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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IS]취중연가 (17/139)



〈 17화 〉[IS]취중연가

"....."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간듯한 온천에서 자신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황하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일단 이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괜히 엮었다가는 피곤해질 것이
뻔한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어떻게해야할까?
이대로 온천에서 나와서 방에 돌아갈까? 아니면 옷을 챙기고서는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갈까?
 중에 어떠한 것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자신이었으나
일단은 방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이 혼자서 떠났다는 것을 오리무라 씨가 알게된다면
곧바로 데리러  것이 뻔했으며  뒤에는 자신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같이 있는 것이 편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더 불편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어쩌다 이렇게  것인지
생각하면서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인지 통증은 느껴지지 않지만
보기 흉한 상처가 많이 나있는 팔.
자해를 해서 생긴 것이었지만 다행이 그리 깊지 않으니
흉터가 남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슬슬 돌아갈까,하고 생각하는 자신.
마음 같아서는 좀더 탕안에 있고 싶기는 했지만 이대로라면
잠들어 버릴 것 같았기에 방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며
쌀쌀한 밤바람이 몸을 한번 휩쓸고 가는 것에 자신은 감기가
걸리지 않게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아까는 살짝 비몽사몽한 상태였기에 방으로 가는 길은 커녕
방이 몇호실이었던 것인지 기억이 안나는 자신.


고개를 좌우로 둘러봐도 거기가 거기같아 보이는 자신이었으며
어디가 자신이 왔던 것인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 자신.
자칫 잘못갔다가는 길을 더 잃어버릴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여기에 계속해서 있을 수는----.

"아라? 여기서 뭐하니?"
"혹시 길을 잃어버린거아냐?"
"에, 설마? 혹시 진짜니?"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 여성에 살짝 놀라는 자신이었으나
여성들은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친절한 느낌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걸어오시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곤란해하다고 느낀듯했다.

"방이 몇호실인지 기억하니? 아니면 로비에 데려다줄까?"
"아니면 잠시 우리랑 같이 돌아다녀볼까? 가족분들을 찾을지도 모르니까."
"...."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곤란해하는 자신은 일단 메모장으로
글씨를 써서 그녀들에게 자신의의사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상대가 계속해서 말을 하는데 이쪽이 말을 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으며---.

메모지와 볼펜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방에서 나올때 안들고 나온 것 같기도 한데
온천에 몸을 담그기만 할거라 말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여기서 문제가  줄이야.
하지만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하지?
눈앞의 여성분들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 오해가 안생길텐데?


"저기, 괜찮은거 맞니? 혹시 어디 안좋은거야?"
"말좀 해주지 않을래?"

어떻게, 어떻게 해야----.

"실례합니다. 제 일행이 무슨 실례라도?"

돌연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은 갑작스럽게 당겨졌으며
이내 누군가에게 안겨졌다.
너무나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당황하는 자신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올렸으나 그와중에 자신은 안도감을 느낀 것은 기분탓일까?

*


"실례합니다.  일행이 무슨 실례라도?"

자신은 눈앞의 두 여성에게 질문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팔로 감싸면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미약하게나마 떨리는 그의 몸을 확인하면서도 다행이 별일 없는 것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이었으며 상대 여성들은 그것에 미아인가했다며
인사를 하고서는 떠나갔다.


후우, 다행이라면 다행이군.
자신은 목욕을 하러 갔다온 그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았기에
걱정이 되서 데리러 왔는데 설마하니 메모장까지 두고갔기에
대화를 못하는 상황이었다니.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선을 내려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이게도 몸이 미약하게 떨리는 것도 멈추었으며 무언가 이상은
없어보였으나 혹시 모를 일이 있을  있으니----.


"괜찮나? 어디 이상한데는 없고?"


끄덕,하고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천천히 그를 데리고 방으로----.

"위험해요!"
"에?"
"??"

