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IS]취중연가
"후후훗, 벌칙 타임이다."
"아, 아니 라우라. 아무리 그래도 남은걸 한번에 다 먹는건 무리같은데?
나누어서 먹으면 안될까?"
반절정도 넘게 남은 것을 한번에 다 먹는다,라는 것은 무리였기에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절충안을 제시하는 자신.
아무리 그래도 저 많은 양을 혼자서 다 먹는 것은 무리였으며
술을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자신이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런 자신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는 라우라.
다행이게도 자신의 말을 이해해주는 듯했는데
잘하면 이대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라우라 군부대에 있을때 술을 마셨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그러면 일단 영화나 보도록 할까?"
"아, 그거 괜찮겠네."
한편, 라우라는 DVD 케이스를 들어올리면서
자신에게 영화를 볼 것을 권유했으며 그것에 동의를 하는 자신은
TV를 조작하면서 DVD 플레이어를 준비하는 한편, 라우라는
어디서 꺼낸 것인지 모를 쿠션을 끌어안고서는 영화가 상영되길 기다렸다.
저러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십대의 소녀인데 가끔씩 보여주는
상식 외의 모습이 난감한 자신은 살짝 헛 웃음을 지으며
리모콘으로 영화를 재생시켰으니----.
"....이치카?"
"----?!"
다짜고짜 시작되는 베드씬에 소파에 앉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의문이 가득한 얼굴을 하는 라우라와 그 상황에 당황하면서
리모콘을 누르지만 허둥거리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뜨린 그것은
이내 불길한 소리를 내면서 금이 가버렸다.
동시에 그것에 당황하는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였지만
그런 자신과는 다르게 화면 속의 정사씬은 이어갔으며
라우라는 이내 그것을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자신과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았는데
평상시에 보여주던 군인이나 늠름한 그녀의 모습이 아닌, 무언가 소녀같은 모습.
그것에 자신은 무언가 끊어지려는 것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곧장 옆에 놓여져있던 술병을 집어들어서는 입으로 옮겨서 들이키기 시작했다.
보통 술은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거나 괴로울 때 마신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의 자신이 딱 그러한 상태였기에 무차별적으로 들이켰으며---.
그것으로 자신의 의식은 끊겼다.
*
"....칫. 실패인가."
자신은 바닥에 엎어지는 이치카를 바라보면서 혀를 차는 자신.
설마하니 술을 들이키는 것으로 회피할 줄은 몰랐던 자신은
역시 실전은 이론과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살피며 무언가 다치거나 하지 않았나 살폈다.
아무리 집안이라고는 해도 바닥에 엎어지는 것이었기에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살펴보았지만
다행이 그의 얼굴에는 상처같은 것은 나지 않았으며 어딘가 잘못된 것이
아닌 것에 나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고개를 돌려서 TV의 화면을 바라보자 그 안에서는
남녀가 연기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정사를 보이고 있었으며
그것에 자신은 저도 모르게 약간 흥분을 하면서 동시에 부럽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자신도 저러고 싶었었으니까.
이치카와 하나가 되고, 이치카와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가족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실패한 것이었다.
뭐,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는 것보다는 천천히 가는 것에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자신은 이치카를 소파에 앉혀두고서는 혼자서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리모콘이 망가져서 멈출 수 없기도 했고, 본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는 것이
판단했기에 미리 예습한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
화면 속의 남녀는 서로를 향해서 정열적인 눈빛을 보내면서
동시에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갈망하면서 멈출 생각은 전혀 없는 듯
서로에게 스스로의 사랑을 내보였다.
"으으음..."
그것에 돌연, 하복부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자신은 그것에 살짝 놀라지만
딱히 그것이 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이치카를 향해서 눈을 돌리는 자신은
조심스럽게 그의 눈앞을 손으로 휘휘 저어보았는데,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인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
자신은 그것에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집어들어서는 자신의 다리 사이로 옮기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 감각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의식이 없는 그의 손으로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욕망이 자신의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자신은 그대로 그의 손으로---.
"뭐하는거야 라우라?"
"에? 이, 이치카?"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이치카의 목소리에 당황하는 자신은
움직이려던 손을 멈추고서는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 것은
무언가 평상시랑은 다르게 무표정한 이치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후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리는 그는 자신의 손과 다리 사이에
본인의 손이 있다는 것과 TV화면 속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화의 장면을
한번씩 확인하더니 다시금 자신을 바라보았다.
".....헤에---. 라우라는, 나를 신부라고 하면서 내가 의식이 없을때
이런 일을 하고 있었던 거구나?"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학원의 침대에서도 이랬던 것일까? 내가 잠자는 사이에?"
"그, 그렇지 않다! 무, 무, 물론 너를 유혹할 생각은 있었지만 결단코---!!"
자신을 향한 이치카의 의혹에 자신은 크게 외치면서 부정하지만
안타깝게도 말하는 스스로 조차 이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
현재의 상황과 자신의 말은 상반되었으며 덩달아서 상황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입을 막아서는 무언가.
