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0화 〉[IS]취중연가 (80/139)



〈 80화 〉[IS]취중연가

"....."


어색하다. 그래, 어색하기 그지없다.
라우라는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긴 했지만, 신경 안쓰이는 것이 이상한 일.
그렇지만 다른 모두의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기로  자신은 최대한
어색함을 없애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반면, 라우라는 정말로 잊기라도 한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끔 행동하고 있었으며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저기, 라우라."
"왜그러냐 신부."
"아무리 그래도 팬티는 입어줘."


오늘도 자신의 이불 안으로 알몸 상태로 들어오는 라우라에게
지적 아닌 지적을 해보지만 언제나처럼 통하지는 않을 것이리라.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자신은 샤르에게 인사를 건내고서는
교실로 향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한편, 라우라는 혀를 차면서
무언가를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반면, 샤르는 그런 자신들의 모습에 이제는 익숙해진듯이
어색하고 웃으면서 등교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IS실습이 있기에
자신은 슈트를 안에다가 먼저 입고 등교하기로 했다.
나중에 입기에는 너무나도 불편하니까----.


*


[여기 다 되었어요.]
"정말?! 오래걸릴 줄 알았는데!?"
[잔고장이었어요.]

자신은 컴퓨터 수리를 끝내고서는 IS학원의 선생님 한분에게
말을 하자 놀라시는 분에게 간단하게 설명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확실히, 잔고장이라면 잔고장이었지만 그렇기에 사람들이 놓치는
오류들이었으며 프로그래머들도 그닥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그것이었다.

IS학원의 컴퓨터들의 프로그램은 외부의 것들보다 몇배는 좋은 것들이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IS를   있다는 것을 빼면
전부 평범한 분들이시고 컴퓨터의 에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었다.
덩달아서 몇몇분은 때리면 고쳐진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시는데---.
그러다가 잘못하면 고장나요.


그렇게 자신이 정비한 컴퓨터로 빠르게 본인의 업무를 시작하시는 선생님을
뒤로 자신은 언제나처럼의 자리로 이동하였으니---.


"왔나?"
[별거 아니었어요.]

치후유씨의 옆자리에 놓여진 의자에 앉는 자신.
이제는 슬슬 다들 익숙해진 것인지 자신이 교무실에 있는 것에
그다지 의문을 품지 않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자신은 누구인지
무엇때문에 이곳에 있는지 질문 공세가 이어졌는데 그때마다
자신은 어떻게든  문제없이 넘어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치후유씨는 당당하게도 자신을 연인이라고,까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소중한 존재라고 자신을 소개하시면서 같이 지내고 있는 것이라
말씀하시면서 더이상의 질문이 없게끔 만드셨었다.


그것에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잡음이 많이 들려왔지만
지금은 다들 컴퓨터에 이상이 있으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리업자를 부르는데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본의는 아니지만 자신은 치후유씨가 교무실에 있는 한 같이 있기에
금방금방 부를  있다는 이점이 있었던 것.


물론 처음부터 다들 자신의 실력을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치후유씨의 추천이나 몇번의 정비로 실력을 입증하고나서는
빈번하게,까지는 아니여도 자신의 능력이 되는 고장에 한해서는
자신이 도와드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 이제 수업을 하러 가볼까?"
[네.]


시계를 보고서는 시간을 확인하신 치후유씨는 슬슬 수업을 하러간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을 바라보시는데, 뭐 이미 자신에게는 따라간다는 선택지 이외에는
있지 않았기에 간단하게 대답하면서 교무실을 따라 나섰다.


등뒤에서는 간간히 비명소리가 들려왔는데
무시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 분명하였기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아니, 정말로 신경쓰면 괜히 신경썼다고 생각할  하였으니까---.

"오빠,새언니. 좋은 아침!"
[안녕 마리나.]
"....."
"새언니, 정말 미안해. 반성 많이 했으니까 그만 용서해줘."

복도로 나오자 다가오는 육각형의 무언가의 위에 나타나는 마리나.
그것에 자신은 반갑게 인사하지만 치후유씨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는데
아무래도 전날 보낸 영상때문에 난 화가 아직 안풀리신 듯 하셨다.


물론 마리나도 잘못을  것을 인정하면서 사과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을 보낸 것에 대한 화가 쉽사리 풀리지는 않으실테지.
자신과 함께 있는 개인실이여서 다행이었지, 다른 공공장소였으면
겉잡을 수 없는 일로 번졌을테니 치후유씨의 이런 반응은 정상적이리라.

"에휴, 한동안 얌전히 있어야겠네. 그것보다 오늘 백화점 간다면서?"
"그래, 수영복을 좀 사려고 한다."
"오빠에게 어울릴만한거, 부탁할게. 나는 마도카 감시해야해서 말이야."
"수고해라."

