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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화 〉[IS]취중연가 (72/139)



〈 72화 〉[IS]취중연가

"----."
"헥헥헥---."


갑자기 이유도 모른채 덮쳐진 자신은 위에 올라타있는채로
자신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셰퍼드 한마리와 눈을 마주쳤다.
과연 이 아이가 어디서 왔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관심 없다는 듯이
돌연 자신을 마구잡이로 햝기 시작하는 셰퍼드는
자신이 손으로 밀어내려고하면 손을 얼굴로 밀쳐내거나 피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얼굴을 햝았다.

반면, 곁에 있던 리즈무는 그러한 자신과 셰퍼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도움이나 제지를 해주지 않고 있었는데 그것에 약간의 원망의 시선을 보내지만
리즈무의 얼굴에서는 즐겁다,라거나 재밌어보인다,라는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이 담겨져 있었으니---.

"너는 하다하다 개까지 꼬시냐?"
"---?!"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리즈무의 말에 울컥해지는 자신은 그에게 따지고 들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과 셰퍼드가 쉴새 없이 자신을 햝고 있었기에
그에게 따지고 들  없는 자신은 몇번의 저항을  해보지만
이내 셰퍼드가 만족할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포기한채 마음대로 하게끔 두었다.

그렇게 한참을 햝은 셰퍼드는 만족스러운 것인지 이내 혀를 내밀고서는
얌전히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위에서 내려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슬슬 무거워서 답답하기도 하고 숨쉬기도 힘들어지려던 찰나 누군가가
셰퍼드를 강제로 끌어안고서는 자신의 위에서 치워주었다.


동시에 리즈무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서는 자신을 일으켜세워주었으며
간신히 자유를 되찾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괘, 괜찮니!? 가름이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아 걱정마세요. 이녀석 한정으로는 가능한 일이니까."
[...리즈무, 두고 봐.]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장신의  머리를  미인이 본인 몸만한 셰퍼드를
끌어안은채 자신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으며, 리즈무는 그녀의 말에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손수건으로
침을 닦아내는 자신은 메모장에 항의의 목소리를 적어서 내밀었다.

"그, 어디 다친데는 없니?"
[괜찮아요. 그런데 목줄은 안하시는건가요? 대형견이라서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 있는데?]
"아, 아니. 차에 타있었고 평상시에 내가 부르지 않으면 안나오는 아이인데
갑자기 뛰쳐나가서...."
"휘유---. "

차컁,하는 소리와 함께 개목줄이 채워지는 셰퍼드를 바라보면서
자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휘파람을 부는 리즈무.
뭐, 그래도 이제는 침범벅은 안되겠지.

반면, 여성분은 그러한 자신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얼굴로
계속해서 미안하다 하시면서 셰퍼드의 머리를 손으로 잡은채
강제로 숙이게하시면서 사과하셨다.

"정말로 미안해. 혹시 뭐 사과의 표시라도 원한다면---."
[개목줄 잘해주세요.]
"제 팔을 마법으로 고쳐주시면 고맙겠네요."


뭐 리즈무도 반쯤 장난으로 말하는 것이겠고 자신도 딱히
보상을 바랄만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넘어가려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목줄을 지적하는 자신.
그렇게 말하고서는 다시금 서점으로 향하는 자신들이었으며
다시한번 미안하다면서 개를 끌고가는 여성분.


"아, 그러고보니 번호라도 딸걸그랬나?"
[이상형?]
"아니, 저런 개가 탈만한 차를 끌고다니는걸 보면 부자같아서."
[리즈무, 그런 성격이었어?]
"시꺼. 인맥은 많으면 좋다고."

리즈무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한 자신이었으나 이내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으로
그와 함께 근처의 서점으로 걸어갔다.
뭐, 리즈무는 필요한 서적을 고르면서 즐겨보는 만화의 신간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사이, 자신은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서적을 뒤져보았다.

자신이 유일하게 잘 알고 잘 하는 것이 이것이다보니 계속해서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발전을 시켜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은
이내 최근에 개정된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을 뽑아들고서는 한번 훑어보는데---


띠리리링---.
"??"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의 알람에 곧장 그것을 꺼내들어보는데
혹시나 치후유씨에게 들킨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드는 자신.
점심이 이제막 지난 상태였는데 방에 오신 것인가,하고 조심스럽게
메을을 확인하는 자신은---.

