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IS]취중연가 (39/139)



〈 39화 〉[IS]취중연가

"그럼 미안하지만 오늘 점심때쯤, 학원으로 와주길 바란다.
여기 출입증이 있으니 이걸 보여주면 아무 문제 없을거다."

집을 나서기 전에 자신에게 출입증을 건내주시는
오리무라 씨는 IS학원까지 오는 모노레일의 타는 방법이나
그러한 것들은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하시면서 곧장 학원으로 출근하셨다.
반면, 자신은 회사로 출근을 준비하는데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같았다.


뭐, 일단은 가봐야하겠지만 통상적으로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였으니 하나는 사용자가 잘못 사용한 경우였으니
처음에 알려준 것과는 다르게 하나가 프로그램에 에러가 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다른 하나는 정말로 가끔가다가 생기는 프로그램의 하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경우이며 이건 뭐....
만든 사람이 가서 직접 조정을 해줘야만 해결되는 문제였고
그로 인해서 학교에다가는 오늘은 아무래도 못갈것 같다고 말해두었다.

문제 해결이 금방 해결되면 갈 수 있겠지만 늦어지는 경우에는
자정이 지나서 다음날 집에 돌아올때도 있기에 담임선생님께
미리미리 메일을 보내서 말씀드리는 자신.
선생님께서도 자신의 특수성을 아시기에 학교와 이야기해서
일때문에 빠지는 것은 출석으로 처리해주시기로 한듯 했다.
덕분에 졸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마.

그렇게 오리무라 씨와는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전철에 올라타는 자신은
회사로 향하는 도중 과연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일까,하며 미리미리
가지의 수를 정리해보기로 하지만, 그것들만해도 두손으로도 다 못세기에
자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디 프로그램의 문제만큼은 아니길 비는데---.


*


"다행이 생활에 지장이 없는듯하군 그래."
"총알이 몸통을 관통한게 다행이었어. 덩달아서 장기도 빗겨가고."

차를 몰아서 IS학원으로 향하는 자신은 하지메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에 안도를 했으며 대시보드 위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마리나는 하지메의 상태를 자신에게 말해주면서
마찬가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네녀석의 힘쓰는 몸은 도대체 어디있는거냐?"
"아? 그거? 오늘 학원가면 있을걸?"
".....뭐?"

마리나의 말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마리나는 무척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에게 그녀의 몸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당당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골렘 시험기 N, 나카이라고 하는건데 덩치가 꽤나 커서
 곳이 조금 애매했거든.
'엄마'의 손길이 닿는 곳에 두면 내가 못쓰게 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오빠의 멘션에 두었다가는 다른 사람이 뭐하는거냐고 하면서
신고하거나 새언니 주차할때 문제가 되잖아?


그러니까 차라리 IS학원에 가져다 놓고서는 교보제용으로
사용되게끔 하자고 생각한거야."
"....허락은?"
"문서위조."

자신의 질문에 당당하게 말하는 마리나의 모습에
순간 핸들을 잘못 꺽을뻔한 자신이었으나 간신히 사고를 내지는 않았으며
마리나를 향해 시선만을 돌리지만 아주 당당한 그녀는
잘했다고 칭찬해주길 바라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마리나 덕분에 골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일단 학원에다가 이게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저런 괴물악어로봇을 어디서 구한 것인지까지.
시말서를 작성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부디 그녀가 조작한 문서가 들키질 않길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걱정말라고. 새언니. 들키면 내가 해결할테니까."
"정말 타바네가 만든 녀석이 맞구나."


타바네도 항상 스스로 사고를 쳐놓고서는 저런 식으로 말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이 뒤치닥거리를 해서 간신히 무마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에 반쯤 포기하면서도 마리나가 타바네가 만든 녀석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차에 있는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는 자신은 하지메가 IS학원으로
올때까지 얼마나 남았을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보았다.
점심시간에 잠시 오기로 했는데 그전에 회사에 가서는 프로그램을 점검해야한다는
그의 말이 떠오르는데 그쪽 계열에는 지식이 전무한 자신이었기에
부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와 점심으로
어떤걸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니, 점심만으로 괜찮을까.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멘션에서 지금까지 세번이나 큰 일이 있었기에
그를 그곳에서 데리고 나오고 싶은 생각도 있는 자신이었고 실제로
자신과 이치카의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것을 거절하면서 그 멘션에서 살고싶다고 말했다.


