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7화 〉[IS]취중연가 (57/139)



〈 57화 〉[IS]취중연가

하지메를 데리고 오리무라 가로 돌아온 자신은
자신에게 거의 기대어 있는 그의 상태를 다시한번 바라보자
강가로 뛰어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자신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마음속으로 그것을 다행이로 여기는 천천히 그를 안아들어서는 그대로 욕실로 향했다.


아무런 저항도 반항도 하지 않은채 자신이 이끄는 데로 따라서 움직이는 그를
바라보면서 자신은 이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지 위험하다고 생각해야할지
마음속으로 고민해보지만, 우선은 그를 데리고 샤워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젖은 몸 상태로 계속두었다가는 감기에 걸릴지 모르며, 지금 그의 몸상태라면
다른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그가 과연 씻을 수 있을지 의문.

평상시라면 씻으라고 한 뒤에 욕실에 밀어넣으면 끝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그를 바라보면 그것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건 어쩔  없는 일이다. 음,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메, 실례한다."
"...."

자신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채 자신의 손길에
몸을 맡기는 그의 모습에 조금은 가슴이 아파오면서도
서둘러서 그를 씻기고 재우자는 생각을 하는 자신...
솔직히 그의 옷을 벗기면서 마음속으로 몇번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참아냈으니 지켜주겠다는 상대이니까 괴롭지 않게하는 것이 맞으니까.


하지만 흔들린 것에 대해서는 변명할 사유가 있었으니
그와 자신은 연인사이다! 자신이 고백했고 하지메는 받아주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이인 것이다!


"...."
"자, 들어가자."

그렇게 자신은 하지메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욕실 문을 닫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치카에게 이 모습을 보인다면, 절대로 죽을테니까.

하지만 다행이 녀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인지
보이지 않았으며, 타바네녀석 또한 보이지 않았다.
뭐, 생각해보면 마도카에 대한 문제 때문에 아직 시간이 걸리려나?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욕실 안에서 하지메를 바라보았으며---.


"...."
"오, 옷이 더러우니까 벗은 것이다! 별다른 이상한 생각은 없다!
그, 그것보다 거기 의자에 앉아라! 씨, 씻겨주마!"

아무말 없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하지메에게 어떤 말이라도 해야할  같으나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기에 일단 말을 내뱉어 보는 자신.
하지만 자신이 말해놓고 보니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싶다.

 누가 보아도,  어떻게 봐도 흑심 가득한 상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 자신이  말은 설득력이 전혀 없었지만---.


"...."


하지메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말에 따라서 의자에 앉고서는
씻겨주길 기다리기 시작했으니, 그것으로 그가 다시금
자신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서는 어렸을 이치카에게 한 것처럼
그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으며.

'이그니션 부스트의 정의는---.'

마음 속으로 IS교과서의 내용을 일단 떠오르는 것부터 아무거나
읽어내리면서 위험한 본능이 튀어나오지 않길 빌었다.
그건 그렇고, 하지메 피부 무척이나 매끄럽구----.


짝!
"....?"
"아, 아니. 잠깐 버, 벌레가---."

얼얼한 허벅지를 문지르면서 자신은 하지메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깨어나려는 위험한 본능을 억제하였다.
결과적으로, 욕실에서 하지메를 다 씻기고 나올때까지
허벅지에는 총 6번의 손자국이 남았다.


*


간신히 욕실에서 나온 자신은 한숨을 내쉬면서 거실의 탁상에 앉아서는
맥주를 벌컥이며 들이키는 한편,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베고서는
잠들어있는 하지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나도 곤히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갓난 아기의 그것과 같았으며
무방비함을 보이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에 의한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자신은 그에게 입힌
자신의 와이셔츠가 꽤나 크다는 생각과 함께, 왜 남자들이 여자친구가
본인의 옷을 입는 것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그것에 자신은 약간 흥분감과 배덕감을
하지메에게서 느끼기 시작했으니, 평상시에도 중성적인 그가
여성복을 입으니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자라고 착각이 되었으며
덩달아서 헐렁한 옷을 입고 자는 것에 무언가 묘한 색기가 느껴졌다.

"아니아니아니야."

하지만 머리를 흔들면서 어떻게든 위험한 생각을 떨쳐내는 자신은
다시금 맥주를 들이키면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서는 잠을  생각을 하였다.
그래, 일이 끝나고 돌아와서 마시는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이었으니까! 덩달아서 내일까지 출장이었지만
오늘 할 일을 다 끝내놔서 다시 되돌아갈 필요는 없으니 오늘은 마음껏 마시자!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맥주를 벌컥거리며 들이켰으며
어떻게든 현실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방심하면 당한다,라는 생각을 가진채 어떻게든 버티기로 한 자신.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정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
하지메의 친구는 알고보니 연쇄살인범에 마도카는 자신의 약점이랍시고
아무런 죄도 없는 그를 공격해버렸지.
솔직히 아까는 말이 심하게  것에 대한 자각은 있었지만
거기서 물러서면 녀석의 버릇을 고칠 수 없었기에 조금은 강하게 말한 자신.
물론 그때에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제대로 생각을 못한 것도 있지만---.


Rrrrr---Rrrrr---.
"...."