"...."
"뭐야? 왜그렇게 죽상이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으며 리즈무는 살 것들을 전부 챙긴 것인지
자신에게 다가오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데
솔직히 그것에 대답할 여력도 없었으나 이내 말은 해주기로 한 자신은
메모장과 핸드폰을 그에게 내밀었다.

[회사, 잘렸어.]
「계약조건위반으로 계약을 파기합니다.」
"앙?  헛소리야, 그거?"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장 취직을 하는 것으로 조건을 맺었는데
내가 학교 자퇴를 해버리니까 계약 위반으로 파기한것 같아.]

뭐, 어느정도 이해는 갔다. 아무리 자신의 실력이 좋다고는 해도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던 것인지 그게 아니면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서인지 자신을 해고 한 것.


앞으로 돈 어떻게 벌어야하는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  진짜 중졸로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건가?
센터 시험 준비라도 해야하나?하고 온갖 고민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신.
반면, 리즈무는 그러한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자신의 등을 치면서
기운 내라는 듯이 말했다.


"뭘 걱정해? 오리무라 씨가 먹여살릴건데. 그냥 너는 집안일이나 배워둬."
[....진심으로 말하는거면 때릴거야.]
"니가 때려야 솜주먹이지. 이미 일어난 일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다른 방법이나 찾아봐."

확실히 리즈무의 말대로 였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고민해봤자 답이 없었으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건설적이니까.
그렇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었으니, 정말로 좋은 조건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조심스럽게 가방속에 있을
마리나를 바라보면서 약간의 원망을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리즈무와 함께 다음 장소로 향했다.


*

"하아아----."

다행이다,라고 중얼거리는 자신은 품안의 가름을 끌어안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니, 만약 거기서 가름이 그 아이를 물거나 했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는 가름의 모습에
자신은 적잖게 당황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애교를 부리면서 친근하게 구는 것은 가름의 탄생이래로 처음보았다.


"가름,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어?"
"끼잉,끼이잉---."
"하지만 다음에도 그러면 안돼?"

그렇게 자신은 가름에게 주의를 주면서도 품안에서 미안하다는 듯이
우는 녀석을 끌어안으면서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미팅 장소로 이동하였다.


*

"오리무라 선생님!"
"....무슨 일이냐 뒤누아."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로 향하려던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뒤누아의 목소리에 자리에 서서는 그녀를 바라보는데
평상시 얌전한 그녀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흥분한 얼굴을 한 그녀는
한쪽 어깨에 꽤나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수업 시작할때부터 챙기고 있던 그것이었는데
교실에서 한번도 저것을 열거나 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자신에게 눈을 반짝이면서 다가오는 그녀의 행동에 더욱 의문을 품었으니---.

"사감실로 같이 가도 될까요?!"
"뭘하려는거냐?"
"좋은거 하려고요!"

빡,하고 뒤누아의 머리를 출석부로 때리는 자신이었으나
뒤누아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은채 반짝이는 눈빛을 자신에게
계속해서 보내면서 무척이나 간청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주인에게 자신과 놀아주길 바라는 강아지같은 그녀의 모습.
도대체 이녀석이 왜이러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자신은 뒤누아에게  그러는 것인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전혀 말해줄 생각이 없는듯, 좋은걸 한다고만
반복해서 말할 뿐이었다.

덩달아서 등뒤에는 이치카와 라우라가 서있었는데
각자 난감하다는 미소를 짓거나 뒤누아를 무서워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상태.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하고 생각을 하는 자신은 계속해서
안된다고 말했지만 끈질기게 자신에게 들러붙는 뒤누아였다.


교무실에 들어가서도 제발,하면서 온갖 애교를 부리거나 부탁을 했으며
주변 선생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교무실을 나선 뒤에도 끈질기게
달라붙어서는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뒤누아.


"제발요 선생님---."
"하아... 졌다."
"야호!"


결국 그녀의 끈질김에 백기를 드는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사감실로 뒤누아와 이치카, 라우라를 데리고 사감실이자 자신의 개인실의
문을 열면서 하지메에게 되돌아 왔다고 말하였으며 다른 녀석들 또한
자신을 따라서 실례한다고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오는데---.

"...."
"푸흡!!"
"하, 하지메군?!" "미, 미안!?" "방금 샤워한건가?"


방금 샤워를 마친 것인지 돌핀 팬츠 이외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는 모습 그대로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굳어버린
하지메가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은 코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분사하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내면서 휴지를 찾는 한편
세명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 행동하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갑작스러운 자신들의 방문에 당황한 하지메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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