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IS]취중연가 (78/139)



〈 78화 〉[IS]취중연가

쏴아아아,하는 물소리가 샤워실에서 들려오는 한편
자신은 침대 위에서 얌전히 앉아서는 그녀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목덜미의 물기가 아직도 촉촉한 것이 살짝 신경쓰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언제나처럼이긴 하지만 치후유씨는 어떠한 스위치가
켜지시면 자신을 잡아먹어치우듯이 키스를 해오시는데
평상시에도 강한 근력이 그때는 몇배는 더욱 강해지시는 듯 해서
저항한다고 해결되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이제는 포기했다.


아니, 어쩌면 저항하는 것을 조미료정도로 생각하시고
더욱 즐기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도 그럴게
저항할때마다 목덜미에 상처를 남겨버리는 모습에서는
무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자신의 물건이라고 자국을 남기는 듯  느낌?
그렇기에 밖에 나가는데 문제가 없게끔 이제는 저항은 잘 안한다.
.....안한다고 안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
"!?"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는 자신이었으나
이내 그것이 치후유씨의 그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집어들고서는 전화 상대를 확인하려고 했다.
허나 보이는 것은 전화가 아닌 메일 착신음이었다.

그것에 자신은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탁상 위로 되돌리려고 했다.
자신의 것도 아닐뿐더러 그녀는 IS학원의 직원이었기에 비관계자가
열어보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는 메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동시에 치후유씨는 샤워실에서 나오시는데---.

"---!?"
"아, 미안. 몇일전까지는 혼자서 지내서 깜빡했다."

제발  좀 가려주세요!

*


샤워실로 들어가는 하지메와 그가 있던 침대에 앉는 자신.
그가 나오길 기다리는 자신은 어디로 나갈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자신이 데려가준다면 싫어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하지메가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전날에 그와 몇가지를 이야기하지만 음식의 취향은 그닥 알아내지
못했으니 그는 기본적으로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해왔기에
다채로운 음식을 먹질 못한 것이었고 덕분에 음식 취향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확립이 안된듯했다.


아니, 어쩌면 그의 작은 키 또한 그런 간편식의 영향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하는 자신은 과연 하지메에게 어떤 음식을 먹일지
고민하게 되었기에 조금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가 작은 키인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화내겠지?"

스스로의 키가 작은 것에 불만인 그였기에 이런 말을 하게된다면
분명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조용히 샤워실에 있는
그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이내 핸드폰을 조작하는데
무언가 메일이 한통 와있었다.

갑자기 무슨 메일이지? 발신인은 불명, 제목은 좋은거,라니....
타바네녀석인가?  무슨 쓸데없는 일을 꾸미는 것인가,하는
자신은 메일을 열어보았으니 그곳에는 동영상이 하나 첨부되어 있을뿐
다른 내용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뭐지? 영상편지인가? 타바네녀석이?
혹시 무언가 꾸미는게 있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상의 재생버튼을 누르는 자신.


"----."
끼이이익---.


그리고 때마침 샤워실에서 나오면서 기분 좋은 숨을 내쉬는 하지메.
핸드폰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서 그를 바라보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그의 피부는 살짝 홍조가 일어난 그의 모습은
역시나 자신의 마음에 불을 지피면서 유혹을 하고 있었으며---.

『미, 미칠것 같다! 기분이 좋아서 미칠 것 같다 이치카!』
『라우라, 벌을 즐기다니...그러면 벌이 아니잖아? 라우라는 나쁜아이구나!!』
『히읏!? 미, 미안하다 나쁜 아이라서! 그, 그러니까--!!』
"에??"
"!?!!"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보데비히의 들뜬 신음소리, 마지막으로
이치카가 했다고는 하기 힘든 말이 들려왔다.
동시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며 하지메 또한 그것에 얼굴을 아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끔 붉게 물들이면서 뒷걸음질쳤다.

뭐, 뭐냐 이건 도대체!? 보데비히랑 벌써 그런 관계가 된거냐 이치카?!
아니 그것보다 네녀석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그것보다 이건 도대체 누가 보내는 거냐?! 거긴 또 어디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자신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고
자신에게 이런  보낸 상대가 누군인지에 대한 것에 당황하면서
머리가 정지되었으나 그것보다 먼저 움직이는 하지메.

그는 샤워실에서 옷을 입고 나왔었는데 그대로
방문쪽으로 나가서는 어디론가 도망치기 시작했으며 자신은
아직도 당황하는 중이었기에 그런 그를 뒤쫒아가는 것이 늦어지게되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체감상 한 2분정도 늦어진 듯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하지메는 이미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자신은 그런 그를 뒤쫒기 위해서 서둘러서 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일단 어서 빨리 그를 찾아낸 뒤에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인 자신.