돌연 큰 소리와 함께 자신과 그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으나
그것보다 먼저 자신의 곁에 있던 그와 누군가가 부딪혔으며
복도에 쓰러지는 그를 향해서 무언가가 쏟아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그것보다 먼저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동시에 목소리의 주인은 그와 자신을 향해서
곧바로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하였는데 그녀의 손에 들려진 우유병으로 보아서
아무래도 우유를 먹다가 그와 부딪힌것 같았다.

덩달아서 예상치 못한 일에 의해서 그는 무게중심을 잃고서
넘어지기까지했으며 우유가 그를 향해서 쏟아진 상태.
....잠깐, 뭐가 쏟아져?
자신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르는 것에 고개를 돌렸으며 상대방 여성들도
그를 향해서 시선을 돌리니---.

"-----."
"아---."
"죄,죄,죄송합니다---앗!!!"


복장이 흐트러진채 바닥에 쓰러진 그의 얼굴과  이곳저곳에
흩뿌려진 우유는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덩달아서 그의 모습은 중성적인데다가 방금 샤워를 하였기에 몸이
열기로 인해서 달아오른 상태에다가 여성용 유카타를 입고 있는 상태.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위험하고도 큰일을 치른 뒤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며 그것에 여성은 얼굴을 붉히면서
다시한번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하더니
이내 빠르게 어디론가 달려나아갔는데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의 모습이 꽤나 위험해보이는 것은 사실인데다가
덩달아서 그녀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이니 더더욱 수치심과 복잡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무리가 아닐터.


자신은 여기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서 그를 일으켜세우고서는
근처의 티슈를 이용해서 그의 몸을 닦아내리지만 우유 특유의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되려 조금전에 그가 사용한 샤워용품과 함께
미묘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으니----.


'안돼. 진정해라 오리무라 치후유.'


순간 머릿속에 음란마귀가 깨어날  같다는 생각에
자기자신을 꾸짖으면서 그의 몸을 닦아내는 자신은
얼추 그의 몸을 닦아낸 뒤에 그를 데리고 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방의 노천탕에서 다시한번 샤워하도록 하자."
"...."


끄덕,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데리고 방으로 향하는 자신.
다행이 이번에는 그를 데리고 돌아가는데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기에
안심하면서 문을 닫은 자신.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

*


".....라우라."
"아아, 내가봐도 확신범이다."

복도에 숨어서 조금전의 상황을 지켜보던 자신과 라우라는
서로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둘의 사이는 결코 간단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누나가 저렇게 남성을 에스코트할리 없었으며
남성 또한 그것을 순순히 따를 수 없다는 것이 자신이었고
라우라 또한 동의하고 있었는데...


"설마하니 교관이 연하남이 취향이었을 줄이야.
이건 조금 의외로군 그래. 아니면 자신이 직접 키워보이겠다는건가?"
"글쎄, 하지만 적어도 누나가 저렇게 지극정성인건 처음보는걸?"

자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라우라를 바라보았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유카타에 익숙치 않은지 옷이 엉성하게 입혀져있었다.
뭐, 삼년동안 같이 지냈으나 라우라가 유카타를 입을만한 일은 드물었고
얼마전까지는 타바네 누나덕분에 이런저런 사건에 계속 휘둘렸었었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의 유카타를 바로 입혀주었는데
라우라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뭐가 재밌는지
미소를 지으면서 웃음소리를 죽였다.

"왜그래?"
"아니, 마치 출근하는 신랑의 복장을 점검해주는 신부같아서 말이다."
"...."

갑작스러운 그녀의 기습에 당황하는 자신이었으나
라우라는 그러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도 칭찬을 해주는데
무언가 복잡미묘한 기분이 드는 자신.

"그건 그렇고 슬슬 우리도 들어가도록 하지.
밤도 깊어져가고 교관이 방에서 어떻게 하는지도 봐야하니 말이다."
"누나라면 아직 미성년자이니 건드리지는 않을테니
 부분은 걱정안해도 된다고 보는데?"
"흐음? 클라리사 말로는 연상의 여자는 마음에 드는 연하남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고 하였는데, 일본의 풍습은 그게 아닌가?"
"....라우라. 그거 절대로 잘못된 지식이야."

전에 만났을때는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니셨는데
클라리사씨, 그런 성격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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