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IS]취중연가
시작하기에 앞서, 치후유가 지금 입고 있는 수영복은
FATE / GRAND ORDER, 통칭 페그오의 수수께끼의 히로인 xx의 수영복에서
래쉬가드의 색을 파란색을 검은색으로, 흰부분을 붉은 색으로 바꾼 것이며[하의 포함]
지퍼를 열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늦게 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이후에도 계속 입을거니까 참고해주세요.
*
식사를 마친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휴게실에 앉아서는
창밖의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하지메를 데리고 온 것은 좋았지만, 왜인지 그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자신이었으나 무엇이 고민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괴롭지 않았으면, 그가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자신이었지만
정작 그가 무엇때문에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무언가, 무언가 단서라도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알아낼 수 있겠지만
그런 것 하나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답답한 자신.
치익---.
"후우..."
꿀꺽,거리면서 손에 들린 맥주를 들이키는 자신은 한숨을 내쉬지만
그런다고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이상하게
정신이 더더욱 또렷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하지메와 만나게 된 것도 술이 계기였었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에 들린 유명 브랜드의 맥주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리면서 가만히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과연 자신은 하지메에게 잘해주고 있는 것이 맞는지, 어쩌면 자기 만족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지, 혹시 자신을 위해서 하지메가 참아주고 있는게 아닐지.
온갖 고민이 머릿속을 채우고 나가지만 자신은 그어떠한 것에도 명쾌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었으며 되려 고민이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니 결국에는 마음만 무거워질 뿐이었다.
꿀꺽,하고서는 다시금 맥주를 들이키는 자신은 학생들이 각자의 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신 또한 방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누나."
"음? 이치카?"
돌연 자신에게 진지한 얼굴로 다가오는 이치카였으며
그의 등뒤에는 녀석을 좋아하는 이들이 전부 모여있었는데
하나같이 이치카와 비견될 정도로 진지한 얼굴이었으며
오직 타바네만이 싱글벙글거리는 얼굴을 한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냐,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모이는 거냐."
"누나는,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믿어줄거야?"
자신을 향해서 진지한 얼굴을 한채 질문을 하는 이치카의 모습.
그것에 자신은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은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려는 것이었으며 그것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허락을 받고 싶은 것이겠지.
돌려말하는 것은 여전히 잘 못하는 녀석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녀석이 앞으로 내놓을 결론에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다름 아닌, 세상에 둘도 없는 피를 나눈 남매인데 그런 것 하나 눈치 못챌까?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 네녀석이 정말 잘못된 길을 가는 것만 아니라면 나는 너의 선택을 믿어주겠다.
너가 신중히 생각하고 고른 선택이니까."
"...응, 고마워. 그리고 누나, 힘내."
"훗, 누가 누굴 걱정하는거냐. 그러면 나는 돌아갈테니
너는 오늘 밤 자고 싶은 곳에서 자라."
자신은 그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서는 자신과 하지메의 방으로 향했다.
이치카가 드디어 자신의 곁을 떠나서 녀석을 좋아하는 녀석들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나가려고 하는 순간이니 방해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
동시에 녀석은 또다시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으나
그것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을 해주는 자신.
자신이 녀석을 걱정하는 것 만큼, 녀석 또한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는 것이었으며
스스로도 연애쪽에 대해서는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녀석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
다름 아닌 가족에게, 자신의 동생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을까보냐.
자신의 앞가림은 자신이 해나가야하는 법이니.
그렇게 자신은 방에 돌아가면 하지메와 다시한번 이야기를 하면서
품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내보자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품은 고민은 자신과 관련되어있다는 생각을
자신은 지울 수 없었으며 혹시나 자신이 무언가 실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니까.
"저기저기, 치짱. 이거 가져가."
"타바네, 이게 뭐냐?"
그러던 찰나, 돌연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타바네는
자신에게 무슨 병음료같은 것을 세네개 건내주는데 그것에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자신이지만 녀석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대답은 하지 않은채 이치카의 곁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반면, 녀석이 건내준 병음료를 한차례 내려다보는 자신은
이내 뭐 에너지 드링크정도겠지 생각하면서 방으로 되돌아가면서
하지메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고민이 무엇이냐고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하지메에게 돌려서 말한다고 그가 자신에게 고민거리를 말해줄 것 같지도 않았다.
아니, 되려 걱정을 끼칠것이라면서 걱정할 것이 뻔한 일.
"후우----."
자신은 긴 한숨을 내쉬면서 복도를 걸어와서는 자신이 개별적으로
대실한 방 앞에 서서는 잠시 고민을 했다.
어차피 이 안으로 들어가면, 더이상 뒤로 물러날 순 없는 일.
하지메의 일이 곧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래, 사랑하는 이의 고민이니까 자신이 도와줘야겠지.
최대한, 능력이 되는 한 자신이 도와주고 옆에서 같이 있어주는게 맞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문을 열었으니---.
"에?"
"...."
어두운 방안의 침구류 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하지메.
복장은 카게라장에서 준비해준 유카타를 입고 있었으나 무언가 느슨했으며
침구류 옆에는 아기자기한 전시용 전등만이 켜져있었으니
침구류의 주변만을 비추는 그것은 무언가 요사스러운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요사스럽다기 보다는 무언가 그것과는 다른 분위기.
