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화 〉[IS]취중연가 (19/139)



〈 19화 〉[IS]취중연가

오리무라 치후유와 사이토 하지메가 잠든 여관의 방안.
그곳에서 탁상 위에 있는 검은 육각형의 무언가는 조용히 푸른 빛을
점등하면서 시간이 지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으며---.


"잠든거, 맞겠지?"

돌연, 몸체에서 뻗어나오는 네개의 다리.
마치 거미의 그것과 비슷한 그것은 자연스럽게 몸체를 뒤집어서는
AI, 사이토 마리나가 위쪽으로 나오게끔 자세를 잡앗으며 그것에
그녀는 몸을 풀면서 잠자리에 있는 둘을 바라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곤히 자고 있는 둘을 바라보자니
바라보고 있는 쪽이 부럽다고 생각될 정도라고 평가를 내리지만
동시에 마리나는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아니, 잠자고 있는 것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각자,라는 부분이 마음에 안들었다.


본디 그녀의 제작목적은 사이토 하지메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것으로
그녀의 제작자이자 그녀가 '엄마'라고 칭하는 시노노노 타바네는 거기까지만
입력하고서는  뒤에는 자가학습을 하게끔 프로그래밍을 한 상태였으니
지금 그녀가 하는 일들과 말들은 전부 그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한 것.

오빠,라고 부르면서 사이토 하지메에 대해서 나름의 애착을 보이는
그녀는 현재 그에게 가장 절실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였으니, 그녀가 도달한 결론은 하나였다.

"오빠는 아직 무서워하는것 같지만, 내가 볼때는 이 여자랑 있는게
제일 안전하단 말이지."

탁,하고 탁상에서 내려오는 기계장치의 위에서 마리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곧장 방에 있는 창문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으며
기계 다리를 이용해서 능숙하게 창문을 열었으며 방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
밤 공기는 무척이나 찼으며 산속의 그것은 더더욱 차가웠다.
동시에 그것을 계속해서 맞았다가는 감기걸릴지도 모르는 일.


그리고 방안에는 현재 이불을 덮었다고는 하지만
몸이 많이 약해진 하지메가 잠자고 있었으며 현재의 그라면
감기에 심하게 걸릴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마리나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창문을 열어서는 방안에 찬공기가 돌게 하였으며
이내 하지메가 몸을 떨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흥냐---."


 자그마한 기계말로 하지메가 잠에서 깨지 않게끔 심혈을 기울이면서
이불을 걷어내고서는 그의 몸을 어디론가로 굴리니---.


"으음---."
"----."

하지메를 오리무라 치후유의 잠자리로 밀어넣는 그녀였으며
치후유의 잠자리에 들어가진 하지메는 잠에 깊이 들었는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채 추위에 몸을 팔을 몸에 두르면서 추위에 떨었다.
동시에 잠자는 도중에 추위를 느끼는 치후유는 이불을 좀더 끌어올리려
잠자는 도중에 손을 움직였지만 마리나에 의해서 그녀가 찾는
이불은 이미 저 아래로 내려가진 상태.
그렇게 그녀와 그는 서로를 따뜻하게 해줄 것을 찾았으니---.

"좋았어."

당연하게도 마리나에 의해서 같은 잠자리에 들어가게된 서로를
자연스럽게 끌어안게 되었다.
허나 이전과 다른점이라면 이번에는 하지메 또한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었으며
서로 다정하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으로 누워서 잠을 자는 둘.

그것에 마리나는 만족하고서는  둘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는
몸을 돌려서 탁상에 오리무라 치후유가 해놓은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엎어지기로 했다.

"내일 아침, 기대되는데?"

여기에 소악마가 하나 있다.

*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에 자신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였으며
그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 좀더 파고드는 자신.
무엇때문인지, 어떠한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이것으로 인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하는 의문이 떠오르면서도 무언가 불안감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이 온기를 더욱 느끼고 싶었다.
그래, 그동안 느꼈던 쓸쓸함과 외로움, 두려움 등의 감정에 대한
보상으로써 이 온기를 갈구하면서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

아마 자신이 이 온기를 계속해서 느끼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애써무시하려는 것은
그러한 이유라고 자신은 생각하면서도 지금은 오직 이 온기에
미쳐버리고 싶어하며,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

"으으음---."

잠을 자던 눈이 떠지는 자신은 지금이 몇시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나 이내 자신이 온천 여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이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오늘은 주말이며, 자신은 그와 함께 여행을 온 것.
물론 그의 기분이나 상태를 좋게 해주기 위한 여행이지만
자신도 어느정도 이득을 보지 말라는 법은 없었기에 아침만큼은
느긋하게 쉬고 있었던 자신.


동시에 품안에 있는 따뜻한 이불의 기분 좋은 감촉에
그것을 더더욱 끌어안으면서 그것의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기분 좋은 온기를 품고 있는 그것은
여관에서 사용하는 목욕용품과 같은 냄새를 풍기고 있었으며
자신이 끌어안는 것에 맞추어 자신 또한 그것에 끌어안겨졌다.


