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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IS]취중연가 (31/139)



〈 31화 〉[IS]취중연가

"예, 형님. 물건 가지고 가는 중입니다.
걱정마세요, 정말. 주변에 사람 없었고 증거도 안남겼으니까요."


아파오는 뒤통수, 들려오는 목소리, 움직이지 않는 몸과
무언가가 씌워져서 보이지 않는 시야에 무언가에 묶여진 팔다리.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자신이었지만 조금 전에 정신을 차린 자신이 차에 실려진채
어디론가로 향하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어디로'가는 것인지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자신은 어떻게든 무슨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납치가 왜 일어나는 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에에... 뭐, 나올때 누가 주차장에 있기는 했지만
걱정 마십시요. 차는 이미 처리했으니까요."

거기에 들려오는 목소리. 차를 처리했다는 말과 함께
조금전에 물건이라는 소리를 듣자 떠오르는 불안한 상상.
다짜고짜 사람의 뒷통수를 후려갈기거나 이렇게
짐짝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아마 그들은
인신매매단일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 자신?
납치당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만약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죽는 것이 아닐까? 그게 아니면 장기가 뽑혀죽게되는 것일까?
간혹 뉴스에서 나오는 불길한 내용의 그것들에 대해서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덜컹,하고 크게 한번 흔들리는 차량에 자신의  또한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고 그로 인해서 조금 큰 소리를 내며
무언가에 머리를 박은 자신이었다.

"아씨, 얼굴 상하면 안되는데---."
"----."
"제길, 급하게 구한거라고는 해도 이런 똥차라니.
 번호판 보였을지도 모르는거 타고 다니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신을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으며
덩달아서 자신이 앞으로 도착할 곳 또한 그러한 곳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있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해서 탈출 할 수 있을까?
침착하자, 침착. 전날 시노노노 타바네에게 협박받았을때에 비하면
이정도는 별거 아닌 것이 아닌가? 괜히 겁먹지 말고, 탈출할 방법을 찾아내보자.
자신은 떨려오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면서 주변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으며 무언가 손을 묶은 것을 풀 무언가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손에서 느껴지는 것으로 보면 케이블타이나 테이프같은데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있다면 자를 수 있을  같은데---.

'내가 지켜주마.'
"...."


갑자기 떠오르는 치후유씨의 말에 일순 몸이 움찔하게 되었다.
어째서 그녀의 말이 떠오르는 것일까?
물론 그녀가 지켜준다고는 했지만, 그것도 가능한 일이 있고 불가능한
일이 있는 것인데....


하지만 어째서인지 무언가 마음이 아파오고 착잡함이 느껴지는
자신은 그것을 억지로 잊기 위해서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금 묶인 손으로 조심스럽게 주변을 더듬었다.
부디, 부디 무언가 있기를 바라는 자신은 열심히 손을 더듬으며
주변에 떨어져있을지 모를 날카로운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갤 차량은 덜컹거림 이후에는
조용히 잘 가는듯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한참을 달려가고 있었으며
남자도 운전이 길어질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이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운전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상반되는 자신과 그의 상황이었으나
그것에 다행이라고 느끼는 자신은 그가 부디 시선을
뒤로 돌려서 자신을 바라보지 않기를 바랬다.

"그것보다 이번에는 얼마나 받으려나---.
이놈의 여편네는 명품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또 사달라고 지랄이네...
뭐, 다행이게도 이번에는 부자가 의뢰한 것이니  좀 받겠구만.
저정도로 특상의 '물건'이니까."


그렇게 한참을 손을 더듬던 자신은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추어서는 아직 기절해있는 척을
했으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못들은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사람에게 팔려간다는 것을 듣게되었고
그것은 간신히 멈추었던 몸을 다시 떨리게 하는데는 충분했다.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는데 부자,라고 말할 정도라면
꽤나 재력가라는 것일테고 덩달아서 이렇게 범죄를 이용하는 자라면
사회적 이슈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닐까, 싶다.


"어디보자, 이제 슬슬 다도착해가는구만---."


한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차의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데
동시에 차량의 속도 도한 점차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되는 자신이었고
그것에 자신은 물건을 찾는 것을 멈출  밖에 없었다.

"좋아,그러면 어디보자---. 요거던가?"
"...."
"'물건'은 나중에 넘기면 되고, 여기는 다른 사람이 안올테고---."

드르르륵,하고 열리는 차량의 문소리와 함께 자신을
남성이 자신을 들어올리고서는 어디론가 데려가기 시작했고
그것에 기절한척 가만히 있는 자신.

