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8화 〉[IS]취중연가 (68/139)



〈 68화 〉[IS]취중연가

"하지메는 별 문제 모르겠군."
"두명이나 붙여줬잖아? 별 문제 없을거?"


점심 시간, 식사 중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는 자신의 말에
마리나는 가볍게 대답을 하는데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불안한 자신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핸드폰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보데비히의 보고로 하지메가 자신을 성으로 부른 것에 대해서
벌을 준다고는 말했지만, 그것보다는 그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자신.


그동안 만난지 몇일 안된 상태에서 꽤나 여러가지 일들을 겪은 것을
자신이 곁에서 직접보아서 그런지 이치카때와 비슷하게....
아니, 어쩌면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러고보니까, 새언니."
"무슨 일이냐, 마리나."

한편, 자신을 갑자기 부르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는 자신은
언제쯤 하지메가 돌아올지 걱정을 하면서 동시에 식사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무 간편식만을 먹는 하지메였기에 조금은 든든한 것을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으며, 틈만 나면 자신의 눈을 피해서
간편식만을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볼때마다 빼앗기는 하지만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를 그것에 조금은 골치가 아파온다.
....아니, 하지만 키가 크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개인실에 무슨 공사를 하는거야?"
"방음 공사."
"방,음 공사?"
"아아, 이전에 혼자 살때면 몰라도 이제는 하지메랑 둘이서 지내니까
옆방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가게끔 해야하니 사비를 들여서 하는 것이다.
무얼, 삼년동안 배정된 방을 사용하는 것이니 이제와서 바뀌지는 않겠지."

이유를 말해주면서 더이상 먹을 생각이 들지 않는 도시락을 정리하는 자신은
돌아가면 이치카에게 혼날지 모르겠지만 억지로 먹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음 수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반면, 마리나는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는듯 하더니---.

"새언니."
"뭐냐."
"신음소리 안나오게 하려는거면 키스가 더 좋다고 생각해."
"이 변태 AI가?!"


도대체 외관은 어린 아이면서 하는 말은 중년의 아저씨면 어쩌자는거냐?!

*


큐힝!
"어라? 하지메군 감기?"
[아뇨, 갑자기 재채기가 나와서요.]

갑자기 나오는 재채기에 혹시 감기냐고 걱정해주는 이치카씨에게
별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IS학원으로 돌아가는 모노레일에 올라탔다.
덜컹거리면서 선로를 달리는 모노레일의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는
꽤나 장관이라고 생각되었으나 동시에 낯설었다.


과연 자신이 가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만이 드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치카씨나 라우라씨는 자연스럽게 모노레일에
앉아서는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셨으니, 3년동안 이러고 지내셨으니
되려 어색한게 이상한 것이려나?


"하지메. 트레이닝 해보지 않겠나?"
[트레이닝이요?]

돌연 자신에게 트레이닝을 권유하시는 라우라씨의 말에
그녀를 바라보는 자신과 이치카씨였으나 그런 자신들에게
라우라씨는 설명을 시작하셨다.

"교관이 세계최강이시고 곁에 있어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체력이 있어야할 것 같으니 말이다.
보디빌더처럼 우락부락한 근육은 아마 네녀석의 몸으로는 무리겠지만
어느정도의 체력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라고 자신은 속으로 생각하면서 시선을 자신의 몸에 향하고서는
이치카씨와 비교를 해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근육이 있지는 않지만 잔근육들로 채워진 그의 몸과
마치 여자처럼 선이 가는 자신의 몸은 어떻게봐도 비교가 되는 상태.


그러니 보디빌더같은 근육은 무리라는 것은 자신도  알았지만
라우라씨의 말대로 어느정도 체력을 키워놓는 것이 좋겠지.
덩달아서 이치카씨도 자신에게 그게 좋을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단 한가지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데 누나가 허락해줄까?"
"확실히, 교관이 허락해주실지는 의문이지만....
뭐, 어떻게든 해봐야하지 않겠나?"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 두분의 말에 자신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동시에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은 당장 오늘부터
체력 훈련을 하기로 마음먹었고서는 라우라씨에게 부탁했다.


"좋은 자세다. 그러면 돌아가자마자 시작하도록 하지.
대신에 엄격할테니 각오해둬라."
[네, 알겠습니다.]
"라, 라우라. 그래도 어느정도 살살은 해줘."


*

"신부."
"왜 라우라?"
"푸시업이란게, 원래 저리 야한 운동인 것이냐?"
"아니, 하지메라서 그런걸 거야."

