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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IS]취중연가 (29/139)



〈 29화 〉[IS]취중연가

"----."
"....누나 기분 좋으면 그냥 웃어."

자신은 IS학원에 돌아오고 난 뒤부터 본인의 방에서
웃음을 어떻게든 참고 있는 누나의 모습에 마지못해서
말하였으나 정작 본인은 자각을 못하는 것인지 자신을 향해서
무슨 소리냐는 듯한 시선만을 보내오고 있었다.

아니아니, 누나 지금 간지럼을 어떻게든 참는 사람같다니까?
곁에서 보는 사람이 답답해 미칠  같다고.
누나에게 환상을 품은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면....
실망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좋아할 애들도 있으려나?


하여튼 어색하고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누나에게
그냥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말한 자신은 그녀가 가져온
빨래감을 정리하면서 과연 누나와 하지메군의 사이는 얼마나 진전된 것일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키스는 이미 한 것 같은데, 그 뒤가 문제라면 문제.
과연 선을 넘었을까, 넘지 않았을까?
누나가 교사라는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면, 그리고 평상시라면
절대로 선을 안넘었을 것이라고 자신을 하겠지만 어젯밤 보여준
그녀의 시선이라던지 하지메군의 자세라던지를 떠올리면
선을 넘은지 오래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냐?"
"누나한테 다음에 가르켜줄 음식. 하지메군, 어떤걸 좋아했어?"
"으음....대체로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듯 했다.
거기다가 고기는 많이 못먹는듯했고 말이지."

여행기간 중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말하는 듯한 누나의 모습에
자신은 그녀의 말을 기본으로해서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남자라면 일반적으로 고기,라는 인식으로 가르켰던 가라아게지만
하지메군의 몸이나 누나가 말하는 것들로 보아서는 그 선택은
실수였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자신.


그렇지만 동시에 계란말이라는 선택지는 정답이라고 생각했으니
계란말이는 어레인지가 무척이나 쉬웠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그런 것을 넣어서 달게하거나 다른 것들을 곁들여서
단맛을 낼 수 있으니, 그만.

누나도 쉽게쉽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그것과 함께 같이 먹을만한 것으로 무엇이 있을지 생각을 해보는데---.

"혹시 하지메군 집의 냉장고에 어떤게 주로 있었는지 기억나?"
"간편식."
"...."


누나에게 혹시나,하고 질문을 했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대답.
아니, 누나.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을 해. 뭐라 안하니까.
자신은 그녀의 말도 안되는 말에 시선을 보내지만 치후유 누나는
그런 자신의 시선에 항의하듯이 말했다.


"아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덩달아서 식기들도 거의 전자레인지용만
있었고 가스레인지는 잘 안쓴  같더군.
덕분에 죽을 만드는데 그릇이나 냄비들도 같이 사버렸다."
"누나가....죽을?"

그, 그러고보니 확실히 누나가 죽을 끓이는 법을 물어보기는 했는데....

"설마, 하지메군에게 먹이려고 끓인거야?"
"그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겠냐?"
"....크흡."

아, 순간 울뻔 했네.
자신은 누나의 발전에 눈물을 감추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니
그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누나가 스스로 요리를  수 있었다는 점.
자신이 곁에 없어도 누나가 요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  깊이 감격했었으며 누나가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하지메군이 살아있다는 점.
요리를 하였어도 그것이 독극물이라면 큰일이었는데
누나가 자신의 곁에 없었을때 요리를 했고, 그것을 하지메군이
먹었는데 그가 건강한듯 보였던 것은 누나의 요리가 성공했다는 것이겠지.
그 두가지의 사실에 자신은 정말로 감격했으며---.


"누나."
"왜 그러냐,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내일은 팥밥해줄께."


빠각!

*

"----."


학교에 오래간만에 등교하는 자신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그래,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이나 잘못되었다.
오리무라씨와 관련된 일들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나왔으며
회사에도 나름의 피해를 끼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자신은
서둘러서 컴퓨터를 켜서는 메일을 확인했고 덩달아서 핸드폰도 확인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보이는 것은 병결로 처리되었으니 걱정말라는 메일과
이번에 만든 프로그램 또한 잘 받았다는 회사의 메세지뿐이었으며
그 어디에도 자신에게 따지거나 질타하는 내용은 전혀보이지 않았다.

