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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화 〉[IS]취중연가 (42/139)



〈 42화 〉[IS]취중연가

한참을 자고나서 일어난 자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바깥이었으며
자신의 곁에는 오리무라 씨가 아직도 주무시고 계시는 것이 눈에 보였다.
꽤나 피곤하신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품에서
빠져나온 자신은 담요를 덮어드린 뒤에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별로 급한 일이 있거나 예전처럼 도망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저녁거리를 사러 나가는 것이었으니
전날 주문한 간편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에 어쩔  없이 나온 것.
덩달아서 오리무라 씨에게 그거 먹는걸 들키면 엄청나게 혼날테니까---.

그건 그렇고, 뭘 대접해드리는게 좋으려나?
여성분들은 고기 별로라고 하시는 것 같았으나 오리무라 씨는
잘 드셨으며 먹는 만큼 움직이면 된다고,까지 말씀하셨다.
으음----.


"어라? 하지메 여기서 뭐해?"
[아, 반장.]

반찬 가게 앞에서 반찬을 사던 누군가가 자신을 자신을 향해서 말을 걸고 있었다.
짧은 검은 머리에 사납다는 인상이 있지만 알고보면 착하며, 자신과는 다르게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으니, 다음 아닌 반장이었다.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저녁 장을 보기 위해서 온것인가, 싶었던 자신이었으나
반장은 그것보다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반갑다는 미소를 지었다.


손에 들려진 반찬은 고기감자조림,인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면
반장 고기감자조림 엄청 좋아했지? 이걸로 밥 세공기는 먹어치운다고
 정도이니 말이다. 자신은 한공기도 버거운데....
한편, 반장은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왜이러는거지?


"흐음---."
[왜?]
"아니, 그냥 뭐랄까...바뀐 것 같아서."

갑자기 바뀐 것 같다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반장의 말에
무슨 소리인가,하는 자신이었으나 그는 그저 자신의 얼굴을
한번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내 아무렴 어때,하는 식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면서 장난식으로 웃었으며 자신의 머리에서
손을 치우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엉망이된 머리는 도저히
그냥 냅둘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는 수 없이 머리끈을 풀고서는 다시 꽁지머리를 묶는 자신은
입에 머리끈을 물고서는 양손으로 그곳을 뒤로 넘기는데
무언가 이상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 같았으나
주변을 살펴보아도 이쪽을 보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기분탓인가,하는 생각에 다시금 머리를 묶는 자신이었으나
옆에서 반장이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데---.

"너, 그정도면 서큐버스나 인큐버스급 아니냐?"
[반장, 그게 무슨 소리야?]
"자각이 없는게  나빠. 하아---. 정말 걱정이네.
이녀석 이러다가 누구한테 덮쳐지는거 아닐까 몰라."
"...."

미안 반장. 이미 덮쳐졌어,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하겠지.
남들에게 말하기 그런 일이며, 말한다면 반장 성격상 곧장 신고부터
하자면서 자신을 끌고 경찰서로 갈것 같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이내 정육점으로 향하였으니---.

[스키야키에 쓰게 돼지고기 세근 주세요.]
"엥? 세근이나? 안돼. 너 키크면 마누라한테 혼난다고 하하하!"
"...."
"미안미안. 그런데 혼자서 세근은 너무 많은거 아니냐?
한근정도면 충분할텐데?"
[손님이 있어서요.]

읏샤,하고 건내어지는 고기에 돈을 건내드린 자신은
곧장 근처의 야채가게로 향했으며 거기서도 마찬가지의 일렬의
행동을 마친 뒤 다른 가게로 향했다.


한편, 반장은 자신을 따라서 계속해서 이동하는데
어째서인지 돌아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으며
되려 자신이 들고 있는 짐을 같이 들어주기도 하면서 질문을 해왔다.


"많이도 사네---. 대식가가 있는거야?"
[혹시 모르니까. 다른 사람이랑 집에서 밥먹는건 처음이거든.]
"헤에---.여자가 이렇게 많이 먹나?"

자신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질문에 자신은 놀라면서 뒤로 살짝 물러났지만
반장은 그것에 미소를 지으면서 귀엽네,라고 중얼거렸다.
뭐가 귀엽냐,라고 따지고 싶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반장의 말에
놀란 가슴은 아직도 크게 뛰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아는 것일까? 남자일 가능성은 전혀 고려치 않은채
당연하다는 듯이 여자라고 단정 짓고 말하는 반장의 모습.


"글쎄다, 그냥 감이랄까? 그런거 있잖아? 내가 시험 찍으면 만점 맞는거랑
비슷한거지 뭐. 육감 비스무리한 거라 생각해 하지메.
그건 그렇고, 전자레인지로 스키야키 못만든다?"
[에? 못만들어?]
"그놈의 전자레인지 만능사상좀 어떻게 해라.
매번 간편식만 먹으니까 그렇지. 자, 식기 사러 같이 가자."


