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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화 〉[IS]취중연가 (61/139)



〈 61화 〉[IS]취중연가

주변에서 이쪽을 향해서 보내는 시선에도 자신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앞으로 걸어가는 한편, 자신의 곁에서는 오리무라 씨가 따라 걸어오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계셨으니 괜스레 그것에 짜증이 일었다.


아니, 괜스레는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자신이 현재 입고 있는 고양이 잠옷의 편안함과 따뜻함에
더욱 짜증이 일어나면서 당장이라도 이것들을 벗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켜야만 했다.


이유? 이거 아래에 속옷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지 않았기 때문.
덩달아서 자신의 차에다가 두고 오신 오리무라 씨의 철저함 덕분에
자신으로써는 빼앗긴 옷을 포함해서 살아입을 옷이 없었으며
빼앗긴 옷은 이미 세탁기에 들어가져있는 상태.

꺼내서 입으려고 한다면 입을 수 있겠지만 최근까지
감기에 걸렸던 자신으로써는 그닥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하겠지만....

"그런데 하지메, 뒤누아랑은 아는 사이냐?"
"....."
"아직도, 인가---."


한편, 오리무라 씨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시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에 넘어갈 자신이 아니었으니 잠옷 주머니에는
만약을 대비하여서 메모장과 볼펜을 넣어두었지만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은채 곧장 복도를 걸어가는 자신.


뭐, 의도치는 않았지만 전날 IS학원 내부를 한바퀴 크게 돌았기에
어느쪽으로 가야 무엇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으며
지금 가는 곳은 식당으로, 당연하게도 배가 고파서이다.
간편식이라던지 팔았으면 하는데----.


"오리무라 선생님  아이는 누군가요? 혹시 친척동생이신가요?"
"어쩌면 숨겨진 자식?! 남편은 혹시 이치카 선배!?"
"남매의 금단의 사랑의 결실! 크으, 얇은 책 나온다!"
"오냐, 이 멍청이들, 당장 운동장으로 따라와라!"

주변에서 누군가 오리무라 씨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데
그것에 그녀는 곧장 바보같은 소리를  학생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나가라 하셨으니, 이때가 가장 적당한 타이밍.

자신은 그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서둘러서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으며 그런 자신의 갑작스러운 질주에 한박자 늦은
오리무라 씨는 자신을 놓쳐버렸고, 자신은 그대로 그녀에게 화가 난 것을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풀려고 했다.

그렇게 잠시간 달리자 도착한 식당에서 자신은 고개를 돌리며
아마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 사람'을 찾아보기로 한다.
조금 전 그녀와 이야기했으며 자신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자
오리무라 씨가 함부로 손을 대지 않을 것 같은 사람.

"누구지? 고양이 잠옷을 입고 있네?"
"어머, 귀엽다. 혹시 누구 찾으러 온거니? 언니가 같이 찾아줄까?"
"어라? 하지메군?"


찾았다,라고 자신은 생각하자마자 곧장 상대에게 달려가는 한편
한박자 늦게 자신을 따라온 오리무라 씨가 뻗은 손을 가까스로
피해내면서 그대로----.

털썩.
"에? 에에? 하, 하지메군?"
""꺄아아아악!!""
"----."
"하, 하지메--??"


남동생씨의 무릎 위에 올라타고서는 자리를 확보, 그대로 오리무라 씨에게
메롱을 하고서는 그대로 남동생씨의 몸에 팔을 둘렀다.
이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름의 항의표시이자 그녀에게 가하는 반격.
그리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지만....근력에서도 밀리고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의지하는 사람에게 심한 짓을  순 없었기에 이정도가 최선이라면 최선.

반면, 남동생씨는 갑작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면서
뭐가 어떻게  것인지 파악하려고 하지만 일단 여기서 팔을 풀면
곧바로 오리무라 씨가 자신을 데려가려고 할테니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서
남동생의 몸에 두른 팔을 풀지 않고  붙잡기에 설명을 못하는 자신.

오리무라 씨는 그런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듯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귀가 달린 후드를 쓴 자신은
남동생씨의 가슴에 얼굴을 뭍었기에 그녀가 어떠한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고민하고 있다는 것조차 그저 인기척에 추측을 하는 것인데---.

"나, 나에게서 하지메를 빼앗아가려는거냐 이치카!"
"누나, 이건 진짜 억울하거든!?"
"학원에서는 오리무라 선생님이다!"

퍽,하고 큰 소리가 울리는 것과 함께 남동생씨의 단말마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이내 뒤로 넘어가는 그의 몸이었지만 그것에도 자신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나온 것은 미안하지만---.

*

"교관, 무슨 일이시죠?"
"아, 보데비히. 좀 도와다오."

자신은 기절한 이치카의 품안에서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있는
하지메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 주인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리고서는 도움을 요청했으니
보데비히는 무척이나 기쁘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부탁을 하는 것이 그리도 반가운 것일까?
뭐,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치카와 하지메를 떨어뜨릴 것인데,  혼자 하긴 조금 힘든 일이다.
그러니 너의 도움이 필요한데, 만약 성공적으로 둘이 떨어지면
오늘  이치카는 마음대로 해도 좋다."
".....정말 '마음대로'입니까?"
"선은 넘지 말도록."


