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IS]취중연가
다음날 역시 학교에서 되돌아가는 길, 자신은 반장과 함께
되돌아가면서 자신은 빨대로 우유를, 반장은 라무네를 마시면서
오늘 있었던 수업에서 이해가 안가는 것이나
조만간 있을 임해학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뭐, 반장은 알겠지만 자신은 여태까지 임해학원을 안가보았고
덩달아서 반장 또한 임해학원을 안가기에 자신들은
언제나 그러하듯 집에서 쉬게 되는 것.
자신이야 회사라는 특이케이스가 있지만
반장은 어째서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그래서, 언제소개시켜줄거야?"
[누구?]
"누구긴 누구야. 니 여자친구지."
푸흡,하고 자신은 마시던 우유를 뿜어버렸으며
코와 입에서 역류한 그것을 손으로 대충 가리는데
이상한 느낌에 불쾌감이 엄청났기에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면서 날카롭게 반장을 째려보았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반장.
도저히 글을 써서 항의를 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에게 무언의 항의를
보내는 자신이지만 반장은 그런 자신을 사진으로 찍기만 할 뿐
자신에게 사과를 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다.
[사진, 지워.]
"싫은데---. 그건 그렇고 진짜 한번 소개시켜주라.
어떤 여자가 우리 하지메군의 마음을 훔친 것인지 궁금하단 말이야."
[사진 지우면.]
"에이, 그렇게 쪼잔하게 굴지 말고. 여자애들 보여주면 엄청 난리 날 걸?"
[그러니까 지우라는거야.]
자신과 반장의 신경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분명 사람이 좋은 반장이지만 이상한 쪽에서 고집이 강해서
하고 싶은게 있으면 절대적으로 해내고 말았으며 지금이 바로 그 상황.
평상시에는 도움을 많이 받은 자신이었기에 보통은
그냥 넘어가거나 하겠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못 넘어가니
이것은 자신의 명예와 이미지에 관한 것이었다.
안그래도 반의 학생들에게 이상한 눈빛으로 보이는데
저런 것까지 보이게 된다면 더더욱 그런 눈빛을 받게될 것이
뻔하였기에 어떻게든 그가 찍은 사진을 지우려는 자신.
뭐, 그래도 오리무라 씨에게 보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랄까?
적어도 그녀가 이 자리에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반장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하는 자신은 열심히
손을 뻗어보지만 20cm이상의 차이가 나는 키 차이에서 일어나는
거리를 쉽사리 좁힐 수는 없었다.
"나한테 니 애교는 안통해 하지메?"
[너무해, 반장.]
그렇게 한참을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으려고 했으나
실패한 자신은 숨을 거칠게 쉬면서 째려보았으나
재밌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는 반장은 익숙한 미소를 자신에게
보이면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언젠가, 절대로 빼앗아서 지워버릴거야.
마음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면서
다시금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는 자신은 매번 헤어지는 횡단보도에
거의 다 도착해가고 있다는 것이 보였으며 슬슬 그와 헤어지겠거니
생각을 하였는데---.
"하지메."
[오리무라 씨, 지금 퇴근하시는거세요?]
돌연, 자신과 반장의 옆에 나타나시는 오리무라 씨의 모습에
자신은 그녀를 반기는 한편, 반장은 그녀과 반장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더니 이내 무언가 알겠다,라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내 오리무라 씨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하지메랑 같은 반인 이가와 리즈무입니다."
"아, 반갑군. 나는 오리무라 치후유이다."
평소의 붙임성과 성격좋은 반장은 곧장 오리무라 씨에게
다가가서는 자연스럽게 자기 소개를 하였으며
오리무라 씨 또한 반장의 말에 마찬가지로 자기 소개를 하였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하지메가 코로 우유뿜은 사진 보실래요?"
"뭣?!"
"----!!!"
[반장, 하지 마!]
갑자기 뜬금없이 만난지 1분도 안된 사람에게 그 사진 보여주려고 하지마!
오리무라 씨도 놀라면서도 진지하게 갈등하지 말고요!
*
주말은 의외로 금방 찾아왔으니 금요일 오후인 오늘은
오리무라 씨와 자신 사귄 후 처음으로 오지 않는 주말이 되었다.
어제까지 매일 같이 오시던 오리무라 씨였지만 다음주부터 있을
출장과 관련해서 못오시게 되셨다.
그리고 동시에 찾아온 정적이 깔린 자신의 집안.
