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IS]취중연가
침대에 누워서는 주말에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그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만한
장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중이었으나 딱히 이거다,하는 곳이 없었다.
애시당초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자신이 알만한 장소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그곳도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던 곳들뿐이었기에
정말로 좋은 곳인지, 아니면 그럴듯하기만 한 곳인지 알 수 없는 상태.
하지만 그를 데리고 나가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으며 자신이 알아서하겠다고까지
말을 해놓은 상태였기에 이제와서 물릴 수는 없는 일.
"으으으음----."
나름 자존심이란 놈도 있었으며 덩달아서 그를 위한 것인데
그에게 조사를 하라거나 하는 것은 조금 아닌 듯하니---
아직 주말까지는 이틀이 남았으니 학원의 교사들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보기로 할까? 적어도 이렇게 혼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괜찮겠지.
결론이 난 자신은 그대로 잠을 청할 준비를 하면서 눈을 감았으니
보이는 것은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그가 자신에게 보여준 것 얼굴은 난감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얼굴 이외에는 전혀 없었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기에 가슴이 아파왔으며
이번 여행때 그의 기분이 조금은 풀리길 바라는 자신.
슬픈 기억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욱 행복한 기억으로 덮어버리면
된다고 누군가가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자신 역시 그렇게 하려한다.
자신이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그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하였으며
솔직히 자기만족적인 부분도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러고보니..."
라우라녀석, 이 밤중에 도대체 어디서 뭘하고 온 것이지?
원래라면 IS학원에 있어야할 녀석이 자신들의 집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나왔다고 넘기기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할 부분 있다고 보는
자신이었지만 과연 무슨 생각으로 나온 것인지 전혀 추측이 되지 않는데---.
뭐, 더이상 생각을 해봤자 답은 안나올 것 같고 하니
이제는 진짜로 잠이나 자기로 한 자신은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을
전부 지워버렸으며 천천히 수마에 몸을 맡기면서 잠이라는 바다에 빠져들기로 했다.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채로 말이다.
*
"흐흐흥---."
자신은 평상시처럼 도시락을 꺼내들어서는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였으며
라우라의 몫도 같이 챙겨왔었기에 그녀에게 하나 건내주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라우라와 자신이 건내주는 도시락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언가 표정이 굉장했다.
한편, 라우라는 그것을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으면서
곧장 자신의 근처로 의자를 끌고와서는 식사준비를 시작했다.
아니, 그녀로써는 그저 자신이 마실 것까지 꺼내즈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잠시 기다린다고 보는게 맞으려나?
"이, 이치카씨의 수제 도시락---."
"흐, 흥! 나, 나도 전에 몇번 먹어본적 있다!"
"라우라, 오늘 같이 먹자---."
다른 아이들이 라우라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각자 한마디씩하는데
라우라는 샤르의 부탁을 냉철하게 거절하고서는 도시락을
사수하기 시작했으니, 그 이유는 자신이 만들어주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라우라. 부디 부탁이니까 신부라는 단어는 이제 슬슬 그만써줬으면 하는데....
자신은 속으로 소소한 부탁을 떠올리면서 도시락의 뚜껑을 열었으니
그 안에는 어제 누나가 만든 가라아게와 계란말이가 있었다.
물론 크기가 들쑥날쑥에 계란말이는 자신이 평상시 만들던 것과는 다르게
예쁘게 잘 말리지도, 안의 내용물이 특별하지도 않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맛있어보이는 도시락이었다.
"잘먹겠습니다."
"에? 이치카, 빨라?!"
"그런데 평상시에 만드신 것보다는 무언가 다르시네요?"
곧장 식사인사를 하고서는 가라아게를 하나 집어서 먹는 자신.
전자레인지에 데웠던 그것은 다행이 아직도 따뜻했으며
특유의 바삭함은 덜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정말 맛있었다.
누나가 처음으로 만든 요리인데 맛이 없을리가.
아니 정확하게는 처음으로 만들어서 성공한 요리이니까,라는 걸로.
사실 맛이 없다면 없기는 했었지 처음에 하던 것들은.
기름에 짧게 튀기거나 너무 크게 만들어서 안이 덜익는가 하면
오래튀기거나 작게 만들어서 타버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것들은---.
미안, 못먹겠더라.
"난 맛있다고 보는데?"
"튀김은 언제나 맛있으니까. 그닥 외관에 신경안써도 되고."
"뭐, 우리들도 식사 시작하죠. 이대로갔다가는 밥도 못먹고 끝날 것 같으니."
"신부, 간이 심심한데 다른 소스같은거 없는건가?"
"미안, 조미료는 안들고 다녀서."
아무리 나라도 그런 것들은 챙기고 다닐 수 없어 라우라.
자신의 말에 그런가,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평상시랑은
맛이 다르다면서 자신에게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그녀였는데
지금 먹고 있는 도시락이 치후유 누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역시 놀라려나?
"....이치카씨."
"지금, 미소가 꽤나---."
"기분 나쁘니까 그만 웃어라."
"너무하네 다들."
나는 지금 정말로 기쁘다고!
*
"끝났다..."
서류작업을 끝마친 자신은 기지개를 키면서 한숨을 돌렸다.
평상시에는 느긋하게 했을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은
빠르게 해야했으니 이치카에게 요리를 배워야했기 때문이었기에
조금 서두른 감이 없잖아 있었다.
어제는 가라아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는데 과연 오늘은 어떤걸 만들까?
가급적이면 간단한 것을 만들었으면 하는 자신은 외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서 이치카에게 메일을
보내려고 핸드폰을 꺼내들며 복도로 나왔다.
Rrrr---Rrrr---.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울리는 핸드폰 소리와 함께 화면에 뜨는 상대방의 정보.