자신의 말에 주저없이 혀를 차는 보데비히의 모습에 역시나,하고 생각하는 자신이었으나
당장 중요한 것은 이치카와 하지메를 떨어뜨려 놓는 것.
하지만 자신이 무력으로 하게 된다면 하지메나 이치카가 다칠 가능성이 있었다.
아니, 이치카는 자신이 단련시켰으니 문제 없일지 모르지만
하지메는 그렇지 않았으며, 지금 이치카를 붙잡고 있는 것은 그였다.

즉, 그의 팔을 이치카에게서 떼어내야하는데 자신의 힘이면
잘못했다가는 그가 다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그러니 여기서는 자신 혼자보다는 보데비히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부탁한 것.


"쉬는데 미안하군. 다름이 아니라, 전에 알려주던 9번째 방법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아아, 그래 당장."

그런데 돌연 전화기로 어딘가에 전화하는 보데비히는 무언가에 대해서
질문을 전화 상대에게 하기 시작하는데 저 9번째 방법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이며 그것을 상대에게 물어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드는 자신.


"어디에 전화를 하는거냐, 보데비히?"
"교관, 잠시. 아아, 아니 말해라. 그래. 응. 그래 알았다. 푹 쉬도록."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질문에 보데비히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하더니
이윽고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전화를 끊었다.
동시에 아무런 주저도 없이 보데비히는 곧장 하지메에게 다가갔으며---.


"호잇."
"---!?"

다짜고짜 하지메의 옆구리를 양손의 검지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보데비히의 기습에 깜짝 놀라는 하지메는
이치카의 몸에 두른 팔을 풀어서는 스스로의 옆구리를 감추었으니
자신은  틈을 놓치지 않고서 하지메를 들어올렸다.

"고맙다, 보데비히."
"아닙니다 교관. 도움이 되었다니 저야말로 기쁘군요.
그럼 저는 신부를 데리고 이만---."

자신의 인사에 보데비히는 오히려 자신이 기쁘다고 말하고서는
곧장 그녀의 전용기, 슈바르체어 레겐을 전개하고서는
이치카를 데리고 식당을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본래라면 여기서
그녀에게 한마디를 해야하였으나 도움을 받은 상대에게 그러는 것은
도리가 아니었기에 이번만큼은 눈감아주는 자신.

반편, 하지메는 당했다.라고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았으며
자신은 그러한 하지메를 미소지으면서 바라보았으며---.

"자, 밥이나 같이 먹도록 하자. 참고로 학원에서는 간편식은 안파니까
다른 것을 골라보도록 해야. 전날 먹었던 오무라이스를 다시 먹겠나?"


어린이 런치 세트가 있었으면 그것을 시켜주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 그랬으면 그에게 심한 말을 듣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그를 내려다 보지만---.

"----."
"후훗."

일단은 그를 계속해서 안고 시간이나 보내도록 하자.


*


"...그래서, 이걸 저한테 전해달라고요?"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담임선생님의 모습에 자신은
손에 들려진 서류봉투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으니 그것은 하지메의 자퇴와 관련된 서류.
갑자기 자신을 불러서 무슨 일인가,했더니 이런 것인가?


『이거 거하게 한방 맞았는데?』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럼 이만---."


드르륵,하고 교무실 문을 닫은 자신은 곧장 선생님이
봉투를 건내주시면서 같이 끊어주신 조퇴증을 가지고
학교를 나서면서 전화기를 꺼내들어서는 능숙하게 어느 번호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헤에에---. 번호는 언제 교환한거야?』
"하지메가 우유 뿜는 사진 보내줄 때."

물론 들키면 자신이나 그 사람이나 엄청나게 혼나겠지만.
자신은 이즈무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상대가 빨리 전화를 받기를
기다리는데, 왜인지 전혀 받을 생각이 없는 상대였으며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재중 메시지가 켜졌다.

그것에 이번에는 하지메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 자신은
생각해보니 그녀석이 과연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전에보니까 거의 맨몸으로 도망쳐나온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할거야?』
"뭐, 상대방들이 연락을 안받으니 현재로는 방법이 없잖아?
운 좋게 얻은 휴식시간을 이용해서 쉬자고."

이즈무의 말에 자신은 일단 병원부터,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자주 가는 병원으로 향하면서 오리무라 씨에게 메일을
한통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해야할 일을 마무리 지었다.

나중에 담임선생님이 뭐라고 해도, 이정도까지 했으면
아마 그녀도 자신이 최대한 노력을 했다는 것은 인정해주시겠지.


『것보다, 나이프들 언제온다고 했지?』
"다음주에."

덤으로, 동맹맺은 상대는 마음의 표시랍시고 대량의 나이프를
자신에게 보내주기로 했는데, 얼마나 좋은 것들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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