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3화 〉[IS]취중연가 (93/139)



〈 93화 〉[IS]취중연가

학원으로 돌아온 자신은 곧장 치후유씨의 방이 아닌
이치카씨의 방으로 향하는 자신이었으며 등뒤에서는
자신을 향해서 무어라 소리치는 누군가가 있었지만
그것에 뒤돌아볼 이유가 없었기에 곧장 침구류와 잠옷을 챙겨가는 자신.


한편, 마리나는 그러한 자신과는 다르게 누군가씨의 방에 남는다고 했는데
무언가 긴히  이야기가 있다는 듯 했기에 알겠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자신의 의여동생이지만 그녀도 그녀 나름의 생각과 할 일이 있을테니까.

그렇게 복도를 걸어가서 도착한 이치카씨의 방문 앞에서
자신은 노크를 가볍게 하자 자연스럽게 문이 열렸으며
이치카씨가 자신을 반겨주었다.


"그....정말로 내방에서 자려고?"
[네. 접근금지라고 해놓긴 했지만 같은 방에 있으면 분명 만질테니까요.]
"하하하....뭐랄까, 이럴때는 엄하구나."

어색하게 웃는 이치카씨는 몸을 틀어서 자신이 들어갈  있게
해주셨으며  틈을 통해 방안으로 들어간 자신은 방안을 살피고서는
적당한 자리에 자신이 잠잘 침구류를 깔았다.

방바닥에서 자면 허리가 아파올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래 방사람도 아닌 자신이 남의 방 침대를 쓰는 것은 조금 그렇지.
덩달아서 룸메이트분에게는 이치카씨가 이미 말해놓으셨을터이니
자신은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서 침구류 위에 눕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잠자기는 했지만 그리 편한 수면은 아니었으며
누군가의 시선이 계속해서 느껴졌기에 아직도 졸린 자신.

"벌써 자게? 식사는?"
[별로 배가 안고파서요. 덩달아서 지금은 배고픔보다 졸린게 더 커서요.]

하암,하면서 하품을 하는 자신은 이치카씨에게 메모장을 보여드리고선
그대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서는 눈을 감았다.
뭐랄까, 잠잘때마다 항상 맡았던 라벤더향이 없어져서 그런지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났다가는
치후유씨가 다시금 엄청난 일들을 하실 것이 분명하기에 이번에는
강경하게 나가는 것이 좋겠지.

어차피 내일 저녁까지니까, 그리 길지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이니
치후유씨도 충분히 자숙하시겠지.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자신은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


"하하하....누나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려나...."

자신은 방의 한켠에 잠자리를 피고서는 잠자는 하지메를 바라보면서
과연 누나가 어젯밤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지만
딱히 답이 나올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조심스럽게 잠이 든 하지메를 들어올리는데
정말 그의 말대로 피곤했던 것인지 잠든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깊이 잠들은 그였으며, 생각보다 무척이나 가벼운 몸무게를 새삼 다시
느끼면서 그를 자신의 침대 위에 눕혔다.

그가 민폐라고 생각하고서 바닥에서 잠자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보다 어리고 작은 아이를 방바닥에서 잠재우기에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기에 자신의 침대로 옮긴 것.

덩달아서 그에게는 상처가 되겠지만 그는 꽤나 작았기에
자신의 침대에서 붙어서 잠자면 둘이서 같이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치카, 괜찮겠어?"
"뭐가?"
"라우라는 오늘도 방에 올텐데 하지메군이 있으면 파고 들지 못한다고
화낼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이해해주길 바래야지."

샤르의 말에 순간 레겐을 전개하고서는 자신이나 하지메를 향해서
레일건을 겨냥하는 라우라의 모습이 떠올랐으니, 그것에
작게나마 개인적인 바램을 담아서 중얼거리는 자신은 조심스럽게
곁에 있는 샤르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포기하기로 했다.

샤르에게 하지메를 맡긴다는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이경우에 자신은 두가지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으니----.


1. 샤르가 하지메를 대상으로 메챠쿠챠 옷갈아입히기 쇼.
2. 하지메한테서 샤르의 냄새가 난다고 메챠쿠챠 냄새덮기를  누나.

어느쪽이든 하지메에게는 이득이 없었으며 여차하면
자신에게까지 피해가 올 가능성이 다분하였기에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샤르에게는 유감스럽겠지만 자신이 데리고 자는 것으로 했다.

덩달아서 자신 또한 입맛이 그닥 많지는 않았기에
그대로 하지메의 곁에 누워서는 잠을 청하기로 했다.
누나가 옆에서 하도 쳐다봐서 위에 구멍이 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반동으로 긴장이 풀어지면서 잠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


"샤르, 잘자---."
"에? 이치카도 잠자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잠이 몰려와서 말이야.
 식사는 괜찮으니까 맛있게 먹고 와---."