오리무라 씨가 오신 뒤로 계속해서 활기가 있던 집에
다시금 적막이 찾아왔는데, 겨우 나흘뿐인 정적일텐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일분 일초가 마치 일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
그것에 자신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올려서는 목을 쓰다듬어버렸다.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하게 된 이 버릇에 자신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려서 주변을 살피거나 핸드폰을 바라보지만
시노노노 타바네에게서 연락이 오거나 한 것은 없었다.
전날 들었던 협박이 떠오르자 몸이 떨리기 시작하는 자신.
동시에 그것을 자각하자마자 양손으로 몸을 잡았으며
거칠어지는 숨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였다.
괜찮다,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감정을 추스리기 시작하는
자신은 천천히 몸을 돌려서 방으로 향하여서 침대속으로 들어갔다.
너무나도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해서였으며
동시에 떠오르는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방이 아닌 오리무라 씨의 방.
안다, 이러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지만
자신의 몸은 이미 그녀의 침대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동시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라벤더향기가 자신을 감싸기 시작했으며
그것에 자신의 몸의 떨림은 덜해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지만, 아까보다는 덜해진 떨림.
그것에 자신은 천천히 눈을 감고서는 잠에 빠져들었다.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 무언가 허전한 느낌의 집안에서
유일하게나마 자신이 마음의 안식을 품을 수 있을 이곳에서
자신은 어서 빨리 오리무라 씨가 돌아오길 바랬다.
*
"올해도 이상은 없군요."
"다행이네요. 그건 그렇고, 어째서 이번에 개인실이 아닌 이인실로
하나 마련해달라고 하신거죠?
남동생분은 작년부터 개인실이 마련되었을텐데?"
"그, 그건---."
카게라장에서 여주인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급적이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질문을 마주하게 된 자신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학원에서 제공하는 교사용 개인실을 자신의 사비를 들여서
이인실로 임의 변경한 것.
물론 방을 넓게 쓰고 싶다거나 한 것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쓰려는 것이었으며 아직 상대에게 그것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지 않았지만
자신이 부탁하면 들어주지 않을까,한 자신이었다.
전날 들어보면 그는, 하지메는 임해학원을 계속해서 가지 않았으며
회사쪽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대기하거나 그 전에는 그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쉬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한번은 그를 데리고
임해학원에, 여름날의 바닷가에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방학기간에 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면 방법이지만
그때에는 바다에 사람이 너무 많을 것이며, 자신도 교사로서의 일이 있기에
시간을 맞추는데 여러모로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기에 차라리 합법적인
이때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
"음? 후후훗, 그렇군요 그렇군요. 오리무라 선생님도 청춘이시군요."
"아, 그....하, 학원에는---."
"네 비밀로 해놓겠습니다. 걱정마세요."
한편 여주인분께서는 자신의 반응에 눈치를 채신 것이신지
자신을 향해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에 자신은 비밀 엄수를 부탁하면서 인사를 하면서
카게라장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사실은 내일까지해도 무리가 없었지만, 가급적 빨리 일을
끝내놓고서는 그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싶었으며
일을 빨리 끝내면 빨리 끝낼 수록 일찍 돌아갈 수 있었기에
조금은 무리를 한 자신이었다.
"....이틀인가."
내일은 거리에서 하지메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훈련장소로 사용할
해안가와 인근의 숲을 점검하기만 하면 되는 일.
좋아, 하고 자신은 스스로의 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확인하였으며
대여한 방에 있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서 밤바다를 바라보는 자신.
밤바다에는 밤하늘이 비추어서 멋들어진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으며
이것을 하지메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은
그에게 과연 어떠한 선물을 사줄지 고민하기 시작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오빠 선물로 정력증강제는 어때?"
"....네녀석은 오빠를 아끼는거냐 뭐냐?"
"어머, 나처럼 아끼는 동생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
이제는 익숙한 마리나의 목소리에 자신은 수건을 적신 뒤
눈 위에 올려서 온찜질을 하며 그녀에게 말하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은 하지메를 아낀다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말하는 것만 두고 본다면 의문이 드는 자신은
조용히 있었으며 그녀 또한 아무말도 하지 않고있었다.
뭐, 아무렴 어떠하랴. 그녀도 그녀나름의 방식으로 하지메를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그리 생각하면서
술병을 들어올려서는 그대로 입으로 가져다가--.
"그래서, 오빠의 우유분출 사진으로 몇번?"
"푸흡!!"
"에이, 더럽게 뭐하는거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건 순전히 네녀석탓이다!"
아, 젠장. 아까운 술을---. 아니 것보다 이런 질문을 왜하는거냐?!
자신은 곧장 마리나를 바라보았으나 그녀는 언제나처럼 능글맞은
미소를 자신에게 보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아... 젠장. 온천에서의 술은 여기까지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