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7화 〉[IS]취중연가 (67/139)



〈 67화 〉[IS]취중연가

"흐음...어떤게 좋으려나?"
[저는 이쪽 계열이 좋은데요?]
"안돼, 들고다니기 불편하잖아?"


핸드폰 가게에 온 자신은 하지메군에게 어울릴 만한 것을 찾아주는데
무엇을 숨기랴, 누나가 하지메군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라고 평일에
자신에게 외출증을 끊어준 것이다.

물론 곁에는 감시 겸 호위로 라우라까지 붙여준 상태였기에
갑작스럽게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해결 가능할 것이다,라고
누나는 말하는데 사실 그렇게  일이 핸드폰 가게에서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

그러나 누나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서 자신의 요구는 무시되었기에
결국에는 평일에 자신과 라우라, 하지메라는 삼인의 외출이 시작된 것인데
귀빈은 하지메군이고 자신들은 경호 겸 보조,라는 느낌이 강했지.
사실 누나가 직접 나오고 싶어했지만 교사라는 직업이
그리 쉽게 쉬거나 할 수는 없었기에 포기한 것.


"손님 어떠신가요? 커플 기종으로 바꾸어보시는건?"
"얼마..."
"죄송합니다---."

상술에 넘어갈 뻔한 라우라를 간신히 구해내는 자신은 직원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그녀가 항의를 하는 것을 무시하는데
라우라, 저거 상술이야. 성능이 안좋은게 많이 있다고.
덩달아서 저걸 라우라와 맞춘다면 다른 아이들에게 죽을지도 모른다.

아니, 죽을게 분명하였기에 어떻게든 말리는 자신이었으며
하지메군이 사용할 핸드폰 기종을 결정하는데---.


"결국에는 그거니?"
[이전에 쓰던거랑 동일한게 그나마 좋을 것 같아서요.]


신형 모델의 스펙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직원이 권유하는 것을 전부 무시하고서는 기존에 쓰던 것과 동일한
기종의 그것을 구매한 하지메군은 곧장 본인의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아무런 주저도 없이 핸드폰 기기를 결제하는 그의 모습에 놀라는 자신.


하지만 이내 그가 멘션에서 혼자 살았으며 라우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떠올리고서는 그의 결제방식에
어느정도 납득을 하였다.

대기업에 다니면 확실히 돈이 많이 벌리겠지?
아직 정식채용은 아니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금액보다는  것이다.


"신부, 이제는  해야하지?"
"어디보자, 하지메군의 카드랑 핸드폰은 샀고....노트북이나 컴퓨터 사야한다고?"
[치후유씨의 방에다가 데스크탑을 두기는 무리가 있으니까, 노트북이라도 사두려고요.
나중에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나서 데스크탑을 사도 늦지는 않을테니까요.]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하지메군이였으나 아직 누나를 성으로 부르는 것에
익숙치 않은 것인지 앞부분에 오리무라[織斑]라는 성에 마구잡이로
선이 그어진 것이 보였는데 혹시나 해서 지운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런 걸로 하지메군을 누나에게 말할 리---.


찰칵!
"일단 한번."
"".....""
"뭐냐? 교관에게 지시받은 건데."
"누나---."


핸드폰으로 하지메군의 메모장을 사진찍는 라우라는 그것을 곧장 누나에게
발송하면서도 당당하게 누나의 지시라고 자신들에게 말했다.
덤으로 개통된지 5분도 안되어서 처음으로 하지메군에게 온 메일은
누나의 처벌 문자였으니 그것에 하지메군은 무척이나 떨리는 눈빛으로
자신과 라우라를 바라보는데.... 미안, 못지켜줄 것 같아.

덩달아서 라우라는 지켜줄 생각조차 없을터이니
하지메군에게는 미안하지만 한번만 참아줘.


"이, 일단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슬슬 점심시간이니까!"
"어디로 갈거냐? 식당이라도 갈거냐?"
[아, 제가 살게요! 저 때문에 괜히 고생하시니까.]


일단 화제를 바꾸어야할 것 같기에 말을 하는 자신이었으니
그런 자신의 말에 라우라는 근처의 식당을 살펴보는 한편
하지메군은 본인이 점심을 사겠다고 말하는데 이미 충분히 돈을 쓴 하지메군에게
돈을  쓰게 하기는 좀 그렇지.

덩달아서 자신이 직접 하지메군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에
산뜻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아니, 우리집에서 대접할테니까 걱정마.
집이랑 가까우니까 걱정하지 말고."
"....."


아니, 그렇게 겁먹지 마 하지메군. 내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잖아.

*


"잠깐 기다려줘. 금방 만들어줄테니까."


주방으로 들어가시는 남동생분의 말에 자신과 보데비히씨는
식탁에 앉아서는 얌전히 요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는데---.

