하는데, 그녀의 시선은 자신의 물건에
고정된채로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침을 삼켰다.

뭐랄까, 다른 반응을 보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
겁먹고 잘못했다고 하면 멈추려고도 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는 마도카.
아니, 멈추라거나 그러기는 커녕---.

"후, 훗! 그딴 자그만한걸로 나를 굴복시킬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거기다가 동정인 너에게는 절대로 무리일텐데!"
"아, 그래? 그러면 주저할 이유가 없겠네?"
"....에?"
"미리 말할게. 너가 졌다고 말할때까지 절대 안멈출거야."

자신을 향해서 되려 도발을 하는 그녀의 말에 자신은
오히려 헛웃음이 나오면서 동시에 마지막 망설임마저 사라졌으니---.

자신은 구금실의 방음처리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감탄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체력이 꽤나 굉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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