딱딱하게 말하는 치후유씨와 한숨을 내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어디론가 향하는 마리나를 바라보면서 자신은 어떻게 해야
저 둘의 사이를 좋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반면, 리즈무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치후유씨가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의 성욕을 참고 있다는 이야기.
자신같은 남자친구가 곁에 있는데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괴롭다는 이야기.
그것을 들었을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날'의 일은 절대로 잊을 수는 없지만....
자신은 조심스럽게 옆으로 시선을 향하자 평상시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고 있는 치후유씨가 보였다.
또렷한 눈과 날카로운 코, 길게 늘어뜨린 장발과 뽀얀 피부, 그리고 자신에게
매번 긴 시간동안 키스를 하는 그녀의 입술.

어쩌면 그녀는 자신에 대한 성욕을 키스로 어떻게든 참아내고 있는 것이며
그때문에 비정상적일 정도로 장시간 키스를 하거나 흔적을 남기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번 임해학원에서 입고 갈 수영복을 사러가자는 그녀의 권유.
좀 더 정확하게는 그녀의 것과 자신의 것을 사러간다는 뜻일터이고
치후유씨는 자신이 그녀가 입을 수영복을 골라주었으면 한다는 것일텐데....


"무슨 일이냐 하지메?"

솔직히, 자신이 골라줘야하는가 싶기도 한게 치후유씨는 몸매가
좋으시고 매력적이시니까 아무거도 입어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덩달아서 자신은 여태까지 남에게 옷을 골라준 적도, 사준 적도 없었기에
과연 자신이 잘 골라줄 수 있을지조차 의문.


어쩌면 자신이 괴상한 것을 골라서 오히려 치후유씨에게
난감한 것을 입히게 만들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기 시작했다.


"하지메?"


역시, 역시 이런건 자신보다는 그녀를 잘 아는 라우라씨나 이치카씨랑
같이 가서 고르시는게----.

"하읍---."
"!??!!"

돌연,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익숙하지만 매번 새로운 감각에 놀라는 자신은
고개를 돌리니 무언가 심통이 나있는 얼굴을 하고 계시는
치후유씨가 자신의 눈에 들어왔으나 그녀는 이내 한번 살짝 강하게 깨무시는 것을
끝으로 얼굴을 떼어내셨으며 자신을 쏘아보셨다.


자신은 그녀가 떨어지마자 손으로 목덜미를 감싸지만 그녀의 타액과
이빨자국은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으나 평상시와는 다르게 아프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

"생각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날 무시하지는 말거라."
[죄송해요. 조금 고민이 있어서요.]
"흐음? 무슨 고민인지 알려주겠나?"

자신을 향해서 약간 투정을 부리듯이 말하는 그녀.
아무래도 자신이 깊게 생각하는 것에 불만이신 것 같았지만
도저히 그녀의 수영복에 대한 고민이라고는 본인에게 말하기
힘든 자신이었기에 조심스럽게 거절의 뜻을 담아서 메모장을 내밀었다.

[치후유씨에게 말하기에는 조금 곤란한 고민이라서요.]
"얌전히 말하겠느냐, 아님 이대로 휴게실로 가서 다음 수업끝날때까지
마음껏 입술로 상반신을 유린당하겠느냐?"
"....."


어라? 왜지? 눈이 진지하신데?
아니아니, 그것보다 왠지 분위기가 후자를 골라달라는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과연 자신의 착각인것일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질문에 자신은 당황하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치후유씨가 진짜로 그럴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 직장인이시고 건실....하다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책임감은 강하신 분이시니 이런 일로 수업을 빠지실 분은 아니시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만약을 위해서 질문을 하였으니---.

[말 안하면서 평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나요?]
"좋다. 일단 휴게실로 가도록 하지."

팟,하고 자신의 메모장을 빼앗아드시는 치후유씨는
그대로 자신을 들쳐업고서는 휴게실로 자연스럽게 향하시는데
정말로 수업을 빠지시고 자신에게 한시간동안 키스를 하실 생각이신듯 했다.


어쩔 수 없이 지금이라도 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하나
싶은 자신이었으나 이미 메모장을 빼앗긴 자신이 말을 할 수단은 전무.


그것에 곧장 팔다리를 흔들어 저항을 해보지만
절망적인 자신의 근력으로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자신은 어쩔  없이 외부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는데---.


"하지메, 잘가---."
"무사귀환하면, 오늘도 귀여운 옷 입혀줄게?"
"이번시간은 자습으로 진행하면 되겠군."
"...."

 다들 자신을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손만 흔드는거지!?
저기요!? 여러분들?! 저 도와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덩달아서 이치카씨! 이분은 당신의 누나이시잖아요!!
하다못해서 말려보기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표정을 보면 대충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알겠는데...
전에 식당에서 하지메군이 나한테 안겼을때 나 문답무용으로 한대맞고
기절했는데다가 지금 상태의 누나는 아무도 못막을것 같은데?"
"....."

그, 그렇게 말하시면 제가 할말이 없는데요?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지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지
눈웃음만 지으면서 죽지는 않을 거라는 듯이 자신을 바라만 보고 계실뿐이었으며---.


"걱정마라. 잡아먹지는 않을테니."
"...."

아니, 다른 의미로 잡아먹힐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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