자신으로써는 잊을 수 없으며 잊기도 힘든, 그리고 올해초까지
있었던 사건사고의 주모자이자 악우의 전화였다.
뭐, 여기서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나중에 어떤식으로 장난을 쳐오거나 귀찮게 굴지 모르기에
지금은 녀석의 전화를 받는 것이 뒤가 편하기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타바네냐?"
[치짱---. 여기서 질문! 나는 어디있을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정답은 치짱의 곁!"
묵직한 무언가에 의해서 태클을 받는다는 느낌에 자신은
힘을 주면서 자세를 잡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동시에 보이는 것은 타바네의 언제나처럼의 얼굴이 가득한 얼굴이었으며
반가워하는, 언제나처럼 마이웨이 마이페이스로 밖에 보이지 않는 녀석.
질린 인연의 그녀석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한숨을 내쉰 다음에
들러붙는 녀석을 떨어뜨리며 다시 걸어갔으며 타바네 또한
나란히 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 오늘은 이치카랑 할 일이 있는데."
"아라? 그거 혹시 치짱의 요리교실이야?"
자신의 말에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녀석이었으며
아마 실제로 이녀석은 다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전자기기가 있는 곳에 한해서 이녀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확신하고 확언할 수 있는 자신이었다.
"알고 있으면 그만 돌아가라. 여기에 네녀석이 있으면 이래저래 문제이니."
"흐으응---. 뭐, 나중에 치짱이 손수 만들어준 요리 먹어보고 싶으니
지금은 참기로 할까나? 타바네씨는 잇군의 요리도 좋지만 치짱이 만들어준
요리도 한번 먹어보고 싶거든!"
"네녀석에게 해줄 일은 전혀 없을거다. 덩달아서 이건 따로 줄 사람이 있다."
자신은 옆에서 혼자 망상에 빠져들려는 토끼녀석에게 지적을 하면서
현실을 알려주면서도 어제 만들었던 가라아게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복습을 하는데 조금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있었다.
흐음...나중에 이치카에게 물어보면서 다시한번 만들어볼까?
그러면서도 자신은 핸드폰을 들어올려서는 곧장 이치카에게 메일을---.
"그거 설마 치짱이 덮친 녀석 이야기? 그거라면 걱정마!
치짱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이 타바네씨가 잘 해결했으니까!"
"....뭐?"
순간, 순간 자신의 곁에서 말하는 타바네였지만
자신의 머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동시에 녀석이 어떠한 일을 저질렀을지, 어떠한 말을 했을지는
너무나도 쉽게 추측이 가는 자신.
괜히 이녀석과 악우이자 십년지기 친구인 것이 아니었다.
녀석이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자신 또한 녀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며 되려 이녀석이 움직이지 않았을까,하는 가능성을
염두해두지 않았던 것이 자신의 실수.
"말귀를 잘 알아듣는 아이더라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한번 말하니
잘 알아듣고서는 타바네씨가 시키는데로 하더라고.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안그래 치짱?"
"타바네!"
그녀의 말에 자신은 크게 소리를 치지만 타바네는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녀석은 나름 일반상식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며
반성이라는 것도 할 줄 알았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을뻔했고 세계를 혼돈의 도가니에 빠뜨릴 뻔 했으니까.
하지만 이치카들에 의해서 저지되었으며 그들에 의해서 개과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선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에? 치짱? 왜그래?"
"네녀석은, 네녀석은---!!"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니다. 자신은 타바네에게 화를 내려다가 멈추고서는
곧장 복도를 달려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은, 향해야 할 곳은 한 곳이었으며
핸드폰으로 그 집의 위치를 목적지로 설정해서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켰다.
멀지는 않지만, 가깝지도 않은 그곳.
그것에 자신은 주저없이 차의 시동을 걸고서는 출발하였으며
평상시와는 다르게 난폭하고 과격한 운전을 하였다.
주변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욕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 틈이 없는 자신.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빨리.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도심을 질주하는 자신은
이런 과격한 운전을 해낼 능력이 자신에게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위험천만한 기행의 운전을 해나갔으며 하늘이 도운 것인지
사고 없이 그의 멘션에 도착했다.
"어라? 또오셨---."
"문좀 열어주십시오! 급한 일입니다!"
"네?"
"빨리!!"
"아, 네!"
자신을 바라보면서 친절하게 말을 건내주시는 경비원에게
긴박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는 자신이었으며 그것에 상대가
놀라면서도 문을 열어주자마자 열리는 틈 사이로 빠르게 파고들어서는
그가 살고 있는 3층까지 한달음에 올라가는 자신.
마음 속으로 제발 별일이 없길, 그가 잘못되지 않길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라면서 자신은 목적지인 그의 집앞에 도착하자마자
있는 힘껏 문을 열어제끼니 문의 걸쇠들이 망가지면서 강제적으로 열리는 문.
그 안으로 보이는 것은 마치 심연과도 같은 어두운 집안이었으며
너무나도 불길한 기분밖에 자신은 들지 않았으며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불길한 상상이 마치 현실로 일어날까 무서웠기에 서둘러서 안으로 들어가서는
문이란 문은 전부 열면서 그의 모습을 찾았다.
벌컥, 거리면서 문을 열때마다 그의 모습이 안보이는 것에 안도와 불안감이
생기는 자신이었으니 아직 그가 괜찮을지도 모르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희망과
혹시 그가 이곳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마음.
그러면서 두번째 방문을 열었으나 아무도 없는 것에 마지막 방문을
열면서 자신은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었으며---.
"----!!"
이불을 뒤집어쓴채,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는 그가 자신의 눈에 들어왔다.