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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IS]취중연가 (11/139)



〈 11화 〉[IS]취중연가

링겔이 끝나갈때쯤 되돌아오는 보건 선생은 링겔을
주사바늘을 그의 팔에서 뽑아내고서는 자신에게 다 끝났다고 말하였다.
동시에 그녀의 말대로 아직 의식을 못찾은 그를 품안에 안아든
자신은 곧바로 보건실을 나와서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단은 그의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지.
덩달아서 그곳이 그에게 가장 친숙한 곳이니 깨어나도 무섭지 않을테고
자신과 대화도 어느정도 가능할테니까.


수업시간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은 복도에 다니지 않았으며
교사진들 또한 돌아다니는 모습은 전혀 없었기에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품안의 그가 깨어나지 않게끔
조심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상황이 생길지 몰라 빠르게 이동하였다.


만약  장면을 누군가가 본다면 오해의 여지가 크니까.
아니, 자신은 상관없지만 그는 아니니까.
그리고 다행이게도 차로 이동하는 사이에 누군가과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그대로 다시금 IS학원을 빠져나가는 자신은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면서 곧장 그의 집을 목적지로 설정했다.


적막함만이 깔린 차안에서는 자신과 그의 숨소리만이 울렸으며
다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안심이 되는
자신이었지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그가 이대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 영영 그는 상처받은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은 그를 지켜주지 못한채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닐까?


"....웃기는군 그래."

아아, 그래. 너무나도 웃겼다. 지켜준다고 말했으면서
지키지 못할 상황을 생각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말한 것이지 않은가, 지켜준다고.
그렇다면 지켜내야지. 어떻게 해서든 지켜내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은 이내 그의 멘션에 도착하였으며
전날과는 다르게 경비원분에게 물어 주차장의 위치를 확인하여
차를 주차한 뒤 그를 데리고 올라가려했으나 그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경비원분은 잠시 자신을 세우더니 카드를 두장 전해주었다.


"여기, 카드키.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잠금장치가  부숴져서
새로 달았거든요. 나중에 일어나면 전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 학생 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럼---."

꾸벅,하고 인사를 나눈 자신들은 각자의 목적지로 향했으며
손에 들려진 카드키 중 하나를 입구에다 가져다대면서
후문을 열고서는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그의 집앞에서도
다른 한장의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


자신은 그런 그를 침대에 눕히고서는 그대로 그의 곁에 같이 누웠다.
어렸을 적, 악몽을 꾸어서 무서워하는 이치카를 달래주었을때 했던 것 처럼
그가 무서워하지 않게끔 달래주기 위해서 품안에 그를 안은 자신은
등을 토닥여주면서 이불을 함께 덮었다.


아직 환한 대낮이고 잠들기에는 너무나도 이른 시간이지만
그를 지켜주고 싶은 자신이었기에---.


*


"끄으으응---."

점심을 먹으러 향하는 자신은 기지개를 키면서도
오늘 자습한 내용을 다시금 되돌이켜본다.
실기는 자신이 어느정도 붙었지만 필기는 아직도 불안불안.
머리가 나쁘지는 않다고 자부하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그것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법.

그래도 일학년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라며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면서 식당으로 걸어가는 자신은
오늘의 메뉴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도 라우라가 지었던 미소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하기는 했는데, 제발 부탁이니까 이상한 부탁은 안했으면 하는데...

"이치카 이제 밥먹으러 가는거냐?"
"아, 호우키."


복도를 걸어가던 도중에 만난 호우키.
이전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그녀였지만 현재는 다른 사람과 함께
방을 쓰고 있기에 수업시간 이외에는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자신을 만난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면서 식당으로 같이 동행하기 시작했다.
뭐, 오래간만에 호우키랑 단둘이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치후유 언니한테서 연락온게 있느냐?"
"아니, 딱히. 아직 온게 없는걸 보아하니 바쁜가봐."
"그런가..."
"덩달아서 아마 남자가 생겼다는 것은 내 착각----."


복도를 걸어가면서 호우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면서
라우라덕에 알아낸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서 말을 하려고  자신.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말은 끝날 수 없었으니---.

"홋키---!"
"어, 어, 언니!?"