동시에 자신의 심장이 왜인지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하지메는 무언가 쑥쓰러워서인지 전등때문인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으면서 자신을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것에 일단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온 자신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서는
앞에 조심스럽게 앉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의 불은 켜서는 안될 것 같았으며 문 또한 잠근 상태.
자신은 그와 눈을 마주한채 잠시간 머릿 속으로 이게 무슨 상황인지
고민을 하였으나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 또다시 그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었기에, 자신의 착각으로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에 입을 열어 하지메에게 말을 걸었다.
"그, 하지메 일단 물어보겠다만 혹시 무슨 고민이나 일이 있는---."
[저기, 치후유씨.]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말을 자르고서 하지메는 미리 적어두었던 메모장을
자신에게 들이내밀면서 스스로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무섭고 떨리기도 했고
혹시 다시금 괴로워지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했고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저때문에 치후유씨가 힘들어하는 것은 싫어요.
리즈무가 그랬어요, 제가 곁에 있는데 치후유씨가 억지로 참느거 아니냐고요.]
"이가와...."
자신은 낮게 자리에 없는 이가와를 부르면서 약간의 화를 내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자리에 없는 녀석을 불러봤자 반응은 없었으며
이쪽의 기분만 나빠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지메는 망설이지 않고서 메모장을 넘기면서
자신의 의사를 자신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분명, 분명 저랑 치후유씨의 첫만남은 잘못되었어요.
'그런 일'을 겪었으니까, 분명 좋은 만남은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저는 치후유씨를 사랑해요.
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제 마음은 그래요.
처음으로 저, '사이토 하지메'라는 사람을 원해준 것은 치후유씨가 처음이었어요.]
하지메는 거기까지 말하고서는 숨을 크게 들이키고 내쉬었다.
직접 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손과 몸이 떨리고
두려워하는 것은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동시에 자신은 그가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어떠한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점차적으로 눈치채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일, 생각도 못한 일이었으며 자신이 아니라 그가 먼저
'이것'에 대해서 말할 줄 몰랐던 자신이었으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품어주실수 있으신가요?]
거기까지 자신에게 메모장을 보이던 하지메는 조심스럽게
메모장을 곁에 내려놓고서는 근처에 있던 물병을 한번에 들이켰다.
직접 말한 것이 아님에도 목이 바짝 말랐던 것인지 벌컥거리면서
물을 들이키는 하지메는 이내 침구류의 위에 놓여진 베개를 품안에 끌어안으면서 자신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반면 자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몰랐다.
안기쁘냐고 질문한다면 그것은 결단코 아니었다.
그가 용기를 내준 것이며, 자신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니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혹시나 하는 미혹이 있었다. 아직 어린 그이다.
무언가 다른 감정과 착각하여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물론 자신이 이런 말 할 처치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지, 진심인거냐 하지메? 이후에는 되돌이 킬 수 없게된다.
너나 나나 더이상은 되돌이킬 수 없게 되는데도 괜찮은 것이냐?"
자신은 그럼에도 자신은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마지막으로 그에게 진심으로 확인을 하고 싶은 자신.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는지, 그가 자신에게 하려던 말을
맞게 이해한 것인지 확인하는 자신은 그에게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몬도 그리스 결승전에서도 그러했고, IS학원의 면접때도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자신은 아마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 중에서 지금이 가장 긴장되고
떨리면서 동시에 기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에게 하지메는----.
-YES-
하트모양의 쿠션에 프린트 되어진 글귀를 얼굴 높이까지
들어올리면서 쑥쓰러워한채 얼굴을 붉게 붉히고 있으면서
눈웃음과 함께 어색한 미소를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자신은----.
"으읍?!"
"으음---으으음----."
여태까지 참아왔던 모든 욕정을 풀어냈다.
그래, 그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고
참을대로 참아온 그를 갈망하는 성욕과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다는 소유욕,
그를 마음껏 희롱하고 취하고 싶다는 정복욕을 더이상 참지 않고서
눈앞의 사랑스럽게 가녀린 그에게 풀어냈다.
더이상, 더이상 참을 수 없었으며 참을 생각도 없고, 참지 않아도 된다.
우선은 그의 입술을 탐하면서 그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고서는
그와 자신의 타액을 뒤섞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은 그의 유카타를 거칠게 풀어내면서 그를 침구류 위로
밀어넘어뜨리면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방금 태어난 꽃사슴마냥 가녀린 그의 모습은 자신의 심장을
격하게 뛰게 만들기 충분했으며 그의 눈빛과 몸짓, 체취마저도 자신을
유혹하려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내가 만족할때까지 안멈출거고
만족했어도 멈출 생각따위 없다. 알겠나?"
그렇기에 말했다. 자신의 심정을. 자신의 욕망을.
이렇게 만든 것은 그이니까, 잘못한 것은 그이니까, 참고 있던 것을 풀어낸 것은 그이니까.
자신은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그에게 말했으며---.
-YES.-
조심스럽게 다시한번 쿠션을 끌어와서는 자신에게 내미는 하지메.
그리고 그 뒤로 자신은 생각하는 것은 멈추고서는 자신의 본능대로 움직였으며
방안에는 오직 물소리와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려퍼졌고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만을 확인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