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IS]취중연가
"하...하하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겁니까?
이상한 소리 계속하시면 경찰 부를 거니까 돌아가세요."
"호오? 말도 안되는 소리라.... 이상하군 그래?
내가 누굴 찾는 것인지 말도 안했는데 말도 안된다,라---."
움찔,하고 자신의 말에 직원의 눈썹이 움찔하였으며
주변 녀석들의 공기가 바뀌는 것을 감지한 자신은
곧장 몸을 움직여야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 그럴 수 박에 없었던 것이 이녀석들은 자신이
누구를 찾는지도 안했는데 말도 안된다,라고 단정지었으며
경찰을 부른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물론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지만 진짜는 그 뒤의 말.
자신이 뒤에 말하는 말에 녀석들의 반응을 살피기로 한 자신이었으나
녀석들은 자신의 뒷 말에 순간 분위기를 바꾸면서 싸울 준비를 했다.
이것으로 확실, 이녀석들은 타바네의 말대로 범죄에 가담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자신을 어떻게든 하려고 하겠으며---.
퍽
"커헉!!"
바로 옆에서 주먹을 뒤로 빼고 있던 녀석의 목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자신과
갑작스러운 가격에 기도가 막혀서 호흡곤란이 온 녀석.
허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서 자신은 녀석의 머리를 잡고서는 옆의 책상에
내리꽂은 뒤, 앞에서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는 상대를 확인했다.
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있었으며 그것을 자신에게 휘두를 준비를 하는 상대는
마치 저돌적인 들소처럼 보였고 실제로 큰 발소리를 내면서
돌진하고 있었기에 이대로라면 자신과 부딪히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퍽,하고 몸을 낮추면서 곧장 녀석의 다리를 걷어차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는 상대는 손에 들고 있던 칼에 본인이 찔리고 말았다.
덩달아서 꽤나 깊게 박힌 것인지 비명소리를 내면서 칼을 잡고
뽑으려고 하였으나 그것보다 먼저 녀석의 머리를 향해서 사커킥을 갈기는 자신.
"이, 이 썅년이!?"
뒤이어서 자신을 향해서 책상 위에 있던 철제 재떨이를 던지는 또다른 상대와
그 사이에 뒷문을 통해 어딘가로 도망치는 녀석을 확인한 자신은
제법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재떨이를 잡아채고서는 그대로 상대에게
되돌려주면서 천천히 뒷문 쪽으로 걸어나아갔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무언가를 마구잡이로 뒤지는 녀석.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인가 싶은 자신은 그대로 옆의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공구들 중에 하나를 들어올리고서는---.
콰직!
"히, 히익?!"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걸로 마지막이다. 내가 찾고 있는 녀석을
너희들이 알고 있을텐데 말할거냐?"
녀석의 얼굴 옆에 박히는 망치를 바라보면서 녀석은 공포감에 찌든 얼굴을 자신에게 보였으며
그것에 자신이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기회를 주자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하지만 그전에 하나, 해야할 일이 있었다.
자신은 다시한번 공구들 중에 하나를 들어올렸으니
그것은 흔히 몽키 스패너라 부르는 큰 공구였으며 손에 잡힌 그것의
무게감을 확인한 자신은 천천히 녀석에게로 다가가서는 그것을 눈앞에서
흔들면서 말했다.
"거짓말하거나 대답이 마음에 안들면--."
콰득!
"끄아아악!!!"
내리쳐진 몽키 스패너와 그에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의 비명소리.
주변에서 신고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이녀석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급선무.
"자, 말해라. 오늘 차를 바꾸어간 녀석은 누구지?"
"두....두명인데, 누구를 차, 차, 찾으시는거죠?"
"사람을 납치한 녀석. 대답해라. 하나---."
"그, 근처의 항구에서 인신매매를 하는 녀석이에요!
작살이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요근방에서는 녀석에게 일을 맡겨서
사람 납치하는 녀석들이 꽤있어요!"
몽키 스패너를 들어올리면서 하나,라고 말을 하자마자 입에서 정보를 술술 뱉어내는 녀석.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은듯하였기에
천천히 스패너를 내리는 자신은 녀석에게 이어서 질문을 했다.
"거래 장소는?"
"보, 보통 근처에 있는 창고단지에서해요!
사, 사유지라서 사람들이 잘 안들어가니까 그곳에서 해요!"
"....."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술술 말하는 녀석을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자신은 이내 녀석의 등뒤에 있는 것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으니, 그것은 장부와 핸드폰들이었다.
"저것들은?"
"저, 저건---."
콰득!
"끄아아아악---!!!"
"말했지. 대답이 마음에 안들면,이라고."
반대쪽 손을 강하게 내리치자 피가 튀면서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려퍼졌으며 녀석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나왔지만
그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 자신은 녀석의 머리에 스패너를
가져다서는 다시금 녀석을 바라보았다.
"다시 말하지. 뭐냐, 저건?"
"여, 여태까지 사용한 대포폰들이에요! 장부는 차빌려주고 받은 돈들을 적은거고요!