그것에 이상함을 느끼는 자신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자신은 최근 몇일간 컴퓨터는 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했었는데 어째서인지 여관을 갔다왔음에도 자신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으며 위태로운 상황은 보이지도 않았다.


"여, 하지메. 몸은 드디어 괜찮아진거야?"
[아, 응. 고마워 반장. 별일 없었어?]

그러던 찰나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밝게 인사를 해주는 반장이었으며
자신은 메모장에 그것에 대한 답변을 보여주면서 미소를 지어주었으며
학교에 별일이 없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자 되돌아오는 것은---.


"말도 말라고. 너 감기 걸렸다니까 반의 여자애들이
당장이라도 너네집으로 가려던 것을 간신히 막았다."

진짜로 피곤했다는 듯이 크게 한숨을 내쉬는 그의 모습과 함께
반의 내부의 공기는 크게 술렁이기는 했지만 반장이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그것은 이내 잠잠해진 상태.


그것에 자신인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에게 메모장을 보여주며
감사의 인사를 건내지만, 그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런데 너네집 카드키 바뀌었냐? 내가 가지고 있던거 안되던데?"
[문이 고장나서 바꿨어.]
"헤에----. 어떤 녀석이 들어가려고 했던건 아니고?"
[아니, 그냥 오래되서 그런거야. 걱정마.]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반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오리무라씨가 경찰서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하지만 거짓말을 하기로  자신.

반면, 반장은 그것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지만 이내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자신을 향해서 미소를 짓고서는 자리를 벗어났으며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의 안으로 들어오셨다.


오래간만에 온 학교, 오래간만에 듣는 수업.
그것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몇일간 회사와 학교에다가 자신의 정보를
조작한 누군가가 과연 누굴까,하는 생각으로 인해서 수업은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

"으으음---."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과연 무어라 내용을 적어야할지 고민하는 자신은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30분째
자신의 앞에 놓여진 그것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냥 간단하게 주말에 요리를 해주겠다고 말할까?
아니면 무언가 그럴듯한 핑계를 말하여서는 그의 집으로 들어갈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핸드폰의 옆에 놓여진 그의 집
카드키들을 바라보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조금 그렇고---.
그렇다고 장황하고 긴 메일도 그런데---.
하지만 간략하게 보내자니 무언가 아닌 것 같고---.


"아, 답답해 미치겠네!"
"뭐, 뭐하는거냐 마리나!?"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는 자신을 바라보던 마리나는
이내 답답하다면서 돌연 본인의 본체에 달려져있는 기계다리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메일을 작성하는가 싶더니
이내 발송버튼까지 눌러버렸다.


뭐라고 보냈는지, 어떻게 적었는지도 알  없는 상황에서
핸드폰 화면에는 발송완료라는 알림만이 떠있었으며
마리나는 그것에 후련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네녀석----."
"보는 AI답답해 죽는  보고싶어?
그냥 스트레이트로 찌르라고. 오빠는 착하니까 좋은 의도면
수락해줄께 뻔한데 뭘 그렇게 고민해?"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인줄 아는거냐!?"
"어렵게 생각할 일도 아니거든요?!"


자신에게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녀석은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르키면서 진지하고도 엄한 표정을 지은채 말하였다.


"본인 남동생에게 요리를 배우는 이유가 뭐죠, 답답무라 바카유씨?"
"그, 그건---."
"오빠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어서가 아닌가요, 바보무라 답답유씨?"
"크, 크흠---."
"좀 그냥 솔직해져라. 좀----."

마리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면서도 핸드폰을 바라보았으며 자신도 메일이 발송완료되어진
핸드폰을 잡은채 가만히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미 보내진 메일을 더이상 회수할 방법은 없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리나 녀석이 이상한
내용을 적어서 보내지는 않길 바랄 수 밖에.
그렇게 한참을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메일의 답장은---.


[토요일에 시간 괜찮은데, 그때 오실래요?]
".....이치카---!!"
"어휴, 저 바보같은 새언니 같으니라고---."

자신의 등뒤에서 자신을 욕하는 AI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서둘러서 자신의 동생이 있을 방으로 달려나가는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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