"새언니, 오빠가 같이 동거 안해줘서 살짝 삐졌구나?"
"그런거 아니다."
"에이, 얼굴에 다 써져있는걸? 뭐, 어쩔 수 없잖아?
가족도 아니고 남남인데 교사의 집에 어린 학생이 같이 사는걸
누군가가 보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와 사귀는 것부터 문제 아닌가? 덩달아서 그런 일도 저질렀으니
문제 하나두게 추가된다고해도 문제가 없을텐데 어째서 그러는건지...."
"에헤이, 에헤이.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오빠도 오빠 나름의 배려를 하는거니."

*


[다 해결되었습니다. 만약 문제가 되면 이거대로 한번 해보시고
안되면 다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안되서 당황했어요."


회사에서 프로그램의 상태를 확인한 자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 큰 문제는 아니었으니 정보를 입력할때 명령어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 듯했기에 명령어를 재설정하고서 조건값을 수정한 자신.

동시에 곁에 있던 남성직원은 고맙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인사를 하였으며
그것에 자신은 메모장을 건내드린 뒤에 회사에서 빠져나온 뒤에
시간을 확인해보는데 너무나도 빨리 끝난 일이었기에 조금은 난감했다.

점심시간에 가기로 했으나 지금 시간은 9시에 IS학원까지
가는데는 1시간조금 넘짓한 시간만이 걸린다.
물론 들어갈때 검사같은 것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검사가 1시간이 넘게 걸리지는 않을터.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자신은 이내 멀리 있는 곳이고 하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곳이니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 사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빈손으로 가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을까?
물론 자신이 놀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


뭐라도 사가는게 좋겠지, 역시?


*

"흐으으으응----."

자신의 방에서 기지개를 키는 샤를로트 뒤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그대로 창밖을 살펴보았으며
편안한 휴일을 즐기고 있었는데, 본래라면 지금은 수업을 듣고 있어야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전혀 그러고 있지 않는 그녀.


아니, 그녀 뿐만이 아니라 모든 IS학원의 학생들이 그러했으니
정확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오늘 하루 수업을 쉰다는 공지가
어제 내려졌었기에 학생들은 환호를 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다음날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이용해서 어젯밤부터 놀러 나간 학생들도 존재했다.

다만, 샤를로트 뒤누아는 그러지 않았으니 오늘은 오리무라 이치카가
중국의 대표 후보생  링잉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었으며 그것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를 본 상태.

전날 온천에 독일의 대표후보생인 라우라 보데비히와 여행을  것에
대해서 다른 소녀들과의 데이트로 주말을 전부 저당잡힌 그는 지갑사정을
걱정을 하지만 남자로써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고 말하였다.

'나때는, 조금 의지해줬으면 하는데---.'

물론 이치카는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샤를로트는
이내 옷을 갈아입고서는 그대로 방을 나섰는데
대규모의 인원이 빠져나간 IS학원은 무척이나 조용했으며
몇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전무했기에 오래간만에 조용히 산책을 하기로  샤르는
그대로 학원 내부의 정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따금씩 그곳으로 가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녀는
다음번에 있을 그녀의 데이트때 어디로 가서 이치카와 놀지
구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는데----.


"----."
"어라?"


어린 소녀가 학원의 입구 쪽에서 물에 젖을 생쥐꼴로
주변을 살피는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


'어떻게 하지.'

IS학원의 안으로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뒤가 문제였다.
내부로 들어온 뒤에 오리무라 씨가 있는 교무실로 향하려는 자신은
한가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으니 교무실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지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건물들과 넓은 운동장이 있는 IS학원 내부에서
과연 오리무라 씨가 계시는 교무실이 어디인지 알 턱이 없었던 자신은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지나가는 사람이
전무한 상태였다.

수업중이라서 그런가,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학원 내부도 조용하였기에
무언가 잘못된 것인가 싶어서 전화기를 꺼내려했으나----.


촤아아악---!!
"....."


뚝뚝,하고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과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젖어버린 자신의 옷과 노트북에 메모장, 핸드폰까지.
고개를 돌려서 물이 떨어진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구멍이 나있는
물탱크가 보였는데 그것에 차있는 물이 자신에게로 뿌려진듯했다.


도대체 저걸 왜 저렇게 그냥 둔 것이냐,라는 원망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옷의 물기를 쥐어짜내면서
이제 정말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화기는 물에 젖어서 먹통, 노트북 역시 마찬가지.
메모장은   것도 없는 상태에 자신은 정말로 어떻게 해야하나 싶으면서
고민하려는데---.


"저기, 혹시 누구 찾아온거니?"
"---."

자신을 향해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무언가 푸근한 인상의 누나가 자신을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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