그렇게 잠시간 남자에게 남자에게 들려진 자신은
이내 어디론가 던져졌으나 다행이 이번에는
맨바닥이 아닌 무언가 풍신한 것들의 위였으나 그닥 감촉이
좋지는 못한 곳이었다.


"정말이지 변태들은 하는 생각을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하고 싶으면 여자랑 하면 되는 것을
 이런 여자같은 어린 남자애를 찾는거야?
뭐, 구멍만 있으면 다 똑같다 이건가?"

탁탁,하고 손을 털면서 발소리를 내면서 떠나가는 남성.
그리고 그곳에 홀로남아있는 자신이었지만
아직은 움직이지 않은채 가만히 있기로 했다.


허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들이 볼만한 시야에서의 움직임뿐
손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주변에 자신의 손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떨려오는 몸과 싫은 상상이 떠오르는 머릿속이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는 없으니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


*

"마리나, 어디로 가야하는거냐."
"GPS찍었어. 일단 그곳으로 향하면 돼.
하지만 미리 말하는데, 녀석 아무래도 차를 바꾸어탄 것 같아."
"....그래도 일단 가봐야겠지."

차의 시동을 키고서는 도로를 달리는 자신은 마리나가
띄워주는 길 안내에 맞추어서 차량을 움직이면서
그가 부디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만이었다.

동시에 경찰에다 신고를 할까, 손을 뻗으려고 하였으나
이내 멈추어 서는 자신은 핸드폰에 저장된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과연 녀석이 자신을 도와줄지 안도와줄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터.

그렇게 통화버튼을 누르자 가기 시작하는 신호음이었고
이내 그것이 한번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는 전화를 받았으니---.

[얏호! 치짱! 오래간만이야!]
"타바네, 부탁이 있다."
[헤에----치짱이? 나한테? 설마  벙어리때문일까나?]

정답,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자신이었으나
구태여 입밖으로 말하지 않은채 녀석의 반응을 보기로 했다.
이녀석에게는 강제를 한다고해서 되는 일따위는 없었고
본인이 원하게끔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과연 이녀석이 그렇게 될까?
전날 하지메와의 일로 인해서 자신은 녀석에게 화를 냈었으며
그걸로 아직까지 마음이 상해있는 상태라면?
만약 이번 일을 이용해서 자신과 그를 갈라놓으려고 한다면?


알  없다. 알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써는 마리나 이외에 자신이 믿을  있는 상대는
이녀석뿐이었고, 자신은 녀석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부탁한다, 타바네."
[흐으응---. 그정도로 중요한 사람이야,  녀석?]


자신에게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질문하는 녀석.
그것에 자신은 일말의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래."
[....좋아. 한번만 도와줄께. 치짱이 가려는 곳은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차를 빌려주는 곳이지만 사실상은 야쿠자나 인신매매단이
차를 바꾸어타는 곳인데 그곳을 제대로 털면 뭐 정보는 얻을 수 있을거야.]
"고맙다."
[그러면 타바네씨는 여기서 사라질께, 뿅!]


툭,하고 끊기는 전화통하였으나 타바네녀석이 이정도로
도와준 것이라면, 타인을 위해서 이정도까지 말을 한 것이라면
그녀를 기준으로 엄청난 도움을 준 것이리라.

"헤에---엄마가 별일이네."
"....마리나, 그러고보니 너가 만들고 있다는 힘쓰는 몸은 언제쯤
완성되는거냐?"
"유감스럽게도, 조금 시간이 걸릴거야.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 수 있는게 아니란 말이지?"
"그러냐."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내 마리나가 알려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서는 차분히 건물의 안쪽으로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차량 렌트업소 같은 이곳이었으나
이면에서는 범죄조직과 연관된 자들이라니----.

"다시한번 확인하지만, 이곳이 맞겠지?"
"맞아. 덩달아서 아까 우리를 지나쳐간 차는 좌측 두번째 자리에 있고."

마리나의 말에 차안에서 고개를 돌리는 자신은
그녀의 말대로 멘션의 주차장을 빠르게 지나쳤던 차가
주차되어져있는 것으로 확인을 가진채 그대로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차량 렌트하실라고요?"


사무실에 들어가자 한 남성이 자신에게 자연스레
다가와서는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건냈다.
평상시라면 사람좋은 인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면에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다는게 너무나도 역겨웠다.

"아니, 렌트한 사람을 찾고있다.
그리고 너희들 중에 그걸 아는 사람이 있으니, 좋게 말할때 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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