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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IS]취중연가 (22/139)



〈 22화 〉[IS]취중연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되돌아가는 인력거를 바라보면서
자신은 옆에 서있는 그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조금전 인력거꾼이 말한 말에
다시한번 동의할 수 밖에 없었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본다면
그는 정말이지 여자아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여자아이같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미안하다."


솔직하게 사과를 하는 자신은 그대로 주변을 살피면서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사과에
한숨을 내쉬면서 그 또한 주변을 살피면서 사진을 찍을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대충 명소에서 찍었다는 증거를 남기기만 하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소에서 찍게  사진이니 예쁘게 찍는게 기분 좋겠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의 버들나무 중에서
잎이 무성한 것들을 찾았으나 무언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뭐랄까, 마음에 안든다고 할까?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자신.
그냥 보기에는 그럭저럭 좋지만 사진으로 찍자니 아쉬운 느낌이 들었기에
다른 버들나무들을 찾아보면서 걸어가는 자신과 하지메는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으음...."
[마음에 드는 곳이 없나요?]
"이왕찍게된거 좋은 곳에서 찍고싶어서 말이다."

허나 그렇게 한참을 걸었으나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하는 자신.
마음에 들어서 그를 세워보면 돌연 마음에 들지 않게된다고 해야하나?
정확하게 무어라 말하기 힘든 그러한 감정에 자신은 다른 장소를
계속해서 찾아보지만 그것도 어느정도,까지 였다.

더이상 장소를 찾기에는 다른 세 곳에서 사진을 찍기는 커녕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아슬아슬할 것 같았기에 그냥 적당하게 사진을 찍으려던 찰나---.


"저기에서 한번 찍어볼까?"
[저기, 서요?]


여타 다른 버들나무보다는 작은 버들나무가 심어진 공터가 눈에 들어온 자신은
돌연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그를 그 나무의 옆에 가서 서보라고 하였으며
자신의 말에 되질문을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그곳으로 향하는 그.
동시에 자신은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작지만 그럼에도 버들나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내려진 버들잎의
사이로 유카타를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산책을 나온 귀족의 자제와 같은 느낌이었으며
바람 한점 없이 차분한 느낌이 드는 그 장면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은 셔터를 눌러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좋아, 다음으로 가보도록 할까?"
[다음에도 이렇게 오래걸리면 조금 위험한데요, 시간이.]
"하하하....노, 노력해보마."

이후 자신들은  곳의 명소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무사히, 또한 무척이나 빠르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버들나무 길과는 다르게 다른 두곳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정해져있었는데, 한 곳은 전통 마을의 입구 부근에 있는 거대한 신사였고
다른  곳은 축제를 하였을 곳이라고 생각되는 장소였다.

생각되는,이라고  이유는 안타깝게도 축제기간이 아니었기에
하지 않는다는 현실때문이었으나 아마 안내판에 적힌 내용으로 보아서는
불꽃놀이나 꽃놀이등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아니리라.


"그러면 이제 남은 한 곳으로 가면 되는군 그래."
[이제서야 한 곳인가요?]

자신의 말에 그는 메모장에다가 신세한탄을 하듯이
글을 적어서는 자신에게 보여주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아침에 나왔는데 분명한데 어느샌가 오후가 다되어가고 있었으며
체력이 안좋은 그로써는 무척이나 힘든 강행군이었으리라.


돈을 내고 인력거를 탈까,도 했었으나 그것은 안된다면서
자신을 말리는 그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직접 걸어가야만 했던 자신들.
하지만 그것도 이것으로 끝이니 이제 한장만 더 찍고 돌아가면
그의 옷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에 그나 자신이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

"흐음, 꽤나 신기하구나."
"하하하,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자신은 찻집에서 떡꼬치를 먹는 라우라의 말에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오늘 하루 그녀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닌 것에 대해서 회상을 하였다.
마을에 있는 신사부터 시작해서 시장에서 파는 온갖 간식들을 정복하였으며
근처의 대장간이라던지 아니면 방앗간 들도 한번씩 가보는 그녀.

확실히 일본에 관심이 있는 듯한 그녀로써는 하나하나가
신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체험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녀의 즐거움에 반비례하듯이 줄어만가는 자신의 지갑.
처음과 비교하면 확연할 정도로 얇아진 그것에 괜히 멋부린 것인가,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남자로써 멋을 부리고 싶은 때가 있었으며 지금이 그때였다.


뭐, 통장에 따로 여윳돈이 있으니 나중에 인출해서 챙기면 되겠지.
생활비를 이래저래 알뜰살뜰 아껴서 모은 돈이었으며 치후유 누나가
주는 용돈도 제법 되었기에 당장의 자금난은 없을 것이리라.

"그래서, 신부는 어땟는가?"
"나? 나야 비슷한 곳을 몇번이나 와봤으니까 이렇다할 새로운 것은 못봤지만---."


라우라의 질문에 자신은 거기까지 말하고서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서
시선을 돌리고서는 운을 띄웠다.
그래, 여태까지 와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전통 마을.
이전까지는 억지로 끌려와서는 시간을 보냈다면 오늘은 나름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다른 전통 마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곳이었으나
그럼에도 즐겁다고 느낀 이유는 아마도 옆에 있는 라우라 덕분이겠지.
마치 신기한 것을 발견한 아기고양이마냥 자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그녀의 모습.

어째서 샤르가 그녀의 귀여움에 사족을 못쓰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자신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으나 라우라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입으로 떡꼬치를 이동시켰다.

"오늘은 즐거웠나?"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신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족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고 그녀의 뒤를 따라서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직원분에게 대금을 치루었다.