Rrrr---Rrrr---.
"여보세요!? 죄송하지만 지금은 조금 바쁘니---!"
『아, 새언니. 보내준 동영상 마음에 들었어? 어제 촬영해서 엄청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네년이였냐?!』

자신은 전화기 너머의 상대, 마리나에게 진심으로 크게 소리쳤다.
역시 타바네가 만든 AI답게 사고 하나는 기똥차게 쳐주는군, 그래?!

*

주방에 서서는 식사준비를 하는 자신은 언제나처럼 고기감자조림와
밥그릇에 밥을 적당량 퍼서는 거실로 이동하였다.
한가로운 주말의 점심시간, 여태까지 늦잠을 자버린 자신은
전날 있었던 '알바'로 인해서 늘어지게  자신의 나태함에 찬사를 보냈다.
설마하니 02시에 들어와서는 13시까지 자버리다니....

아니, 어쩌면 이정도는 정상이려나?
새벽까지 중노동을 했으니까, 이정도 수면은 정상일지도 모르겠네.
자신은 스스로의 늦잠과 나태함에 적당한 변명을 내놓으면서
식탁에 앉아서 TV로 영화나 보기로 했다.

화면속에서는 로맨스 영화가 나오는데
뭐, 이시간에 방송되는 것들이 그러하듯이 그저그런, 평범한 로맨스였으며
자신은 다른 액션영화가 없나,하면서 채널을 넘겼다.

「그러고보니 리즈무.」
"왜."
「HOW DO YOU DO는 무척이나 야한 말같아.」
"....?"

이즈무의 갑작스러운 말에 자신은 언제나처럼의 일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동시에 이 녀석이 무슨 미친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하는 당혹감을
지울 수 없었는데 저 문장의 어디가 야하다는 것일까?


그냥 평범한 안부인사인  말의 어디가 야한 말이라는 것인지
자신으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이즈무는 무엇이 그리고
야하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가는 자신은 이내 볼만한 영화를 발견하고서는
고기감자 하나를 집어들어서는 입안에 넣었---.

「보자마자 유두를 어떻게 할거냐니, 너무 야하잖아?」
"크헥! 콜록콜록! 쿠핡!"
「리즈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갑작스러운 녀석의 말에 자신은 어이없게도 사례가 들리면서
격하게 기침을 하는 반면, 이즈무는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는데
지금의 자신은 그것에 도저히 동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뿐더러
할 수 있겠냐, 그런 동의!?


그렇게 한참을 기침을  자신은 거친 숨을 쉬면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고선 이즈무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는건데?!"
「아니, HOW가 어떻게,고 DO가 하다,잖아?」
"그 뒤에는 YOU,라는 대명사와 다시 DO 동사다만?"
「에에? YOU와 DO를 합치면 유두잖아?」
"-----."
이새끼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자신은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한숨을 내쉬고서는
이즈무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무시한채 다시 식사를 이어서 하기로 했다.
만약 여기서 녀석에게 더 반응하게 된다면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할지 모르니까.

그렇게 자신은 식탁에서 조용히 밥을 다시 먹으면서
영화  액션씬을 바라보는데, 솔직히 재미가 없는 장면들 뿐이었다.
액션영환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느와르였고, 덩달아서  속의 장면들이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
이걸 왜 보는가,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의 로맨스물이나 볼걸 그랬나?
하지만 이제와서 돌리기도 뭐하니까 그냥 보도록하자,라고 생각하던 찰나---.


딩동--.
"음?"
「어라? 누구지?」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식사를 멈추고서는 고개를 돌려보는 자신과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즈무였으니 오늘은 누가 찾아오기로 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집에 찾아올 잡상인도 없었다.


혹시 어제 죽인 놈들 중에 하나가 보복하러 온 것일까?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남은 놈이 있었나, 생각을 하면서
나이프 하나를 챙기는 자신은 조심스럽게 현관으로 향하고서는
조심스럽게 문옆의 인터폰으로 상대를 확인하는데---.

"....하지메?"
「와! 하지메군이다! 리즈무, 어서 빨리 열어줘!」

너무나도 얇은 복장에 땀을 흘리는 하지메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집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에 자신은 당황하는 한편, 이즈무는 어서 문을 열라고
머릿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녀석, 오리무라 씨랑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니 그런 것보다는 일단 지나가는 사람들 다 꼬시기 전에 집안으로 들이자.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이프를 숨긴채 문을 열었으며
하지메는 곧장 방안으로 들어와서는 자신을 향해 고맙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자신은 한가지를 빨리 확인해야만 했다.

"너 혹시 그 상태로 IS학원에서 달려온거야?"
[그런데?]
"...."


제발 부디 이 근처에 변태들이 없기를 간절하게 비는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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