'어색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를 상대와 한자리에 앉아있으니
엄청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동년배들과 편안하게 이야기한 것은 리즈무를 제외하면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은 전부 귀엽다, 뭐 입히고 싶다 그런 이야기들 투성이었기에
과연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고민되는 자신.


그러다가 이내 한가지 떠오르는 것에 자신은 이거라면,하고
메모장에 한가지 질문에 대해서 적어내리기 시작했는데
장문이  뻔한 것을 어떻게든 조절해나가면서 간소화 시킨 그것을
그대로 상대에게 내밀었다.


[혹시 샤를로트 뒤누아씨라고 아시나요?
전에  고양이 인형 잠옷을 건내받았는데 아무래도 돌려드려야할  같아서요.]
"...네놈도 받은거냐?"
"...."


어, 어라? 설마---?


자신은 상대분의 말에 순간 당황하면서 조심스럽게
답변을 적어내리면서도 아니길 빌었으니---.


[혹시 그쪽...도?]
"나는 검은색이었다. 아무래도 한세트인것 같군..."
[....괜찮으세요?]
"잠잘때마다 거의 반 강제적으로 착용중이다."


상상한 것보다 더 큰 충격이 되돌아오는 것에 당황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괜히 말을 꺼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르고 한 일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죄송해지는 자신이었으니
분위기는 질문을 던지기 전보다 더욱 가라앉아버린 상황.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자신이 아는 이야기거리를 찾지만
도저히 공통된 주제를 못찾는 자신은---.

[그, 그러고보니까 치후유씨는 평소에 어떠신 분이신가요?
제가 없을때의 모습은  몰라서요.]
"엄격하고 진지하신 분이시다. 매사에 신중하시기도 하고.
다만, 네녀석의....하지메라고 불러도 되겠나?"
[네, 괜찮아요. 저도 라우라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라우라,로도 충분하다. 하지메."


돌연 떠오르는 공통의 주제, 치후유씨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것이 정답이었는지 그녀는 치후유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라우라씨의 모국인 독일에서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셔서 지금까지
같이 지내오고 있는 이야기를 하셨다.

동시에 들려오는 것은 어느정도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되어있지만
치후유씨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모습에 대해서
  있는 시간이었으며 라우라씨와도 어느정도 친해질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자자, 이야기는 거기까지. 식사하자고."
"맛있겠군 신부."

그렇게 라우라씨와 대화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요리가 다된 것인지
자신들의 사이에 음식들을 하나둘씩 올리시는 남동생분.
계란말이에 생선구이와 간단한 반찬들와 된장국, 잡곡밥을 내주셨다.

간단하지만 그럼에도 맛있어보이는 것은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까?
항상 간편식만 먹어오던 자신이 따라하기에는 힘들 듯 하였기에
속으로 감탄을 하였으며 라우라씨는 그것에 미소를 지으며 남동생분에게
자연스럽게 칭찬을 하시는데---.


[두분은, 그...결혼 하신 사이신가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라우라씨의 말씀에 자신은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는데, 실례인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궁금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전날 치후유씨에 의해서 간 온천여관에서도 두분만 있었고
지금도 다른 분들은 학원에 있는데 두분만이 자신과 함께 나온 상태.
덩달아서 치후유씨도 두분을 꽤나 믿으시는 것 같으시고.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질문에 두분의 반응은 완벽하게 엇갈렸으니
남동생분은 손을 흔들면서 부정하시는 반면 라우라씨는
자신의 말에 긍정을 표하시는데 둘 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 잘 모르는 자신.


"하하하, 라우라가 일본 문화를 잘 몰라서 그래.
3년째 가르키고 있기는 하지만---."
"뭐가 말이냐? 마음에 드는 상대를 아내로 삼는 것은 일본의 문화가 아니냐?"
"그거 절대로 아니야...."

자신은 라우라씨와 남동생분의 대화에서 곧장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있었으나
동시에 그만큼 라우라씨는 남동생분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건그렇고, 나도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 나도 이제부터 하지메,라고 부를테니까."
[아, 네 이치카씨.]


전에도 그러시더니 편하게 부르라고는 하시는데...
솔직히 이름만으로 편하게 부르는건 당장은 힘들  같은 자신이었으나
일단 존칭은 어느정도 붙여드리며 대답 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대답에 마음에 드신 이치카씨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 앉았으며 그것을 확인한 자신들은---.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다.]


가볍게 식사인사를 하고서는 그대로 식사를 시작했으니
역시나 이렇게 조리를 해서 먹는 밥이 간편식보다는 맛있다는
평범한 감상에 빠지는 자신이었으나, 무언가 익숙한 맛이 느껴지는 것에
고개를 들어올리는 자신.

동시에 이치카씨는 그러한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는데, 역시 치후유씨에게 요리를 가르켜주신건
이치카씨였구나---.


"....?"

잠깐, 그러면 그 이전에 요리는 전부 이치카씨가 했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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