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IS]취중연가 (87/139)



〈 87화 〉[IS]취중연가

"다시한번 말해봐, 뭐라고?"
『리즈무, 이거 큰일 난거 아니야?』

자신은 눈앞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위로 들어올린채로
눈가에 눈물을 맺고 있는 나이 4#의 여성을 바라보면서
사납게 말하는 한편, 이즈무는 자신에게 큰일이지 않냐면서 질문을 하는데
단언컨데, 이것은 큰일이 아니다. 초대박 사건이지.


순간 손도끼를 꺼내올뻔한 자신은 그것을
어떻게든 참아내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여성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자신의 이모, 이가와 아사기를 향해서 이빨을 들이내밀었으니
그녀는 그것에 움찔거리면서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린채로 말을 하니까.


"약병을 착각해서, 2배를 준다는게 5배에 정력증강제인걸 줘버렸어..."
"아이고 맙소사---."
"하, 하지만! 리즈무가 갑자기 그런걸 부탁하니까 놀랐단 말이야!
거기다가 자기가 쓸 것도 아니면서 그런걸 달라고한 리즈무 잘못도!!"
"이모부한테 말한다?"
"잘못했습니다!!"


자신의 말에 곧장 자세를 도게자로 바꾸면서 사과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다시금 한숨을 내쉬지만 이렇게 이모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전혀 없었으며 머리만 아파올 뿐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은 일단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메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 아직이라면 안늦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으니
녀석의 평상시의 소심한 성격을 생각해보면 오늘은 아직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자신.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이모에게서 멀어진 자신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이어폰까지 연결하면서 통화내용이 누설되지 않게끔 조심하였으며
하지메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다.


『만약에 하지메가 그걸 마셨으면 어떻게 될까?』
"말하지 마라. 괜스레 불안해지니까. 그런 불길한 소리는 플래그라고."


이즈무의 말에 조용히 태클을 걸면서 시선을 돌려서
등뒤의 이모에게로 향하지만 도게자의 자세에서 그대로 있는 그녀를
확인하면서 평상시에 철두철미한 그녀가 어째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이미 늦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넘겼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지메에게 그 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이모의 말대로라면 녀석에게는 너무나도 강력한 효능일 것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말해야했으며 하더라도 따로 해독의 방법을 알려주어서
독소를 빼내라고 말해야했다.


그렇게 자신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지메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으며
몇차례의, 여태까지 들어본적 없는 전화음이 빨리 끝나길 바라던 도중에
대기음이 끝나면서 전화를 착신하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자신은 그것에 곧장 입을 열었으니---.

"하지---!!"
「---!!!」「그래! 원하는대로 움직여라, 하지메! 이번에는 네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해보거라!」
"----!!!?"


본능적으로 핸드폰의 통화종료버튼을 누르는 자신은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다못해 스팀이 나올 것 같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으며
그것은 자신뿐만이 아닌지 평상시라면 변태아저씨같은 농담이라도 내뱉었을
이즈무조차 아무말 하지 않은채 조용히 있었다.

동시에 자신은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으니---.
이미 조언하기에는 늦은 것이리라. 그래, 너무나도 늦어버린 것이리라.
자신은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서는 한숨을 내쉬면서 등뒤로 고개를 돌리자
아까와는 다르게 이모께서 고개를 들어올리면서 어색하게 웃으시는데---.


"뭘 잘했다고 웃으세요?"
"미, 미안...."
"아이고 머리야---."


하지메, 제발 부탁이니까 멀쩡하게 돌아와주라.....

*

"으그그극---."

아파오는 허리를 두들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자신은
자신의 결정에 동의해준 모두에게 감사를 느끼면서 고개를 돌려서
방안의 침구류에 각기다른 모습으로 누워있는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뭐, 무엇을 숨길까. 자신은 결국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하였으며
그 누구를 한명 골라서 사귈  없다는 결론에 내놓았다.
그래, 욕심이고 어중간하며 말도 안되는 선택이자 결론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자신은 누군가를 고르는 것으로 다른 누군가를 버린다는
선택은  수 없었기에 모두에게 욕을 먹을걸 각오하고서 말했다.

그리고 되돌아오는 것은 그럴  알았다는 듯한 반응이었으며
동시에 그래야 자신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었다.
즉, 그녀들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준 것이며 동시에 수긍해준 것.
대신이라고는 하지만, 어젯밤부터해서 지금까지 그녀들을 상대해주는
자신의 허리의 노고에는 변명을 할 여지가 없었다.


양손으로 세어야하는 여성들을 혼자서 상대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된 일이었지만
타바네 누나의 약물덕분에 어떻게든 해낼 수 있었다.
뭐, 그것이 없었다면 벌써 나가 떨어졌겠지만---.