확실히 떡꼬치가 맛있기는 하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 느낌.
뭐 관광지이다 보니까 어쩔  없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라우라와 함께 앞으로 걸어나아갔---.

"아---."
"왜그러냐 신부?"
"호우키나 다른 애들한테 말 안했다."


순간 등꼴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는 자신이었으며
라우라는 그것에 침묵을 하더니 이내 자신을 향해서 기도를 올려주었는데
그것은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하는 것을 과연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아니, 아마 모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돌아가면 어떻게 모두의 기분을
풀어줘야할지 열심히 머릿속으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 지금이라도 모두를 부를까?"
"어차피 내일 돌아가는것이 아닌가? 불러봤자 별 도움이 안될것이다.
아니, 어쩌면 약올리는것이냐면서 더 혼날 수 있겠지.
차라리 나중에 한명씩 외출을 해주는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흑."


라우라의 말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은 비탄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

"거의 다 도착해가는군."
[드디어,인거네요.]


자신과 하지메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면서
한마디씩하였으니 정말로 드디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다.
마지막 남은 명소는 설마하니 자신들이 먹었던 찻집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되었을때는 한숨을 내쉬면서 설마하니 마을을 한바퀴
다 돌줄이야---.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나간다는 사실에 안심하면서
자신은 슬슬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났음을 다시금 느끼면서 역시 그의 만류에도 억지를 부려서
인력거를 탔어야,했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다르게 열심히 자신의 곁에서 걸어가는 하지메는
그런 배려는 필요없다는 듯,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었으니
마치 답답한 집안을 탈출한 아름다운 아가씨와 그런 그녀의 수행원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신의 착각일까?

[아, 여기 수로가 예쁘네요.]
"아, 그렇군. 석양과 어울리니 확실히----."

돌연 그가 내미는 메모장의 내용을 보자 자신은 그것에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는데, 수로 위의 다리를 지나는 자신들의
옆으로 보이는 석양이 지는 마을과 그 가운데를 지나는 수로의 물에 비치는  하나의 석양.
동시에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어두워지는 밤하늘과 수로에 비치는
또 다른 하늘의 모습은 꽤나 장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을 표출하고 있었다.

흐음----.


"명소는 아니더라도 한장 찍겠나?"
[에? 그래도 되나요?]
"명소에서만 찍으라는 규칙은 없었으니까."


자신은 그에게 사진을 찍겠냐고 권유하면서
카메라를 꺼내들어서는 그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서
가벼운 느낌으로 셔터를 눌렀으나,  결과물은 꽤나 좋은 느낌이었다.


배경이 좋고 재료가 좋으니 좋은 사진이 잘찍히는 느낌은
이런게 아닐까,하면서 자신은 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카메라를 흔들어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하지메는 그것에 앞으로 걸어서 자신의 쪽으로---.

미끌
"!?"
"우, 위험해!"

순간, 수로의  때문에 생긴 이슬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연 미끄러지는 그의 모습에 서둘러서 달려나가는 자신은
그가 뒤로 넘어지지 않게끔 잡아채기 위해서 그의 몸을 잡아당겼다.


만약 거기서 그를 당기지 않았으면 그대로 수로에 빠졌으며
유카타는 둘째치고 가녀린 그의 몸은 곧장 감기에 걸릴 터였기에
자신의 이 행동은 분명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리라.
그래,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동시에 잘된 것도 아니다.

분명 자신은 잡아당기기만 했으나 어째서인지 너무나도 가까운 그의 얼굴.
그리고 무언가 입술에 닿고 있는 부드러운 무언가.
동시에 느껴지는 가날프고도 따스한 바람.
마지막으로 놀란채 크게 뜨고 있으며 흔들리는 그의 두 눈동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자신은 당황하였으며
하지메 또한 당황했으나 이내 얼굴을 붉히면서 뒤로 물러나는 서로였으나
무언가 그의 상태가 이상했다.

얼굴을 붉힌채 입술을 손등으로 가리면서 고개를 튼채로
자신과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데, 순간 어딘가 입안을 다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자신은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

"어, 어디 다치기라도 한것이냐?!"
[아, 아뇨 그런계 야니니오!]

평상시의 단정한 느낌의 필체가 아닌 날려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글씨는 못알아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었다.

"어디 보자, 상처를 봐야하니까 손도 좀 치우고."

그렇기에 그의 상태를 보려고 하는 자신이었으나
어째서인지 뒤로 물러나는 그는 마음이 진정될때까지
기다려달라면서 다리의 난간에 메모장을 데고 날려쓰는데---.


"왜, 왜그러는거냐?! 역시 어디 다친게---."
[첫, 키스였단 말이에요.]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아직도 돌린채 메모장을 내미는 그.
동시에 자신은 메모장의 내용을 보고난 다음에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금, 뭐라고? 무슨 키스? 첫? 처음의 그?


허나 그것도 잠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는
자신은 이내 얼굴표정이 변하는 것을 느끼자마자---.


"!?"
"미, 미안하다 하지메! 하, 하지만 잠깐만 이렇게 있어다오!"


그를 잡아당겨서 끌어안을  밖에 없었다.
절대, 절대로 보여줄  없는 표정일 것이다. 지금의 자신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지, 어떤 기괴한 얼굴일지 자신도 쉬이 추측되지 않는 흉한
얼굴을 도저히 그에게 보여줄 자신이 없는 자신은 손으로 자신을
때리거나 흔드는 그의 항의를 무시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표정이
진정될때까지 얼굴이 안보이게끔 그를 계속해서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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