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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IS]취중연가 (25/139)



〈 25화 〉[IS]취중연가

온천에 나오고서는 곧장 탈의실로 향하는 자신들이었으나
자신은 탕에서 나올때 그의 다리사이에 달려있는 것을 보자마자
안심이 되는 것을 느끼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탈의실에서 하지메군에게 편안하게 말을 건내는 자신.


"이제 방으로 돌아갈거지 하지메군?"
"---?!"
"...아?"


그러나 말을 건낸 다음에 자신을 놀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하지메군의 표정을
바라보는 자신은 이내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한 것인지 깨닫게되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으며 눈앞에 있던 하지메군은
어느샌가 유카타를 대충 걸치고서는 그대로 자신의 곁에서 빠르게 달려서
도망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린 자신은 그제서야 손을 뻗었으나
안타깝게도 하지메군은 이미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떠났기에 붙잡을 수 없었던 자신.


하지만 자신은 볼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는 그의 놀란 눈동자에서 비치었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자신은 등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서둘러서 오리무라 씨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어서 빨리, 조금이라도 빨리  자리를 벗어나야만한다고 생각한 자신이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 붙잡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으며
무척이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모습.
생각해보면 자신이 말을 못한다는 것을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는 것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어야했을지도 몰랐다.


"하, 하지메 무슨 일이냐?"
"----."


그렇게 도착한 방의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방의 탁상 곁에 앉아서는 가벼운 느낌으로 TV를 보고 계시는 오리무라씨였으며
자신이 갑자기 방문을 열고서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에
놀라서 자신을 향해서 질문을 하시지만, 그것보다 자신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무섭다, 무섭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떠오르는 시노노노 타바네의 협박에 자신은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미친듯이 떨렸으며 당장이라도 울  같은 마음에 서둘러서
그녀의 품안에서 그녀를 꼬옥,하고 끌어안았다.

반면, 오리무라씨는 갑작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놀라신 것인지
당황스러워하는 목소리를 내셨으나 이내 자신을 끌어안아주면서
자신에게 괜찮다고 속삭이며 등을 토닥였다.

"괜찮다. 내가 있지 않느냐?"
"----."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있는게 좋겠지.
미안한 말이지만 너는 나름 안고있는 맛이 있으니까."

그렇게 자신을 품안에 안아주시면서도 요령좋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오리무라씨는 이내 자신이 열어두었던 방문을 닫고서는
천천히 방에 마련되어져 있는 잠자리로 천천히 걸어가셨으며
품에 안긴 자신은 그것을 거절치 않았다.

오직, 오직 그녀를 꼬옥 붙잡으면서 자신에게서 떠나지 않게끔
그녀에게 매달려있기만 할 뿐이었다.
그정도로 자신은 무서웠으니까. 두려웠으니까.


"걱정 말거라. 너는, 내가 지켜줄테니까."

계속해서 자신에게 속삭이면서 오리무라씨는 몸의 떨림이
멈추기 전까지 자신을 품안에 안고 있어주실 생각이셨는지
자신과 함께 이불속으로 들어가주셨다.


하지만 이전날과 같이 그것에서 도망치지 않는 자신이었으며
도리어 자신이 그녀에게 매달린채 이 지독할정도로 심각 두려움을
그녀의 곁에 있음으로써 피하고 싶었다.

*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자신은 품안에서 떨고 있는 하지메를 끌어안으면서도
그가 무슨 일을 겪은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타바네가 또다시 무언가를 한 것인가도 했지만 자신이 강하게
경고를 했기에 녀석이 다시 그런 일을 할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무언가가 요인이라는 것인데---.
하지메가 이정도로 두려워하면서 자신의 품안에 안길정도라면
일어난 일이 타바네와의 일을 떠올릴 무언가 비슷한 일이라는 것일까?
다만, 그가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며 도저히 무언가를 자신에게 전달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기에 자세한 것은 나중에 물어보고 일단은 그를 진정시키기로 한 자신.


이불 안에서 그를 계속해서 토닥여주고 끌어안아주면서
그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같이 누워있어주었으며
점차적으로 그의 몸에서 떨림이 사라지자 조심스럽게 그의 상태를 살피는 자신.

"----."
".....훗."


어느샌가 잠이 든 그의 얼굴을 보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가 잠에서 깨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자리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가슴 위까지 이불을 덮어주고서는 조심스럽게 장지문을 닫고서는
탁상으로 되돌아가서 앉았다.

그와 동시에 다시금 켜지기 시작하는 홀로그램, 마리나녀석은
자신이 나온 침실쪽을 바라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표정한
얼굴을 지었으며 이후 시선을 돌려서 방문을 바라보았다.