'.....잠깐, 끌어안아?'

순간, 졸려하던 정신이 바짝 차려지면서 눈이 크게 떠지는 자신은
곧장 시선을 내려서는 자신의 품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품안에는 분명 자신과 따로 잠잤을 그가 품안에서 잠자고 있었다.

잠결에 움직인 것인지 흩으러진 유카타의 틈새로 보이는 그의 피부와
약간은 뜨거운채 자신의 가슴팍에서 간지럽게 느껴지는 그의 숨결에
가까이에서 보니 속눈썹이 길며 무척이나 순진무구하게 편안한 잠을
자고 있는 그의 얼굴까지 보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였다.


"-----."
"----!!"

허나 그러한 상황에서 그가 자신의 품안으로 파고들자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한 자신이었으나 이내 그것을
어떻게든 참아냈으며 동시에 머리로 자신이 어젯밤에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생각을 해내려고하는 자신.


하지만 분명 기억나는 것은 타바네가 만든 AI와 말을 주고받은 뒤에
잠자리에  것 뿐이었으며 그 뒤로 깨어난 일은 전혀 없었다.
덩달아서 그와는 다른 자리에서 잠들었으며 시선을 들어올리자
보이는 것은 그가 잠잤던 것으로 보이는 잠자리.

그리고 조심스럽게 시선을 내리면서 자신은 자신과 그의 옷을
확인해보는데 다행이게도 약간 흩으러진 것을 제외하면
잠자기 전과 다른 것은 거의 없는 자신과 그의 유카타.

"후, 후우...."


그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아무래도 밤 사이에 찾아온 추위로
인하여 그가 온기를 찾다가 자신의 이불 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였으며 다행이 다시한번 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은 듯했다.

만약 여기서 다시 그를 상처입혔으며, 자신은 그가 용서해도 스스로가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였으며 동시에 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는 것에
당연하면서도 안심할 수 있었---.

"----."
"흐읏!?"


순간, 정말로 순간 자신의 가슴팍으로 얼굴을 부비면서 파고드는 그였으며
동시에 자신은 위험한 신음소리가 나올뻔한 것을 손으로 빠르게 막아냈다.
아, 안된다. 여기서 이런 소리를 냈다가는 그가 깨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참아내야만 한다 오리무라 치후유!

하지만 그가 파고 든 뒤에 품안에서 느껴지는 그의 숨결과
순진무구하게 잠자고 있는 얼굴은 무척이나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안덮칠거야?'


어젯밤 자신에게 악마의 유혹을 건내는 망할 AI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같은 기분이 들었으나 평상시라면 싫고 짜증났을
그것이지만 지금은 무척이나 고마웠다.
덕분에 순식간에 진정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자신은 그와 동시에 조심스럽게 팔을 내리지만 그렇다고 그의 몸에
두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덮은 이불 위로 올렸으며 그대로 잠자는 척을 하기로 했다.
언제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그가 일어나면 전날 그랬던 것처럼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고 할터.


그러니 자신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잠자는 척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하였다.


*

"......"

천천히 부상하는 의식이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몸은 좀더
잠을 자는 것을 욕망하고 있었으나 이미 부상하기 시작한 의식은
그것을 부정하면서 이내 완벽하게,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정신을 차리게 된 자신.


동시에 자신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과연 자신을 이렇게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까,고민했다.
밤중에 무척이나 추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느샌가
무척이나 따뜻한 것이 느껴졌던 자신은 그것을 끌어안은채
다시 편안한 잠을 잔  같았다.

여기서 잤다고 느끼는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도 안나기 때문.
애시당초 잠결에  것이라 과연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겠던 자신이었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은 지금도
그것의 품안에 있다는 것이었으며 그것과  이불을 덮고 있다는 것이었다.
.....
.....
에?

순간 놀라면서 반만 떠진 눈은 완전히 떠짐과 동시에
자신이 안겨져있는 것을 바라보았으니 그것은 아직도 잠자고 있는
오리무라씨의 모습이었다.


어, 어째서 그녀가 자신과  이불에?
부, 분명 자신이 쓰는 것과는 별개의 이불이 존재했을텐데?

자신은 그렇게 당황하면서 난생처음으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다행이로 생각하면서도 서둘러서 그녀의 품안에서 빠져나왔으며
몸을 살펴보았으나 이전날, 그녀에게 당했던 그러한 일은 없었던 것인지
약간 유카타가 흩으러진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덩달아서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 것으로는 조금전까지 있던
잠자리는 자신의 것이 아닌 치후유씨의 것이었던 것인지
물러난 자리에는 또다른 침구류가 있었으며 그곳은 전날 자신이
누웠던 자리와 똑같은 곳이었다.


서, 설마 내가 잠결에 그녀의 이불속으로 들어간 것인가?
자신은 스스로가 한 일에 놀라면서도 그녀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하지도 않은 죄는 만들지 말아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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