"그건 그렇고, 누나에게 보고하러 가야겠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준다고 말해준 치후유 누나.
그리고  결론을 자신은 모두와 나누었으며 모두가 납득해주었단 
그녀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더이상 자신에게 신경쓰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강인하고 굳건한 누나이지만, 그와 동시에 연약하고 부러지기 쉽기도 한 누나이기에
자신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방을 나서는 자신은 그대로 누나가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누나에게 무어라 설명을 할지 고민하였다.

덩달아서 누나가 다짜고짜 출석부같은 책이나 손날로 자신을 내리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지만, 일단은 보고부터 하자고 생각하고선
자신은 누나의 방문에 카드키로 잠금을 풀고서는 문을 열었고---.


"흐읏---!!"
"아직이다, 하지메. 말했지? 만족하더라고 멈추지 않을거라고."

곧장 문을 닫을 수 박에 없었다.
눈앞의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자신은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만
코가 맡은 냄새와 피부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자신이 절대 착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으며
동시에 치후유 누나와 하지메가 어떠한 단계까지 나아간 것인지
자신은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으니---.


"으아----."

누나, 쇼타콘이었구나.
자신은 그렇게 누나의 의외의 면모를 발견하면서도 동시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하지만---.


일단 모두에게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그래, 돌아가고 방금 본 것은 잊자. 잊는게 자신에게 좋을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하고 설득하며 되뇌이면서
다시금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조금전에 봤던 것에 대해서는 잊기로 했다.

*

"하아---하아---하아---."
"----."


거친 숨을 내쉬면서 온몸이 땀으로 끈적한 것을 느끼는 자신과
그런 자신의 품안에서 마찬가지로 거친 숨을 내쉬면서 힘없이 축 늘어진 하지메.
어젯밤부터 시작했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일은 아침이 되어서야 끝났으며
서로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기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지친 몸과는 다르게 자신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도 확실하게  수 있었으니
몸은 지쳤지만 정신은 말짱한 이상한 상황이 나타났다.
아니, 그것은 자신만일까? 하지메는 당장이라도 의식을 잃을  같은 모습을 보였으니
자신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상시에도 키스를 해주면 꽤나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쾌락으로 경련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무언가 잘못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자신.
처음에는 그것에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그였기에
그저 그도 오랫동안 참아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진심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신은 그것에 만족하기로 하면서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세웠으니
끈적한 감각이 침구류에서도 느껴졌으며 동시에 후끈한 열기가 다시금 방안에 퍼져나갔다.

덩달아서 서로의 몸은 땀과 서로의 타액 등으로 인해서
차마 남들에게 보일 수 없는 몰골이었으니 당장이라도 씻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동시에 하지메와 떨어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자신,
그래, 지금은 한시라도 그와 떨어지기 싫었던 자신은
조심스럽게 그를 품안에 안아드니, 통칭 공주님 안기의 자세를 하여
방에 마련되어져있는 노천탕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자신의 당번은 오후의 수업이었기에 점심전까지만 나가면 되는 일.
그렇게 자신은 축 늘어진채로 품안에 안겨진 하지메를 데리고
따뜻한 노천탕의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
"일어났나?"

동시에 조금전까지 기절하듯이 정신이 혼미했던 하지메는
노천탕의 따뜻한 온기에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는 자신을 올려다보았으니
그것에 자신은 자그맣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 자신의 자그마한 연인이자 보물.
그러한 그가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에 뿌듯해졌으며
동시에 그가 자신의 것이라는 증표를 어젯밤에는 목덜미에서 허리뿐만 아니라
허벅지에도 남겼으니, 아마 오늘은 절대 물속에 들어가게 두어서는 안될터였다.

그의 수영복은 물에 젖으면 안이 다 비추어보이기 때문이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의 몸에 남은 키스 마크를 들킨다면 자신은 둘째치고
하지메는 창피해서 죽으려고 할 것이리라.
물론, 자신도 창피는 하겠지만 동시에 떳떳하게 말할 것이리라.
자신의 소중한 연인은 하지메라는 것을.

그렇게 자신은 품안에 있는 사랑스러운 연인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마음과 함께 노천탕의 온기를 즐기는데---.

쪽.
"...."
"-----."

돌연 가볍고도 조심스럽게 키스를 기습적으로 하는 하지메는
잠시간 입술을 맞추고서는 뒤로 물러나면서 쑥쓰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얼굴을 붉히는데---.

텁,하고 그의 얼굴을 잡아채는 자신과 그러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당황하는 하지메.
아아, 사랑스럽다.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자신의 연인.


"하지메."

하지만 동시에 요망했다.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홀렸고
조금전까지 같이 정을 나누었음에도 또다시 자신을 유혹하다니.

"지금  행동은, 안타깝게도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다."

연인으로써 합당한 벌칙[착정야스]을 줄 의무와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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