저, 정말이에요! 제가 아는건 더이상은 없어요!
그, 그러니까 제발, 제발----."
자신의 질문에 다시금 대답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녀석.
그것에 자신은 몽키 스패너를 옆으로 던져버리고서는 그대로 몸을 돌려서 밖으로 걸어나갔다.
더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으며, 있고 싶지도 않았다.
장소를 알아냈으니 그곳으로 가서는 하지메를 찾아내면 되는 일.
등뒤의 녀석들을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자신은 딱히 정의의 히어로나
악을 멸하는 공권력을 가진 자가 아닌 하지메를 구하려는 것 뿐이니.
"꽤나 저질러줬네?"
"녀석이 말한 창고단지, 어딘지 알 것 같나?"
"이미 찾았어. 참고로 경찰에 신고도 했으니까 이 뒤는 경찰이 알아서 하겠지.
아, 새언니에 대한 것은 걱정하지 마.
새언니 지금 조금 떨어진 은행에서 ATM기로 돈 뽑고 있으니까."
마리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은
곧장 차의 시동을 걸고서는 그대로 차를 빠르게 출발시켰다. `
목적지는 단 한 곳, 하지메가 있을 창고 단지로.
*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은 틈을 타서 자신을 묶은 것을
풀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전부 실패했다.
주변에는 날카로운 것이 없었으며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을정도로 단단히 묶여진 양팔.
결국에는 자신은 어디인지도 모를 곳에서 스스로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물건처럼 팔려가게끔 되어졌다는 사실을
실감하였으며 동시에 그것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않고서
계속해서 주변을 손으로 더듬는 자신.
혹시 자신이 놓친 것이 있나, 혹시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나
근처를 더듬는 자신은---.
"물건 어딨어?"
"창고 안에 잘 던져놨으니까 걱정마세요 형님."
철컹,하고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그것에 몸이 움찔거리는 자신은 몸을 바로 세우면서 뒤쪽으로
슬금 슬금 물러나는데---.
"뭐야 이거? 말 못해?"
"고객이 주문한게 그거잖아요? 옵션비 더 챙길 수 있으니까
좋은거 아닙니까 형님?"
"역시 작살이, 돈 되는건 정말 잘찾아오네."
읏샤,하고서는 자신의 머리에 씌워져있던 두건이 벗겨지면서
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잘생겼지만 한쪽 눈에 상처가 난 사내와
어둡지만 붉은 색으로 염색한 남성이었으며 둘다 자신을 기분나쁜 미소를
지은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상품의 값어치를 정하기 위한 듯한 그 눈빛.
그래, 이 사람들은 자신을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보고 있었으며
지금도 자신이 안다치는게 아닌, 상품가치가 상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었는데, 상처가 난 남성은 자신을 살피다가 이내 눈을 찡그리더니
이내 등뒤의 붉은 머리남에게 말했다.
"너, 또 뒷통수 후려쳤냐?"
"에이, 뭐 어때요? 그정도로는 하자취급 안받잖아요?
간단하고 쉽고, 거기다가 추가로 돈도 안들고."
"쯧, 만약에 돈 깍이면 네녀석 몫에서 제한다."
"아이, 그럴 일 없다니까----."
훅,하고서 다시금 자신의 머리에 씌워지는 두건과 함께
시야가 가려졌으며 두 사람은 이내 몸을 돌려서는 어딘가로 향했고
그에 따라 자신의 몸은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그들이 떠나서냐고? 아니면 그들의 대화에서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어서냐고?
아니,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떠는 이유는, 무서워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었으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마자 다시 벗겨지는 두건과
그로 인해서 자신의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상대.
허나 자신은 그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니, 마주칠 수 없었으며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숨이 가파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 무엇하나 진정시키지 못한채 자신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으니-----.
"안녕, 말못하는 벙어리야?"
시노노노 타바네, 그녀가 자신의 앞에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전날 자신을 부른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그녀였지만, 전날과 동일하게 그녀의 목소리에는 전혀 감정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자신은 그저 있는 것으로만 인식할 뿐이었다.
반면, 자신은 그러한 그녀와 어떻게 해서든 눈을 마주치지 않은채였으나
동시에 이러한 모습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전날 자신의 손짓 하나로 일대를 정전시키는 것을 그저 벌이라고 칭한 그녀였기에
혹여 지금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신은 감히 상상도 못하였기에
그저 마음 속으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길 빌고 빌 뿐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과는 다르게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잡는가 싶더니 곧장 본인과 시선을 마주하게끔 치켜올려들었고
자신은 그러한 그녀의 투명하지만 공허한,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동자를 바라보게 되었으며 그것에 등골이 얼어붙는 느낌이 드는 자신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치짱이 말한대로 하려는거니까, 쫄지마."
하지만 그러한 자신과는 다르게 그녀는---.
"저번 일은 미★안했어--.사★과할께?"
무표정한 얼굴로 밝은 목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사과를 하고서는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