동시에 어째서인지 무척이나 가까운 이치카의 얼굴과 코에서 맡아지는
알코올 냄새와 그의 체취에 자신은 무슨 일인지 파악하지 못했으나
그것보다 먼저 소파위에 강제로 눕혀지는 자신과 그런 자신의 양팔을
한 손으로 잡고 있는 이치카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라우라는 나쁜 아이구나? 나에게 저런 베드씬을 보여주고.
내기로 해서 나한테 술을 먹이게하고. 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에
혼자서 기분좋아지려고 내 손을 사용하려고 말이야?"
"그, 미, 미안하다 이치카. 하지만---."
"미안? 그렇다면 잘못했다는거네? 그치?"
무언가 이상하다. 이상해도 너무나도 이상하다고 자신은 생각했다.
평상시에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나 하는 말투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자신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채면서 어떻게든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대기 상태인 슈바르체어 레겐을 전개하려고 했지만---.
어느샌가 그의 손에 들려진, 레그 밴드 형태로 대기 중이던 슈바르체어 레겐을
자신의 눈앞에 흔드는 이치카의 모습에 자신은 헛숨을 들이키지만
그는 그것을 뒤로 던지면서 자신에게 점차 그 얼굴을 가까이 내밀었다.
"그러면 벌을 받아야겠지? 안그래 라우라?"
"이치카, 일단 진정하고 이야기를 하자 이치---."
"평상시에도 계속 말해줬고, 처음부터 나는 차근차근 잘 설명을 해줬지만
전혀 내 말을 안들었는데 라우라는 나한테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구나?
하지만, 싫어."
"흐읏?!"
꽈악,하고 자신의 목덜미를 깨무는 이치카의 행동에 당황하면서
스스로 냈다고는 믿기 힘든 신음소리를 내버리는 자신이었으나
이치카는 이내 목덜미에서 멈추지 않고서 혀로 자신의 목덜미에서 시작해
뺨을 지나서 자신의 왼쪽눈가를 햝아오더니 이내 안대를 물어 강제로 벗겨냈다.
동시에 보이기 시작하는 자신의 왼쪽 시야와 밝게 빛나기 시작하는 보단 오제.
이치카는 그런 자신의 왼쪽 눈을 가만히 응시하더니 이내 자신의 왼쪽 눈가에
키스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말로 타이르는 것은 끝이야."
"이, 이치카?"
"라우라, 남자를 유혹하면. 모두를 위해서 간신히 참고 있는 10대 소년의 성욕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오늘 알려줄께."
투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상의 단추가 뜯겨졌으며
이내 이치카는 자신의 바지로 손을 뻗기 시작했는데 그것에 자신은
반사적으로 발을 차올리지만----.
"반항하는거, 귀엽네?"
"히익!?"
그런 자신의 다리를 잡아채고서는 한번 햝아내리는 이치카는
자신에게 귀엽다고 말하더니---.
"하지만 귀엽다고 봐주거나 멈추지는 않을거야?"
*
"...."
뭐라고 해야할까? 새언니나 처남군이나 술먹으면 성격이 바뀌는건가?
술이 사람을 바꾼다는 이야기는 몇번인가 들었지만 이건 꽤나 심각하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리무라 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사를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의외의 장면에 할말을 잃었다.
벌을 주면서 반쯤은 포상인 정사를 하고 있는 둘은
아마 자신이 이 장면을 녹화중이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리라.
물론 자신이 말을 안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아마 신경쓸 틈도 없는 것이겠지.
그건 그렇고 매니악 하다면 매니악하네. 뒷구멍이라니----.
생각해보면 새언니도 오빠의 뒷구멍에 많이 관심 가지는 것 같았지?
자신은 남매끼리 동일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이전에 찍어둔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하면서 감상하는 자신은
가만히 둘의 정사를 바라보면서 새언니에게 연락을 할까말까 고민했다.
본인이 담당하는 학생 둘이 본인의 집에서 이러는 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것 보다는
오빠와의 관계에 진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
"라우라는 야한 아이구나. 처음인데도 이렇게나 느끼고?"
"흐읏!! 이, 이치카! 무, 무섭다, 너 너무나도 무섭다!
이, 이대로는 내가 망가질 것---."
"괜찮아. 마음껏 느껴도 돼. 마음껏 가도 돼니까---. 망가져도 돼."
우와아아아----. 정말로 처남군 맞아?
평상시의 모습을 보면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자신은 이걸 나중에 본인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해보지만
그것보다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들이나 감상하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나중에 싫어도 알게될터이고, 부정한다고 해도
자신이 증거자료를 남기고 있으니까 도망치지도 못하리라.
"흐읍!--으흡읍!!"
"으읍,으읍음---."
와아, 이제는 타액교환 키스냐....
처남군 저런건 어디서 다 배워온거야? 아니, 중학교까지는
일반 학교를 다녔으니까 집에서 자가발전하거나 할때 배운 것이려나?
아니면 학원기숙사나 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성인잡지?
뭐, 어느쪽이되었든 자신으로 써는 꽤나 볼만한 장면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