"왜그러냐?"
"그냥, 어떤 녀석인지 알기만하면 한번 날려버리고 싶어서."
"네녀석이 사용할 몸은 아직이라고 했잖나?"

읏샤,하면서 몸을 움직여서는 방안에 마련된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든 자신은 그것을 따고서는 마른 오징어와 함께
간단하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뭐, 맥주야 음료수 느낌이니까 마셔도 문제 없겠지.

반면 마리나는 그러한 자신의 말에 불만스러운 얼굴을 지으면서
자신에게 항의를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에 어울려줄 수는 없었다.
녀석이 사용할 몸을 자신이 대신 만들어줄 수 없었으며 설사 만든다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터.
차라리 타바네녀석에게 부탁해서 만드는 쪽이 자신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좋고 빠를 것이리라.

"'엄마'는 오빠에 대한 일은 별로 엮이고 싶어하지 않을거란 말이야."
"호오? 왜그렇게 생각하지?"
"새언니한테 혼났으니까."

확실히,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은 마리나의 말에 공감했다.
자신에게 혼났다는 것을 타바네는 그닥 좋게 생각하지 않을터이며
동시에 그렇게 만든 하지메를 좋게 볼리 없는 녀석일텐데
그러한 녀석을 위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퍽이나 녀석이 도와주겠지.


꿀꺽,하고 맥주를 들이키면서도 자신은 TV에서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어째서인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예전에는 재밌게  보던 그것이었으나 어째서인지
지금은 아무런 재미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신경쓰이는 것은 조금 전까지 자신에게 매달린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하지메의 모습.
분명 잠을 자고 있을테고 다른 위험한 것은 없기에 안전할텐데
자신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꾸 떠오르며 눈앞에서까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


꿀꺽,하고 다시 맥주를 들이키는 자신은 알코올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오늘은 조금 과음을 했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
생각해보면 노천탕에서 병에 절반이나 넘게 남았을 사케를 한번에
들이켰고 그로인해서 평상시랑은 다르게 빨리 취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새로인 맥주캔을 따서는
다시금 술을 마실 준비를 했다.
알코올이 차오르는 것은 느껴지지만, 어째서인지 술을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없었던 자신은 맥주를 크게 들이켰다.

"그러다 또 만취한다?"
"유감스럽게, 지금은 오히려 만취하고 싶군 그래."


다시 그를 덮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래,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괴로워하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맥주를 마셔서 잊으려고 노력하는 자신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괜찮다고하고 걱정말라고해도
결국 그가 안정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다시금 맥주를 들이켰----.

드르르륵---.


"...."
"...."

*

"너는 바보인거냐?"
"미, 미안..."

자신은 라우라와 함께 누나의 방으로 향하기 전에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색하려고 했으나 그러한 자신에게 되돌아온 것은 그녀의 꾸짖음뿐이었다.
확실히 통성명도 하지 않았을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끔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딱히 이름표를 달고있지도 않았으며 누군가를 통해서
소개를 받은 것도 아닌데 너무다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말한 것에 대해서 무서워서 도망쳤다.


혹시 이름과 관련되어서 무언가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그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지.
물론 누나에게 여기에는 무슨 일로  것이냐는 소리를 듣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그와 사이가 나쁜 상태로 있고 싶지는 않고----.


자신은 그렇게 라우라를 곁에 대동한채 누나와 하지메군이 있는
방문앞에 서서는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으니
누나가 자신을 죽이지만은 않---.

우당탕탕!
"무, 무슨 일이야 누나!?"

순간 방안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자신은 서둘러서
방문을 열고 들어갔으며 동시에 보이는 것은---.

"하아---하아----."
"-----."
"...."
찰칵.

하지메군의 유카타가 흩으러진채 고개를 돌리고서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었으며 누나는 마치 그를 당장이라도
덮치는 것처럼 위에 올라타고 있는 상태로 거친 숨소리와 무언가 위험한
눈빛을 내고 있었다.

그것에 자신은 순간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으며 라우라를 데리고
옆방으로 향하여서는 오늘 있었던 일은 잊자고 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조금전에 봤던 것만 잊고 내일 하지메군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자고 생각하였으며----.

"라우라."
"왜그러냐, 신부?"
"사진은 왜 찍은거야?"

아까의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그녀의 의도를 물어보기로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러한 사진을 찍은 것인지 모르겠기에
질문을 하여서 그녀의 생각을 확인하려는 자신이었으며----.

"교관은 독일에서 항상 전투적인 자세로 매사에 임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나 또한 이렇게 부대장이 될 수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교관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조금전에 느꼈기에
사진을 찍어두어서 참고자료로 쓰려는 것이다."
"....나한테도 한장 보내줘."

발뺌 못하게 나중에 보여줘야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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