갑자기 나타나서는 호우키를 끌어안는 보라색의 동화 속 드레스 복장을 한 여성.
시노노노 타바네, 그녀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최근 삼년간 있었던 일들의 거의 모든 원인인 그녀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자신들에게 보여주면서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었으며 그것에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호우키도 어떻게 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

반면, 그녀는 호우키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면서
무척이나 기쁘다는 듯이 행동하였으나 호우키는 그것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허나 안타깝게도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타바네 누나가 자신을 타겟으로 전환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홋키늄 충전 완료!"
"뭡니까, 그 정체불명의 것은."
"후후후! 타바네씨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중에 하나란 말씀!
그건 그렇고, 잇군 이걸 치짱에게 건내줘. 부탁할께."
"누나한테? 직접 안하고?"


텁,하고 자신에게 무언가를 건내주는 타바네 누나.
그녀의 말에 자신은 되질문을 하는데 평상시처럼 본인이
직접 건내주면 되는 일이 아닌가, 싶었던 자신이었으나
어째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질문에 안색이 어두워지는가싶다가
이내 평상시처럼 밝게 미소지으면서 곧장 자신들의 앞에서 사라졌다.

반면, 자신과 호우키는 손에 들려진 무언가를 바라보았으니
그것은 육각형의 검은 전자기기였으나 도대체 무엇에 쓰는 것인지
알  없었다.


스피터라기에는 소리가 나오는 곳이 없었으며 컵받침 같은 것인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타바네 누나가 전해준 것이기에 신빙성이 없었다.
또 무슨 발명품인가,하고 생각하는 자신들은 타바네 누나가
치후유 누나에게 전해주라고 한 것이니 위험....할 순 있지만
적어도 다치게 만드는 물건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래."

뭐, 결국에는 자신들이   있는 것은 그저 식당으로 가던 것을
다시 실행하면서 오늘 무슨 메뉴로 밥을 먹을지 생각하는  뿐이었다.

*


"아직,인가."


오후가 되어서 잠에서 일어난 자신이었으나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약효가 강한 것인지
그의 체력이 그만큼 약해진 것인지 의문과 걱정이 생기는 자신이었지만
의학지식이 없는 자신은 그저 보건선생의 처방이 맞길 바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그가 일어났을때 가볍게 먹을 만한 것을 만드려고 하는 자신.
하지만 자신이 아는 요리라면 간편식과 전날 이치카가 알려준
가라아게와 계란말이뿐.
그렇기에 자신이 취할 행동은 오직 하나였으니---.


[누나, 괜찮아? 일은  해결된거야?]
"미안하다 이치카. 하지만 아직 좀더 걸릴  같은데...
이렇게 전화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죽 좀 만드는 법을
알려주길 바란다."
[죽? 그거야 간단하게 냄비에 쌀을 볶다가 물 부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죽은 왜?]
"아니, 그럴 일이 있다. 그럼---."
[누, 누나----.]

이치카와의 통화를 빠르게 끊어버리는 자신.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자신이 평상시와 다르거나 어디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기에
빠르게 물어볼 것만 물어보고 끊어버리는 자신.

동시에 메일로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잊지 않고서는 이치카의 말대로 한번 죽을 만들어보기로한 자신은
주방을 뒤지면서 냄비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방에는 오직 간단한 식기와 밀폐 용기들 뿐이었으며
냄비라던지 그런 조리기구들은 전혀 보이지 않은 상태.
그것에 당황하면서도 그가 아직 잠자고 있을 방을 바라본 자신은
이내 밖에 나가서 조리기구들과 쌀을 빠르게 사왔다.

"그러면---."


침을 삼키면서 자신은 각오를 다지면서 이치카가 말해준대로 죽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쌀을 볶으라는 그의 말에 기름을 냄비에 두르곤 쌀을 부은 자신은
주걱으로 그것을 살살 볶아주기 시작했다.

동시에 풍겨오는 냄새에 불안감이 생기는 자신이었으니
이치카가 없이 자신 혼자서 요리를 하는 것이었기에
잘하고 있는 것인지 불안해진 것.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고서는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었기에
용기를 내어서 계속해서 쌀을 볶는 자신.
그리고 어느정도 쌀이 볶아지면서 반투명해진 것을 본 자신은
물을 어느정도 부으며 불을 키운 뒤에도 주걱으로 그것을 계속해서 저었다.


"이, 이정도면 된 것이려나?"


그렇게 한참을 끓여서 만들어낸, 자신 스스로만의 힘으로
완성한 죽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잘 된 것인지 걱정하면서도
천천히 그것을 그릇에다가 옮겨담고서는 방으로 향했다.

아직도 잠을 자는 그의 모습.
솔직히 더 재우는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먹이지 않을 순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그를 깨우기 위한 자신.

"그, 일어나라. 죽을 만들었으니."
"....."


그리고 조심스럽게 눈을 뜬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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