그러던 찰나 울리는 핸드폰 알람에 곧장 그것을 들어올리자
보이는 것은 언제 저장한 것인지 모를 마리나의 이름과 기괴하기 짝이 없는 전화번호였고
자신이 아는 마리나는 오직 한명 뿐이었기에 주저없이 전화를 받았다.

생각해보면 이녀석은 어디로 간 것이지?
강에 빠지기 전까지는 있던  같았는데 그 뒤로는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혹시 어딘가에서 떨어져서 자신과 따로 움직이게 된 것인가?
일단 여차하면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화버튼을 누른
자신은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나 지금 어디냐?"
「유감스럽게도 마리나는 아니네요.」
"....리즈무,인가?"

그러나 전화 상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물
조금 전에 자신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한 상대이자 연쇄살인범이며
하지메의 반친구인 이가와 리즈무.

서로를 향해서 진심으로 싸웠던 상대에게 전화를  이유가
궁금한 자신이었으나 동시에 그가 아까 자신에게 보였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그가 자신을 마냥 싫어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있었다.


"....미안하지만 전화를 한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나?"
「....뭐, 별거 아닙니다. 일단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사과이고, 하나는 하지메에 대한 것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별거 아닌 것과 어쩌면 자신에게 중요한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하려고 하는 리즈무의 말에 자신은 침묵을 하여
녀석이 자신에게 하려는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먼저 사과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오해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쪽을 죽이려고  것은
사실이니, 사과를 드려야겠지요.」
"....우리들의 싸움을 그걸로 넘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뭐, 그럴 수는 없단걸  알고 있지만 어쩔  없죠 뭐.
일단은 사과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잖은가,라고 속으로 따지고 드는 자신이었으나
녀석은 그런 자신에게는 전혀 개의치 않고서 말을 이어갔다.


「또다른 하나는---. 뭐, 간단합니다.
하지메 녀석 감기에 걸려서 지금 제정신도 제상태도 아닐테니까.
평상시랑 다르다고 상처받지 마세요.」
"....."
「일단, 저는 여기까지. 더 말하면 마리나에게 혼날테니까 그만하겠습니다.」


툭,하고 끊겨지는 통화에 자신은 시선을 돌려서 그것을 바라보지만
이내 할 말이 없어지고 뭐라고 할 상대도 없는 그것에
다시금 맥주를 들이키는 자신은---.

"므뉴우우우---."
"끄흣---."

갑작스러운 하지메의 잠꼬대를 불의으 기습으로 받아버렸으며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잠들어있는 하지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곤히 자고 있는 그의 얼굴은 안심하고 있는듯 하면서도
괴로워하고 있는 얼굴이 공존하고 있었으나 옷차림 때문에
그런 것인지 조금전에 끝난 목욕으로 인해서 달아오른 얼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들이 무척이나 요염해보였으며---.


"---!!!"

맥주를 손에 잡히는대로 들이키기 시작했으며 어떻게든
정신을 다른 곳에 옮기려고 했으나, 이내 한가지 떠오른게 있었다.
이렇게 들이키면, 필름이 끊긴다는 사실을.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이런 일들의 경우에는 깨닫는게 너무나도 늦었으며
지금도 그러한 경우였다.


*

"푸하---."

연거푸 맥주를 들이킨 오리무라 치후유는 거하게 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돌려서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베고서는 세상 모르게
잠자고 있는 사이토 하지메를 바라보았으니, 그 시선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포식자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와 만난 첫날 처럼 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았으며
조심스럽게 그를 품안에 안아들었으며 갑작스럽게 자세가 바뀐 것에
곤히 잠자던 하지메는 눈을 뜨면서 자신의 앞에 있는 오리무라 치후유를 바라보았다.
아직은 생기가 덜하는, 감기가 덜 나아서 그런 것인가 싶은 병자의 눈을 한 그와
그런 그와 눈을 마주치는 오리무라 치후유.


"오늘은, 꽤나 힘든 날이었다."
"...."
"뭐, 너도  나름대로 힘들었고 나도 나 나름대로 힘든 날이었지."

끄덕, 하고 졸린 듯한 그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치후유의 말에 대답하는 하지메는 얌전히 그녀의 옷을
가녀린 팔로 붙잡았으며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듯했다.


그것은 바로, 혹시나 버려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아직 그녀에 대한 의혹이 사라지지 않은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옷을 잡은 것이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내가 설마 너를 버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냐?"
"...."
"무언의 긍정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건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인가?
후후훗, 이거 꽤나 상처받는 일이로군.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외쳤는데도 믿어주지 않는다니."


벌이 필요하겠군,이라고 중얼거리는 그녀는 이내 맥주캔을 들어올리곤
그것을 들이켜 입안에 머금고서는---.

"---!!"
"으음---."


강제로 하지메와 키스를 하면서 그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끔 했으니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놀란 하지메는 그녀의 기습 키스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그녀의 타액과 맥주를 그대로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지메는 무척이나 술에 약하단 것과
맥주 한 모금만으로도 만취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었으니
그것을 증명하듯이 술에 취하여 한층 붉게 달아오르며 멍해진 그의 얼굴과
그런 그를 위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치후유.

"벌칙은, 앞으로 내가 만족할때까지 너에게 키스하는 것이다.
거부권은 없다. 그리고 그 전신에 세겨주지. 네녀석이 누구의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과연 벌칙인지 아니면 영역표시와 소유권표시인지 모를
치후유가 하지메에게 내리는 징벌의 시간이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