반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을 데리고 스키야키에 사용할 그릇을 파는
식기가게로 향하였고 그것에 밀리는 자신이었----.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보아 타살로 추정된다고 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또한 사망한 휴가 도로가와씨는 최근 인신매매와---.」

순간 가전기기 가게의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살인사건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었는데 자신과 관련이 아주 없는  같지는 않았다.
그것은 인신매매,라는 단어 때문이었는데 자신이 얼마전 겪은 일을
떠올려보면 아주 남일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뉴스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곁에 있던 반장은
자신과 뉴스를 보도하는 아나운서분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더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뭐가?]
"...너가 아무리 이쁘장해도 여자를 납치하겠지 너를 납치하겠냐?
너가 귀여운건 맞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런 일 겪을 정도는 아냐!"


으아아아악!! 머리 헝클이지 마! 방금 다시 묶었단 말이야!!


*


"으헉!?"

아레나의 바닥에서 일어나는 자신은 곧장 유키히라 니가타를
다잡지만 그것보다 먼저 자신의 목전까지 내밀어져있는 거대한 둔기가
자신의 저항이나 반격을 허용치 않고 있었다.

덩달아서 이미 자신이 기절해버린 상태에서 승부의 결과는 나있었기에
자신은 두손을 들어올려서는 항복의 의사를 표현했고
상대는 그것에 둔기를 치우면서 자신에게서 물러났다.

"깔끔하게 인정하네? 비겁이니 뭐라느니 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뭐, 반칙같은 것을 썼으면 몰라도.... 미사일 포트를 개방한 뒤에
한참 뒤에나 발사한거면 나름 나를 기다려준거잖아?"
"어머. 센스가 없지는 않은걸?"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뱌쿠시키를 해제하는 자신은
상대를 바라보면서 말하는데, 상대는 자신의 말에 성의없는 칭찬을 하였으니
그것을 증명하듯이 처음에 서있던 자리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자신은 그것에 다시금 싸워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했으니 저쪽은 싸울 의사가 없는데 싸우는 것도 그렇고
순식간에 패배한 자신이 다시한번 싸운다고 해도 이길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중에 다시 겨루기로 마음 먹은 것.

하지만 궁금하기는 궁금하네. 과연 누가 저런 것을 학원에 들인 것일까?
거기다가 조종이나 그런 것부터해서 탑승자 또한 궁금하였기에
상대가 나오길 기다리지만---.

"....?"


기립자세를 잡은채 그대로 구동음이 끝나는 상대.
덩달아서 눈도 감은채 움직이질 않고 있었으며 누군가가
나오거나 할 낌새가 전혀보이지 않고 있었다.
뭐, 뭐지? 설마 저 안에서 지내는건가?
칸자시 같은 아이인가,싶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자신은---.

「오리무라군. 전달사항이 있으니까 교무실로 잠시 와주세요---.」
"....."

호, 혹시 링이 자신을 호텔로 데리고 들어가려던 것을 막으려다가
부서진 호텔의 수리비 관련된 내용인건가?

자신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 호출에 어쩔 수 없이 아레나를
벗어나서는 교무실로 향했다.
뭐, 결과부터 말하자면 호텔 수리비는 링이 부담하게 되었으며
다른 아이들과 자신은 주의를 받고 끝났다.

*


"맛있군."


자신은 스키야키를 드시는 오리무라 씨의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도 식사를 하는데, 역시나 적은 양은
아니라고 자부한 고기도 금방금방 줄어들기 시작했다.

겉보기에는 많이 못 드실 것 같은데 이미 고기와 야채를
절반정도 드신 오리무라 씨는 자신에게 고기를 챙겨주기까지 하셨는데
너무 많이 안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는 자신.
식사량이 적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야채를 곁들인 고기 한근은 많은 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밥먹고 나서 같이 영화를 볼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영화요?]
"아아. 내일은 주말이고 하니까 볼까하는데 말이지.
물론, 밖에서가 아니라 집에서 말이다."


치익,하고서 맥주캔을 하나 새로이 따시는 오리무라 씨는
그것을 들어올리시면서 자신에게 식후에 할 일을 추천해주시는데
집에서 영화를 보자는 것이었다.


딱히 프로그래밍 중에서 급한 것은 없었으며
학교에서도 숙제를 내준 것은 없었기에 딱히 상관 없는 일들.
덩달아서 내일은 토요일이었기에 늦잠을 자도 하등 문제가 없었다.
없었지만----.

[돌아가지 않으셔도 되는건가요?]
"당직은 미리미리 서두었기에 문제 없다."

월요일과 화요일이라고 덧붙이시는 오리무라 씨의 말에
그녀가 그때 왜 들어오지 않으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자신.
뭐, 걱정할 요소는 없어졌으며 이미 술까지 드신 분을 밖에 내보낼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자신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자신.

하지만 과연 어떤 영화를 보려고 하시는 것일까?
전날 들어보니까 같은 직종이 등장하는 영화는 별로 안보게 된다는듯한데
오리무라 씨는 교사시니 학원물 같은 것은 아닐터----.
액션물이나 SF일가,하는 생각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보이는 것은---.

"인기작이라고 하더군."
"...."

딱봐도 자기 무섭다고 어필하고 있는 공표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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