체력단련실에서 자신들은 하지메의 체력 트레이닝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의 기초체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각종 운동을 시켜보았으나
왜인지 그가 푸시업을 할때의 모습은 위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물론 복장이 민소매나시에 돌핀팬츠라는 위험한 조합이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운동을 하는 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이나 몇번을 하지 않았는데
땀을 흘러내리는 그의 피부가 가장 큰 이유겠지.

반면 하지메는 진심으로 한계까지 푸시업을 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이  수 있는 만큼을 해내려고 하지만----.
철푸덕,하는 소리와 함께 엎어지는 그의 모습과 함께 라우라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하지메에게 다가갔다.


"경이롭군, 고1이 5개도 못한다니. 네녀석의 체력은 얼마나 저질인거냐."
"----."


라우라는 조금은 날카롭게 말하지만 그녀 나름 배려를 하는 말이었으며
하지메 또한 그것을 아는 것인지 어색하게 웃기만 할뿐
자신이 보기에는 특별히 기분 나빠하지는 않고 있는듯 했다.


그러나 확실히 하지메의 체력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정도였으니 푸시업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들도 거진 마찬가지.
몇가지의 확인을 위해서 시켜본 운동들은 하나같이 절망적,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흐음....일단은 내일부터 운동장 한바퀴씩 뛰도록 해라."
"...?"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알겠지만, 운동이라고 크게 무언가 있는게
아니다. 일단은 지구력부터 키워야 다른 것을 시킬  있으니
일주일간 무조건 운동장 한바퀴씩 뛰어라."


라우라는 거기까지 말하고서는 오늘은 이만 돌아가라고
말하였으며 하지메는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방으로 돌아가려고 샤워실로 향했다.

한편, 자신에게 다가온 라우라는 무언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얼추 추측이 쉽게 갔다.
아마 하지메에게 시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겠지.

"어때, 방법이 보여?"
"아니, 전혀."
"하하하---."


큰일이네, 하지메.
자신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라우라의 말에
웃으면서 하지메의 명복이나 빌어주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누나, 화내지는 않겠지?"
"뭐, 하지메녀석을 위한 일이니 교관도 이해해주실 것이다.
같이 있을 시간이 줄어든다고 싫어하실지는 모르지만---.
여차하면 교관이 감독하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한다만?"
"아니, 그러면 분명 품안에 끌어안고 있을게 분명해. 힘쓰는건 본인이 한다면서."

라우라의 말에 자신은 확신을 가지면서 대답하였으며
자신들 또한 방으로 돌아가서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


"아, 돌아왔나 하지메."
[다녀왔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하지메를 맞이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은 이제는 익숙하다면 익숙하지만
이전과는 정 반대의 그것이라서 무언가 묘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짝,하고 박수를 한번 치고선 양팔을 벌리는 자신이었으며
그것에 당황하는 하지메였으나 이내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서는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으니
마치 주인이 부르는 것에 다가오는 고양이 같은 느낌.


물론 이럴때 보통 강아지를 떠올리지만 하지메는 강아지보다는
개냥이쪽이 더 어울렸다. 음, 그래 개냥이가 딱이다.
삐질때는 까탈스럽지만 평상시에는 얌전하고 말 잘듣는 그.


"역시 치유되는 느낌이다."
[오늘 하루 수고하셨어요.]

그런 그를 끌어안자 하룻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으며 하지메는 그것에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말을 건내는데 그런 그의 미소는 확실히 자신에게
무척이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으며---.


"하지메."
[네?]
"벌칙시간이다."
"---!?"


깨물,하고 그의 목덜미에 곧장 얼굴을 파뭍으면서 살짝 깨무는 자신과
그런 자신의 행동에 크게 한차례 몸을 떠는 하지메.
갑작스러운 자신의 기습에 놀란 그는 귀여운 비명소리를 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자신은 평상시보다 기분이 HIGH하였으며 7배는 강한
느낌이었기에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다.

어제도 대략 4번정도 이렇게 하기는 했지만
아직 '교육'이 부족한지 오늘도 또다시 자신을 성으로 부른 하지메에게
자신에 대한 호칭을 교정시키기 위해서 기꺼이 이 상황을 즐기리라.
물론, 실제로도 자신은 즐겁게 즐기고 있기는 하지만.


반면, 하지메는 자신의 몸을 주먹으로 투닥거리거나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하지만 안타까운 근력의 그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은
무리였으며 이내 얼마 안가서 포기하는 하지메는 포기하고서는
자신의 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10분동안 목덜미 키스를 한 것은 비밀이었으며 키스 마크가
새로이 생긴  또한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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