자신은 샤르에게 손을 흔들어주면서 하지메와 함께
한 침대에 누워서는 잠을 청하기로 했는데----.
뭐지 이 엄청난 배덕감은? 왠지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


"우으으으----."
"그러게 술먹었으면 곱게 자야지  오빠 데리러 간다고 그래?
덩달아서 본인 조절한다면서 온천에서 술맛 좋다고 연거푸 마시니까 그렇지."

방안에 혼자 남겨진 자신은 탁상에 엎드려서는 우울해하고 있는데
마리나녀석은 거기서 위로는 커녕 자신에게 잔소리나 하면서
전날밤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자신에게 따지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접근금지명령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울부짖는다고 들어줄리 만무했기에
자신은 혼자서 신세한탄을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술은 마시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모든 일은 술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으니까
금주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던 자신은
이번 일로 완벽하게 금주를 하자는 각오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덩달아서 금주선언을 하면 하지메도 용서를 해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자신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 있는 맥주캔들을
전부 따서는----.


"꿀꺽---."
"미리 말하지만 스스로의 입안에 버린다,라는 어린아이같은 발언은
하지 않는걸 추천하도록 할게 새언니."
"내, 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냐?!"


마리나의 말에 큰 소리를 지르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순간 흔들리기는 했다.
오랫동안 자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 술들, 퇴근 후나 주말의 휴일에
자신에게 그날까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으며 내일도 힘낼 수 있게끔 해준
술들이었기에 떠나보내기에는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별을 해야할때는 오기 마련.
아무리 술이 좋다고는 하지만 하지메보다 좋을리 없었으며
술과 하지메,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자신은 하지메를 고를 것이었기에
맥주캔을 뒤집어서는 그대로 화장실 변기에 부어서 버리기 시작했다.


"우와, 새언니 진심인가 보네."
"할때는 하는 여자다, 나는."
"그래서, 오빠에게 용서는 어떻게 빌려고?"
"일단 하지메가 내일까지 접근 금지를 했으니, 가슴 아프긴 해도
내일 그가 돌아올때까지는 기다려야겠지."


억지로 찾아가서 용서를 구한다 한들 그가 용서해줄 것인지는
불분명한데다가 오히려 화를 돋굴  있기에 참기로 하는 자신은
내일 그와 금주에 관해서 약속하기로 마음먹었다.

반면, 마리나는 술을 전부 버린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도
과연 얼마나 갈지 궁금하다며 농담을 건내오지만 그것은 그녀 나름의 응원방식.
정말로 자신이 금주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메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그녀는 온갖 수단을 써서 자신이 술을 사는 것은 물론, 가지고 있던 술을 먼저 처분했으리라.

그렇게 자신은 오늘은 무척이나 허전하기 그지 없는 잠자리에
누우면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여태까지 매번 하지메와 함께 누웠던 침대이자 그 전에는 혼자서도
잘만 누워서 잠을 잤던 침대였는데 어째서인지 오늘따라 무척이나
크고 공허하게만 느껴졌다.


다른 무언가를 끌고와서는 안아보기도 하고, 이불을 크게
뭉쳐서는 안아보거나 해보지만 전혀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
역시 하지메가 아니면 안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잠이나 자기로 했다.


"잘자, 새언니."
"잘자라, 마리나."

과연  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그렇다고 그걸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기에 자신은 그대로 눈을 감고서는 잠이나 청하기로 했다.


*

오밤중, 이치카와 샤를로트의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가 싶더니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오고서는 다시금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으니
그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듯 했으며 누군가는 그대로 아무런 주저없이
이치카가 잠자는 침대로 걸어갔다.


누군가, 라우라 보데비히에게 있어서 이것은 당연한 일이자
매번 그녀가 해야만 하는 일과이자 일상.
신부이자 자신의 연인인 이치카의 품안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함께 깬다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당연하고 빼먹어서는 안될 일과를 오늘도
실시하기 위해서 그녀는 이곳으로 온 것이며 이어서 이후의 절차도 진행하기
위해서 이치카의 침대로 걸어나갔으며---.

"...."
"으으음---."
"----."

침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안겨져있으며 서로 끌어안고 잠을 자고 있는
이치카와 하지메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굳어버리는 그녀.
상상도 못한 일이자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일이
눈앞에서 발생한 것에 라우라는 이내 잠시 이성을 잃을  했으나
이내 정신줄을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IS, 레겐을 전개한 그녀는
두사람과 같은 방을 사용중인 샤를로트가 깨어나지 않게끔 하지메를
샤를로트의 품안으로 옮기고서는 그대로 이치카의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갑작스러운 하지메의 부재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인상을  이치카는
이내 그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라우라를 끌어안음으로써 표정이 풀어졌으며
라우라는 언제나처럼 이치카의 품안에 파고 들었다.


한편, 갑자기 품안에 들어온 하지메였지만 샤를로트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채, 오히려 자연스럽게 그를 품안에
끌어안으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으니
이치카가 잠자기 전에 일어나지 않길 바라던 일은, 다행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지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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